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프로젝터 (Sound Projector) 라고 들어보셨나요?
세상에 나온지는 꽤 되었습니다만 아직까지 많은 대중들에게 알려지지는 않은 제품인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운드 프로젝터를 만들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별로 많지 않았으니 많이 볼수가 없었고 이제 막 이곳저곳에서 사운드 프로젝터를 제품화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쉽게 말해 사운드 프로젝터란 화면을 쏘는 것을 빔 프로젝터라고 부르듯, 말 그대로 소리를 쏘는 장치죠. 다시 말해 '스피커'인 셈입니다. 대신 단순한 스피커가 아니고, 스피커 한대로 홈씨어터가 갖춰야 할 여러가지 스피커 역할을 해내는 녀석이라 보면 됩니다.
마침 휴일에 이 사운드 프로젝터를 체험해볼 기회가 있어서 야마하 (Yamaha) 하이엔드 오디오 매장에 다녀왔는데요, 그 얘기를 들려드릴께요
위 사진 보시면 커다란 TV 아래에 있는 길다란 직사각형 유닛이 바로 사운드 프로젝터입니다. 이번에 체험한 녀석은 야마하의 사운드 프로젝터중 최상위 기종인 YSP-5100 모델이었는데요, 사진에 보시는 녀석이 바로 그 모델입니다.
홈씨어터 집에 꾸며놓으신 분들 스피커 시스템 어떻게 가지고 계신가요?
저같은 경우 아주 오래전 혼수로 들어온 5.1채널 스피커 시스템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일단 놔둔 상태인데요, 그마저도 아이들 안전때문에 리어 스피커 2개는 제거한지 오래입니다. 3.1 채널만 일단 TV 주위에 배치한채 실제로 쓰는 일은 거의 없는데요
잘 안쓰게 되는 이유는 리어스피커도 배치해서 5.1채널을 즐기면 좋긴 좋은데 그러기까지 걸리는게 너무 많아서죠. 일단 선 연결이 가장 문제입니다. 모든 연결이 무선이 아닌이상 앰프와 리어스피커들도 다 연결해야하고, 각각의 스피커들이 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데 모두 배치해야 하니까요... 이런 것들이 사실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게 됩니다.
그래서 아마 저와 비슷하게 어린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홈씨어터 스피커들 대부분 놀고 있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요 ^^ 사운드 프로젝터는 바로 이런 문제에 착안한 제품인셈이죠
야마하의 YSP (Yamaha Sound Projector 의 약자겠죠 ^^) 5100 모델은 이처럼 사운드를 쏘는 빔 유닛 40개가 장착된 제품입니다. 이 40개의 드라이버 유닛들이 독립적으로 움직이면서 각 채널과 상황에 맞게 사운드를 쏴주는 것이죠. 그러면서 홈씨어터 효과를 내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사운드 프로젝터 하나만 있으면 그 모든 스피커를 다 없애버려도 된다는 것인데요, 이번에 체험한 YSP 5100 모델은 이 하나로 5.1채널도 아닌 7.1채널을 표현한다고 해서 놀랐습니다.
벽걸이 TV와 함께 벽에 부착한 모습입니다. 7.1채널이라면 모두 8개의 스피커가 필요할텐데 그럴 필요 없이 이 사운드 프로젝터 하나만 있으면 된다니 저처럼 그런 번거로움때문에 홈씨어터 구동도 안하고 있는 사용자는 귀가 솔깃할수밖에 없죠 ^^
소니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연결한 뒤 한번 체험을 해봤습니다.
일단 야마하측에서 만든 샘플 디스크를 통해 7.1채널로 녹화된 거리의 소리를 들어봤는데요, 꽤 현장감이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주더군요. 지나가는 차량의 소리가 움직이는 느낌, 그리고 거리 이곳저곳에서 나는 소리들이 실제 현장에 있는 느낌과 가까운 체험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7.1 채널을 스피커 유닛 하나로 (사실은 40개의 빔 드라이버와 대구경 우퍼 유닛, 고음질 돔 트위터가 저 안에 들어있긴 합니다만) 이정도 느낌을 전해준다는 것은 상당히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음의 분리도에 있어서는 실제로 7.1채널 스피커를 이곳저곳에 배치한 시스템과 비교했을때 조금은 떨어지겠습니다만 반신반의하며 접근했던 초반의 의심에 비하면 상당한 결과였습니다.
