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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형 새로운 컴맹이 온다
    IT/IT Column 2010. 10. 19. 08:05
    '컴맹'...
    다소 코믹한 뉘앙스이기도 한 이 단어는 거의 20년 가까이 인구에 회자되었던 것 같습니다. 컴퓨터라는 기기가 PC화 되면서, 즉 가정에 한대씩을 넘어 개인당 한대씩, 그야말로 Personal한 기기가 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이제 컴퓨터 없이는 현대문명을 살아가기가 쉽지 않을만큼 대중화되었지만 일부 노년층을 비롯한 몇몇 분들은 그러한 시간 속에서 '컴맹'이라는 단어로 불리우며 그 'PC'라는 기기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책과 사람을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다양한 서류를 이용해 일처리를 하며, 직접 은행이나 관공서에 가서 볼일을 봐야 했던 그런 아날로그적인 삶에 익숙해진 분들에게 작금과 같이 모든 것의 중심이 컴퓨터가 되고 많은 일처리들이 디지털화된 삶은 다소 불편해보이기도 합니다. 그런 일련의 변화가 너무 빠르게 일어나다보니 저런 컴맹이라는 단어도 생기게 된것이죠. 컴퓨터의 alert 창만 봐도 두렵고 인터넷으로 정보를 찾는것이 익숙치 않으며 아주 사소한 문제만 생겨도 AS기사를 부르기 전에는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요즘엔 완전히 컴맹이라 불리우는 경우는 많이 사라졌지만 여전히 정보탐색과 그 응용력에 있어 컴퓨터 사용능력이 사람마다 꽤 차이가 나는게 보입니다. 그런 능력이 떨어지고 남보다 느린 경우 컴맹까지는 아니겠지만 컴맹에 가까울 정도로 사실 컴퓨터가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디지털 세상을 그리 좋아하지 않게 되죠

    문제는 그런것이 현대사회에서 보면 더이상 코믹한 뉘앙스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 상당한 정보습득 차이를 불러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뭔가 찾아야할 정보가 생겼을때 우왕좌왕하며 서점이나 알만한 사람을 찾아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과 그자리에서 구글링(Googling)을 통해 단 몇분만에 필요한 정보를 찾을수 있는 사람간의 차이는 그러한 경우들이 누적될때 가히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게 됩니다. 마치 글자를 습득하고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과 전혀 글자를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한 학생간에 생기는 학습능력 차이와 비슷한 수준이고 오히려 그 시간이 누적되는 경우를 생각해보면 정말 그러한 '컴맹'이 다름아닌 현대사회에서의 '문맹' 과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빠른 IT기술의 진화가 이런 새로운 문맹인 '컴맹'을 만들어내고 있는 점을 보면 최근 더 주목할만큼의 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모바일(mobile)' 세상이죠.

    그런면에서 예상컨대, [제 2의 컴맹] 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데요. 그러한 생각은 최근 사회 곳곳의 현상 및 실제 모바일의 환경변화를 수용하는 사람들의 태도를 보면 그 생각에 확신이 서게 됩니다.


    스마트폰의 폭발적 성장이 빚어낼 정보 빈부의 격차


    Apple 아이폰이 진원지가 되어 국내에서도 폭발하기 시작한 스마트폰의 성장. 주변을 보면 이런 폭발적인 성장 속에서 이런 스마트폰을 제대로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뚜렷이 나눠지는 것 같습니다.

    1. 우선 직장에서 필요에 의해서든 아니면 개인적인 호기심 때문이든 스마트폰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세상에 큰 관심을 갖고 진정 스마트(Smart)한 삶을 위해 다양한 활용법을 찾아나서는 부류가 있죠. 얼리어답터들을 넘어 점차 mass 로 확대되면서 온라인 까페를 통해 스마트폰에 대한 활용팁과 각종 정보들을 공유하고, 앱스토어나 마켓과 같은 곳에서 본인에게 맞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들을 설치하는 사람들입니다. 평소 아날로그로 수행했던 일, 또는 휴대폰이었지만 피처폰으로는 상당히 불편하게 수행했던 것을 대신할수 있는 아주 멋진 어플리케이션을 발견했을때는 뛸듯이 기뻐하고 그런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파헤치면서 사용하고 거기에 덧붙여 발전적인 의견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온라인이나 제조사측에 개진까지 하곤 합니다.   

