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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글의 모토로라 인수, MS에겐 기회이다
    IT/IT Column 2011. 8. 16. 07:32
    연휴의 끝자락에 깜짝 놀랄만한 대형 뉴스가 터졌다.
    바로 구글의 모토로라 모바일 인수 소식

    구글의 공식 블로그에 게재된 뉴스이니 제대로 된 사실이다. 스타택과 레이저와 같은 공전의 히트 모델을 만들던 그 모토로라, 주춤했었으나 안드로이드폰으로 와서는 드로이드 시리즈로 다시 자리를 잡아가던 그 모토로라가 구글에 넘어간 것이다. 인수금액은 125억달러 (약 15조원)...

    삼성이나 애플과 같은 굴지의 경쟁 제조사들 사이에서는 어느정도 소문이 돌았을지 모르겠지만 그야말로 이통업계에서는 올해 가장 큰 빅뉴스로 꼽힐 정도로 깜짝 놀랄만한 소식이다. 모르고 있었다면 아마 각 업체별로 비상임원회의가 소집되고 전략기획실에서는 오늘부터 한 2주간은 계산기를 두드리느라 집에서 먹는 저녁은 포기해야될 정도로 뜨거운 뉴스인 것이다.



    모토로라 모바일이 이제 곧 구글이다...

    구글이 모토로라의 휴대폰 부문을 인수한 것이 요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특허이슈를 해결하기 위함이고 안드로이드의 철학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고 모토로라 또한 구글과는 별개로 운영될것이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원문 인용 : This acquisition will not change our commitment to run Android as an open platform. Motorola will remain a licensee of Android and Android will remain open. We will run Motorola as a separate business. Many hardware partners have contributed to Android’s success and we look forward to continuing to work with all of them to deliver outstanding user experiences.) 출처 : 구글 공식 블로그

    그것과 함께 제목에 'Supercharging Android' 라고 표현하고 있다. 바로 '구글'이 강해진다 라고 한게 아니라 '안드로이드가 강해진다' 라고...

    구글로서는 상당히 조심스러웠을 것이다. 특허때문에 저렇게 큰 돈을 쓰긴 했지만 이것이 자칫 거의 모든 휴대폰 제조사들을 끌어안을수 있었던 안드로이드에는 독이 될수도 있기에 말이다. 그런 부분때문에 인수소식과 함께 바로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함께 했던 제조사들의 등을 놀라지 말라고 두드리고 있고 이는 안드로이드를 강하게 만드는 것이니 같이 가자고 설득하고 있는 모양새다.

    맞는 말이다. 애플이나 MS와 같은 경쟁OS 벤더로부터 안드로이드가 문제될만한 특허이슈들을 방어하기 위한 조치이기에 그 취지는 충분히 이해가 되지만 이게 과연 현재 애플-구글-MS로 이어지는 모바일 삼국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하는 것은 섣불리 예상하기 힘들다.


    우선 필자는 Microsoft 가 오히려 웃고 있을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당장은 거기도 비상사태일수도 있지만 향후 이 인수는 MS에게는 오히려 힘이 될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

    인지상정이란게 그렇다. 구글의 녹(?)을 같이 받아가며 열심히 경쟁하고 있는데 그중 한군데가 구글과 한식구가 되버리는 것... 삼성이나 LG, HTC 등 아이폰에 맞서 모토로라와 함께 거의 안드로이드에 올인하다시피 달려온 제조사들은 이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최진사댁 세째딸을 위해 그동안 무진장 노력해왔는데 유력한 경쟁자 녀석의 아버지가 그마을 사또가 되서는 최진사랑 찰싹 달라붙어버린 느낌? 배신감과 함께 구글이 아무리 그건 아니라고 하지만 스멀스멀 올라오는 두려움은 어찌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래도 안드로이드의 수혜를 가장 많이 가장 빠르게 받는 곳이 이젠 모토로라가 될 확률이 클 것이고 그렇지 않으려고 해도 다른 제조사들은 내심 불안해하면서 여러가지 딴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삼성과 LG, HTC 처럼 하나의 OS만을 채택하지 않고 멀티 OS 전략을 펴는 곳은 어떨까? 당장 보험을 위해서라도 안드로이드에 올인하는 리스크를 좀더 줄이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올인했다가 지속적으로 모토로라와의 경쟁이 버겁고 차별적으로 진행되버릴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면 그 줄이는 포션만큼 어디로 갈 것인가? 지금으로서는 그것이 MS의 윈도우폰7이 될 확률이 높다. 마땅한 다른 대안도 딱히 없다. Bada 를 가진 삼성은 좀더 생각이 복잡해질수도 있지만 그런 리스크를 헷징하기에는 Microsoft 만한 파트너도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인수는 현재 돌파구를 찾고 있는 Microsoft 에게는 기회가 될수 있다는 생각이다. 놀란 가슴을 쓰다듬어주는 행동을 MS가 할수 있다면 윈도우폰7은 노키아와 함께 좀더 강력한 파트너들과 좀더 많은 일을 할수 있을 것이다. 

    암튼 모바일 삼국지의 지형에 영향을 줄 꽤 큰 이슈가 터졌다. 어떤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인지 흥미롭게 지켜봐야겠다 ^^
     


    # 덧붙임

    1. 모토로라는 이제 클라우드 고민은 안해도 되는 것일까?

    2. 넥서스 시리즈는 이제 모토로라의 전유물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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