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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니 A55를 만난 솔직한 소감 (발표회 후기 포함)
    IT/Camera & AV 2010. 11. 16. 09:53
    워낙 카메라를 예전부터 좋아했던 성격탓에 새로운 카메라에 대한 소식은 늘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되지만 최근 몇년간 예전만큼의 큰 감흥을 주던 신제품 출시소식은 많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나온 소니의 NEX 시리즈가 꽤 관심을 많이 가지고 본 제품이었고 그 외의 제품들은 그다지 큰 관심을 가질만한 요소들이 보이질 않았네요. 아마 과거보다 훨씬 더 다양한 제품들이 약간의 업그레이드로 짧은 간격을 두고 쏟아져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그런 신선함이 떨어진 것 같기도 합니다.

    최근 디지털 카메라 쪽에 가지고 있는 기대라면 아주 보급형 풀프레임 DSLR 의 등장? 그리고 두 카메라 체제를 완전히 날려버릴정도로 가볍고 작지만 화질과 심도표현이 가능한 끝판왕 정도?

    후자의 모습을 겨냥해서 나온 것이 소니의 NEX 나 삼성의 NX100 같은 녀석이었지만 아직 끝판왕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외장플래시 지원이나 동영상 AF 등에서 아쉬움이 남았었습니다. 




    아직까지도 소니의 초창기 DSLR, 알파200 기종을 사용하고 있는 저는 언젠가 한번 제대로된 녀석으로 넘어가려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죠. NEX 시리즈도 써보면서 그 휴대성과 함께 DSLR과 동일한 크기의 센서에서 오는 장점들에 많이 흔들리곤 했는데요. 몇가지 사소한 아쉬운 점들보다 더 크게 얻을수 있는 휴대성때문에 최근까지도 이랬다 저랬다 갈대처럼 흔들리는 마음뿐입니다 ^^

    그러던 중 소니가 새롭게 내놓은 카메라 a55 (알파 55), 그리고 알파 33...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최근에 그렇게 쏟아져나오는 카메라 바디들이 많은데다 그렇게 큰 임팩트를 못느끼다보니 예전에 비해 카메라 커뮤니티같은 곳에서 신제품 정보를 접하는 속도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소니의 알파 55를 만날때에도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이녀석의 특장점이 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만나게 되었죠




    지금은 출시되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알파 55, 33 시리즈이지만 이 제품 발표회때만 해도 아직 출시전이라서 모르고 있는 부분이 많았죠

    발표회 분위기와 함께 이날 만나게 된, 그리고 처음 만져보게된 알파 55, 33 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담아보려 합니다.




    블로거뿐만 아니라 SLR클럽 등 카메라 커뮤니티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이 오셨습니다. 다른 기기들과는 달리 카메라는 회원들끼리 출사와 같은 오프라인 행사를 자주 갖게 되기에 여기저기 친한 분들과 모여 떠들썩하게 웃는 분위기들이 연출되어 좋더군요. 

    물론 초청을 많이 했으니 많은 분들이 오시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최근 신제품을 내놓는 카메라 브랜드들중에 가장 기대를 하고 있는 곳도 개인적으로 소니(SONY)이긴 합니다. 과거 필름카메라나 초기 디지털카메라때와는 달리 카메라 고유의 성능은 이제 거의 성숙단계로 접어들어 그런 카메라 고유의 성능을 기대하는 분야에서 아주 획기적인 발전을 기대하기 보다는 다른 기기에서 제공하던 기능들과 합쳐지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컨버전스 기능을 기대하다보니 그런 창의력과 오랜 가전/미니 기기에서 보여온 노하우로 기술 접목에 강한 소니를 가장 먼저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빨리 변화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뒤쳐지는 것을 사회 여러분야에서 보듯, 캐논과 니콘, 펜탁스같은 전통적인 카메라 강자들이 이런 새로운 접목에 분발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많이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 것 같습니다.





