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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차를 선택할 이유가 있을까? 그랜저HG 시승기
    IT/Car & Bike 2011. 2. 16. 07:39
    요즘 5G 라는 표현때문에 더더욱 눈이 가는 광고죠? 5세대 (5G) 그랜저인 그랜저 HG를 시승중에 있습니다. 모바일 IT를 많이 다루는 저라 한참 화두가 4G인데 5G라는 표현이 보이니 더 관심이 갔던 것이죠 ^^
      
    집에 아이들이 많다보니 RV가 아닌 세단을 선택한다면 적어도 중형 이상은 되어야 후회하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좌석수나 아이들때문에 가지고 다녀야 할 여러 장비들 (유모차 등) 을 생각하면 7인승 이상 RV가 현실적이겠다 생각하다가도 승차감 또한 상당히 중요시하는 탓에 결국엔 지난번 우리 가족 메인카를 선택하면서 세단으로 오게 됐죠. 당시 함께 고민했던 차종이기도 했던 것이 바로 그랜저였는데요, 가격이 가격인지라 중대형 세단을 고민하다보면 자연스럽게 같이 놓고 보게 되는 차종이 일본에서 건너온 중형 중대형 세단들입니다. 같은 급을 놓고보면 편의사양이나 스펙은 좀더 일본 차종이 떨어지지만 십수년간 일본 차종들이 보여온 안정감때문인지 기본기는 아무래도 좀더 낫다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렇듯 같이 놓고 고민하게 만들었던 차종 그랜저, 우리나라 고급 세단의 대명사이기도 한 그랜저의 신형, HG 는 그래서 현대차의 세단이 일본 브랜드들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수 있겠는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척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시승중인 그랜저HG의 등급은 그랜저HG중 최상위급인 Royal 그레이드에 풀옵션이 들어간 모델입니다. 참고하시고 시승기를 봐주셨으면 합니다.


    주행 기본기


    위에서 언급한 기본기부터 느낀 점을 말씀드립니다. 여기서 말하는 기본기라는 것은 자동차의 '달리기'와 관계된 부분이죠. 즉 심장과도 같은 엔진을 비롯한 동력계통에서 전해져오는 달리기 기본 성능을 이야기 합니다. 

    그랜저HG는 3천cc GDI (가솔린 직분사) V6 엔진을 담고 있으며 270마력/6,400rpm, 토크는 31.6kg.m/5,300rpm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기존 그랜저 대비 오히려 작은 배기량에서도 마력은 더 좋아졌네요. 그래서인지 차의 반응력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치고 나갈때도 부드럽고 부담없이 치고 나가며 그렇다고 묵직한 세단 특유의 출발시 굼뜸도 별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멈추었다가 출발할때에도 힘있게 튀어나가지만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잃지 않는군요
     



    제가 아주 심한 과속은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무리한 테스트까진 안해봤습니다만 제가 운전하는 범위 내에서는 특별한 단점을 찾아내기 힘든 기본기였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운 승차감을 주는 그런 부드러움을 갖고 있으면서도 파워는 잃지 않는 주행성능이 분명 과거 그랜저보다도 다른 차원을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코너링 시나 140 ~ 160km/h 정도의 고속주행시에도 상당한 안정감을 전달해주었는데요. 국산 준대형세단은 물론 비슷한 가격대의 일본산 세단까지를 통털어 이정도 주행느낌을 주는 녀석이 있었나 싶습니다.   

