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탭이 국내에 출시되기 직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었던 기사가 있죠. 지난 11월 23일,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올린 트위터 한마디가 기사화되면서 화제가 되었었습니다. 그 전 서울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선물로 받은 갤럭시탭을 러시아로 돌아가 사용하는 중에 러시아의 겨울을 담은 사진을 갤럭시탭으로 찍어 트위터에 올린 것이죠
'갤럭시탭으로 사진을 찍는건 편리하지만 화질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다' 라는 의견을 트위터에 적었는데요, 간단한 트위터 한마디였지만 러시아 대통령이라는 지위때문인지 상당한 파장을 몰고 왔었습니다. 그런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발언도 있고 해서 저도 갤럭시탭의 카메라는 어느정도의 사진을 내는지 궁금했었는데요, 한번 직접 체험해보면서 느껴보겠습니다.
일단 갤럭시탭의 카메라는 300만 화소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화소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제조사들이 화소 외에 센서 및 이미지 처리 엔진을 적용하는데 있어 대부분 등급(?) 차이를 화소와 비례해서 적용하는 것을 봤을때 갤럭시S 나 햅틱 시리즈 등 500만화소와 함께 폰카에 있어서는 톱클래스를 자랑하던 애니콜 시리즈에 비해서는 다소 약할 것이라 예상되는 스펙입니다. 과연 그런 부분때문에 러시아 대통령이 그런 멘트를 했는지 한번 보죠 ^^
사실 그 멘트를 정확히 보면 2가지 부분에 대해 언급한 것입니다. 기능이 편리하다는 것과 그에 비해 화질은 조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기능과 화질에 대해 2가지를 얘기했죠.
갤럭시탭의 카메라 기본 기능 평가
갤럭시탭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것. 일단 꽤 용기가 필요합니다 ^^
아마 들고다니는 카메라(?)중 역대 가장 큰 뷰파인더 아닐까 하는데요 ^^ 뷰파인더란 이름은 맞지 않지만 암튼 저렇게 광활한 LCD를 보면서 촬영을 하는 것이니 사진을 찍고 있으면 주변의 시선을 모아~ 모아줍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중형카메라보다도 훨씬 더 큰 '디지털 뷰파인더' 를 가지고 있다보니 어딜가나 사람들이 휘둥그레 쳐다보는 경우가 많죠. 사람들의 시선을 즐길 자신이 있다면 과감하게 찰칵 하실수 있을 겁니다 ^^
일단 기능은 꽤 편리한 게 맞습니다. 워낙 화면이 크다보니 촛점 맞추는 것도 아주 쉽죠. 저렇게 상을 보면서 촛점을 맞추고 싶은 곳을 터치하기만 하면 됩니다. 터치로 해당 지점 AF가 가능하니까 반셔터 같은게 필요없이, 구도를 먼저 맞추고 나서 촛점 맞추고 싶은 부분을 손가락으로 건드리기만 하면 되죠. 전문 카메라처럼 셔터가 노출된 방식이 아닌 이런 액정 폰카로서는 이런 기능이 가장 최선인듯 합니다. 카메라를 잘 못다르는 분들은 물론 저도 실제로 이런 방식을 사용해보니 상당히 편하네요.
다른 카메라 조작 인터페이스는 애니콜 특유의 UI를 그대로 채용하고 있어서 별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기존 제품들에서도 사용하던 UI 이고 7인치인만큼 조작하는 느낌도 시원시원해서 카메라를 조작하는데 있어 불만은 없었네요.
갤럭시탭으로 사진을 찍는것은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꽤 용기를 필요로 하긴 하지만 ^^ 저렇게 큰 화면을 보면서 촬영을 한다는 건 신선한 경험이면서도 생각보다 생생한 느낌도 들고 괜찮은 경험이었습니다. 기능면에서 다소 아쉬웠던 것은 화각이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주로 가지고 다니는 똑딱이 (LX3) 가 워낙 광각이라 비교되서 그런지 조금만 더 넓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럼 메드베데프가 지적했던 화질은?
갤럭시탭으로 찍은 무보정 사진샘플들
지금부터 포스팅 끝까지 나오는 모든 사진들은 제가 직접 갤럭시탭으로 찍은 사진들이며, 기본 세팅 그대로 촬영한 후 전혀 후보정을 하지 않은 원본 그대로입니다. 블로그에 맞게 사이즈만 조절해서 올렸으니 갤럭시탭으로 사진을 찍으면 이정도 나오는구나 하고 적나라하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
야경 샘플인데요,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는 괜찮게 나온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암부 노이즈야 어쩔수 없지만 조명색상 표현이나 야간에서의 디테일 표현이 생각보다는 잘 된것 같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500만화소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도 이정도 환경에서 이정도 결과물을 냈던 것으로 기억하거든요
참고로 이 헤리티지 1881 센터의 조명은 계속 컬러가 바뀌는 조명입니다. 파스텔톤 조명들이 아주 이쁘게 빛나는 곳이더군요 (@ 홍콩 침사추이)
이번에는 흔들린 사진 샘플인데요
갤럭시탭으로 사진을 찍을때 주의해야 할점은 다른 카메라 대비 흔들리기 쉽다는 점입니다. 아무래도 큰 덩치에다가 평평한 패드이다보니 손으로 안정적으로 쥔다는 것이 카메라들보다는 많이 불리하죠. 그렇게 그립이 조금 불리하다보니 야경촬영이나 빛이 별로 없는 실내에서 촬영시 흔들림에 주의해야 합니다.
