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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PDA 시절부터 이런 미니기기들을 가지고 노는 큰 재미중 하나는 메인화면과 주요 UI 를 내 마음대로 바꿔가는 것이었죠. 사람들은 각자 취향이 다르기때문에 저마다 가지고 있는 기기의 초기화면이나 아이콘의 배치 등이 다 제각각 다르고 동호인들이 모인 까페에서는 그래서 이런 모습들을 공유하는 부분이 큰 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재미가 주는 의의는 생각보다 큰 것이, 제아무리 훌륭한 기기라도 늘 같은 모습만 접하다보면 솔직히 몇주지나서 질리게 되는게 인지상정인지라 이런 '지겨움'을 해소하는 큰 의의를 갖지요. 계속 새로운 것을 찾고 변화를 추구하는 얼리어답터들은 이런 '튜닝'을 통해 지겨움을 쫓아버리고 새로운 기기를 손에 넣은듯한 느낌을 이런 새로운 커스텀 룩을 통해 만끽합니다.
그런 전통을 이어받은 스마트폰도 예외는 아니지요. 피처폰의 경우에는 벨소리나 바탕화면 이미지 정도를 빼고는 사용자가 마음대로 구성을 바꿀수 있는게 거의 없어서 정말 1,2주를 쓰다보면 지겨움이 찾아오기 마련인데 이런저런 것들을 취향대로 바꿀수 있는 것들이 많은 스마트폰들은 찾아보면 그를 위한 솔루션들이 많습니다. 주요 스마트폰 까페만 가봐도 저마다 자신의 '작품'을 자랑하고 그런 스킬들을 공유하는 게시판이 아주 활성화되어있죠 ^^
안드로이드폰은 다른 스마트폰 운영체제에 비해 이런 커스터마이즈(Customize)를 할수 있는 여지들이 꽤 많습니다. 휴대폰 제조사에서 만들어준 기본 UI를 통째로 바꿔버리기도 쉽고 좀더 전문적으로 파고든 분들은 루팅(rooting)을 통해 커스텀 롬(ROM)을 입혀서 완전히 다른 폰으로 만들기도 하는데요. 그런 이유로 UI를 바꾸는 재미를 즐기는 분들이 안드로이드를 선호하는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습니다.
사용한지 열흘정도가 되가는 제 갤럭시S로도 쉽게 이런 재미를 즐기고 있는데요, 아주 간단합니다. 저또한 복잡한 걸 별로 안좋아하기에 위에서 언급한 루팅과 같은 어렵고 복잡한 작업 필요없이 간단히 입맛대로 UI를 바꾸는 방법이 있지요. 그래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처음 접하는 분들도 누구나 쉽게 따라하실 겁니다.
일단 현재버전으로 제가 쓰고있는 삼성 갤럭시S 의 첫 화면 모습인데요
아랫부분이나 바탕화면이 기본 제공하는 갤럭시S 의 모습과 많이 다르죠?
한 5분정도만 시간을 내면 뚝딱 이렇게 만들수 있습니다.
갤럭시S의 기본 모습이 바로 위 모습이었죠. 삼성 애니콜의 안드로이드폰들은 햅틱 UI 라는 삼성 고유의 UI 대로 꾸며져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고유의 UI 철학을 크게 건드리지 않으면서 기본적인 통화/메시지 등을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요, 기존폰들과 큰 괴리감 없이 바로바로 서비스로 접근할 수 있게 해놓아서 예전 윈도우모바일 시절보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더 잘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별 불편없이 잘 쓰고 있었는데요
그래도 뭔가 바꿔보고 싶고, 또 이런게 안드로이드만의 매력이려니 하는 생각에 간단히 바꿔봅니다 ^^
일단 가장 쉬운 것중 하나는 배경화면 바꾸기입니다. 배경화면만 바꿔도 느낌이 많이 달라지니까요. 안드로이드폰 처음 쓰시는 분들은 기존 피처폰과 배경화면 바꾸는 방법부터가 조금 달라서 의외로 잘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간단합니다. 갤럭시S의 바탕화면 빈곳에 손가락을 꾹 누르고 있으면 배경화면을 바꾸거나 화면에 위젯을 배치할수 있는 메뉴들이 주욱 나오는데요, 그중에서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위 좌측과 같은 메뉴가 뜹니다. 원하는 배경화면을 고르는 메뉴지요
갤럭시S 가 채택하고 있는 안드로이드 OS ver 2.1 (eclair) 에서는 '라이브 배경화면' 이라고 시간이나 유저의 터치에 따라 액티브하게 반응하는 이미지들이 제공됩니다. 마치 살아움직이는 것과 같은 배경화면이지요. 우측에 있는 수족관 같은 배경화면도 정지화면이 아니고 평소 물이 흐르는 이미지에 손가락으로 만지면 이에 반응하는 배경화면인데요, 이것만 선택해도 폰의 느낌이 많이 달라집니다.
그 외 갤럭시S 의 사진앨범에 들어있는 이미지들 역시 모두 배경화면으로 쓸수 있으니 아이나 가족의 사진들은 모두 사용할수 있는 건 기본이구요. 기본 제공되지 않는 독특한 이미지들을 갤럭시S 의 배경화면으로 쓰고자 할때도 쓸만한 무료 솔루션들은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안드로이드 마켓에 가셔서 'Backgrounds' 라는 앱을 다운받아보세요. 무궁무진한 배경화면용 이미지를 무료로 다운받으실수 있습니다. 유료 이미지들도 있지만 무료만 해도 충분히 많아서 부족함을 못느끼실겁니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가 있으면 이렇게 다운받을수도 있고 바로 배경화면으로 세팅할수도 있지요. 안드로이드폰을 쓴다면 꼭 써야할 필수 앱중 하나 'Backgrounds' 입니다 ^^ 이렇게 많은 Art 이미지들이 무료로 제공된다니 아주 고맙죠 ^^ 저같은 경우 다소 단순한 패턴 이미지를 즐겨 쓰는 편인데요, 좋아하는 스타일대로 카테고리화도 되어있어서 취향에 맞는 이미지 찾기도 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단순히 배경화면 이미지만 바꾸는 것을 넘어 화면 UI 를 통째로 바꾸는 것도 아주 쉽습니다. 그를 위한 앱(application)들 또한 마켓에 널렸으니까요 ^^
일단 안드로이드 마켓에 접속한 후 'launcher' (런처) 라고 검색해봅니다.
