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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나타답지 않은 YF만의 디자인
    IT/Car & Bike 2010. 11. 2. 07:36
    '소나타 답다' ...

    어떤 느낌이 드세요?

    저에게 그동안 소나타는 '안정적'이고 '실용적'이면서 경제적 정치적 지위를 막론하고 폭넓게 층을 가지고 있어서 충분히 '대중적인' 승용차의 이미지였습니다. 그러니 소나타 답다라는 말도 그런 안정적이고 대중적인 느낌으로 다가오기 마련이었습니다.

    그렇게 느껴지는데에는 그동안 승용차로서 소나타가 표현해 오던 이미지 - 즉 자동차로서 보여지는 이미지의 대부분은 디자인의 역할이 크겠죠 - 가 그렇게 튀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NF소나타나 뉴EF 소나타 등 전세대 소나타를 보면 처음 보고 '멋있다' 라는 말이 나오기 거의 어려울만큼 무난하고 조금은 심심한 디자인이었죠. 그런 무난한 디자인에 어느정도 신뢰를 보낼수 있는 성능을 갖추다보니 국내에 많은 지지층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러다보니 그런 무난하고 튀지 않는 디자인이 오히려 질리지 않고 장수하는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습니다. 




    그에 반해 YF 소나타는 기존의 소나타들과는 정말 많이 다르죠.
    그 첫인상부터 이것은 소나타가 아니라 현대가 새로운 라인업을 만들어 이름을 새로 붙여도 될만큼 아주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파격적인 YF소나타의 모습에 아직까지도 이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는 많은 이야기꺼리가 되고 있습니다만 그 호불호를 떠나 개인적으로 YF 소나타가 가진 외모에서 오는 느낌을 표현해보라면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 달리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

    첫모습부터 보는이를 조금은 압도하는 듯한, 저 프론트 그릴 아래에서부터 필러까지 이어지는 저 V자형 엣지라인은 기존 소나타에서는 느낄수 없었던 강인함을 느끼게 합니다. 그 캐릭터 라인이 뒷부분까지 이어지면서 고삐가 단단히 쥐어진 모습이 느껴져서 지금 막 달릴 준비가 되어있는 녀석을 보는 것 같았죠




    그런 모습이 소나타로서는 조금 부담스러웠고 앞에서 말한 '소나타다운' 모습이 아니라서 꽤 어색하기까지 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시간이 꽤 지난 지금, YF 소나타가 주는 느낌은 조금씩 변해갔습니다. 그런 어색함의 모서리들이 시간에 따라 사라지면서 차츰 안정적인 덩어리로 자리잡아가는 느낌? 초반의 생경함을 하나둘 떨쳐버리고 나니 남은것은 이제 그런 달리고 싶은 욕구를 응축하고 있는 유선형 덩어리이고, 그 덩어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꽤나 눈길을 주고싶은 모습으로 바뀌어가는 듯 합니다.

    소나타라서 그럴리는 없었겠지만 만일 이 YF 모델이 상당히 실패작으로 끝나서 지금처럼 거리에서 자주 보이지 않는 모델로 전락했다면 그 어색한 구석들은 끝내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고 실패사례로 회자되며 소나타로서는 앞으로도 길게 가져가야할 모델 히스토리 안에 큰 오점으로 남았을 겁니다. 그렇게 되었다면 NF에서 YF 로 넘어올때 이번처럼 과감히 시도될만큼의 큰 파격은 더이상 시도하지 않았을테죠. 그저 무난한 승부만을 던졌을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YF 소나타는 소나타의 명성을 충분히 이어갈만한 호응을 얻고 있고 잠시 K5에게 내주었던 국내 중형 승용차 1위 자리도 다시 탈환할만큼 장기적인 집권을 다시 가져갈 채비를 단단히 갖추는 모습입니다.

    달리고 싶게 만드는 디자인...
    Fluidic Sculpture 를 표방하는 YF의 디자인은 과거 소나타에서는 느끼기 힘든 느낌이었기에 이런 모습을 한번 카메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번 주말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는 날 아침 날씨가 하도 좋아서 한번 앵글에 담아본 사진들입니다. 




