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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뷰티를 수혈받다, 스카이 이자르 체험후기 (IM-A630K, 구혜선폰)

판타지 애니메이션과 같은 화면에 구혜선이 등장해 소개하는, 스마트폰답지 않은 스마트폰, 이자르... "뷰티를 수혈받다" 라는 감각적인 copy 안에는 지금까지의 스마트폰은 뷰티와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있는 듯 하죠. 오... 스카이의 자신감? 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그렇듯 광고를 통해 대놓고 '여성용 스마트폰'임을 강조하고 있는 스카이 이자르(Izar, IM-A630K)를 만나봤습니다. 사실 그동안 제가봐도 여성분들이 가볍게 사용할만한, 피처폰을 쓰던 분들이 별다른 거부감없이 쓸수 있는 스마트폰은 별로 없었습니다. 복잡한 것을 떠나 디자인과 크기 (여성분들의 작은 손을 감안하면 중요하죠) 가 국내 여성분들의 손과 클러치백을 생각하면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디자인만 보면 아이폰이나 소니에릭슨의 X10, 노키아의 X6 정도가 여성분들의 선택을 받기에 괜찮아보였습니다만 크기까지 본다면 선뜻 추천할만한 스마트폰이 별로 없었죠

2010/07/06 - 여성을 위한 스마트폰, 화이트 3인방





그래도 '뷰티를 수혈받다'라는 그 광고카피를 보며 기대가 간 이유는 제조사가 다름아닌 '스카이'였기 때문입니다. 전부터 여성층에 소구하는 휴대폰을 가장 잘 만들어왔다고 개인적으로 느끼고 있었기에 타 제조사가 여성을 이야기하는것 보다 좀더 설득력있고 기대를 갖게 만드니까요.

'스카이' 브랜드는 오래전부터 여성 사용자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삼성이나 LG의 제품보다 뚜렷하게 높은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둔탁하고 묵직한 디자인보다는 슬림하고 경쾌한, 그러면서도 세련된 디자인을 곧잘 해온 브랜드이기에 여성분들도 많이 선호하는 브랜드가 되어왔죠. 제 와이프만 봐도 휴대폰을 개통하러 갈때마다 늘 후보로 집는 기기중에 스카이는 꼭 들어있고 지금 사용하는 것도 스카이 제품인만큼 디자인 소구는 잘하는듯 합니다.




이자르(Izar)라는 행성의 이름을 딴 스카이의 IM-A630K.
스카이로서는 시리우스에 이어 본격적인 안드로이드폰 대중화를 위해 segment를 얼리어답터보다는 대중으로 낮추고 여성층을 타겟으로 한 신호탄의 의미가 있고, KT로서는 그동안 다소 침묵을 지켰던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에 자사 서비스(쇼앱스토어 등)를 갖춘 첫 국내형 스마트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자르를 받아 쥔 첫느낌은 이게 스마트폰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작고 가볍다' 였습니다. 예전 햅틱과 같은 피처폰보다도 훨씬 작고 가벼운 느낌입니다. 일반적인 성인남자들 손에 쥐기엔 자칫 미끄러져내릴 듯한 느낌... 솔직히 남자인 제가 느끼기엔 나같은 남자를 위해 만든 폰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 3.2인치의 화면은 현재 나온 안드로이드폰중에는 안드로원 (3인치) 다음으로 큰 사이즈입니다.

암튼 제 청바지 주머니에는 거의 느낌도 없을만큼 슬림하고 작은 부피감으로 다가오는 것이, 무겁고 커다란 요즘 스마트폰이 부담되는 여성분들에게는 만족할만한 사이즈일것 같더군요 




버튼 인터페이스도 기존의 스카이 피처폰과 비슷한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측면에 전원키가 배치된 모습, 그리고 스카이가 터치폰에서 즐겨쓰던 특유의 hold 스위치 (위로 미는 방식) 들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겉모습만 보면 스마트폰의 느낌이 거의 안납니다.

그러면서도 주요 사양(스펙)은 제법 쓸만하게 구성되어 있죠. 3.2 인치의 작은 사이즈에도 해상도가 WVGA (800*480) 여서 갤럭시S나 시리우스같은 대형 스마트폰들이 쓰는 해상도와 동일합니다. 그리고 안드로이드 버전도 2.1 이클레어 버전이 올라가 있구요.
 



무엇보다도 보시다시피 이렇게 작고 얇은 바디이면서 내장형 DMB 안테나를 가지고 있는 점은 칭찬해줄만 합니다. DMB 안테나가 외장형인 기기들은 솔직히 DMB 매니아시라면 무척 불편하거든요

대신 대중화를 위해 나온 폰이라 갤럭시S 나 시리우스/베가와 같은 하이엔드급 안드로이드폰과 비교하면 CPU 퍼포먼스는 다소 부족합니다. 그래서 화면을 터치로 이동하거나 좀 무거운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하거나 하면 그런 기기들보다는 부족한 것이 느껴지지요.




아랫부위에 마치 반딧불처럼 라이팅이 들어오는 아이디어는 스마트폰으로서는 처음 시도되는 부분 같습니다. 해외에서도 아직까지 안드로이드폰에 이런, 어떻게 보면 피처폰스러운 아이디어를 적용하는 사례를 못본것 같은데요. 여성용 피처폰을 잘 만들어온 스카이라서 그런지 이런 아이디어는 신선하게 잘 적용한 예로 보입니다.



실제로는 이 화이트 모델이 좀더 인기를 끌것 같긴 한데요. 제가 잠깐 써본 모델은 이 블랙 색상이었네요. 블랙이라고 해서 완전 블랙은 아니고 보시다시피 자주색 빛이 도는 레드블랙과 같은 느낌입니다.
 



무조건 스마트폰은 소위 '스펙'만이 전부인것처럼 비교하면서 열변을 토하는 분들도 많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 이자르라는 모델이 지금 시점에 던진 의미는 꽤 의미있다고 보여집니다. 아이폰 이후 스마트폰, 특히 전부가 되버린 안드로이드폰이 일부 얼리어답터들만의 전유물로 그칠수 있는 그런 캐즘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여성층과 피처폰을 쓰던 학생층에도 흡수되어야 한다고 보는데요. 그래야할 때가 대한민국에서도 필요해진 시점에 스카이가 보여준 이 시도는 타 제조사에도 나름 시사점을 던질 것이라고 봅니다.

그를 위해 여성층에 소구할만한 사이즈와 디자인, 그리고 피처폰에서 즐겨보던 버튼과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적용되면서 더이상 생소한 느낌이 아닌 친숙한 느낌으로 첫 스마트폰을 접하게 만드는 이런 시도는 앞으로 다른 제조사에서도 공략해야할 좋은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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