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T/IT Column

사창가로 전락해버린 대한민국 뉴스 미디어, 그리고 네이버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매일같이 느끼는 것이지만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현상들... 앞으로 어떻게 될까 더 두렵게 만드는 것들...

오늘도 포털 메인에 한자리씩 꿰고 앉아있는 그녀들은 더욱 더 자극적으로 옷을 벗고 있다.

'나를 선택해주세요...'
'저 이만큼 벗고 있어요...'

꽤나 자극적인 걸 골라 그녀의 손을 잡고 방에 들어가면 남는건 허무함뿐이다.
유혹했던 것과는 달리 턱없이 부족한 서비스에 돌아서는 발걸음은 씁쓸함과 허기짐뿐...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속지 않으리라는 다짐... 또 반복...


요즘에는 아예 내가 클릭을 잘못했나 싶을정도로 포털메인에 뽑아놓은 제목과 실제 신문사 사이트에 있는 기사 제목이 아예 다르다. 그런 배신은 이젠 찌라시급보다 일류 미디어들이 더 잘한다. 
뭐? '빌게이츠도 울고 갈 미녀 여대생' ?
그걸 클릭했더니 멀쩡한 스탠포드의 한 촉망받는 여학생 이야기이다. 별 뉴스꺼리도 아닌걸 떠나서 저 따위 옷을 입고 네이버 메인이라는 홍등가 유리안에 앉아있는 꼴이란...

Girls in Red
Girls in Red by Stuck in Customs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포주'가 기획한 걸까, '그녀들'이 기획한 걸까?  알 바 아니다.
그곳을 싫든 좋든 매일같이 드나들어야 하는 내 기분이 더러울 뿐이라고...

더 큰 문제는 그 곳에 우리 아이들이 있다는 거다.
그런 뉴스를 클릭하고 들어가면 매일 같이 접하게 되는 그 즐비한 성인 광고들... 이제 광고 문구도 외울 지경이다. 뭐? 외국인 여친과 술자리에서 헉? 눈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모를 민망할 광고들 뿐만 아니라 그렇게 뜨거운(?) 뉴스 제목 클릭하고 들어왔는데 아예 본문을 뒤덮는 대형 광고라니...

아주 대~단한 1등 신문 나셨다...
뉴스를 볼때의 짜증은 이제 익숙해질려고 한다. 하지만 볼만한 뉴스를 우리 아이들과 도저히 함께 PC를 쳐다보며 볼수 없다는 이 불편함은 누구에게 호소해야 하나... 그런 낯뜨거움으로 인한 정신적 피해보상은 누가 책임져야 하나...

매체로서의 자생력은 하나도 없으니 간판하나 없이 그저 맨몸뚱이에다 자극적인 옷만 걸친채 윈도우에 나선 신문사와 온라인 매체들... 그렇게 낚은 사용자들이니 온갖 광고로 본전 뽑아먹어야지 그사람이 제대로 기사를 보건 말건...

네이버라는 포주가 만들어버린 이런 사창가 매체 시스템...

그곳이 우리 아이들이 놀아야 할 쥬니어 네이버 사이트이고, 앞으로 많은 학습과 검색을 해야할 인터넷 플랫폼이란다... 홍등가 안에 우리 아이들이 공부할 교실과 학원이 있는 것이다.

그런 사창가 시스템에 매체들 몸뚱아리도 자기네들 모습에 익숙해져서인지 이제 아주 집안에서도 대놓고 몸뚱아리를 굴린다. 아이들과 함께 보는 TV뉴스에 살인장면을 내보내다니 말이다. MBC가 이정도라면... 종편까지 등장하고 나면 아주 집안이 쓰레기장이 되리라는 건 불보듯 훤하다.


오늘도 그래서 출근을 하면서 데스크탑 뒷쪽에 있는 똑딱이 스위치를 끄면서 집을 나선다. 저 스위치도 머지않아 발각되겠지... 그러면 우리 애들도 쉽게 사창가에 드나들겠군...



# 덧붙임

Green 매체는 왜 등장하지 않을까요?
살인, 강도, 강간, 비리 정치인 이런 불편한 것들 말고 건전하고 건강한 뉴스만을 골라 제공하는 매체가 나온다면 비싼 돈을 내서라도 보고 싶습니다. 제발 좀 사회구성원과 가족들에게 책임감 있는 미디어가 등장했으면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