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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의 커뮤니케이션 credo, 기대와 우려
    IT/IT Column 2011. 7. 11. 10:57

    홍보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단시간에 가시적인 결과로 보여준다는게 가능할까?

    PR 홍보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면 가장 어려운 부분중 하나가 그런 것이다. 예산을 집행하는 '갑' 쪽에서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으니 당장 가시적인 성과를 확인하고 싶어하는데 홍보 PR 쪽에서 주로 하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들이 그렇게 짧은 시간안에 정량적인 성과로 보여준다는 것이 정말 힘들기 때문에... 그래서 프로젝트 담당자의 성향과 그 담당자가 들고오는 잣대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의 성질이 많이 달라지곤 한다.

    예산을 가진 회사에서 직접 PR 활동을 하든, 홍보 에이전시와 함께 하든 그 프로젝트 담당자는 커뮤니케이션 성과에 대해 지속적으로 상위 의사결정자에게 보고를 해야하는데 서로 기대치와 호흡이 달라버리면 거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당장 성과가 나와야하는 이벤트 마케팅 활동때 마냥 '뭐라도 보여줘봐. 그래 그렇게 해서 뭐가 올라갔는데?' 라며 숨이 턱턱 막히는 짧은 호흡으로 접근해버리면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은 쉽게 변질되고 결국 실패하기 십상이다.  

     


    2011/03/07 - SNS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보는 기업들에게

    예전에 SNS를 마케팅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몇몇 기업들을 보며 쓴 글도 결국 같은 맥락에서 출발한다.

    기업체들이 블로거들과의 소통을 통해 관계를 맺으려고 하는 활동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 마치 상품 마케팅의 일환처럼 접근하는 순간 이미 첫단추는 잘못 끼워진 것이다. 소위 마케팅 알바처럼 생각하고 찬양일색의 글을 '구입'해서는 당장 검색율을 따지고 '판매' 성과에 잣대를 들이대는 행위... 그렇다고 잘못된 저널리즘에 물든 일부 기자들을 대하는 것처럼 광고돈을 쥐어주며 자기네가 '컨트롤'할수 있는 미디어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 모두 잘못된 것이다. (물론 그런 시도들이 충분히 의미있다고 기업체들이 판단할만큼 다양한 블로거들이 있는 것도 블로고스피어가 앞으로 책임져야할 과제이다)   

     

    사실 그렇기때문에 기업체 홍보 담당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다. 자꾸 등장하는 '잣대의 유혹'에 못이겨 더이상 '릴레이션'이 아닌 '단기적인 마케팅' 접근으로 치우치기 쉽다보니 그들이 원하는 성과는 성과대로 안나오고 서로 지쳐만 간다.
     

     

    삼성전자가 '블루로거 (bluelogger)' 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시작한다고 한다. 과거에 있었던 S블로거 프로그램을 모두 통합해서 좀더 큰 규모로 블로거들과 소통을 한다고 밝힌 것이다. 전에 있었던 S블로거 프로그램에도 조금은 아쉬운 이야기를 전했던 것이, 그런 자유로운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 채널'로서의 의미가 부족했었는데 이번에는 삼성전자가 좀 달라질 수 있을까?

    2010/12/24 - 좀 더 기업과 소통할 수 있는 블로그 프로그램으로 거듭나길

    Relation (릴레이션) 을 맺으려면, 그런 관계 형성을 통해 장기적인 커뮤니케이션 효과가 나타나려면 크게 2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쉽게 말해 '친해져야 하고' '많은 이야기를 함께 할수 있어야' 한다. 많이 보고 많이 친해져야 기본적으로 '소통'이라는 것이 가능한 부분인데 이 첫번째 부분은 그래도 절대적인 시간을 길게 가지다보니 많이 좋아졌다. 참가한 블로거들과 또 담당자들끼리 마음속 이야기도 어느정도 할수 있을 정도로 꽤 친해졌다.