    아주 큰 행사장에 많은 사람들이 온 행사였지만 진행은 차분하게 이뤄졌습니다. 식사 이후 소니코리아 및 소니 재팬 본사에서 온 담당자들에 의해 새로운 알파시리즈에 대한 설명이 시작되었습니다. 

    그와 함께 바깥에서는 새로운 알파시리즈를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공개하고 있었구요 직접 다양한 촬영을 해볼수 있도록 모델촬영과 함께 비보이들이 촬영용 퍼포먼스를 했습니다. 이 새로운 알파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동영상에서의 장점을 극대화해보이기 위한 준비였겠죠




    예상대로  미러리스 시장에서의 NEX 시리즈는 상당한 시장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더군요. 이날 발표한 소니측 통계자료에 의하면 국내 미러리스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55% 에 달하고 있고 조만간 60% 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었습니다.

    춘추전국시대와 같이 카메라에 많은 브랜드들이 참여하고 있는 곳에서 이정도의 점유율은 발매초기 특유의 peak를 생각하더라도 대단한 수치입니다. 발매 이후 상당기간동안 품귀현상을 가질 정도로 구하기 힘들었던 NEX 시리즈가 최근에는 좀더 구하기 수월해졌습니다만 여전히 주변에 총알을 모으고 있는 분들이 꽤 있는 걸 보면 NEX 의 인기는 당분간 꺾기 힘들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새로운 알파 이야기...

    알파 55와 33은 기존에 보던 DSLR 이 아니다 라는 말로 시작합니다.







    아예 DSLR 이 아닌 'DSLT' 라는 개념을 들고나왔죠.
    Digital Single Lens 'Reflex' 가 아닌 Digital Single Lens 'Translucent' 의 약자입니다. 렌즈로 들어온 상을 거울(Mirror)을 통해 뷰파인더로 반사(Reflex)시키는 전통적인 SLR 방식이 아니라  세계최초로 반투명 미러라는 기술을 적용해 들어온 빛이 반투명 미러를 통해 바로 상이 맺힐수 있게 통과시키기도 하고 뷰파인더로 확인하고 위상차 AF도 가능하도록 AF센서에 동시에 전해주는 새로운 방식입니다.

    위에 Revolution 이라고 쓴 소니의 표현이 그리 거슬리게 보이지 않는 것은 제가 봐도 혁신적인 새로움이었기 때문이겠죠

    이 방식은 그림과 함께 보시는 것이 더 도움이 되실테니 상세한 것은 이곳을 참조해보세요. 링크 타기 귀찮으신 분들은 간단하게 이 동영상 보셔도 좋을듯 합니다.




    이러한 획기적인 기술 적용으로 인해 소니 알파 55와 알파 33만이 할수 있는 성능들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DSLT 라고 부르는 이런 신개념 기술로 인해 가능한 장점들은 아래와 같은 것들입니다.  




    1. 차원이 다른 동영상 AF (Quick AF FullHD 동영상)

    제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부분이 이 부분이었습니다.
    맨처음에 얘기했던, 뭔가 획기적인 성능향상이 없어서 흥미가 떨어져있던 제가 눈을 크게 뜬 것도 사실 이부분때문이었는데요. 

    FullHD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고 떠들어대며 동영상 기능을 강조하는 '카메라'들이 DSLR이나 컴팩트를 막론하고 엄청 많이 쏟아져나오고 있죠. 그런데 그런 '카메라'들이 찍는 동영상의 해상도는 FullHD일지 몰라도 동영상을 전문적으로 찍는 '캠코더'와는 아직까지 질적인 차이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부분이 바로 촬영중 풀타임 AF와 같은 기능이죠. 동영상은 정지사진과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피사체를 계속 담는 것이기에, 특히 저처럼 아이들을 주로 동영상에 담는 엄마 아빠 찍사들에게는 절실한 기능이 바로 풀타임 AF기능입니다. 
    녹화버튼을 최초 누를 당시에만 AF로 포커싱을 잡고 그 이후 찍는동안에는 더이상 AF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카메라'들로는 전후좌우로 움직이는 아이들을 제대로 담을수가 없는데요. (예를 들어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를 그네 앞에서 동영상으로 잡는다면 제대로 잡아내는 카메라가 거의 없습니다) 