    유선형 디자인 자체가 현대적인 고층 빌딩들과 잘 어울리는 법인데 이날 제가 교외로 나가는 쪽에 그런 환경이 없었다는게 아쉽네요 ^^  프랑스 파리의 라데팡스같은 곳이 있었다면 사진에 담기 참 좋았을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쉬운대로 가는길에 있는 유통단지에서 촬영을 좀 했네요 ^^




    캐릭터 라인의 엣지가 워낙 확실하게 들어간 디자인이라서 컬러로 표현하든 흑백으로 표현하든곧잘 어울리는 모습입니다.

    이번 YF소나타 2011년형은 겉모습에서는 2010년형과 바뀐 것이 거의 없습니다. 아직 facelift (페이스리프트)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걸 보면 여전히 YF소나타로 오면서 보여준 파격이 거리에 많은 YF가 돌아다니고 있음에도 그 신선함을 잃지 않았다는 판단이었을테고 데뷔 초반 논란이 되었던 디자인에 대한 호불호도 저처럼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안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생각을 하게된 것이 아닐까 합니다.
     












    확실히 교외의 이런 전원적인 풍경보다는 도심과 훨씬 더 잘어울리는 것 같죠? ^^




    개인적으로 어떻게 해봤으면 한다는 생각은 딱 들지는 않지만 YF 디자인에서 한번 변화를 줬으면 하는 부분은 저 테일램프 부분입니다. 단단히 쥐어진 고삐의 느낌이 뒷부분 테일램프 쪽에서 조금 힘이 풀린 느낌이랄까요? 매듭이 꽉 조여지지 않은 느낌을 전해주는 듯 해서 만일 나중에 YF소나타의 facelift 가 있다면 저는 프론트와 사이드는 그대로 둔 채 테일램프와 후미 범퍼쪽만 조금 변화를 줘봤으면 합니다.




    유사한 패밀리룩이 이번 신형 아반떼에도 적용이 되면서 많은 분들이 아반떼에 좀더 어울리는 디자인인 것 같다고 표현하시기도 하지만 저는 이 디자인 컨셉이 YF소나타에 좀더 맞는다는 생각입니다. 

    마치 뒤로 잡아당기면 힘차게 치고 나갈것 같은 모터달린 장난감처럼 저런 엣지를 테마로 하는 쿠페형 디자인은 그 선의 길이를 충분히 뒤로 뽑아줘야 어울린다고 보거든요. 그 선이 다소 짧게 끝나버리는 아반테보다는 YF소나타 쪽이 좀더 멋스러워 보이지 않나요? ^^ 








    YF 소나타를 바라보는 각도중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각도는 바로 이 각도입니다. 웅크리고 앉아서 시선을 차와 평행하게 낮춘 채 뒷쪽 45도 정도에서 앞쪽을 바로보는 이 라인이죠. 차가 가장 길어보이기도 하면서 그만큼 제일 다이나믹하게 표현되는 시각이라 차가 가장 힘있어보이는 각도이죠




    그러다보니 YF에 몸을 실은 제 오른발에도 저절로 힘이 좀더 들어가게 되는데요

    이런 파격적인 소나타의 시도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보이고 있기에 일단 소나타의 새로운 디자인 도전은 성공한 것으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중에 현대자동차가 소나타에 보여줄 또다른 파격과 시도에 큰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기에 계속 기대를 갖게 되는 부분이기도 하죠. 

    소나타라는 차는 아주 독특한 디자인을 갖춘 특정 타겟만을 위한 차가 아니라 그야말로 국내 모든 차종을 통틀어 메인스트림의 트렌드를 제시하는 모델이기에 그런 모델이 시도한 이번 YF의 파격은 전반적인 국내 자동차들의 디자인도 과거의 무난함과는 달리 훨씬 다양화되고 업그레이드 될수 있는 큰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몇년 후에는 '소나타답다' 라는 말의 뉘앙스가 바뀌어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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