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d, sony 및 코원의 mp3p에서부터 스마트폰들도 여러개를 써오다보니 그에 따라 이어폰들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제가 지금 가지고 있는 이어폰만 해도 10개는 넘는것 같네요. 각 제품의 번들 이어폰들도 있습니다만 이런저런 곳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는 이어폰들은 큰 무리가 아닌 범위 안에서 구비하기도 합니다 ^^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한 평가는 사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성향 평가가 상당히 갈리는 편입니다. 개인에 따라 맑고 청아한 고음역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힘있고 묵직한 저음의 울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죠. 또 그런 취향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즐겨듣느냐에 따라 본인의 입맛이 생기기도 하기에 어떤 이어폰이 절대적으로 좋다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니 무조건 비싼 이어폰이 내가 사더라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위험합니다. 반드시 체험할 수 있는 곳에서 소리를 들어보거나 그럴 환경이 안된다면 꼭 인터넷상에서 리뷰 정보등을 찾아 꼼꼼히 성향을 파악한 후에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리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본인의 성향부터 파악해놓으셔야겠죠 ^^
최근에 만난 녀석은 이녀석입니다.
야마하(YAMAHA) 이어폰 EPH-50.
오디오의 명가인 야마하이긴 하지만 저는 야마하의 이어폰은 처음 만나봅니다. 사실 야마하가 이어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출시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주변에서도 아직 야마하의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으실 겁니다.
포장부터 아주 단단한 이녀석, EPH-50 은 이어폰에 그리 투자를 안하셨던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만 탄탄한 중저음을 기본으로한 고급스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수 있는 녀석입니다. 특히 '소리'에 있어서는 그리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않아온 야마하가 하이엔드 유저를 위해 내놓은 고급형 커널 이어폰이기에 믿어볼만한 녀석이기도 하죠.
그런 믿음의 바탕은 100년이 넘게 '소리'의 퀄리티만을 추구해온 야마하이기에 그렇습니다. 야마하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넘은 1887년 Torakus Yamaha 가 Reed Organ (위 사진) 을 만들면서 그 유구한 역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오르간, 업라이트 피아노 및 그랜드 피아노를 100년도 전에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 소리에 대한 고집은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악기제조만 하는 곳이 아니라 1930년에는 세계 최초로 음원연구소를 설립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소리'를 낼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 근원적인 소리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했기에 디지털(digital) 사운드에 대한 연구도 다른 곳보다 상당히 빨리 그리고 다방면으로 진행했습니다. 1971년부터 반도체를 이용한 전자악기 사운드의 개발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연구가 일찍부터 있었기에 오늘날 주변에서도 아주 다양한 야마하의 전자악기를 만날수 있고 하나같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라인업을 갖출수 있었습니다.
악기 뿐만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도 아날로그 시절부터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오히려 야마하 악기들의 명성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는 부각이 안된 모습인것 같네요. 유수한 AV평가지로부터 수차례 Best Product 로 야마하의 리시버/앰프 등이 선정된 사례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홈씨어터에서부터 콤포넌트형, 그리고 최근 아이폰/아이팟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야마하의 상품들을 검색해보시면 사용자들로부터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확인하실수 있을 겁니다.
그런 야마하에서 최근 내놓은 고급형 이어폰이 이 EPH-50입니다. 이어폰에서는 야마하가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저도 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대중소형 3가지 슬리브와 함께 6.3mm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급형 이어폰이라 그런지 대형 오디오에도 사용하라는 자신감의 표현처럼 보이네요 ^^
사실 저는 이런 커널형 이어폰에 최근에 와서야 적응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주로 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면 주변음이 너무 차단되서 위험할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일반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때문에 이제 그런 위험 걱정은 상대적으로 줄어서 밀폐형 커널 이어폰을 가끔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반 오픈형 이어폰에 많이 적응해서인지 이런 밀폐형의 답답함에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되더군요. 차츰 이것저것 꼽아보면서 이 커널형 이어폰에도 적응해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기기간 차이를 느끼고 있는 부분이 바로 '착용감' 입니다.
