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이것도 스티브잡스가 만들었어?

" 아빠, 이것도 스티브잡스가 만들었어? "

작년에 제가 처음 아이패드를 들고 집에 들어갔을때, 8살난 딸아이가 던진 말입니다. 저를 깜짝 놀래킨 말이었죠. 어디서 '스티브 잡스'는 들었는지, 잡스에 대해서는 물론 애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준적이 없는데 딸아이가 그런 말을 하니까 깜짝 놀랬죠.

" 니가 어떻게 스티브 잡스를 알아? "

" 당연히 알지 왜 몰라 "

" 뭐하는 사람인데? "

" 아이폰 만든 사람이지~ "

딸아이에게는 엄마 아빠가 해주는 이야기가 듣고 습득하는 전부라고 그때까지 생각해왔던 저에게 신선한 충격을 줬던 경험이었죠. 어디서 들었냐고 물어봤더니 뉴스에도 나오고 책에서도 봤다고 하더군요. 그녀는 엄마 아빠 뿐만 아니라 이미 세상을 많이 접하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되었죠.

그러면서 잡스나 오바마 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는 걸 보고 생각보다 딸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속도가 제 예상보다 빠르다는 것도 알게됬죠. 뭔가 환경을 좀더 갖춰줘야했습니다. 관심을 갖게 된 이상 좀더 알수 있도록 하고 싶었죠. 집에 신사임당이나 이순신 이런 전통적인 위인들의 이야기는 있었지만 스티브 잡스나 오바마 대통령과 같은 현존 인물에 대해 아이들이 습득할만한 책은 미처 없었거든요. 적당한 방법을 그렇지않아도 찾던 중에 꽤 괜찮은 솔루션이 등장했었습니다.

바로 제가 한번 소개해드렸던 아이폰/아이패드용 위인전 만화 앱, who? 시리즈가 바로 그 중 하나이죠. 이 who? for ipad (0.99$) 을 구입하면 기본적으로 들어가있는 위인전 3종 (버락 오바마, 스티브잡스, 김대중 전대통령 편) 외에 앱 안에서 이렇게 추가적으로 위인전을 구매할수 있는데요. 

지난주에 짜릿한 sale 이 있었죠. 2.99 ~ 4.99$ 에 달하던 한글판 각 위인전들이 KT 와 함께 프로모션을 단행하면서 각 권당 0.99$ 로 거의 최고 80% 세일에 돌입했던 것입니다.

그 결과는 ??
  

이렇게 제 지갑을 기꺼이 열리게 만들었죠.

who? 위인전 전집 구매 !!

모든 위인전을 그냥 다 구매해버렸습니다. 딸아이가 보고싶다는 코코 샤넬 전을 시작으로 30여권을 모두 사버렸네요. 그래봐야 파격 세일 덕택에 고작 3만원 정도 소요 ^^ 완전 만족스러운 폭풍 구매였죠

암튼, 이렇게 나름 nudge 를 넣어주고 '코코샤넬' 준비했다 라고 한마디 던졌더니,

바로 열혈모드로 들어가더군요.

이런 모습 보는 아빠들 참 흐뭇해집니다. 별거 아닌걸로 아이에게 아주 만족스러운 걸 해준 기분... ^^

딸아이가 단순하게만 알고 있었을 스티브 잡스 나 버락 오바마의 어린 시절, 그들에게 영향을 준 환경들이나 그분들의 생각들을 이렇게 접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만화로 되어있다보니 아이들도 쉽게 집중하구요. 집 뿐만 아니라 바깥에서 식사를 하는 중에도 그거 볼테니 아이패드 내놓으라고 합니다. 이렇게 아주 조용한 외식을 즐길수 있는 환경도 마련해주죠 ^^

나중에 둘째녀석에게도 좋은 책이 되겠지만 사실 이 who? for ipad 전집에는 제가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긴장해야 합니다. 제가 답해줄 수 없는 질문들을 하기 시작하는 때가 온것 같아요. 딸아이가 없을때 몰래몰래 저도 이 만화를 봐야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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