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출퇴근시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은 델 스트릭 (Dell Streak) 입니다. 5인치라는 커다란 화면을 가졌음에도 슬림하고 베젤도 아주 얇아서 청바지 주머니에도 별 부담이 안되기에 바지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하고 있죠.특히 영화를 볼때는 기존에 아이폰이나 일반 스마트폰으로 보던 영화들과는 그 화면 크기때문에 느끼는 차원을 달리하게 되는데요. 동영상을 재생하거나 웹페이지를 볼때는 확실히 화면크기가 장땡^^ 이라는 것을 새삼스럽게 체감하고 있죠. 물론 그런 화면크기와 휴대성 사이에는 서로 반비례하는 관계가 있기에 그 중간에 적절히 만나는 지점을 찾되, 그 지점의 위치는 각 사용자마다 생각하는 차이가 다를 것입니다.누구는 5인치가 최고일수도 있고, 4.3인치만 되도 충분히 크다 라고 볼수도 있으며 나같으면 7인치 정도는 추가적으로 가지고 다닐수 있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죠.
오늘은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스펙(spec)상에는 표현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스펙에는 표기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스마트폰 선택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일수 있으니 한번 눈여겨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위 사진에 보이는 델 스트릭...평소 보던, 혹은 쓰고 계시는 안드로이드폰의 홈스크린과 느낌이 조금 다르실 겁니다. 어딘가 좀 다른거 같으면서 어색해 보이기도 하고 ... 그럴텐데요. 바로 아이콘들의 간격이 상당히 넓죠. 아이콘과 아이콘들 사이가 보통 쓰시는 폰들보다 훨씬 더 벌어져 있습니다. 아이콘 뿐만 아니라 맨위에 놓여진 구글 검색창도 상당히 위로 치우친것 같은 느낌이 드실텐데요.바로 'dpi' 설정 때문에 그렇습니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도 바로 이 'dpi' 에 대한 이야기에요.프린터의 인쇄품질을 논할때나 스펙에 등장하던 이 dpi... 바로 밀도를 얘기하는 것이죠 (dots per inch) 그럴 때나 구경하던 이 dpi 라는 것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화면사이즈가 다양하게 나오면서 눈여겨 바라봐야할 척도로 자리잡고 있습니다.백문이 불여일견.
이 dpi 설정이 하드웨어에 어떻게 되어있느냐에 따라 어떤 차이가 생기는지 한번 볼까요?왼쪽이 5인치 델 스트릭, 오른쪽이 7인치 갤럭시탭 입니다.
둘 다 제 트위터 계정으로 정확히 동일한 앱 (공식 트위터앱)에서 동일한 화면을 보는 장면이죠.자 어떻게 다른가요?델 스트릭의 경우 같은 화면에서 8개의 트윗이 보이고 있는 반면, 우측에 있는 갤럭시탭은 불과 6개가 살짝 넘는 트윗의 갯수를 한 화면에 보여주고 있습니다.같은 화면에서 보여지는 정보의 양이 델 스트릭이 오히려 많죠
다른 예를 볼까요? 브라우저로 네이버에 접속해보겠습니다.
동시에 접속한 동일한 페이지입니다. (네이버 모바일 메인페이지)썸네일 이미지 아래쪽으로 펼쳐지고 있는 네이버 각 서비스의 아이콘 부분을 보시면 델 스트릭은 약 3줄까지 보여지고 있고 갤럭시탭은 1.5줄 정도가 보이고 있죠두 녀석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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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l 스트릭 |
삼성 갤럭시탭 |
| LCD 크기 |
5 인치 |
7 인치 |
| 화면 해상도 |
WVGA (800 * 480) |
WSVGA (1,024*600) |
아시다시피 델 스트릭보다는 삼성 갤럭시탭이 화면도 더 크고 해상도도 더 크죠.그래서 상식적으로 예상해본다면 화면에 보이는 양이 당연히 갤럭시 탭이 더 많아야 하는데 실제로는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그렇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화면에서 델 스트릭이 갤럭시탭 보다 보여지는 정보의 양이 더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바로 기기의 dpi 설정값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입니다.화면 크기와 그에 맞는 이 '밀도'가 적절하게 세팅되어야 사용자가 보기 편하게 되죠. 화면은 작은데 글자의 크기가 너무 크게 설정되거나 반대로 화면은 아주 큰데 너무 오밀조밀하게 글자가 작아보이면 눈이 아플정도로 보기 힘들수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구글이 안드로이드 개발 가이드에 이 화면 사이즈 및 해상도에 따른 dpi 설정값을 아래와 같이 가이드 하고 있는데요아래 도식 출처는 안드로이드 공식 개발자 가이드 사이트입니다. http://developer.android.com/guide/practices/screens_support.html
과거 안드로이드 단말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을때에는 HVGA 해상도에 mdpi (medium dpi) 뿐이었고 그게 기준이 되었습니다. (첫 안드로이드 단말인 htc G1 이 그 기준에 맞춰진 것이죠) G1 후속으로도 계속 비슷비슷한 단말이 나오다보니 별 이슈가 없었지만 이후 WVGA 고해상도가 대중화되고 화면 인치도 다양해지면서 이런 가이드를 하게 되었죠위를 보면 mdpi 외에도 ldpi (low dpi) 와 hdpi (high dpi) 가 가이드로 존재하죠. 160dpi 가 기준인 mdpi 와 그보다 더 큰 해상도 사이즈에는 hdpi (240dpi) 를 써야 보기에 좋고 그렇기 때문에 이런 구간별 가이드가 있다 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화면 사이즈 (4인치냐 7인치냐 등) 에 따라 등급도 나누고 있는데요. 이 화면 사이즈와 그리고 해상도에 따라 어떤 dpi 를 가이드하고 있는지는 다음 표를 보시면 좀더 명확해집니다.