1.편안한 착용감
약간 반투명 재질로 되어있는 EPH-50 의 슬리브는 상당히 부드러운데요. 부드러운 슬리브와 함께 귀에 편안함을 주기위해 설계된 이 각도가 꽤 괜찮은 착용감을 줍니다. 제 경우 적응 초기에 접한 커널형 이어폰들이 이녀석과 같은 좋은 착용감을 줬다면 훨씬 빨리 적응했을텐데 이녀석을 접하고 나니 착용감의 차이를 조금씩 알겠더군요
EPH-50 은 13.6mm 의 대구경 드라이버 유닛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큰 유닛은 풍부한 저음을 내는 밑바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큰 유닛을 채용하면서도 위와 같은 노즐 구조를 가져감으로써 풍성한 소리와 함께 가벼운 착용감까지 동시에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그리 답답함을 주지 않는 착용감은 이어폰, 특히 이런 커널형 이어폰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그럼 가장 중요한 부분, 이녀석의 소리는 어떨까요?
2. 더 가까워진 소리... 그리고 묵직한 중저음 타격감
음악감상은 평소 제가 듣던 환경 그대로 했습니다. 기기는 아이폰, flat 한 소리를 내주는 편이라 이런 테스트용 레퍼런스 기기로 괜찮더군요. 그런 이유로 아이폰 번들 이어폰을 통해 듣는 소리는 좀 밋밋하죠. 별 특색없는 평범함으로 가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
일단 번들 이어폰을 빼고 이녀석을 물려서 음악들을 들어봅니다. 192k급 mp3 파일로 팝과 재즈, 뉴에이지, Rock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특성은 아주 단단한 중저음입니다. 제가 좀 중저음 영역을 잘 살려주는 음색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중저음에 강하다는 다른 저가형 일부 제품의 경우 boost 가 심하게 튜닝되어서 오히려 붕붕거리기만 하고 그런 부스트때문에 귀가 더 먹먹해지고 답답해진 경험이 꽤 있습니다. 중저음이 무조건 강하게 세팅된 것이 좋은것만은 절대 아니죠. 쿵쾅거리기만 하고 균형이 무너진 소리는 쉽게 싫증이 나고 오래 듣지 못하게 됩니다.
이 EPH-50 의 중저음은 약간 달랐습니다. 힘있게 쳐주면서도 쿵쾅거리거나 귀울림이 없는 꽉 찬 중저음입니다. 아래 음역에서 아주 단단하게 타격감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 '음~ bass 에 많이 치우쳐있군' 이라는 느낌은 안드는 소리입니다. Jazz 를 들었을때 들리는 베이스의 소리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현장감있게 넓게 울려주면서도 귀에 부담은 오지 않더군요.
대신 상대적으로 고음역대가 아주 섬세하고 맑게 들려오진 않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고음역의 보컬이나 전자음들을 시원하게 표현해줄 때가 있는데 그런 고음역대를 거침없이 표현한다기보다는 약간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좀 차분하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이런 부분때문에 각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다는 부분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다소 묵직한 소리를 좋아하느라 이런 차분한 고음역 재생이 좋습니다만 고음역의 섬세한 튜닝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기때문에 그런 분들은 이 부분이 약간 맘에 안드실수도 있겠습니다.
