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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직히 이번 아이팟나노 디자인은 실망이다 (6세대)
    IT/Camera & AV 2010. 10. 15. 07:35
    2세대 아이팟 셔플.
    런닝을 하든, 사이클링을 하든 클립형으로 되서 옷깃 아무곳이나 끼우기만 하면 되는 그 아이팟 셔플 2세대는 개인적으로 최고로 만족하는 애플 제품중의 하나였습니다. 셔플이라는 아이디어 빼고는 성능이야 크게 얘기할게 없으니 여기서의 만족은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죠. 

    (여전히 현역 활동중인 아이팟셔플 2세대)

    그 작은 본체도 감동적이었지만 사각형 바디에 최적의 비율로 배치된 원형 버튼들과 바디와 거의 동일한 크기의 알루미늄으로 부착된 탄탄한 클립의 모습이 제대로 싱크를 이뤄내고 있었기 때문이죠

    그 디자인과 편의성, 그리고 각 셔플들이 가지고 있는 컬러에까지 매료되어 여전히 운동 파트너로 그 셔플 2세대를 사용하고 있고, 아직 개봉조차 하지 않은 셔플 2세대를 또한대 보유중인데요




    이번에 새로나온 아이팟나노가 이런 클립형으로 셔플 2세대와 흡사한 모습으로 나온다고 해서 드디어 운동 파트너를 옮겨탈때가 됐나 하고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귀여운 클립형이라는 이유만으로 셔플에서 옮겨가기엔 너무나 비싼 가격에 좌절하긴 했지만요 ^^

    알루미늄으로 뽑아낸 컬러(color) 의 산뜻함은 애플의 실력 그대로더군요. 그 어떤 색 한가지만을 선택하기가 아까울정도로 매력적인 컬러가 입혀진 질감은 마치 지브리 캐릭터샵에 가면 뭐하나만 골라서 나오기가 어려워서 결국에는 빈손으로 나오게 될때의 느낌과 흡사합니다 ^^
     
    아이폰4 의 볼륨버튼과 비슷한 디자인의 버튼들도 처음 사진만 봤을때는 좀 어색하더니 이제 제법 아이덴티티를 가질때가 되었는지 실제로 보니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전혀 저렴해보이지 않게 부착한 저 클립. 정사각형 모습이라 오히려 클립에 어울리는 모습으로는 아이팟셔플 2세대에 못미치는듯 하지만 무광 알루미늄과 차가운 엣지에서 오는 단단한 마감 느낌은 꽤 고급스럽습니다.

    이제 셔플이 아니어도 보다 많은 기능과 재주가 있는 아이팟 나노를 반팔 셔츠깃에 달고 다닐수 있겠군요. 현재 저같은 경우 사이클링을 할때 셔플의 기능이 좀 아쉬울때는 목에 거는 목걸이형 코원 플레이어를 가지고 나가곤 했는데요 이녀석이라면 그 두가지를 모두 해결해줄테니 편할것 같습니다. 목걸이 일체형도 편하긴 하지만 전용 이어폰밖에 못쓰는 아쉬움과 아무래도 목걸이형이다보니 아무 옷에나 하고 다니기엔 조금 걸릴때가 있습니다. 

    여러가지 면에서 이런 클립형이 편하더라구요
     



    암튼 그랬는데...

    이번 아이팟나노 6세대를 실제로 만져보며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던건 바로 이 전면의 모습이었습니다. 

    화면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폰의 UX를 채용한 화면의 레이아웃과 아이콘 기반 UX는 실제로 사용해보니 생각보다 훨씬 쓸만했습니다. 컨셉만 봤을때는 너무 작은화면에서 무리하는거 아닐까 했는데 실제 사용해보니 꽤 쾌적하고 사용성도 괜찮네요. 이런 아이폰과 같은 모습과 윈도우폰7의 플립북과 같은 UI가 초소형터치기기에도 썩 잘어울리는듯 합니다.

    화면은 아주 만족스러웠지만 제가 '이거 애플이 왜 이렇게 했을까' 하면서 의아했던 부분은 바로 화면 베젤부분이었죠




    보시다시피 정사각형으로 차갑게 각져있는 알루미늄 바탕 위에 검은색 액정 베젤이 둥근 사각형 형태로 올라가 있지요. 그리고 실제 액정은 당연하겠지만 완전히 각진 정사각형이구요. 즉 레이아웃만 본다면 안팎으로 각진 정사각형 사이에 둥근 사각형 블랙베젤이 들어간 모습입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 애플에서는 화면속에 있는 저 둥근사각형 아이콘의 모습과 동일한 모습을 베젤에도 적용하느라 저런 모습으로 마무리했을거라 짐작합니다.

    사진으로만 접했을때도 저것 때문이었는지 '약간 어색한데?'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는데 실제로 만져볼때 상당히 찜찜(?)하더군요 ^^ 제가 그 부분을 의식해서 그럴수도 있습니다만 제 눈에는 저 부분이 좀 큰 부분으로 다가왔습니다. 

    블랙베젤을 저렇게 처리한 부분이 아쉬운건 아니었구요. 오히려 그 부분은 잘된 디자인으로 보였고, 만일 저보고 한번 고쳐보라면 저 가장 바깥에 있는 알루미늄 부분을 손댈것 같습니다. 그 부분도 저 둥근 블랙테두리를 따라 똑같이 둥그런 사각형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요? 지금의 아이폰4 모습을 상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아이폰4의 바깥 테두리 처리가 저렇게 둥근 사각형의 모습으로 마감된 모습이죠.

    아이폰4 나노와 같은 모습이랄까요? ^^
     



    기존 아이팟셔플 2세대와 아이팟 나노 디자인의 아이덴티티를 계승하면서 이렇게 위아래가 길죽한 타원형이고 정면에서보면 각진 스퀘어의 모습이 유지되었을 겁니다. 그러면서 전면 터치액정의 베젤과 함께 배치하다보니 적어도 제눈에는 어색해보였거든요.

    이 디자인을 유지하는 시나리오라면 검은색 베젤부분을 기존 나노들처럼 아주 얇게 처리해서 거의 없는듯한 느낌을 줬다면 또 괜찮았을법도 합니다.

    암튼 다 좋은데 그 부분때문에 이번 나노는 선뜻 손으로 집어들만큼의 매력은 안느껴지더군요. 혹시 이 부분이 좀더 보기좋게 개선된 아이팟 나노 7세대가 나온다면 그때가 아마 제 셔플을 대체할 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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