군대 시절 터득했던 사격에 대한 기억을 다시 불러내셔야 합니다. 숨을 멈추는 것은 기본 ^^
생각보다 근접한 물건 포커싱은 잘 잡아냅니다. 이 샘플 보다도 더 가까운 물체도 쉽게 AF를 잡아내는데요, 체감적으로 보면 약 5~10센치 떨어진 물건도 포커싱이 가능한것 같네요. 초접사까지는 아니지만 까페 등에서 찍는 음식사진이나 제품 사진 등은 충분히 찍을수 있습니다.
커다란 액정때문에 생각보다 가까운 물건 잡아내는 것이 상대적으로 기특해보일때도 있습니다. 아마 찍어보시면 생각보다 가까운 접사가 가능해서 놀라실수 있어요 ^^
전반적인 색상 표현은 특별히 튀거나 하는 것 없이 과장되지 않고 내추럴한 결과물을 내줍니다. 기본 세팅부터 vivid 하게 너무 튀는 표현을 하는 카메라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편인데 다행히 갤럭시탭은 그런 스타일은 아닙니다.
후보정을 즐기는 편이시라면 원본 자체가 현실에 근접한 색을 보여주고 있으니 후보정하기에도 무리 없으실겁니다.
날씨가 워낙 흐린 날이었네요
파란 하늘을 볼수 있는 맑은 날이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말이죠 ㅎ
홍콩은 역시 낮보다는 밤이 훨씬 더 예쁜 것 같습니다
혹시 홍콩 디즈니랜드 가보신 분 계신가요? LA나 동경 디즈니랜드와 비교해서 어떤지 궁금하네요. 딸아이가 생각날때마다 노래를 부르는지라 기왕이면 좋은 곳에 데려가려구요 ^^
이렇게 그늘쪽에서 밝은 빛이 있는 광경을 같이 담으면 콘트라스트때문에 하늘쪽은 거의 날아갑니다. 더 좋은 폰카들도 이런 계조에 있어서는 취약한 면을 보이는지라 이정도는 좀 아쉽지만 용인해야 할것 같구요
전반적인 평가
음. 갤럭시탭으로 찍은 사진들의 화질을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분명 아쉬운 점이 있긴 합니다.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카메라들과 비교한다면 빛이 좀 열악한 상황에서 조금 더 노이즈가 느껴지고 명암 차이가 큰 환경에서 계조 표현력이 조금 떨어지는 건 사실인데요. 여기 무보정 샘플들을 보시면 어떠실지 몰라도 그런 차이가 그렇게 두드러진다는 생각은 못하겠습니다. 일상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갤럭시탭으로 즐기면서 쓰는 카메라로, 즉 웹게시용 카메라로는 충분히 쓸만한 퀄리티를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대폰이나 작은 똑닥이처럼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가 아니기때문에 촬영자세에서 조금 더 흔들릴수 있다는 것에 주의만 한다면 좀더 좋은 사진을 얻으실테구요, 화질만 평가한다면 저도 메드베데프 대통령처럼 약간의 아쉬움을 표현할 수 있지만 거기서의 아쉬움은 갤럭시탭이라는 데서 오는 기대보다 조금 못하다는 상대적인거라 봅니다.
오히려 갤럭시탭으로 찍은 사진들로 할수 있는 걸 생각한다면, SNS 서비스나 블로그를 즐기고, 메일 등으로 여러가지 이미지를 주고 받을 일도 많은 환경에서 바로 찍어서 활용할 수 있는 카메라가 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장점이 훨씬 많죠. PC로 옮길 필요없이 이렇게 갤럭시탭으로 찍어서 바로 페이스북 업로드나 블로깅을 할수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가지고 있던 선입견, '태블릿에 카메라가 꼭 필요할까' 라는 생각을 가졌었는데요, 만일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태블릿으로 단순히 게임이나 웹브라우징만 하는게 아니라면, 소셜 서비스와 라이프 로깅 등을 즐기신다면 이런 카메라가 장착 된것과 안 된것의 차이가 생각보다는 크다는 실감을 하실 겁니다.
결론적으로 러시아 대통령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저라면 이렇게 트윗하겠네요
' 갤럭시탭으로 찍은 사진... 화질은 약간 아쉽지만 그 편리함때문에 꽤 자주 활용할 것 같네요! '
# 아래 갤럭시탭으로 찍은 무보정 샘플 사진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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