탄탄한 중저음과 함께 이녀석은 소리를 좀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이폰용 번들 이어폰을 사용했을때는 마치 밴드가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녀석은 밴드들이 내 목과 귀 높이에서 나를 둘러싼 느낌 정도? 좀더 내가 멀찌감치 떨어져있지 않고 밴드들에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커널형의 특성상 아주 넓은 공간감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가까운 현장감을 느낄수 있네요. 그리고 그렇다보니 평소 제가 이곡에서 이런 소리가 있었나? 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소리들이 생기더군요. 지하철이나 길을 가다 듣는 음악에서 평소 잘 못듣던 소리를 발견하는 일도 제법 즐겁습니다 ^^
3. 편리한 디자인
손가락으로 집는 유닛 부분이 어떤 커널형 이어폰들은 그냥 둥글둥글해서 집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녀석은 위 사진과 같은 모양이라 집어서 귀에 넣기까지 아주 편리합니다. 이어폰에서도 그립감을 논해야 할까요 ^^
블랙에 실버 색상의 금속 유닛은 꽤 잘 어울리구요, 그 위에 아주 세밀하게 골드톤으로 새겨넣은 야마하의 로고가 가까이서 보면 은근 고급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제품 마감과 느낌은 잘 다져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어폰의 영원한 과제, 줄꼬임 ^^ 양 귀로 가는 선을 하나로 모아주는 장치만으로도 꽤 줄꼬임에 도움이 됐었는데요 이 EPH-50 은 보시다시피 3.5파이 잭을 수납하는 구멍까지 배려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간단히 꽂아서 가지고다니면 줄꼬일일이 없어집니다. 줄이 꼬이는 원인이 저 세 부분 (두 이이폰 유닛과 3.5파이 잭 부분) 이 서로 돌아다니면서 상호 꼬이게 되는 것인데요 저렇게 못돌아다니게 하는 역할을 하니 줄 꼬일일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좋네요 ^^
결론
이런것이 장점
EPH 이어폰 시리즈를 통해 야마하가 우리 귀 바로 가까이까지 100년이 넘게 연구해온 그동안의 노하우와 사운드의 정수를 계속 들려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어폰에서 나오는 소리에 대한 평가는 사실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성향 평가가 상당히 갈리는 편입니다. 개인에 따라 맑고 청아한 고음역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힘있고 묵직한 저음의 울림을 좋아하는 분들도 있죠. 또 그런 취향은 어떤 장르의 음악을 즐겨듣느냐에 따라 본인의 입맛이 생기기도 하기에 어떤 이어폰이 절대적으로 좋다라고 보기엔 무리가 따릅니다. 그러니 무조건 비싼 이어폰이 내가 사더라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다소 위험합니다. 반드시 체험할 수 있는 곳에서 소리를 들어보거나 그럴 환경이 안된다면 꼭 인터넷상에서 리뷰 정보등을 찾아 꼼꼼히 성향을 파악한 후에 결정하실 것을 권해드리죠.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이 어떤 소리를 좋아하는지 본인의 성향부터 파악해놓으셔야겠죠 ^^
최근에 만난 녀석은 이녀석입니다.
야마하(YAMAHA) 이어폰 EPH-50.
오디오의 명가인 야마하이긴 하지만 저는 야마하의 이어폰은 처음 만나봅니다. 사실 야마하가 이어폰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출시한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주변에서도 아직 야마하의 이어폰을 사용하시는 분들을 만나기란 그리 쉽지 않으실 겁니다.
포장부터 아주 단단한 이녀석, EPH-50 은 이어폰에 그리 투자를 안하셨던 분들에게는 다소 부담이 되는 가격입니다만 탄탄한 중저음을 기본으로한 고급스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성향이라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수 있는 녀석입니다. 특히 '소리'에 있어서는 그리 현실적인 타협을 하지 않아온 야마하가 하이엔드 유저를 위해 내놓은 고급형 커널 이어폰이기에 믿어볼만한 녀석이기도 하죠.
그런 믿음의 바탕은 100년이 넘게 '소리'의 퀄리티만을 추구해온 야마하이기에 그렇습니다. 야마하는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훨씬 넘은 1887년 Torakus Yamaha 가 Reed Organ (위 사진) 을 만들면서 그 유구한 역사가 시작되었는데요, 오르간, 업라이트 피아노 및 그랜드 피아노를 100년도 전에 만들기 시작하면서 그 소리에 대한 고집은 출발했습니다. 단순히 악기제조만 하는 곳이 아니라 1930년에는 세계 최초로 음원연구소를 설립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 소리'를 낼수 있을까 고민을 하기 시작했죠.
그런 근원적인 소리에 대한 고민을 일찍부터 했기에 디지털(digital) 사운드에 대한 연구도 다른 곳보다 상당히 빨리 그리고 다방면으로 진행했습니다. 1971년부터 반도체를 이용한 전자악기 사운드의 개발을 시작했으니까요. 그런 연구가 일찍부터 있었기에 오늘날 주변에서도 아주 다양한 야마하의 전자악기를 만날수 있고 하나같이 모두 좋은 평가를 받는 라인업을 갖출수 있었습니다.
