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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정용 홈씨어터를 다시 생각하게 해준 녀석 :: LG 인피니아 HB994PK
    IT/Camera & AV 2010. 10. 6. 07:41
    제가 홈씨어터란 녀석을 처음 산 건 결혼할때였습니다. 신혼살림 혼수로 들여오게 된 것이죠. 알뜰하게 살겠다고 이것저것 다 따져보고 또 리뷰와 가격사이트를 봐가면서 현실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아직 집이 그리 크지않고 당시에는 TV도 29인치 브라운관을 선택했기에 그리 거창한 홈씨어터는 아니고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에 앰프와 DVD 플레이어를 모두 각각 입문 및 보급형으로 구입했죠. 

    그래서 선택했던게 앰프는 SONY 와 야마하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음악보다는 영화에 좀더 소니의 음향이 맞을것 같아 소니를 선택했고, DVD 플레이어는 그다지 품질차이가 없을 것 같아서 잡지 정기구독하면 주는 녀석으로 했고, 스피커가 가장 고르기 힘들었습니다. DVD Prime 이나 와싸다를 오가며 조금만 눈을 높여도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아버리니까요, 결국 국내 브랜드로 꽤 평가를 받았던 Kriss 의 제품으로 스피커까지 들여놓게 되었습니다.

    설치하는데 처음이라 좀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마냥 즐거웠고, 첫 DVD로 아마 Eagles 의 Live 실황을 감상했을 겁니다. 5.1 채널로 전해지는 사운드는 기쁨 그 자체였죠. 음악 DVD에 유명 애니메이션 DVD까지 슬슬 모아보기 시작했고, 누가 집에 놀러오면 홈씨어터 시스템을 들려주는 것도 작은 즐거움이었습니다. 당시 필수 DVD였던 '라이언 일병 구하기' 에서 나오는 그 총성의 현장감을 느끼며 이래서 홈씨어터 홈씨어터 하는구나 하며 상당히 뿌듯했었는데요




    그러기도 잠깐... 바로 허니문 베이비가 생기면서 그 홈씨어터 시스템에는 먼지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와이프 배가 불러오기 시작할 무렵부터, 아기가 놀라면 안되니 홈씨어터를 느낄만한 그런 DVD는 감상불가였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는 더더욱 홈씨어터 전원 버튼을 누를 일이 없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소리가 커지면 아이가 울어버렸으니까요. 아이가 기어다니면서 이제 소파 양쪽에 세워진 리어(rear) 스피커는 넘어질 우려가 있으니 치워야 했습니다. 5.1이 아닌 3.1채널로 줄어든 순간이었죠...사라진 두 리어스피커는 다용도실 창고에서 햇볕 볼일이 없어졌고...

    점차 홈씨어터라는 녀석은 거실을 덩그라니 차지하면서 이사할때 짐만 되고 있지 거의 사용을 안하게 되었습니다. 이젠 양쪽 프론트 스피커들의 검정색 커버에는 덕지덕지 아이들의 흔적이 묻어있으며 창고에 썩혀진 리어스피커들은 선이나 제대로 있는지 점검도 안했고, 라이언일병 구하기 DVD는 아이들의 그림판과 장난감이 된지 오래입니다. 




    그러다가 작년에 47인치 LCD TV를 구매했습니다. 
    TV 사이즈가 커지고 나니 잊고 있었던 홈씨어터가 다시 눈에 들어오더군요. 디빅스 플레이어 등을 통해 영상을 보다보니 잊었던 5.1채널의 현장감이 다시 그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도 이제 좀 컸으니 위험한 것도 거의 사라졌고, 이제 다시 그런 시스템을 구동해도 될만한 상황이라 판단이 된 것이죠

    하지만 지금 거실에 있는 것은 낡은 구식 스피커 시스템과 아이들의 손때가 잔뜩 묻은 앰프...  DVD 플레이어는 안쓰다보니 예전에 누구 줘버렸구요. 또 리어스피커라도 다시 설치하려면 그 긴 선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여전히 막막했습니다. 이런 생각들은 전에도 했던 적이 있기에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는데, 저처럼 평범한 집에 사는 가족이 필요로 하는 홈씨어터.. 그리고 그 선택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들은 과연 뭘까 하는 것이죠. 만일 다시 홈씨어터를 장만한다면 이젠 이런 제품을 선택해야지 하는 생각들... 예전부터 간추렸던 부분은 이것이었습니다.

    1. 스피커들은 무선으로 연결될 것. 스피커들을 잇는 선들은 거실 인테리어에 최악의 모습을 선물해주기에...특히 리어스피커 !!
    2. 스피커, 앰프, 플레이어 등 각각의 유닛별 특색과 성능도 중요하지만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유닛이기에 디자인과 통일감이 중요 !!
    3.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등과의 연결도 중요하기때문에 무선 네트웍 기능은 이제 필수 !!
    4. 소리는 제법 괜찮으면서도 전체적으로 가볍고 차지하는 공간도 작을 것 !!

    어차피 저같은 보통 가정에서 쓰는 시스템이란 것이 음악보다는 주로 영화감상용이고, 밀실을 꾸미는것이 아니라 TV와 함께 오픈된 거실에 배치되는 것이기에 위와 같은 요소들이 저에게는 제일 필요한 부분이라는 결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한 것이 저 뿐만이 아니고 대부분 사람들이 원하는 주류 니즈라는 것을 얼마전 경험한 홈씨어터, LG 인피니아를 보면서 확인했습니다.




