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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mputers

인텔의 의지에 부응못하는 울트라씬 제조사들

지난 5월말 인텔에서는 울트라씬용 코어i 시리즈 (i7-660UM / i5-540UM / i3-330UM)를 발표했지요. 코어2듀오, 코어2쿼드를 넘어 데스크탑용 과 노트북용 프로세서를 코어i3, i5, i7 으로 정리하고 있는 인텔은 이로써 가벼운 노트북용 울트라씬 플랫폼에도 코어i 시리즈를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하이엔드급 노트북용 프로세서로 코어i 시리즈가 적용되기 시작한 것도 얼마 되지 않았는데 벌써 울트라씬용 플랫폼으로도 이 코어i 시리즈를 확대하는 것을 보면 울트라씬 대중화에 대한 인텔의 의지가 상당하다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새롭게 발표된 울트라씬용 코어 프로세서의 뒷면


늘 가지고 다닐수 있는 가벼운 노트북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넷북 클래스와 울트라씬 클래스는 다소 겹치는 부분이 있습니다. 물론 주로 아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넷북 클래스와 코어2듀오급을 사용하는 울트라씬 클래스와는 구별이 된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인텔과 제조사의 구분일 뿐 실제 사용자들은 현재 넷북과 울트라씬에 큰 의미를 두지않고 그들 사이에서 늘 가방에 넣고 다닐 녀석을 고민하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 넷북군은 최근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정말 넷북의 해였죠. 하반기에 매월 300% 이상의 성장을 해오던 미국의 넷북 시장은 연말을 기해 조금씩 낮아지더니 최근들어서는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그 성장율이 무려 25% 로 하락한데 이어 4월 들어서는 불과 5% 밖에 성장하지 못하고 있죠 (미국 포춘지 자료)

그 원인 가운데 큰것은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가 출시되면서 이 넷북시장에 그야말로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이죠. 필자가 보기엔 아이패드도 아이패드지만 작년부터 이렇게 넷북시장은 금새 약해질 것을 예상하고 있었습니다. 넷북과 울트라씬을 모두 써본 경험으로는 넷북류가 보여주고 있는 가격대비 가치가 그다지 크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가격 차이는 울트라씬 클래스 대비 다소 저렴하지만 상대적으로 사용하는데 있어 느끼는 아쉬운 점은 그 가격 메리트를 상쇄하고 남는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저렴한건 좋지만 이정도 퍼포먼스라면 약간만 더주고 울트라씬 가는게 훨씬 편안하다는 이야기죠.




암튼 넷북시장의 성장세는 크게 둔화되고 있고 넷북이 가져가고 있던 시장은 2가지 방향으로 나눠질 공산이 커보입니다. 하나는 가벼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면 아이패드와 같은 가벼운 태블릿으로 가는 움직임, 또하나는 기왕 접혀지는 노트북 스타일이라면 보다 강력한 성능의 울트라씬 플랫폼으로 갈아타는 움직임인거죠

첫번째 움직임은 그러한 형태의 태블릿이 어떤 사용형태로 정착되는냐에 따라 그에 맞는 운영체제와 주류 플랫폼이 결정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진영에서 진화한 플랫폼들과 아톰과 같은 넷북 플랫폼이 충돌하는 시장이죠. 두번째 움직임은 넷북보다 한단계 윗클래스로 확실히 가벼운 노트북을 추구하는 시장이 넷북에서 이 울트라씬으로 옮겨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아톰 프로세서보다 좀더 나은 성능을 보여주는 플랫폼을 경쟁사들도 앞다투어 내면서 그 경쟁 역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인텔도 이 시장을 공고하게 가져가고자 보다 강력한 울트라씬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시작했습니다.

위에 인텔이 발표한 슬라이드에서도 확인되듯이 최신 코어 시리즈에 들어가던 기술들을 울트라씬 플랫폼에도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기존에는 코어2듀오급 SU7300 프로세서가 울트라씬 계열에 있어 최상위 프로세서였는데요 이처럼 32나노 기술을 기반으로 하이퍼쓰레딩과 터보 부스트 와 같은 기술까지 접목하면서 울트라씬에도 코어i 시리즈를 탑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효율높은 구조와 저전력 설계로 인해 보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울트라씬에서 내려는 것이죠.


작년대비 93% 성장으로 가장 큰 성장을 예상하는 울트라씬 세그먼트 (출처 : 인텔)

이제 막 본격적으로 커지기 시작하는 이 울트라씬 시장에서의 인텔이 주도를 확실히 가져가려는 모습입니다.