    기본적으로 소통을 할수 있는 1차적인 토대가 마련되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그렇게 친해지는 대상이 삼성전자 내에서 여전히 좁다는 것은 아쉽다. 블로거들이 만나고 싶은 담당자들과 좀더 시간을 가졌으면 하는, 그러면서 그들의 진솔한 이야기도 듣고 싶은 아쉬움... 기업 입장에서는 그런 시간을 낸다는 것이 쉽지 않겠지만 말이다. (블로거들을 많이 두려워한다는 이야기도 자주 듣는다 ^^) 

     

     

    두번째 언급한 '좀더 많은 이야기'를 할수 있어야 한다는 것은 '정보의 양'에 대한 이야기이다. 근본적으로 블로거들의 습성은 '정보'에 목말라있기에 이런 정보채널의 욕구는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기업 담당자가 가장 신경써야할 부분이다. 일반적인 신문기사에서 접하는 정보보다 좀더 깊은 정보를 알고 싶고 좀더 빠르게 접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블로거들이기에 이런 정보라는 맛있는 메뉴만 잘 갖추면 소통의 자리라는 것은 아주 쉽고 자연스럽게 마련된다.

    사실 이 부분 역시 쉽지는 않을 것이다. 신문 기자들도 존재하는데다 '정보'와 '기업보안'의 겅계선을 넘나드는 그런 모험을 연출하다보면 생각지 못한 변수와 리스크를 경험할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 이게 그리 어렵지 않다면 어느 기업인들 다 잘했겠지만 ^^ 그만큼 서로 스마트해져야 할 것이다. 그래서 '돈워리 비 스마트'를 연일 외치는 삼성전자에 기대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번 블루로거 발대식에서 보여준 프로그램의 3대 축에서도 Friendship 외에 위에 보이는 2가지 축이 이 '정보채널'의 크기와 기회를 얼마나 크게 만드느냐를 결정하는 부분인데 과연 삼성전자가 달라질 수 있는지를 가늠해봐야겠다. Experience 와 Communication... 저 안에서 블루로거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어느정도 될지...   

     

     

    그리고 이날 가장 인상적인 것중 하나... 삼성전자가 Communication Credo 라는 이름으로 온라인 소통 원칙을 발표했다. '정직'과 '투명', '기업시민정신' 이라는 3대 원칙을 이야기하면서 블로거들을 인정하고 블로그 철학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실 서로 소통하는 주체간 지켜야할 상식적인 것들이지만 이게 의미있게 보이는 것은 그동안 다른 기업들과 블로거들 사이에서도 상식적이지 않은 모습들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일까? 우연히 최근 불거진 일부 블로거 관련 불미스러운 사건과 궤를 같이 하고 있지만 그 전부터 고민해서 만든 프레임이라고 한다. 기업이 블로거들과 소통에 임하는데 가져야할 도덕적인 자세랄까... 저런 원칙은 기업체뿐만 아니라 블로거 입장에서도 오히려 더 크게 필요할 것이다. 필자가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는 tnm(태터앤미디어) 에서도 블로거 윤리강령과 같은 선언을 통해 바람직한 블로거의 소양과 행동강령에 대해 일찌감치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런 것도 분명 필요하다. 이런 움직임들이 일반화되면서 오히려 기업과 블로고스피어, 서로 투명해지고 건강해질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램이다.

    다만 그런 기대와 함께 우려가 되는것은 초반에 얘기했던 것처럼 이런 선언과 함께 출발했다가도 의사결정권자들의 짧은 호흡과 정량적인 잣대로 인해 흐려지고 물러지고 다른쪽으로 흘러가버릴까봐 하는 것이다. '초심'이라는것 만큼 흔들리기 쉬운것도 없지만 이런 credo 를 잘 지킬수 있다면 블로거들과의 소통문화를 정립하는 좋은 레퍼런스도 가능할 것이고 삼성전자 입장에서 온라인에서도 전과는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초석이 될 것으로 본다. 부디 이 초심을 잘 지켜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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