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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T와의 밀월을 끝낸 모토로라 아트릭스(Atrix)의 의미
    IT/Smart Phones 2011. 4. 4. 07:39

    이미 알려졌다시피 이번에 모토로라가 출시하는 아트릭스(Atrix, Motorola MB860) 는 국내에서 KT와 SKT 두 통신사에 동시에 출시합니다. 각종 연결장치를 이용해 스마트폰을 노트북처럼 사용할수도 있고, 디빅스 플레이어처럼 사용할수도 있는 매력적인 녀석인데요. 세계 최초 웹탑 컴퓨터폰이라는 표현을 이번에 모토로라에서는 캐치프레이즈로 삼았더군요. MWC 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힐만큼 여러가지 화제가 될만한 요소들을 듬뿍 담은 녀석이라 얘기할 꺼리가 많습니다만 오늘은 조금은 다른 의미를 얘기해볼까 합니다. 

    모토로라로서는 아주 긴 세월 SKT에만 독점적으로 공급하던 시절에 종지부를 짓고 복수 공급을 이번 아트릭스로 다시 재개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KT(구 KTF)에 모토로라 단말을 공급한지 대략 8~9년 된것 같네요. 아트릭스는 KT로 내는 모토로라의 첫번째 스마트폰이라는 의의를 가지고 있는데요. 그런 단순한 사실을 넘어 좀 더 큰 의미로 보여지는 것이 있습니다.




    이번에 아이폰도 그렇고 모토로라 코리아도 그렇고 모두 특정 통신사 독점을 깨고 복수 통신사에 공급을 하고 시작했죠. 국내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가 그렇습니다. 특정 통신사를 위한 독점적인 단말기는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죠. 왜 이런 현상이 늘어날까요?

    바로 일반적인 재화처럼 휴대폰도 '범용화'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통신사가 원하는 특정 '피처'에 따라 제조사가 만들어서 '납품'하는 모양새였다면 스마트폰으로 전이되면서 조금 상황이 달라죠.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랫폼이 그렇게 통신사의 요구사항대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운영체제(OS) 레벨이다 보니 마치 윈도우 OS 처럼 표준화된 것이죠. 그러면서 그 진화속도가 워낙 빠르다보니 그 속도만큼의 진화를 보여주지 못하는 이통사들의 요구사항은 이제 불필요한 잔소리같은 존재가 되버립니다. 그런 것 구현안해도 이미 완전체가 되어있는 것이 요즘 스마트폰들이죠. 
    하드웨어와 Window OS 만 있으면 되는 PC와 별반 다를바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통신사와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만든 후에 그저 통신사의 프로파일 정도만 넣어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 폰들이 이제 유통되고 있으니까요. 

    이번에 아트릭스가 SKT와의 밀월을 끝내고 KT에도 공급하는 것은 뭐 떠도는 이야기처럼 SKT가 아이폰을 출시하니 관계가 소원해져서도 아니고, 오로지 매출을 위해 KT로 공급선을 확대하는 것도 아닐겁니다. 그것은 다소 단기적인 시선일것 같습니다. 매출을 위해서라면 진작에 공급선을 확대했겠죠. 

    바로 이렇게 우리가 편의점에서 사는 일반 재화처럼 휴대폰도 표준화되고 공산품화되어가는 과정의 부산물이자 그것을 상징하는 한 현상으로 보여집니다. 제조사로서는 더이상 특정 통신사에게만 맞는 피처를 가질 이유도 없고 그런 요구사항들이 설사 있다해도 이 빠른 기술진화 시장속에서 그런 것들 (크게 중요하지 않은 잔소리들)을 구현하게 되면  1~2개월 시간소비하면서 출시적기만 놓쳐버리게 되죠. 모토로라와 같은 제조사 눈에는 2~3주만 늦어져도 금새 더 나은 신기술을 탑재한 경쟁사 스마트폰들이 나오는 요즘 그런 것들은 정말 없어져야할 구태로 보여질 것입니다.



    우리같은 사용자도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사용자가 필요한 왠만한 기능들은 앱스토어나 마켓에서 구할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이나 web을 통해 모두 가능해졌죠. 통신사 전용으로 만든 스토어나 특정 앱도 모두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앱스토어나 마켓을 통해 필요시 다운받으면 됩니다. 그런것들 때문에 특정 통신사에 맞춰 개발되느라 출시가 늦어지는 것도 용서가 안되고 특정 통신사용으로만 나올 이유도 이해가 안가는 상황이죠. USIM 이동이 자유롭다는 것도 '휴대폰 범용화'를 만들어내는 환경중 하나입니다. 이미 SKT용으로 나온 스마트폰에 KT USIM 을 꼽으면 거의 불편없이 휴대폰 사용이 다 가능합니다. MMS 정도만 SKT-MMS 가 탑재된 특정 단말이 아니라면 아무런 문제가 없죠. 그렇기 때문에 어떤 통신사로 나온 단말이든지간에 이미 통신사간 사용 경계는 허물어진 셈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장벽은 이제 '화이트리스트' 정도?

    그마저도 요즘 방통위의 입장을 보면 올해안에 수술대에 오를 것으로 예상도 되는데요. 블랙리스트 제도가 도입되게 되면 이 휴대폰의 공산품화 현상에 더 부채질을 가하는 형국이 되겠죠.
     


    그렇게 휴대폰도 이제 일반 공산품처럼 범용화되고 있습니다. 나중에는 편의점이나 지하철 노점상에서도 껌 한통 사듯이 휴대폰을 사게 되는 날이 오겠죠. 그저 사다가 내가 가지고 있는 심카드를 끼우면 됩니다. 그것보다 더 모듈화가 진행된다면 지금의 데스크탑 PC처럼 입맛에 맞게 사용자가 부품을 가져다 조립할수도 있는 날도 곧 올지 모릅니다. 워낙 작은 기계이다보니 일반 사용자들이 PC에서처럼 손대는 것은 어려울지 몰라도 그처럼 각 모듈들의 표준화가 진행되면서 자연스럽게 그런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해지는 때도 올것입니다.


    모토로라 아트릭스(Atrix)...  듀얼코어 CPU 나 qHD 디스플레이, 멀티미디어 HD독과 랩독이 가진 독특한 매력 등 많은 의미들을 부여할 수 있는 훌륭한 녀석이지만 이번에 근 10여년에 가까운 밀월을 끝내고 SKT뿐만 아니라 KT에도 동시에 출시하는 것을 보면 개인적으로는 이런 환경변화의 시작으로 보이는 것이 보다 큰 의미로 보여지네요.


    현재 각 이통사의 계열사에 가까운 제조사를 제외하고 실질적인 독점 제공을 하고 있는 제조사는... 노키아와 소니에릭슨, RIM 정도가 남은 건가요?
    휴대폰의 공산품화, 범용화라는 이 큰 조류의 시작과 함께, 그네들도 아마도 올해안에 다 독점공급 행태를 해제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내기 한번 할까요? ^^

      


     2011/03/04 - 괴짜일까 선구자일까, 흥미로운 모토로라 아트릭스(atr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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