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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동차 계기판이 이렇게 달라졌다 (현대 그랜저HG의 스마트 디스플레이)
    IT/Car & Bike 2011. 2. 25. 07:39

    이제 제법 길거리에서 신형 그랜저가 많이 보이더군요. 출시했다는 소식이 한참 되어도 한동안 눈에 띄지 않는 차종들이 있는가 하면 출시소식이 들리자마자 길거리에서 심심치 않게 보이는 차종들이 있죠. 예를 들어 소나타나 그랜저 류가 그런데요, 확실히 그런 인기를 보면 대표차종이긴 한가 봅니다.

    좀처럼 단점을 찾기 힘든 녀석. 준대형 승용차에서도 현대차가 상당한 수준에 올라와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녀석이 바로 그랜저HG 였습니다. (그랜저 5G)




    외관 디자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조금 나뉘는 것 같은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실물이 좀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보고 몰아보면서 보게 되는 이 그랜저 HG의 디자인은 이전 세대는 물론 경쟁 국내 차종들보다도 괜찮다는 생각인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

    특히 미등을 켰을때 드러나는 저 헤드라이트 실루엣이 꽤 멋스럽니다.




    혹자는 재규어의 뒷모습을 닮았다고 하는데 그러고보니 XF와 살짝 라인이 비슷해보이기도 하는 뒷모습이네요

    암튼 오늘 드릴 얘기는 디자인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구요, 신형 그랜저 HG가 가진 여러가지 특징 중 가장 흥미롭게 본 부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ASCC) 도 상당한 흥미를 불러일으킨 기능이고, 운전석 시트의 안마의자 기능도 재밌었습니다만 제가 IT에 관심이 많은 블로거이다보니 그랜저 HG에 몸을 실었을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이 있었거든요



    바로 이 계기판 부분입니다.

    얼핏 보면 일반적으로 보는 중대형 승용차의 계기판과 크게 다를 것은 없죠. 하지만 보시다시피 양쪽 커다란 계기판 (rpm 및 속도) 사이에 꽤 근사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죠. 이 공간의 경우 트립 컴퓨터의 정보를 이곳에 표시한다거나 차량이 달린 거리에 대한 표시 등을 예전부터 표시하고 있어서 그리 새로울 것은 없어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랜저HG 에서는 그렇게만 쓰고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흥미를 자아냈는데요 




    운전석에 몸을 실으면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공간이 어디신가요?  전면 시야와 백미러 말구요 ^^

    아마 계기판 부분과 저 센타페시아에 자리잡은 AV/내비게이션 화면 부분일 것입니다. 특히 계기판의 경우 운전을 하다보면 필수적으로 보게되는 부분입니다. 속도를 확인하거나 주유 상태 및 각종 경고등이 표시되는 부분이다보니 주행중에도 힐끔힐끔 볼수 밖에 없는 가장 중요한 곳이죠. AV/내비게이션 화면의 경우 내비게이션 운행시 혹은 카오디오 조절시 정보를 나타내는 부분이라 역시 자주 보게됩니다. 내비게이션을 작동 안시켰을때는 잘 안보게 되지만 내비게이션을 작동 시킨 경우에는 계기판 만큼이나 자주 쳐다보게 되죠




    그런데 이 AV 내비게이션 화면의 위치상 주행중 자주 참고하다보면 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주의할 부분입니다.

    계기판은 전방을 주시하다가도 살짝 눈만 내려서 확인할 수 있기때문에 그러면서도 전방에서 벌어지는 일을 안놓치는 반면, 이 내비게이션쪽 화면은 고개를 돌려서 보다보니 자칫 잘못하면 전방 시야를 놓칠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정차중이 아니라 한참 달리는 중에 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너무 보다보면 가끔 위험한 상황을 경험하게 되죠.

    운전 센스나 이 화면에 머무리는 시간에 따라 상당히 위험해질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트립컴퓨터나 운행중 중요한 정보들이 이 센타페시아쪽 화면에 표시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것때문에 HUD (Head Up Display) 가 나오고 있는 것이죠 (HUD : 운전자가 보는 앞유리창쪽에 중요한 운행정보를 표시하는 새로운 디스플레이 방식)

    HUD 도 물론 좋지만 운전대 (스티어링 휠) 바로 건너편에 있는 이 계기판도 센타페시아쪽에 있는 내비게이션 화면과 비교하면 훨씬 안전한 쪽에 속합니다. 바로 이 점에 착안했던 것인지, 그랜저HG 에서는 이 안에 상당히 많은 정보를 표시하고 있었는데요. 한번 보시죠




    일단 표현하는 차원 자체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단순히 텍스트 위주로 표현되던 기존 방식에서 업그레이드 되서 이처럼 실사에 가까운 그래픽 디스플레이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운행중에 힐끔힐끔 보는 디스플레이의 성격상 바로 정보의 종류를 인식하게 하는 명확한 그래픽은 텍스트만 있는 것보다 오히려 도움이 될때가 있죠. 주행 가능 거리를 표시하고 있는 위 사진의 예에서도, 차가 주유소까지 갈수 있는 거리라는 것을 그래픽을 통해 아주 직관적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주행가능거리가 계기판에 표현되는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기에 신기할게 아니죠 ^^

    제가 깜짝 놀란 것은 이 부분이었습니다.




