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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아이폰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3가지
    IT/Smart Phones 2010. 3. 15. 07:39
    ** 약 3,4개월전에 쓴 글입니다만 제너두닷컴 (http://xenerdo.com/354) 에서 이 글을 지난 1년간 최고의 포스트로 뽑아주신 기념으로 헤드라인에 올려봅니다 ^^ 부족한 글 좋게 봐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대한민국의 얼리어답터들이 그렇게 고대하던 아이폰이 국내에 출시한지도 벌써 3개월을 넘어 4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한순간에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폭풍속으로 몰아넣은 장본인이었죠. 과감한 유통을 시작한 KT도 예상하지 못할 정도의 큰 관심과 판매량으로 연일 언론에서 이야기들을 생산해내고 있고 심지어는 TV에서 단독 다큐멘터리 소재로 다룰만큼 그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현재 실판매량 40만대를 넘어서고 있는 아이폰... 작년까지 IT강국이라는 우리만의 별명이 무색하리만큼 스마트폰 사용자가 몇만명에 불과한 초라한 시장이었던 것이 아이폰을 필두로 삼성 옴니아의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불과 몇달만에 스마트폰 100만 시장을 달성하게 되었죠. 그 열풍은 아직도 끊이지 않고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모바일7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고 언제 우리가 스마트폰 취약지역이었나싶게 스마트폰은 사회 각계에서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폰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야기할 정도로 대중화에 성공하고 있죠. 제 어린 딸아이는 물론이고 70이 넘은 저희 아버지마저 스티브잡스와 아이폰을 이야기하실 정도이니 정말 짧은 기간동안 많은 영향을 끼치긴 했습니다.  그 '영향'은 실로 당장 가시화되는 부분부터 지금은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앞으로의 IT 환경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일텐데요, 그런 면에서 당장 아이폰에 감사해야할 것들을 좀 꼽아볼까요?


    1. 스마트폰 판매 활로를 터주었다


    삼성/LG는 아이폰에 고마워해야 합니다.
    물론 정말 미운, 부러우면서도 매일같이 어떻게 저걸 까내릴까 고민하는 그런 벅찬 경쟁제품이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고마워해야 하는 존재이지요. 그 수년간 노력해도 매번 수포로 돌아갔던 스마트폰 시장 형성을 아이폰이 한방에 해결해줬기 때문입니다. 윈도우모바일 스마트폰으로 시도한지가 수차례, 그런 실패 끝에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은 안돼' 라고 단정을 내려버리고 제대로 노력조차 하고싶지 않았던 그런 시장에 스마트폰의 가치와 가능성을 실제로 사용자들에게 제시했지요. 이 작은 휴대폰이 얼마나 많은 걸 할수 있는지 사용자들은 아이폰과 앱스토어를 통해 경험하고 있으며 그런 걸 통해 무궁무진한 재미와 유용한 삶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아이폰때문에 버스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시키고 맛있는 맛집을 자유롭게 검색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메일과 일정을 확인하는 등 기존 피처폰들이 주지 못하던 가치들은 이루 셀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경험들을 한번 하고 나면, 그 가치들을 익히고 나면 좀처럼 피처폰으로 다시 돌아갈수가 없지요. 그런 사용자들이 수십만에 이르고 있으며 이 사용자들은 나중에 폰을 교체할때에도 아이폰이나 삼성/LG 에서 나온 다른 스마트폰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 교체 수요 시장을 넓혀줬기때문에 그렇지 않았을때보다 삼성/LG 의 국내 휴대폰 판매량은 늘어날 뿐만 아니라 그런 기술 발전에 따른 컨버전스형 단말기 시장도 생각보다 빨리 이뤄낼수 있습니다. 삼성/LG의 힘만으로는 꽤 요원해보였으니까요.



    또한 그만큼 자극을 받아 국내 제조사들의 휴대폰 제작 능력 및 완성도도 빠르게 올라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제조사뿐만 아니라 SKT나 LGT 도 'KT야, 고맙다!' 를 외쳐야 할겁니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에 없던 무선인터넷 수요를 창출했고 높은 ARPU (가입자당 수익) 를 가져갈 수 있는데 그 시장을 아이폰이 많이 만들어줬으니까요. 당장은 그런 사용자들을 아이폰에 많이 뺏기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2. 이런 고사양 휴대폰을 겨우 이 가격에?