악기 뿐만 아니라 오디오 시스템도 아날로그 시절부터 상당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오히려 야마하 악기들의 명성때문에 상대적으로 대중들에게는 부각이 안된 모습인것 같네요. 유수한 AV평가지로부터 수차례 Best Product 로 야마하의 리시버/앰프 등이 선정된 사례들이 그걸 증명하고 있죠. 홈씨어터에서부터 콤포넌트형, 그리고 최근 아이폰/아이팟 오디오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야마하의 상품들을 검색해보시면 사용자들로부터 상당한 인정을 받고 있음을 확인하실수 있을 겁니다.
YAMAHA TSX-W80
YAMAHA MCR-040
그런 야마하에서 최근 내놓은 고급형 이어폰이 이 EPH-50입니다. 이어폰에서는 야마하가 어떤 역량을 보여줄지 저도 기대하는 부분이었습니다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대중소형 3가지 슬리브와 함께 6.3mm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급형 이어폰이라 그런지 대형 오디오에도 사용하라는 자신감의 표현처럼 보이네요 ^^
사실 저는 이런 커널형 이어폰에 최근에 와서야 적응하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주로 했는데 자전거를 타면서 이런 커널형 이어폰을 착용하면 주변음이 너무 차단되서 위험할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일반 오픈형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주로 사용해왔습니다. 올해 들어서는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기때문에 이제 그런 위험 걱정은 상대적으로 줄어서 밀폐형 커널 이어폰을 가끔 사용하고 있는데요 일반 오픈형 이어폰에 많이 적응해서인지 이런 밀폐형의 답답함에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되더군요. 차츰 이것저것 꼽아보면서 이 커널형 이어폰에도 적응해나가고 있는데요 그러면서 기기간 차이를 느끼고 있는 부분이 바로 '착용감' 입니다.
1.편안한 착용감
약간 반투명 재질로 되어있는 EPH-50 의 슬리브는 상당히 부드러운데요. 부드러운 슬리브와 함께 귀에 편안함을 주기위해 설계된 이 각도가 꽤 괜찮은 착용감을 줍니다. 제 경우 적응 초기에 접한 커널형 이어폰들이 이녀석과 같은 좋은 착용감을 줬다면 훨씬 빨리 적응했을텐데 이녀석을 접하고 나니 착용감의 차이를 조금씩 알겠더군요
EPH-50 은 13.6mm 의 대구경 드라이버 유닛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이 큰 유닛은 풍부한 저음을 내는 밑바탕이 되기도 하는데요. 이렇게 큰 유닛을 채용하면서도 위와 같은 노즐 구조를 가져감으로써 풍성한 소리와 함께 가벼운 착용감까지 동시에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그리 답답함을 주지 않는 착용감은 이어폰, 특히 이런 커널형 이어폰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요하더군요.
그럼 가장 중요한 부분, 이녀석의 소리는 어떨까요?
2. 더 가까워진 소리... 그리고 묵직한 중저음 타격감
음악감상은 평소 제가 듣던 환경 그대로 했습니다. 기기는 아이폰, flat 한 소리를 내주는 편이라 이런 테스트용 레퍼런스 기기로 괜찮더군요. 그런 이유로 아이폰 번들 이어폰을 통해 듣는 소리는 좀 밋밋하죠. 별 특색없는 평범함으로 가끔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
일단 번들 이어폰을 빼고 이녀석을 물려서 음악들을 들어봅니다. 192k급 mp3 파일로 팝과 재즈, 뉴에이지, Rock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어봤습니다.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오는 특성은 아주 단단한 중저음입니다. 제가 좀 중저음 영역을 잘 살려주는 음색을 좋아하는 편인데요, 중저음에 강하다는 다른 저가형 일부 제품의 경우 boost 가 심하게 튜닝되어서 오히려 붕붕거리기만 하고 그런 부스트때문에 귀가 더 먹먹해지고 답답해진 경험이 꽤 있습니다. 중저음이 무조건 강하게 세팅된 것이 좋은것만은 절대 아니죠. 쿵쾅거리기만 하고 균형이 무너진 소리는 쉽게 싫증이 나고 오래 듣지 못하게 됩니다.