    바로 이곳에서도 내비게이션 안내가 되는 것이었죠.
    AV 내비게이션 화면에서만 길안내 정보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이 계기판 안에서도 주요 길안내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주변 지도와 같은 2차적인 정보는 빼고, 정말 중요한 주행 안내만 컴팩트하게 표현하고 있죠.

    컴팩트한 표현이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면 저는 오히려 본 내비게이션 화면보다 이곳에서 표현되는 정보가 더 명확하고 좋더군요. 그만큼 심플하면서 핵심만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880미터 가서 지하도로로 진입하라고 안내하고 있군요




    이곳에서 안내되는 수준은 생각보다 상당했습니다. 단순히 화살표나 주요 진입로 및 방향 정도만 나타내주는게 아니라, 거의 미니 내비게이션 수준입니다.

    가락지하차도라는 것을 표현하면서 저정도 그래픽으로 표현을 해주고 있죠. 저 분기점까지 남은 거리는 자동차 진행에 따라 좌측 막대그래프로 표현도 해줍니다.




    도곡역 사거리 표시
    거리의 모양이나 각도도 실제 지형에 따라 꽤 흡사하게 표현하는 것이, 상당히 많은 경우의 수에 대해 적절한 그래픽을 가지고 있는듯 보였습니다.

    저정도 인포메이션을 이곳에서 주고 있으니, 실제로 목적지를 설정해서 내비게이션 운행을 하는 경우, 센타페시아에 있는 내비게이션 화면은 거의 안봐도 충분할 정도였네요

    이정도의 계기판이라면 굳이 HUD 가 필요할까 라는 생각도 드네요.

    그리고 이처럼 계기판을 통한 내비게이션을 경험해보니 실제로 보다 안정적인 운행을 할수 있습니다. 전방 시야를 안뺏기면서 길안내를 다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 외에도 상당히 많은 정보를 이곳에서 제공합니다. 트립컴퓨터가 해주는 역할은 기본이구요




    스마트키를 잠시 차밖에 두고 타면 이렇게 안내도 해주는군요. 실제 스마트키 모양과 함께 ^^




    블루투스로 아이폰을 연결하면 또 이렇게 표시해줍니다.
    다만 이렇게 블루투스로 연결해서 음악을 들으면 그 곡정보는 표시가 안되네요. (AV쪽 화면에서도 역시 곡정보 표시는 안됩니다) 이 부분은 좀 아쉽네요

    이런 다양한 디스플레이에 대한 선택은 그때그때 스티어링 휠에 있는 디스플레이 스위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이 변경 역시 운행에 방해가 안되도록 운전대에 그 스위치를 둔 것은 하나의 배려겠죠




    이렇게 놓고 보면 그랜저HG 는 근사한 디스플레이를 두군데 가지고 있는 셈입니다. 운전자 시선 바로 아래 (계기판 가운데) 하나, 센타페시아에 하나...

    센타페시아에 있는 화면에만 의존하게 만들면 좀 위험할수도 있는 많은 정보를, 그 핵심만 골라서 계기판에서 보여주는 이번 그랜저HG 의 시도는 상당히 높이 살만 했습니다. 그것도 아주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구요

    운전자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면서 정보를 확인하지 않아도, 내비게이션 안내까지 충분히 해주는 이 그랜저HG의 계기판은 분명 자동차 계기판의 가치를 좀더 높였다고 봐도 될 정도였습니다.




    나중에는 이런 스마트폰이 자동차에 탈착식으로 부착되는 시대가 올까요?
    아니면 그자리는 자동차 회사에서 만든 태블릿이 차지하게 될까요?

    이번에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가 이런 스마트 카 사업을 위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던데, 부디 사용자를 위한 멋진 작품 하나 만들어줬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스마트폰이 계기판 가운데 자리에 착탈식으로 들어가면서, 내비게이션을 포함한 모든 정보를 이곳을 통해 보다 안전하게 다 보여주고, 저절로 거기서 휴대폰 충전도 되고 핸즈프리 통화도 되는 그런 그림이 아주 이상적입니다.

    그러려면 장착슬롯과 휴대폰도 어느정도 규격화되어야 할텐데요. 그렇게 따지면 아이폰이 제일 유리하려나요? ^^




    암튼 이번에 시승한 그랜저HG. 여러가지로 마음에 드는 구석이 많았지만, 특히 그랜저HG 의 실내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고 또 하나의 진보를 보여줬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은 부분은 이 계기판 정보 부분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 또 진화하게 될지 아주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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