    사실 위에서 밝힌바와 같이 신혼때 이후로 홈씨어터에 큰 관심과 업그레이드 욕구를 못느꼈기때문에 최근 홈씨어터 시스템들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는지 별 관심이 없었는데요, 이번 인피니아 홈씨어터 시스템을 보면서 그동안 어렴풋이 가지고 있던 위와같은 생각들이 새록새록 되살아나면서 그런 니즈들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가졌던 생각들을 대부분 반영한 제품을 만나고 나니 다시한번 집안 AV 시스템에 관심을 갖고 재구성을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 

    그동안 많은 시간이 흘렀고 LG에서도 사실 홈씨어터 연구에 꽤 많은 시간동안 리소스를 투입한 결과 AV 홈씨어터 시스템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능 - 음질과 화질 - 은 저로서는 나무랄데 없었습니다. 이 부분은 지난번 가졌던 청음회에 대한 이야기에도 표현을 했으니 참고하시구요

    위에 얘기한대로 가정용 홈씨어터를 다시 구입한다면 저런걸 고려해야겠다 라고 마음먹은 부분에 있어 이 인피니아는 기본적인 음질과 화질 이외에도 많은 부분을 충족하고 있었는데요. 특히 인피니아 홈씨어터 시스템의 디자인은 상당히 탐이 날 정도였고 거실 인테리어를 잘 고려한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TV나 기타 AV 가전들이 채용하고 있는 블랙과 크롬실버 소재 및 색상과 아주 고급스럽게 매치되는 블랙 베이스의 컬러를 가지고 있으면서 타워형 실루엣과 무드 라이팅되는 빛의 설계까지 전체적으로 하나의 오브제로 느껴지도록 만들어져있습니다. 그를 통해 거실에 TV 및 거실장들과 함께 배치된다면 평소에는 묵직하게 튀지 않게 놓여져있다가도 홈씨어터를 가동하면 가볍지 않으면서 무드를 아주 잘 살려주는 인테리어 아이템으로도 손색이 없겠더군요. 실제로 홈씨어터를 놓고 살다보니 이런 디자인과 부피감(?)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거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물건(object)일수밖에 없는데 이런 제품이 기계적인 모습과 더불어 여타 거실에 있는 물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집안에서 볼때마다 눈에 거슬리게 되거든요 ^^




    은은한 무드라이팅과 함께 거실에서 훌륭한 오브제 역할을 할수 있는 모습은 꽤 매력적이었습니다. 단품 디자인으로 보면 좀더 레트로(retro)한 디자인을 좋아하지만 TV나 다른 AV 기기들과의 조화를 생각하면 현재와 같은 디자인이 좀더 낫겠더군요

    그리고 플레이어와 일체형으로 꾸미면서도 아주 슬림하고 차지하는 공간이 작게 설계된 부분도 좋았습니다. 




    이렇게 스피커 유닛 상단에 플레이어 부분을 일체형으로 만들어 공간 차지하는 것을 크게 줄였을뿐만 아니라 기존 5.1 채널 시스템에서 애매한 위치를 차지했던 센터스피커를 아예 없애버렸습니다. 즉 플레이어와 센터스피커, 그리고 프론트 스피커가 하나로 일체화된 3-in-1 시스템인것이죠. 위 사진에서도 확인할수 있듯이 그래서 전체 유닛들이 모두 타워형으로 슬림하게 나와있고 가로로 긴 유닛이 없어서 거실에 배치하기 아주 좋은 형태가 됩니다.

    그러면서도 이처럼 플레이어와 일체형으로 설계되었고 은은하게 보이는 플레이어 (블루레이) 의 모습 또한 훌륭했죠. 또한 블루레이 디스크뿐만 아니라 USB 단자를 통해 외부매체에 저장된 동영상이나 사진, 음악 등도 바로바로 감상할수가 있고, HDMI 단자도 있어서 외부 기기들과 보다 손실없는 연결이 가능합니다. 이 부분은 그동안 사용하던 디빅스 플레이어 기능을 완전히 대체할수 있는 기능이겠죠

    또한 무선 네트워킹 기능도 모두 구현했습니다.





    와이파이(wifi)로 인터넷에 연결되는 것은 물론, 다른 기기들과도 무선랜을 통해 연결할수 있어 다른 기기에 있는 미디어 파일들을 전송/재생할 수 있죠. 위 사진에서 보시듯이 DLNA 인터페이스도 있어서 스마트폰이나 기타 플레이어에 담긴 파일들을 무선으로 재생시킬수 있는 부분도 제가 필요로 했던 부분인데 다 구현을 해놓고 있는 모습입니다.

    스피커끼리든, 다른 기기와의 연결이든, 홈씨어터 시스템 자체도 복잡한데 그런것들과의 연결이 유선으로 되어야 한다면 거실장쪽이 아주 지저분해집니다. 그래서 무조건 무선 연결이어야겠다고 결론을 내렸었죠. 소리의 퀄리티만을 생각한다면 유선이 아무래도 좀더 유리하겠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의 거실이라면 '무선'이어야 한다는 결론은 어쩔수 없습니다 ^^

    **

    이녀석처럼 가정용 홈씨어터에 대한 선택은 이래야겠다 라고 가졌던 생각을 대부분 충족시켜주는 제품을 만나다보니 다시금 그동안 잊고 있던 홈씨어터에 대한 욕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 인피니아 홈씨어터가 가정용 홈씨어터가 가져가야할 모습에 대한 하나의 기준을 제시한 것으로도 보이구요, 앞으로 유사한 컨셉을 가진 모델들이 경쟁사에서도 많이 출시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러다보면 결국 또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와이프 몰래 카드를 꺼내지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만...

    혼수 다시 해오라고 하면... 저 살아남기 힘들겠죠? ^^




    2010/09/26 - 이루마의 '인피니아', 그 신곡만큼 신선했던 홈씨어터 청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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