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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와이프에게 선물이란걸 해준지가... (르시엘 다이아몬드)

새삼 결혼이란 걸 한 이후, 가장 사랑하는 사람한테 '선물'이란걸 해준게 언제인지 생각하게 되네요. 그렇다고 마음의 표시에 인색한 그런 남편이란건 아니고 받는 사람이 워낙 '캐쉬! 캐쉬!' 를 외치는 지라 섣부른 선물 선택은 오히려 화를 부를수 있기 때문이었죠 ^^ 결혼 전 연애시절에도 꽃 이나 인형 을 선물하면 호되게 혼났답니다 ㅎㅎ 당장 환불해오라며..--;

그러다보니 캐쉬녀에게 제가 현물을 선물하는 때는 정확한 물품 주문서를 받았을때뿐입니다. 공항 면세점을 가는 날이나 함께 쇼핑에 끌려가는 경우 찍힘을 당한 물건에 끝내 카드를 내주는 그런 날 빼고는 거의 수혈을 하듯 캐쉬만 쪽쪽 빼가는 캐쉬녀 ㅎㅎ.

사실 캐쉬나 상품권이란게 받는 사람은 최고로 좋지만 (저도 이 부분은 받아본 사람으로서 팍팍 이해가 갑니다) 주는 사람은 좀 많이 허무하죠. 특히 남자들은 좀 의미있는 선물을 해주고 그게 오래토록 상대방에게 기억을 만들어주는 그런 선물을 해주고 싶어하는데 현금은 마치 주는 순간 사라져버리는 연기마냥 나중에 추억조차 되지 않기에 좀 그런것이 사실입니다. 어떻게 보면 선물을 주고자 하는 사람의 욕심이기도 하지만 뭐... 남자들은 좀 그렇잖아요? ^^

주변에 가족과 아이들에 대해 이야기할때 부쩍 많이 듣는 이야기가 '와이프 대단하다, 참 결혼 잘 한줄 알아라' 하는 이야기에요. 무슨 소리냐, 몰라서 그런다 라고 겉으로 내뱉긴 합니다만 ^^ 가끔 기특하고 고맙게 생각될때가 있죠. 아이들에 대해서도 고맙고, 저 많이 이해해줘서 고맙고 등등 이유는 많지만 암튼... 그렇게 문득 고마움이 새록새록 생각났을때 작은거라도 하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분들 그럴때 있죠.. 아무 이벤트날은 아니지만 갑자기 깜짝 선물을 해주고 싶을때 ^^ 이럴때가 사실 정말 '선물' 이란 것이겠죠.




캐쉬녀 의사를 묻지않고 현물을 고를때 가장 안전한 것은 귀금속이라는 결론을 살면서 얻었습니다 ^^ 의류나 화장품, 기타 여성용 제품들과 비교해서 마음에 안들어할 확률, 즉 상품가치간 편차가 가장 적기도 하고 그 효과도 가장 오래가기 때문이죠. 쉽게 질리는 것들보다는 가끔 하더라도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장점이 있구요. 혹시나 잘못되더라도 나중에 환금성도 어느정도 보장된 면도 있기에 작은 선물을 하더라도 귀금속이 괜찮다는 생각을 갖고 있죠 ^^

그래서 고른 녀석입니다.
고르는 마음만큼은 뉴욕 5번가 백화점 내 티파니(Tiffany) 매장에서 뭐를 좋아할까 설레는 마음으로 그곳을 누볐습니다만 바빠서 실제 손은 마우스로... ㅎ




쥬얼리(jewelry)가 그나마 의사를 묻지않고 고를때 안전한 편이긴 합니다만 고르는 남자로서는 영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죠. 워낙 다양한 디자인과 또 취향이 있으니까요. 어떤 디자인, 어떤 아이템을 골라야 하나 틈나는대로 여기저기를 들여다보며 고민을 했습니다. 평소 '목걸이' 이야기를 가끔 캐쉬녀가 꺼낸 것도 생각이 나더군요

그렇게 아이템과 디자인때문에 상대방이 과연 좋아할까가 걱정될때...
뭘사지 ? 뭘사지 ?
괜히 이거 골랐어... 너무 빨리 결제버튼 눌러버렸어...
어떡해.. 표정이 안좋아...