    그러면서도 연비 또한 11.6 km/l 로 중대형 가솔린 세단으로는 수준급을 기록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실내 정숙성... 지난번에 신형 YF소나타를 시승할 당시 느꼈던 정숙성과는 그 레벨 차이가 또 상당히 나는군요. 이번에 하청 방음을 비롯해 현대자동차가 그랜저에 많은 신경을 썼는지 정숙성 또한 나무랄데가 없었습니다. 덕분에 고속주행중에도 JBL 스피커로부터 흘러나오는 음악에 꽤 귀를 기울일 수 있었네요 ^^




    그랜저 HG의 실내 및 편의장치


    우선 실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대쉬보드...이쪽의 디자인은 솔직히 제 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취향이 아주 구식인 저는 클래식한 룩을 좋아해서 요즘 현대차가 보여주는 이런 현대적인 디자인은 그리 마음에 들지는 않더라구요 ^^ 그리고 블랙 하이글로시 재질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저런 유광 소재를 곳곳에 사용한 것도 조금은 아쉬웠습니다.
     
    아마 제 개인적인 취향이겠죠. 저런 모습이 훨씬 깔끔하고 더 고급스럽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기때문에 저런 디자인으로 만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낮시간에 접한 그랜저 HG의 실내는 그래서 큰 감흥은 없었는데 밤시간에 ambient light (무드조명) 가 은은하게 (파란색으로) 들어오는 모습은 상당히 고급스럽긴 하더군요 ^^
     
    암튼...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 디자인 느낌을 떠나 그랜저HG가 실내에서 준비한 기능들중에는 마음에 드는 것들이 꽤 많았습니다. 




    특히 이 슈퍼비전 클러스터 에서 보여주는 다양한 정보는 저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는데요, 이정도 정보를 계기판에서 보여주던 차가 있었나 싶을만큼 운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다양한 디스플레이와 적절한 정보를 통해 잘 전해주더군요
     
    이 부분은 따로 한번 다뤄보겠습니다. HUD 를 적용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정도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저 작은 공간을 설계했다는것 자체가 상당히 큰 의미로 다가왔으니까요
     
    계기판의 시인성 등은 역시 좋구요, YF소나타의 경우 저 클러스터 부분을 실린더형으로 돌출된 듯한 디자인으로 해서 조금 부담스러웠는데 그랜저HG에서는 절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괜찮았습니다.





    그리고 좀 복잡해보이는 센타페시아 부분...
     
    기능이 워낙 풍성한 옵션이기에 버튼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버튼과 기능이 많더라도 적절한 레이블링과 함께 인지구조에 맞게 잘 배치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을수 있는데 처음 그랜저HG를 운전하는 분들은 상당기간 적응기간이 필요할 것 같더군요. IT기기를 많이 다루는 저 조차 내비게이션을 조작하는데에도 상당히 해맸으니까요 ^^ 
     
    좀더 쉬운 배치와 함께 버튼들 이름도 일관되게 한글로 명확히 표현했으면 하는 바램이 들더군요. 그 점만완이 된다면 이 풍성한 기능들에 날개를 달수 있을거란 느낌이 들었습니다.




    AV시스템은 다양한 미디어를 꽤 훌륭한 소리로 뽑아주고 있으며 블루투스 연동이나 운전중 각종 안내 코멘트가 필요한 시점에는 적절히 조절되어 작동하는 모습이, 이래서 통합 컨트롤이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풀옵션으로 이렇게 즐기다보니, 구매시에는 선택하지 않은 이런 옵션을 사후에 애프터마켓에서 장착을 했을때 포기해야 하는 기능들이 눈에 보이더군요. 리모콘이나 각종 디스플레이들과의 연동 부분이 많아서 그랜저HG를 구매하려는 분들이 계시다면 되도록 풀옵션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이번에 현대차가 그랜저HG를 통해 자신있게 내놓은 어드밴스드 smart 크루즈컨트롤 시스템 (ASCC) 입니다. 평소 고속도로 주행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곧잘 사용하고 있기에 이 기능에도 꽤 큰 관심을 가졌죠. 일반적인 크루즈컨트롤 들은 '정속주행' 기능만을 제공합니다. 악셀을 밟지 않아도 세팅해놓은 속도에 따라절로 속도를 유지해주고, 도로 상황에 따라 손가락으로 적절히 속도 조절만 해주면 되는, 고속도로에서는전자를 아주 편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이죠.
     