내부 스피커와 40개의 빔 드라이버를 통해 이렇게 사운드를 쏴주면서 7.1채널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저렇게 효과를 내려면 시청자가 어디에 어떤 환경에 위치하고, 또 TV의 위치가 어디인지 등이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칠텐데요. 야마하 사운드 프로젝터는 이를 자동으로 세팅하기도 하고 세부 조절기능을 통해 모두 상황별 세팅이 가능하다는 것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젠 샘플 디스크 말고 실제 7.1채널로 준비된 타이틀, 영화 적벽대전을 경험해봅니다.
결론은 갖고 싶더군요 ^^
이곳에서 체험한 것처럼 볼륨을 빵빵 높여서 본다는 것이 아파트 환경에서는 거의 불가능하겠지만 실제로 사운드 프로젝터의 볼륨을 높여서 감상한 적벽대전의 느낌은 흡사 영화관의 분위기와 거의 동일한 느낌이었습니다.
화실이 날아가는 소리나 축구하면서 공과 선수들이 마찰되는 소리 등 많은 현장음들이 저 스피커 유닛 하나를 통해 영화관에서 적벽대전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주더군요
세부적인 조절을 위해서는 이렇게 조금은 기계적인 메뉴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한글화와 함께 메뉴 UI 가 조금은 원초적인 것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현재 YSP-5100이 놓여진 방의 환경, 즉 벽이 어느쪽에 있으며 어느곳에 이 유닛을 놓았는지와 같은 환경을 세팅할 수 있구요
벽까지의 거리나 청취자/소파까지의 거리도 직접 입력할 수 있습니다.
보다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한 세팅인것이죠
그리고 버티칼 앵글 (Vertical Angle) 은 스피커가 어느정도 높이에 위치해있는지도 영향을 주기때문에 이 부분 역시 조절할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주 많은 세부 조절 기능이 있어서 실제 경험할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다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있다고 보셔도 될듯 합니다.
그리고 왠만한 시스템에서는 지원하기 힘든 DTS-HD master 오디오도 지원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디지털 앰프도 당연히 내장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타이틀이 DTS-HD 마스터 오디오로도 준비된 블루레이 디스크의 경우 보다 좋은 음질을 감상할 수 있죠
신제품답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소스 및 입력기기에 대응 가능하도록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HDMI 단자의 갯수는 인상적이군요 ^^
그리고 이번에 신제품 YSP-5100 에 와서는 전작 YSP-4000 보다도 두께를 아주 많이 줄였습니다.
두께가 9cm 에 불과해 요즘 초박형으로 진화하고 있는 TV들과 보조를 맞춰서 이렇게 벽에 부착했을때에도 잘 어울리도록 되어있죠 (물론 스탠드형으로 세울수도 있습니다)
거실에 있는 AV 시스템이 이렇게 깔끔하게 끝나는 모습을 보니 솔직히 뽐뿌가 오긴 옵니다.
야마하답게 만만치 않은 가격 (190만원 정도) 이 생각을 좀 하게 만듭니다만 홈씨어터 구성하게되면 또 그정도 비용은 충분히 들어갈수도 있는 상황이라 이 사운드 프로젝터가 주는 편익을 생각해보면 현실적으로 보이기도 하네요.^^
저로서도 사운드 프로젝터라는 녀석을 제대로 경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요, 플랫한 생김새와 달리 상당한 입체감을 전달해주는 녀석을 직접 체험해보니 욕심이 정말 슬슬 동하네요. 지금은 막내가 너무 어려서 홈씨어터를 크게 해놓고 감상할 상황이 아니니... 아마도 애들이 좀더 크고 지금 있는 스피커들이 이제 정말 낡아서 처분해야할 때가 오면, 이런 사운드 프로젝터 제품도 충분히 고려할 녀석으로 보입니다.
모든 선과 스피커들을 다 없애버릴 수 있는 매력은 정말 큰 포인트니까요
집안 인테리어에 관심 많으신 분들은 한번 야마하 매장에 가셔서 구경해보시는 것도 좋을듯 싶습니다.
아울러 현재 야마하에서 이 제품과 관련하여 2가지 이벤트가 진행중에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에겐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구요, 2번째 이벤트는 제품 구입과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하실수 있는 이벤트이니 한번 참여해보시는 것도 재밌을것 같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