    이번에 소니가 작심하고 나온 부분이 이부분입니다. 사실 이 기능때문에 DSLT 의 반투명 미러 기술을 개발했다고 봐도 될만큼 이날 이자리에서 확인한 A55/A33 의 동영상 촬영 성능은 여느 캠코더와 견주어도 뒤지지가 않았습니다. 방송용 장비는 물론 가정용 캠코더에서도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소니이기에 소니 알파 유저들이 기대했던 것이 언제쯤 소니가 캠코더에서 가진 정도의 기술력을 DSLR에 접목시켜줄 것인가 였는데요, 이번 알파시리즈가 그 첫번째 대답인듯한 느낌입니다.

    이날 실제로 시연동영상으로 보여준 그네를 타는 아이 씬과 멀리서 뛰어오는 아이를 풀타임으로 잡는 동영상은 그야말로 압권이었습니다. 직접 안보신분은 꼭 한번 봐야하는데요. 유투브에서도 캐논 550D 와 A55 를 비교하는 동영상이 있네요. 잠시 보시죠




    차이는 설명 안드려도 아시겠죠? ^^


    2. 초당 10연사 & 그리고 미러쇼크가 없는 점

    DSLT 기술을 적용하면서 미러를 움직일 필요가 없기때문에 미러쇼크가 없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죠. 미러쇼크때문에 흔들린 사진이 나올 확률도 있는데 그것도 방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거기다가 알파 고유의 바디 손떨림 방지 기술은 모든 렌즈를 AS (Anti-Shake) 렌즈로 만들어버리니 그 효과는 배가되겠죠

    그 부분보다 더 놀라운 benefit 은 연사부분입니다.
    초당 10연사...
    플래그십 카메라에서도 쉽지 않은 정도의 수준이죠. 카메라를 오랜동안 써온 입장에서는 정말 격세지감도 느껴질 정도의 수치입니다. 


    3. 소형화

    그로 인해 얻어진 또하나의 포인트는 작고 가벼워진 바디입니다.




    위 사진에서도 바디 크기가 느껴지시죠? 렌즈가 없다고 생각해보시면 손바닥과 비교했을때 상당히 작은 바디라는 걸 알수 있습니다.

    NEX 의 휴대성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알파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는 바디중 가장 작은 바디이기때문에 NEX 시리즈와 함께 선택을 고민하게 만드는 부분이죠

    그외 100% 시야율을 가진 트루 파인더, 자유자재로 활용가능한 앵글 LCD, 그리고 3D 촬영이 가능한 스윕 파노라마 기능까지, 그동안 DSLR 에서 보여준 소니의 기술에다가 캠코더의 노하우까지 집약된 바디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A55 소개를 보면서 마음에 걸렸던 2가지...

    첫번째, 반투명 미러라면 빛이 아무래도 미러를 지나면서 손실이 있을 것이기에 화질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부분이었는데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소니측 의견은 주최측 말이었기에 일단 이날은 안믿고 좀 지켜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이후 실제 A55 로 찍은 사진들의 샘플과 동일한 상황에서의 비교 사진을 가지고 비교한 커뮤니티의 게시물 들을 보니, 육안으로는 구별이 불가능할 정도더군요.

    빛의 손실로 인해 화질이나 노출에 악영향을 주진 않을까 하는 것들은 걱정 안해도 될정도 같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EVF...

    DSLT 방식때문에 광학식 뷰파인더를 탑재하지 못하고 EVF를 채택한 부분은, 솔직히 기술적으로는 어쩔수 없었겠다 이해는 가지만 뷰파인더 결과만 놓고보면 그래도 좀 아쉬웠습니다. 광학식보다 EVF가 가진 장점이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는 점도 알고 있고 또 인정도 하지만 말이죠.