    그런데 여기에 어드밴스드된 기능을 넣은 것입니다. 바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저절로 운행해주는 기능인 것이죠. 운전을 하다보면 예전부터 상상만 하던 그런 기능인데요, 정말 되는군요 ^^ 이 ASCC를 작동시키고 속도를 설정하게 되면 그에 맞게 앞차와의 최적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정속주행을 하게 됩니다. 차 앞에 센서가 있어서 그 센서가 앞차를 센싱하는 것이죠
     
    실제 시내 주행시 사용해보면 상당히 신기합니다. 속도만 설정해두면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라도 앞차를 따라 저절로 속도도 높였다가 저절로 멈추기도 하죠. 옆차선에서 끼어드는 차량들도 센싱합니다. 이건 거의 전격z작전 ^^; 실질적으로는 시내주행에서 잘 쓰지는 않겠지만 고속도로에서 약간씩 정체가 있는 경우 졸음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때는 참 유용하게 쓰일듯 합니다. 
     
     
     
    자동으로 사이드브레이크가 풀리는 기능은 저처럼 까마귀를 자주 삶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했었구요 ^^ 그외 곳곳에 인상적인 구성들이 눈에 보였습니다. 아이폰 연결잭 등 각종 수납 공간들을 지저분하지 않게 수납하게 하는 배려들, 센타페시아 뒷 공간을 사용하게 한 구성 등 수납을 할수 있는 공간들은 많으면서도 실내 인테리어를 어지럽게 하지 않게 하는 것들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티어링 휠 아래쪽에는 계기판 조명조절장치와 액티브 에코 드라이빙 버튼, 그리고 전방 화면 보기 기능과 VDC 온오프 스위치가 있습니다.
     
    에코 드라이빙을 적용시키면 확실히 가속력이 조금 줄어드는 느낌이 듭니다만 시승시에는 마음껏 이녀석의 가속력을 즐기기 위해 꺼두었죠 ^^
     
     
     
    운전석과 조수석 양쪽에 시트 조절 장치가 이렇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제 와이프가 '오오~' 를 외쳤던 모멘트죠 (촌스럽게ㅎ) 이런 의자모양의 조절 장치가 제가 타고 있는 차에는 시트 좌측 아래에 있었는데 이것처럼 공조기 옆에 있으니 처음에는 꽤 어색하더라구요. 하지만 몇번 사용해보니 눈으로 보면서 조절할수 있다는 점에서 좀더 편해지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빼놓을수 없는 그랜저HG의 와이드 파노라마 썬루프...
     
     
     
    앞좌석에서 올려다본 모습 (위) 과 뒷좌석에서 본 모습 (아래)
     
     
     
    무지 넓어서 개방감이 아주 상당하죠.
    날씨만 좀 따뜻해지면 활짝 열고 달리고 싶은 욕구가 생기더군요. 오픈카를 탈만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런 개방감을 좋아해서 차 선택시에 선루프 옵션은 가장 신경쓰는 부분중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탔던 차들중에 가장 넓은 개방감을 준 차가 아닌가 싶어서 아주 욕심났던 부분입니다.
     
    실내공간의 크기는 현대차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부분인만큼 아주 넉넉합니다. 루프가 뒤로 갈수로 조금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이지만 천장이 답답하거나 할 정도는 아니었구요, 좌우 공간이나 레그룸의 너비 또한 아주 쾌적한 편입니다.
     
    그러면서도 아주 널찍한 트렁크룸을 뽑아내는거 보면 이런 실내 공간 창출 능력은 상당히 높이 사고 싶더군요
     
     
     
     
    뒷좌석에서도 중요한 편의기능들을 조절할 수 있는 장치입니다.
     