    이번에 고마워해야 할 사람은 바로 우리 사용자입니다.
    아이폰이 안나왔다면 어디 옴니아2나 모토로이와 같은 스펙의 스마트폰을 햅틱 시리즈보다 더 저렴한 조건으로 얻을 수 있겠습니까? 아니, 그보다도 먼저 아이폰이 안나왔다면 지금과 같은 고성능의 휴대폰이 나오는 시점은 훨씬 뒤로 미뤄졌을 겁니다.

    저마다 '아이폰 Killer' 를 외치며 수많은 R&D 가 진행된지 3년여째... 뚜렷한 아이폰 킬러는 아직 나타나진 못했지만 그 '경쟁' 덕에 스마트폰쪽에도 성능이든 디자인이든 많은 발전이 있었지요. 노키아 5800 과 같은 스마트폰은 왠만한 피처폰보다도 더 좋은 조건으로 구할수 있으며 옴니아2 와 같은 휴대폰은... 글쎄요 아이폰이 국내 출시가 안되었다면 햅틱 시리즈보다 훨씬 더 비싼 가격으로 판매했겠죠 ^^



    안드로이드와 같은 흥미로운 운영체제도 지금처럼 빠르게 만나볼수 없었을겁니다. MS 도 윈도우폰7 시리즈를 지금처럼 준비하지 않고 뒷짐지고 있었을테구요... 올 한해 다양한 운영체제를 탑재한 다양한 스마트폰들, 아이폰 대항마를 자처하며 나오는 그런 폰들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만날수 있다는 것은 아이폰이 가져다준 축복이겠습니다.


    3. 제2의 IT혁명과도 같은, SW 에코시스템
     


    아이폰이 가져다준 어플리케이션 에코시스템 (eco-system) 의 영향은 실로 막대하죠.
    요즘 몸으로 느껴지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과거 PC통신에서 www 가 폭발하면서 인터넷 혁명이 일어났던 그때의 분위기가 '모바일'에서 느껴지고 있는데요. 실제 주변에서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과 웹 개발에 뛰어드는 분들을 많이 만날수 있습니다. 현직에서 SW 개발을 하고 계신 분들은 물론이고 오랜 기간 다른 일을 하느라 코딩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분들도 한분두분 개발 관련 서적을 다시 뒤적이면서 아이폰 앱 개발을 시도하는 광경을 쉽게 볼수 있죠.

    아이폰 앱스토어가 가져다 준 이 변화, 그동안 3D 업종으로까지 우스갯소리로 불리우며 활로를 찾기 힘들었던 SW 산업 (특히 군소 개발사들) 에 있어 가히 혁명이라 불리워도 될 정도로 앱스토어가 가지고온 수익모델과 그에 따른 에코시스템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변화입니다. 그에 고무된 많은 개발자분들이 이런 변화에 동참하고 있고 이런 시스템은 그 진앙지인 아이폰을 떠나 많은 하드웨어 제조사 및 OS/플랫폼 개발사들에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어렵게 개발된 SW 들에 대해 정당한 댓가를 받지 못했던 분들에게는 그야말로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죠.



    더 긍정적인 것은 뭐냐면, 그런 앱스토어를 통해 많은 가치를 경험한 사용자들이 - 솔직히 그 중에는 PC에서 불법적인 SW 공유를 많이 시도했던 사용자들도 많습니다 - 한개 두개 유료 앱들을 구매해가면서 이런 유료 SW를 제값주고 구매하는 문화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SW에 대한 정당한 댓가는 아랑곳하지 않고 P2P 사이트부터 찾던 그런 '음지' 문화에서 이젠 '양지' 로 나오고 있는 것이죠. 그런 음지 문화로 인해 발생하는 SW의 경쟁력 저하는 결국에는 쓸만한 SW 를 사용할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면서 소비자의 발목을 잡게 되는데요, 그런 정서와 문화에 분위기 쇄신 역할을 이 아이폰이 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상이 우리가 아이폰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3가지입니다.
    미시적으로 보면 이러쿵 저러쿵 이슈가 나오고 비교하면서 흠집 내기에 혈안이 되기 쉽지만 거시적으로 보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도 이와 같은 긍정적인 효과가 훨씬 크게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몇사람의 고집과 천재성으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 이런 모습을 보면 하루빨리 '제 2의 아이폰' 과 같은 존재를 보고싶어지네요 ^^


    이 글은 제너 시스템즈에도 함께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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