이렇게 되기 싫다면 한가지 필살기, 뾰로롱~
 
'다이아몬드' !





네. 그렇습니다. 다이아몬드는 그런 대부분의 걱정을 날려버릴수 있는 필살기 한방이죠 ^^ 이름하여 다이아몬드 효과. 몇십만원짜리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더 고가의 다른 선물보다 훨씬 안전하고 성공을 보장한다는 ^^

그래서 저도 이번에 선택한 작은 다이아몬드, 간만에 캐쉬녀를 향한 깜짝 선물 선택은 이것이었습니다. 다이아몬드에 대한 로망이 없는 여성이 있을까요? 제 캐쉬녀도 평소 잊을만~하면 부르는 노랫소리가 '3캐럿~ 3캐럿~' 입니다. 본인의 로망이라나요... 뭐 대답은 호쾌하게 그거 하나 못해주겠냐 하지만 ㅋㅋ 요번엔 일단 쨉공격만 날렸습니다.

작지만 포인트가 될만한 다이아몬드 펜던트로... 여러분 눈에 괜찮나요? 




저도 고르는데 자신이 없어서 웹서핑을 많이 했습니다. 귀금속 전문매장이 모인 곳에 갈 시간은 안되고 해서 검색을 많이 했는데 제이에스티나나 르시엘 정도를 대중적인 다이아몬드 브랜드로 많이 추천해주시더군요. 김연아가 광고하는 제이에스티나는 좀 어린친구들 브랜드인것 같아서 르시엘 다이아몬드 로 일단 가닥을 잡았습니다. 마침 관련까페도 찾아내서 르시엘 담당 매니저에게 추천을 좀 부탁드렸죠.

특별한 이벤트데이는 아니지만 항상 간직하고 있는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고... 대신 큰 총알은 나중에 큰 이벤트때 써야하니까 다이아몬드이되 가격도 괜찮은 녀석으로 ^^ 추천해달라고 쪽지를 보냈죠 (흠... 캐쉬녀가 이 포스팅 보면 좀 삐질래나) 그래서 추천받은 목걸이였습니다.




선물이란게 아무리 다이아몬드라고 해도 선물주는 방법과 분위기가 중요하죠.
나름 이걸 어떻게 전해줄까... 재밌게 주는 방법 없나 사무실에서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요. 전날 모임때문에 좀 과하게 늦었더니 뾰루퉁해진 캐쉬녀... 그만 분위기를 풀려고 '다이아' 발언을 해버렸습니다 -_-

완전 산통 깬거죠... 퇴근하자마자 손에 들려있던 쇼핑백은 바로 뺏기고...
분위기는 무슨...
거기다가 딸아이는 이런거 엄마한테만 준다고 또 삐지고...

이건 아니잖아 !!!




ㅋㅋ 그래도 좋아하는 그녀를 보니 좋네요. 이런 선물 왜 진작 안했나 싶습니다.

얼마전 로즈데이때 와이프 일하는 곳으로 꽃다발을 들고 갔더니 챙피하다며 엄청 뭐라고 하던 날이 있었는데요. 사실 그러면서도 사람들 부러워하는 모습에 내심 좋아하는거 같더라는...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선물'이라는 건 마술과도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오히려 받는 사람보다도 주는 사람, 그것을 준비하는 기간동안 내내 고민하면서도 행복하게 하는 그런 마술이 있죠. 이번 이 목걸이도 준비하는 제가 더 기분이 흐뭇했던것 같네요. 이런 기분 더 자주 느껴야겠다는 생각도 새삼 들었네요. 언젠가는 3캐럿 다이아를 꼭 해주겠다는 다짐과 함께 ^^

혹시 결혼 이후 이런 선물에 조금 시들~해지신분이 저말고 또 계신다면 주저말고 한번 행동으로 옮겨보세요. 아주 행복해지실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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