이 EPH-50 의 중저음은 약간 달랐습니다. 힘있게 쳐주면서도 쿵쾅거리거나 귀울림이 없는 꽉 찬 중저음입니다. 아래 음역에서 아주 단단하게 타격감을 주면서도 전체적으로 '음~ bass 에 많이 치우쳐있군' 이라는 느낌은 안드는 소리입니다. Jazz 를 들었을때 들리는 베이스의 소리가 특히 마음에 듭니다. 현장감있게 넓게 울려주면서도 귀에 부담은 오지 않더군요.
대신 상대적으로 고음역대가 아주 섬세하고 맑게 들려오진 않습니다. 때로는 날카로운 고음역의 보컬이나 전자음들을 시원하게 표현해줄 때가 있는데 그런 고음역대를 거침없이 표현한다기보다는 약간 절제된 느낌으로 표현합니다. 좀 차분하다는 표현이 맞을까요?
이런 부분때문에 각 개인의 취향이 중요하다는 부분인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다소 묵직한 소리를 좋아하느라 이런 차분한 고음역 재생이 좋습니다만 고음역의 섬세한 튜닝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기때문에 그런 분들은 이 부분이 약간 맘에 안드실수도 있겠습니다.
탄탄한 중저음과 함께 이녀석은 소리를 좀더 가깝게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아이폰용 번들 이어폰을 사용했을때는 마치 밴드가 내 머리 바로 위에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면 이녀석은 밴드들이 내 목과 귀 높이에서 나를 둘러싼 느낌 정도? 좀더 내가 멀찌감치 떨어져있지 않고 밴드들에 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커널형의 특성상 아주 넓은 공간감까지는 아니지만 상당히 가까운 현장감을 느낄수 있네요. 그리고 그렇다보니 평소 제가 이곡에서 이런 소리가 있었나? 하고 새롭게 발견하는 소리들이 생기더군요. 지하철이나 길을 가다 듣는 음악에서 평소 잘 못듣던 소리를 발견하는 일도 제법 즐겁습니다 ^^
3. 편리한 디자인
손가락으로 집는 유닛 부분이 어떤 커널형 이어폰들은 그냥 둥글둥글해서 집기에 애매한 경우가 많은데 이녀석은 위 사진과 같은 모양이라 집어서 귀에 넣기까지 아주 편리합니다. 이어폰에서도 그립감을 논해야 할까요 ^^
블랙에 실버 색상의 금속 유닛은 꽤 잘 어울리구요, 그 위에 아주 세밀하게 골드톤으로 새겨넣은 야마하의 로고가 가까이서 보면 은근 고급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제품 마감과 느낌은 잘 다져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어폰의 영원한 과제, 줄꼬임 ^^ 양 귀로 가는 선을 하나로 모아주는 장치만으로도 꽤 줄꼬임에 도움이 됐었는데요 이 EPH-50 은 보시다시피 3.5파이 잭을 수납하는 구멍까지 배려하고 있습니다. 저렇게 간단히 꽂아서 가지고다니면 줄꼬일일이 없어집니다. 줄이 꼬이는 원인이 저 세 부분 (두 이이폰 유닛과 3.5파이 잭 부분) 이 서로 돌아다니면서 상호 꼬이게 되는 것인데요 저렇게 못돌아다니게 하는 역할을 하니 줄 꼬일일이 없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좋네요 ^^
결론
이런것이 장점
- 단단한 중저음과 타격감
- 그러면서도 전반적인 균형감이 좋고 차분한 사운드
- 고급스러운 음색
- 편안한 착용감
- 줄이 안꼬임 ^^
- 맑고 시원한 고음역대를 좋아한다면 좀 아쉬움
- 파우치가 없음
- 약간 부담되는 가격 ^^
EPH 이어폰 시리즈를 통해 야마하가 우리 귀 바로 가까이까지 100년이 넘게 연구해온 그동안의 노하우와 사운드의 정수를 계속 들려줄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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