햅틱 UI 처럼 제조사에서 기본 제공하는 UI 를 잠시 다른 것으로 꾸밀수 있는 런처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데요. 이것들 중 추천할만한 것 2가지만 소개할께요. 바로 런처 프로 (Launcher Pro) 와 ADW 런처 (ADW.Launcher) 라는 녀석입니다. 런처로 검색하면 이렇게 2가지 쉽게 찾으실수 있을테니 둘다 다운받아 설치해보세요
다른 런처들도 많지만 제가 써본결과 아주 잘 만들어진 런처이고 다른 사용자들의 평가도 좋은 녀석들이 이 2가지 런처입니다. 이 런처들 역시 모두 무료입니다 ^^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다운받으신 후 설치가 끝나기를 기다려 갤럭시S 의 하단 가운데 홈버튼을 누르면 다음과 같은 메뉴가 나올 겁니다.
깔린 런처에 따라 모습이 다르니 어떤 걸 홈으로 설정할 것인지를 묻는 메뉴이죠. 맨 아래 기본 홈이 삼성전자가 제공한 기본 홈이고 위 2가지가 방금 설치한 런처들입니다. 셋중에 마음에 드는 것을 아래 체크표시를 통해 기본값으로 설정해놓고 쓰시면 되겠죠 ^^
먼저 ADW.Launcher 의 모습입니다.
이 런처는 과거 안드로이드 1.6 (도넛) 버전 폰에서도 만족하고 썼던 런처라 친숙한데요. 심플하면서도 반응 속도도 좋고 제법 세팅할수 있는 메뉴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ADW 런처의 홈스크린 모습(좌) 과 맨 아래 가운데를 터치해서 꺼내는 메뉴 (영어로는 Drawer 라고 표현하는군요) 의 모습입니다. 홈스크린 하단에는 메뉴 외에 최근통화와 웹브라우저가 기본으로 배치되어 있는데요, 좋은 것은 이러한 기본 아이콘 조차 모두 바꿀수가 있습니다. 원하는 아이콘을 그자리에 드래그앤 드롭만 하면 끝이죠. 최근통화 보다는 기본 전화 어플인 '전화' (다이얼러) 가 좋다면 그렇게 바꾸고 웹브라우저보다 메시지 가 좋다면 그렇게 바꾸시면 됩니다. ^^
ADW런처의 홈스크린은 좌우로 총 5개가 기본인데 7개까지 취향에 따라 늘릴수 있구요, 어플리케이션 메뉴(Drawer)화면은 햅틱 UI 처럼 가로로 넘기는 모드입니다. 이런 것들 역시 다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번에는 최근 각광을 받고 있고 아마도 이클레어(안드로이드 2.1) 에서 사용자들의 평가가 가장 좋은 런처인 런처 프로 (LauncherPro) 입니다.
이 런처프로의 모습은 흡사 프로요 (Froyo, 안드로이드 2.2) 와 비슷한 UI 여서 보다 호응이 높은데요. 실제로 설치하면 갤럭시S 에서 아주 잘 돌아가고 애니메이션들도 부드럽게 표현되서 상당히 좋습니다. ADW 런처보다 좀더 설정이 가능한 점도 마음에 들구요
좌측 홈스크린 하단에서 보듯 상설 배치되는 메뉴들의 갯수나 UI 가 좀 다르죠. 그리고 어플 메뉴 화면 (우측) 도 좌우 스크롤이 아니라 상하 스크롤로 레이아웃이 바뀝니다. 저같은 경우 이 화면에 배치되는 어플리케이션의 칼럼수를 5개로 바꿔봤습니다. 갤럭시S 의 가로화면이 넓다보니 5개로 바꿔도 충분히 잘 보이더군요
화면을 눕히면 자동으로 바뀌는 이 가로모드 (Landscape) 도 잘 지원합니다. ADW 런처 및 런처 프로 모두 가로모드 잘 지원하고 있구요, 이 모드로 자동 변경이 싫으시면 역시 세팅모드에서 orientation 센서를 해제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런처만 설치해도 마치 새로운 갤럭시S 를 받은듯 느낌이 확 달라지죠. 런처를 쓰는 경우 사용성은 취향에 따라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좀 느려지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갤럭시S의 하드웨어가 워낙 탄탄해서 그런지 전혀 그런 체감은 못했습니다. 배터리 소모 정도도 별로 달라진지 모르겠구요
최근 제 갤럭시S는 이렇게 런처와 배경화면 변경만으로 폰을 바꾼듯, OS를 업그레이드한 듯한 느낌을 가지고 사용중입니다. 한가지 런처를 쓰더라도 세부 셋팅을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모습을 띄니 개인의 취향에 따라 마음껏 바꾸시면 되겠습니다.
위젯이면 위젯, 런처면 런처. 탈옥과 같은 번거로움 없이도 이렇게 마음대로 폰을 꾸밀 수 있다는 것이 안드로이드만의 장점이겠죠. 갤럭시S 의 기본 모습도 좋지만 그것이 조금 지겨워진다면 이런 것들을 통해 새로움을 한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