갤럭시S 를 예를 들어볼까요?
요즘 하이엔드급 안드로이드 폰들의 평균 화면 사이즈이기도 한 4인치에 WVGA 해상도를 가지고 있는 갤럭시S... 4인치 화면이면 저 위 도식에서 normal 급 스크린에 해당하죠. 그리고 WVGA 해상도니까 위 표에서 보면 normal 과 WVGA가 만나는 맨 우측 두번째 칸에 해당하게 되고 이에 맞는 dpi는 hdpi 가 적절하다고 나옵니다. (어떻게 표를 보면 되는지 설명이 잘 되었나요? ^^)
갤럭시S 처럼 4인치에 해상도도 큰 단말기에 기존 G1 의 기준처럼 mdpi 를 적용하게 되면 어떻게 될까요? 아이콘이나 글씨 유닛들이 너무 작게 보일테니 꽤 불편해보일수도 있을 것입니다.
문제는 델 스트릭의 경우인데요.
5인치인 델 스트릭은 위 사이즈 도식을 보면 normal 로 볼수도 있고 Large 로도 볼수 있는 애매한 경계선에 위치한 녀석입니다. 갤럭시탭처럼 7인치라면 확실히 Large 스크린에 해당하니 그에 따라 hdpi 를 적용했을텐데 5인치라는 사이즈는 딱 그 중간이죠. 5인치 스마트폰으로는 델 스트릭이 처음이기에 레퍼런스도 없는 상황입니다 ^^
따라서 델은 여기서 mdpi 를 택할 것인지 hdpi 를 택할 것인지 선택을 했을텐데요, 델의 선택은 큼직큼직 듬성듬성 보여주는 것보다는 좀더 많은 정보를 보여주자로 결론 지은것 같네요. 델 스트릭은 5인치 화면사이즈이면서 mdpi 를 채택하고 있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현재 델 스트릭은 각 어플리케이션에 '이 기기는 mdpi 를 지원하는 기기입니다' 라고 정보를 report 하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다양한 dpi를 지원하는 각 어플리케이션에서는 그에 맞는 화면 구성을 하게 되죠.
PC용 네이버 화면에 접속한 모습 (좌 모토로라 디파이, 우 델 스트릭)
그렇기때문에 델 스트릭은 상당히 오밀조밀하게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 보여줍니다. 위에 똑같이 네이버 화면에 접속한 모토로라 디파이와 델 스트릭을 비교한 사진입니다. 모토로라 디파이는 현재 국내출시된 안드로이드폰 중 가장 큰 해상도를 자랑하죠 (854*480) 갤럭시탭은 태블릿이라서 그렇다 치면 안드로이드폰 중에서는 델 스트릭보다도 더 큰 해상도입니다.그런데 보여지는 네이버 사이트의 모습은 천지차이죠델 스트릭이 mdpi 를 채용하지 않고 hdpi 를 채택했다면 왼쪽에서 보여지는 디파이와 별 차이없는 모습을 보였을 것입니다.
메뉴를 눌러 어플리케이션 폴더에 들어갔을때 보이는 아이콘의 양도 세 기기중 델 스트릭이 가장 많은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7인치 크기에 1,024*600 해상도를 가진 갤럭시탭은 현재 구글의 가이드상 hdpi 를 채택하도록 되어 있기에 별다른 수 없이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물론 갤럭시탭이 만일 mdpi 를 채택했다면 너무 눈이 아플 정도로 사용하기 불편했을 것이기에 hdpi 선택은 적절했다고 보여집니다. 어찌 보면 델 스트릭이 특이한 변태같은 녀석이죠 ^^
좌측부터 모토로라 디파이, 델 스트릭, 삼성 갤럭시탭
자칫 잘못하면 너무 각 유닛들이 작아서 불편할수도 있지만 5인치라는 화면크기가 제가 볼때는 WVGA 기준에서 mdpi 를 적용해도 괜찮은 가장 max 가 아닐까 판단이 들 정도로 적절한 쾌적함(?)을 보여주고 있네요. 즉 눈이 아프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장 넓은 화면을 보여주고 있죠.
덕분에 안드로이드 마켓에 들어가도 저렇게 한번에 볼수 있는 앱 리스트도 넉넉히 많이 보이고 시원시원하게 웹서핑을 할수 있어서 좋습니다. 특히 지도(map) 과 같은 앱을 사용할 때는 그 체감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이용하다보면 그래서 갤럭시탭 보다도 델 스트릭이 더 화면이 넓은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되죠.
태블릿폰과 같은 컨버전스형 기기들이 대거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의 화면크기가 전과 달리 아주 다양해지기 시작했죠.
hdpi 냐 mdpi 냐...
지금 스마트폰들의 스펙표에는 보여지고 있지 않지만 이렇게 사용성에 큰 영향을 줄 정도로 중요한 factor 입니다. 각자 취향에 맞는 화면을 해당 기기가 보여주고 있는지, 단순히 화면크기와 해상도만 따지면 안되고 거기에 하나 더, 어떤 dpi 세팅을 가지고 있는지 한번 확인해보시는 눈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