위 도표에서도 보듯 작년대비 올해 가장 큰 폭으로 성장하는 플랫폼 분야는 다름아닌 울트라씬 (CULV) 노트북 시장으로 예상되고 있죠. 제한된 해상도나 성능으로 조금은 불편할 수 있는 작은 넷북과 달리 넉넉한 화면과 쾌적함을 가지고도 넷북정도의 휴대성을 가질수 있는 이 울트라씬 시장은 앞으로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개인들과 기업들의 수요를 많이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울트라씬 (Ultra Thin) ...
단어 그대로 보면 '굉장히 얇은' 노트북이라는 것이죠. 더 작고 슬림한 프로세서와 구조를 가지면서 저전력 기술을 통해 보다 작은 배터리만을 탑재해도 어느정도 만족감을 줄 수 있기에 상당히 얇은 노트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플랫폼 이름을 인텔이 저렇게 지었던 것입니다. 그만큼 얇아져야 부피도 줄고 무게도 줄어서 휴대성 또한 넷북 수준으로 좋아지니까요. 그래야 확실한 모바일용 노트북으로 포지셔닝 되면서 시장을 키울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필자의 눈에는 이런 인텔의 기대치에 제조사들이 기대만큼 못따라주고 있는 형국으로 보입니다.


울트라씬 코어i 시리즈를 탑재한 LG 울트라씬 T290


울트라씬 코어i 시리즈 (i7-660UM / i5-540UM / i3-330UM) 발표와 함께 공개된 울트라씬 코어i 시리즈 탑재 노트북의 폼팩터는 다소 실망스러웠습니다. 처음 받아든 순간 '그냥 노트북인데?' 라는 느낌으로 '울트라씬' 의 향기는 어디서도 찾아볼수 없었으니까요

다이어트 했다고 기대했더니 심장만 다이어트를 했는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은 기대했던 울트라씬 노트북이 아니었습니다. 




울트라씬의 이런 모습은 작년에도 비슷했었습니다. 삼성의 센스 X420/X170 시리즈도 울트라씬이지만 그 폼팩터는 울트라씬의 모습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으니까요. MSI 를 비롯한 일부 제조사에서 그래 이정도라면 울트라씬이라고 볼수 있겠다 라고 할만한 모델이 몇개 있었습니다만 대부분의 울트라씬 노트북들 모습은 그전에 흔히 보던 노트북들과 다름이 없는 모습이었죠

이런 겉모습이 뭐가 중요하냐 라고 할수도 있지만 사실 중요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에게 휴대성에 뚜렷한 차이를 느낄수도 없을 정도로 노트북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이는 '울트라씬'의 의미는 퇴색하고 오히려 다소 '사양이 낮은 보급형 노트북' 계열로 치부되버릴수 있으니까요. 확실히 슬림하거나 가벼운 모습으로 'ULTRA Thin' 에 걸맞는 모습을 보여줘야 사용자들로부터 기존 노트북과는 전혀 다른 클래스로 포지셔닝 될 것입니다. 그래야 넷북만큼의 휴대성을 가지면서도 퍼포먼스도 아쉽지 않고 충분한 녀석으로 가방속의 멋진 대안이 될수 있으니까요




그래야 울트라씬 시장이 확실해질수 있는데 LG T290 만 봐도 이런 기대와는 꽤 거리가 있는 모습이죠. 출시한지가 3년이 된 맥북에어와 이정도의 차이라면 울트라씬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해질 정도입니다.




울트라씬이 세상에 나온지 이제 1년...
그 시장을 강력하게 드라이브하고 있는 인텔이 꿈꾸는 울트라씬의 모습들은 위와 같은 키워드들로 표현이 됩니다.

슬림(slim)하고 섹시(sexy)한 울트라씬 노트북들로 보급형 노트북이 아닌, 진정한 울트라 모바일 노트북을 통해 기존 넷북군에 만족하지 못한 사용자들까지 맞이할 준비를 다 끝마친 인텔인데요




이런 인텔의 기대, 그리고 그런 울트라씬 노트북의 대중화를 기다리는 사용자들의 기대에 아직까지는 노트북 제조사들이 다소 못미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야말로 울트라씬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위 슬라이드에 표현되어 있듯이 Stunning Innovation 을 통해 사용자들의 눈과 손을 즐겁게 해줄수 있는 많은 울트라씬 노트북들... 올해에는 많이 볼수 있었으면 하고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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