    시야율 100%가 가능하고, 실시간 노출변화를 표현하며 다양한 정보를 표시할 수 있는 등 광학식이 못하는 것을 해내는 EVF 의 장점은 분명 매력적인 부분이기도 합니다만 뷰파인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그 '느낌'은 아무래도 광학식만 못하죠. 뷰파인더에서 전자화면을 보는 것에 익숙해지려면 저는 조금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신 예전에 하이엔드 디카에서 보던 그런 EVF 보다는 크기나 화질에서도 훨씬 좋으니 여러분도 직접 한번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A55 와 A33 두 기종의 차이는 위와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초당 연사가 7연사 (사실 7연사도 아주 준수한 수준이죠) 만 되도 충분한 분들은 A33 가셔도 좋습니다. 오히려 동영상 촬영시 배터리 시간은 A33 이 더 깁니다 ^^




    지난번 NEX 런칭 발표회때도 재밌는 촬영이야기를 들려주신 임유철 다큐멘터리 감독님께서 이번에도 몸소 발표를 해주시더군요. 저는 제 바로 옆자리에 앉으셨길래 어디서 많이 뵌 분인데 싶었는데 바로 NEX때 처음 뵙게된 임감독님이였습니다 ^^ 이번에는 A55 로 찍은 다큐멘터리로 한 아동복지시설에 있는 아이들로 이뤄진 축구팀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담아주셨습니다. 

    풀타임 AF 동영상이 가능한 A55 의 특징과 축구라는 소재도 잘 어울렸던 것 같네요 ^^

    이날도 소니에게 아쉬운 점은 아주 거침없이 쏟아내는 부분이 참 재밌었습니다. 




    A55/A33 을 만난 전체적인 소감을 한번 얘기해보라면...

    하나의 모멘텀이 될 정도의 도약은 충분히 될 것 같다는 판단이었습니다. 그 전까지 카메라와 캠코더간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서로에게는 넘지못할 벽이 느껴지는 사이였는데 이번엔 철이 영희 크로스하듯 서로의 DNA가 섞이기 시작한 느낌이란 것이죠. 

    캠코더 사업부와 카메라 사업부가 사이가 안좋을거라는 의심도 하고, 카메라 따로 캠코더 따로 팔수 있는 시장을 굳이 한대로 줄여버리는 어리석은 짓을 제조사들이 하진 않을 것이기에 일부러 진정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이는것을 늦출것이라는 추측도 하곤 했었는데요. 이젠 그런 이야기하기가 조금 어려워진 건 맞는것 같습니다.

    소니가 선빵을 날린걸까요? ^^




    지금과 같은 기능과 성능을 가졌으면서 뷰파인더까지 광학식이었다면 저는 이날 발표회장에서 구매계약서를 써버렸을지도 모릅니다.

    어떻게 보면 욕심이죠. 그렇게 뽐뿌를 받았던 NEX 시리즈는 아예 뷰파인더가 없는 모델이니까요. EVF에 적응이 좀 필요하다면 아예 뷰파인더가 없다고 생각하고 NEX시리즈처럼 LCD로만 찍어도 충분하니까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 구매계약서를 썼어도... ㅎㅎ

    암튼 이 A55/A33 의 발표를 지켜본 타 카메라 제조사들은 상당히 긴장했을 것은 분명해보였습니다. 캠코더 라인업까지 같이 가진 캐논이나 삼성은 서둘러 대응을 검토하고 있을 것이고, 캠코더 노하우가 없는 다른 카메라 제조사들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난감해하고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이번에 새로 나온 알파시리즈가 제시한 모습은 조금은 지겨워진 카메라 춘추전국시장에서 졸린 눈을 다시 비비게 만드는 WOW factor 를 확실하게 보여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다음엔 또 뭘 보여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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