     
     
     
    전반적으로 그랜저HG의 실내 공간 및 기능은 개인적인 디자인 취향 말고는 특별히 단점을 찾기 힘들만큼 짜임새 있는 구성과 사용자를 위한 배려가 잘 마련되었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비슷한 트림의 일본차와 비교한다면 상당부분 점수 격차를 벌릴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외관 디자인
     
    마지막으로 그랜저HG 외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국내 차종 중에서 신차가 발표될때마다 항상 '괜찮다' 라고 합격점을 줘왔던 모델이 거의 딱 하나가 있었는데 그게 그랜저였어요. 지금도 그 옛날 '각그랜저'가 다시한번 부활되기를 바랄 정도로 각그랜저 시절부터 XG,TG 모두 상당히 만족했던 디자인이었습니다. 각 그랜저 다음에 나온 뉴그랜저가 조금 soso 했긴 했네요 ^^
     
     
     
    여러분은 이번 신형 그랜저HG의 디자인 어떻게 보셨나요?
     
    저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사진보다 실물이 더 멋지더군요. YF소나타처럼 조금 무리한 파격을 시도한 부분없이 제네시스와 흡사한 디자인 컨셉을 가지면서 묵직하게 절제한 듯한 모습이 그랜저다운 모습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구요. 실제로 보니 전작들보다도 확실히 고급스러워보이는 것이 이번 그랜저 역시 합격점을 주고픈 디자인이었습니다.
     
    직선으로 뻗은 테일램프의 라인이 아주 차분한 뒷모습을 만들면서도 세련되 보입니다.
     
     
     
    앞모습은 제네시스와 YF 테마의 중간 느낌?
    살짝 V자 모양으로 눌러준 그릴과 함께 그 라인을 살려 눈썹 모양으로 올려주고 있는 헤드 램프도 어색함 없이 잘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죠
     
     
     
    XG나 TG 디자인도 좋아했었는데 이제 제법 구형으로 보이네요 ^^
     
     
     
    링타입으로 디자인된 미등은 어둑어둑해질때 보면 상당히 멋스럽습니다. BMW가 이런 유형의 라이트를 유행시키면서 초반에 여기저기 튜닝샵에서 따라하는 그런 조명들은 꽤 촌스럽게도 보였었는데 이번에 그랜저 HG에 장착된 이 미등은 참 잘 어울려보입니다.
     
    외관 디자인이야말로 보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인 평가가 나올테지만 제가 보는 그랜저HG의 외관은, 알페온이나 K7과 비교했을때 확실히 좀더 고급스러워 보인다는 데 한표를 더 던지고 싶네요. K7 하얀색 모델도 그 깔끔함때문에 상당히 마음을 끌긴 하지만 이녀석은 또 이녀석 나름대로 화려하지만 그리 눈에 튀지 않는 고가의 악세서리를 두른 느낌?
     
     
     
     
    하나하나에 대해 느낀 평을 쓴다고 써봤는데 다 쓰다보니 몇개를 제외하고는 좋은 말만 표현한 셈이 되어버렸군요. 시승기라고 해서 좋은 얘기만 쓰게 된 것은 절대 아니구요, 실제로 제가 몰아보면서 그리고 또 이것저것 사용해보면서, 좀처럼 단점을 찾기는 힘든 기종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주행 기본기에서부터 각종 부가 기능들, 실내 공간에서부터 외관 디자인까지, 취향과 약간 다른 대쉬보드 디자인만 뺀다면 칭찬할수밖에 없는 퍼포먼스와 상품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합니다.
     
    그러면서 드는 생각... 현대차가 어느새 이정도까지 올라온건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호평들이 괜한 이야기들이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몸소 들더군요. 가격을 감안하더라도 그랜저HG의 상품력은 상당히 매력적이고 그에 따라 충분한 시장 반응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예상치 못한 초기결함만 없다면요 ^^ 
     
    이처럼 안정적인 성능과 상품 구성이라면 글쎄요... 이 정도 차를 두고도 일본산 세단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시승이었습니다. 그와 함께 한국에 진출한 수입차들과 국내 경쟁사들의 준대형 세단들에게도 큰 숙제를 던지고 있을 것이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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