    이런 부류의 특징은 정보 습득의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입니다. 웹(web)과 앱(App)을 오가며, PC와 스마트폰을 오가며 정보검색은 물론 그에 대한 저장, 공유, 활용 등에 있어 기존 아날로그 시대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빠른 속도를 보이죠. 주변인들도 이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정보를 의존하면서 사소한 것까지 물어보는 일이 잦아지고 자연스럽게 직장에서도 주목받기 쉬워집니다.

    2. 그런가하면 이런 세상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는 사람들도 있죠. 안드로이드인지 뭔지 어딘가에서 본거같긴 한데 스마트폰을 사용할 필요성도 못느끼려니와 사용해보려해도 계정을 만들고 뭘 동기화하라는 그런 메시지만 봐도 아까 먹은 점심이 소화가 안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이폰이 예뻐서 구매했지만 앱스토어는 한번도 들어가지도 않고 그저 전화기로만 사용하는 많은 분들도 여기 속하죠. 길을 가다가 궁금한 것이나 처리할 일꺼리가 생기더라도 스마트폰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조차 하기 어려운 분들입니다. 이분들은 아날로그적인 삶이 훨씬 편하고 거기에 적응되어 있으니까요

    조그마한 휴대폰속에 QWERTY 자판이 배열된 것만 봐도 기겁해서 손을 놓아버리는 이런 분들은 점점 정보습득의 속도가 떨어집니다. 모바일이 중심이 된 현대사회에서 모바일웹이나 어플리케이션, 클라우드 등을 활용하지 않게 되면 정보 검색에서부터 그것들을 공유하고 응용하여 일처리를 하는데 있어 그 속도는 상당히 떨어질수밖에 없습니다. 단순히 누리지 못하는게 그런 정보와 같은 지식뿐만 아니라 즐거워질수 있는 컨텐츠나 심지어는 맛있는 음식을 즐길수 있는 기회조차 대부분 정보부족으로 누리지 못할 확률이 커지죠. 

    굳이 그것들이 빈부의 격차로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는 장황하게 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새로운 컨버전스 기기가 탄생시킬 문명 수용속도의 격차


    그리고 현재의 스마트폰 폭발은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세상의 신호탄에 불과합니다. 디지털 컨버전스가 본격화되면서 앞으로 우리는 전에 못보던 새로운 기기들을 너무나 많이 접하게 될 것입니다. TV, 냉장고, 세탁기만 있으면 되던 기존의 가전 시장도 세분화는 물론 새로운 디바이스들이 대거 출현하면서 우리들의 방과 거실들에 하나둘 배치되기 시작할 것입니다.

    가족구성원들의 손에는 스마트폰외에 패드와 같은 단말기들이 쥐어질 것이고 그것들이 서로서로 혹은 거실 TV와 연결되면서 다양한 가치들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TV 화면에 가족들이 보낸 메시지들을 보게되고 DLNA 연결을 통해 다양한 멀티미디어들을 서로 즐길수 있을텐데요. 그런 기기를 활용하는데 있어 초반에 좀 어렵다고 포기해버리면 앞으로 더 거세질 새로운 IT 웨이브에 속수무책으로 뒤떨어질 수 있습니다. 당장 스마트TV 가 대중화되었을때 복잡해진 리모콘조차 어렵게 느껴진다면 TV를 즐기는 것도 쉽지 않을수 있죠. (지금 TV 리모콘도 어려워서 잘 못만지는 분들도 꽤 계시죠 ^^)

    그러한 문명 수용에 있어 허들을 넘지못하고 뒤쳐지게 되면 그것은 상당한 비용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PC를 수용하는 세대에서도 경험했고 우리의 과거 역사에서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에서 한석규가 죽음을 앞두고 아버지에게 TV 리모콘 작동법을 설명하는 가슴 찡한 장면이 더이상 가슴 찡한 것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너무도 쉽게, 꼭 노년층이 아니더라도 젊은 층 사용자들도 그런 대접을 받을 날이 오고 있는 것이죠.


    '폰맹' 이라는 말이 앞으로 유행할까요?
     
    21세기형 새로운 '문맹'은 성큼 우리들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런 문제를 만들수 있는 사회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한 것인가 치밀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정부는 정보빈부의 격차를 줄이기위해 다양한 정책과 지원을 통해 이런 새로운 '문맹'을 퇴치해야 할 것이고, 교육계에서도 어린아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이런 문맹층을 줄이기 위해 어떤 교육프로그램을 어떤 방식으로 전개해야 할지 적극 고민해야할 때입니다.

    충분히 사회적인 큰 이슈로 끌어올려서 대책 토론을 해볼만한 문제로 보여서 글을 한번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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