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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용자와 수익모델을 두고 줄타기 하는 카카오톡
    IT/IT Column 2011. 10. 17. 11:04
    얼마전 카카오톡 (Kakao Talk) 이 버전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새로운 feature 2가지를 선보였습니다. 
    1. 플러스 친구
    2. 카카오링크 2.0

    이렇게 2가지 새로운 모습을 발표했죠. 

    둘다 광고주 역할을 하는 기업들을 위한 기능들입니다. 플러스 친구는 카카오톡 친구로 기업들을 추가해서 그들의 메시지를 받을수 있게 하는 기능이고, 카카오링크 2.0 은 예전보다 더 다양해진 API를 제공함으로써 그런 기업들이 보다 효과적인 메시지를 만들수 있게 하는 기능이자 플랫폼이죠.

    모두 다 수익모델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기업으로서 수익모델을 고민해서 그러한 장치를 서비스 내에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모습이고 자연스러운 결과입니다. 수백만 수천만명의 사용자를 가진 카카오톡과 같은 곳에서는 그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서라도 그러한 수익모델을 접목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일겁니다. (아무리 투자를 많이 받고 씨드가 많다고 해도 말이죠 ^^)

    그중 카카오링크(Kakao Link)는 외부 어플리케이션이나 모바일 웹페이지에서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보낼수 있는 API인데 기존 1.0 버전에서는 그 링크가 모바일 웹으로만 가능했지만 이번 2.0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바일 웹뿐만 아니라 앱을 직접 구동시키는 것까지 가능해진 것이죠. 카카오톡을 통해 받은 메시지를 통해 모바일웹을 호출하는 경우도 흔하겠지만 앱을 연동할 수 있으면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음악을 친구에게 소개해주고 같이 듣고 싶어하는 경우가 있다면,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벅스뮤직 과 같은 곳에서 이 API를 사용해서 특정 음악을 듣다가 '친구에게 카카오톡으로 공유하기' 와 같은 버튼을 누를수 있게 하고, 그 메시지를 받은 친구는 클릭을 통해 바로 자신의 폰에 있는 벅스뮤직 앱이 구동되서 해당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음악이나 게임 등 공유해야할 요소가 많은 곳에서는 그 쓰임새가 아주 클 것입니다. 사용자들에게도 보다 간결해진 경험을 통해 기존에 누리기 힘들었던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반길만한 API 확장이라 볼수 있습니다. 또한 카카오톡 입장에서도 이런 API 제공을 통해 보다 많은 기업들의 참여와 사용을 유도할수 있으니 카카오톡의 생태계를 더욱 더 공고하게 만드는 플랫폼이 되죠. 그게 결국 나중에는 수익모델로 이어질테구요


    그보다 좀 그 추이가 궁금해지고 조심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것은 '플러스 친구'라는 녀석입니다.

    저도 카카오톡 버전업을 통해 플러스 친구를 며칠 사용해보았습니다. 옥션이나 롯데백화점 등 지금 플러스친구에 들어와있는 몇몇 쇼핑몰 기업들을 친구로 등록해봤는데요. 결론적으로 사용자 입장에서 그 선택을 하는데 있어 꽤 조심스러워지더군요. 다시말해 플러스 친구를 사용해야 할지 고민을 꽤 하게 만든다는 겁니다.

    정보와 스팸 사이에서 사용자나 카카오톡이나 모두 고민하게 되고, 그 미묘한 차이때문에 활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 중요한 시점이 이 초기 경험일텐데요. 일단 초반 trial 만 놓고 보면 현재 제가 플러스 친구를 다 삭제해버렸으니 그리 녹록치 않은 상황같습니다. ㅎㅎ

    일단은 가장 큰 문제가... '스팸'이라는 것이 가지는 전형적인 요소를 꽤 가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사용자인 제가 원해서 등록한 친구이긴 하지만, 그렇게 친구등록을 해서 얻고자 하는 것은 '가치있는 정보'여야 한다는 정보 측면과 함께, 동시에 '내 일상을 방해받지 않는 수준에서 열람할수 있는 정보'여야 한다는 암묵적인 기대도 있죠. 카카오톡이나 SMS와 같은 서비스 플랫폼이 사용하는 '메시지'라는 것은 지금 확인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실시간적인 열람 가치'를 지닐때 비로소 정보로서의 가치를 느끼게 되는데 보통 '스팸'이라고 하는 것들을 꺼려하게 되는 것은 이런 가치가 없기 때문입니다. 당장 확인안해도 되는 광고물들인데 꼭 다른 중요한 메시지들과 섞여서 그들과 동일한 방법으로 내 주목을 끌기때문에 '귀찮아지는' 것이죠

    하루에도 몇통씩 도착하는 SMS 스팸들도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광고 문자들과 친구들의 문자가 동일한 방법으로 나에게 알려지고 도착한다는 문제죠. 광고 문자들 중에는 간혹 볼만한 '정보'가 있을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영화를 보는 중에, 혹은 회의실에서 미팅을 하고 있을때 보고싶지는 않습니다. 그런 경험들때문에 광고정보를 '스팸'으로 규정하게 되고 짜증내하면서 차단과 삭제 조치에 들어가는 것이죠. 만일 그런 메시지들이 좀 다른 방법으로 도착하고 열람할수 있게 한다면 한결 나을 것입니다.

    플러스친구도 그런 문제를 동일하게 가지고 있다는 게 문제더군요. 아침일찍부터 여러번 삐빅거리면서 도착하는 카톡 메시지들... 확인해보니 모두다 플러스친구들이 보내는 광고메시지였습니다. 친구한테 오는 카톡과 마찬가지로 알람이 오고 상단에 노란 아이콘이 떠서 '친구한테 왔나?' 하고 지체없이 확인하게 되지만 기다리는 건 옥션이나 롯데백화점 과 같은 곳에서 보낸 광고물이었던 것이죠

     
     네이트온과 같은 데스크탑형 메신저들이 해왔던 전철(?)과는 또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그런 경험들에 훨씬 더 민감하게 되는 '모바일'이라는 공간 특성이 있기 때문이죠. 데스크탑은 모바일에 비해 공간도 넓고 시간적으로도 훨씬 더 여유있는 공간이다보니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있는 짜증보다는 훨씬 더 그 강도가 약합니다. 그래서 자칫 플러스 친구에 대한 경험이 '오바'하게 되면 그것이 '카카오톡은 좀 나를 귀찮게 해' 라고 하는 어뷰징 이미지가 생겨버릴수 있죠. 그건 절대로 경계해야할 크나큰 타격 중 하나입니다.

    카카오 이제범 대표도 이런 어뷰징이 낳을 처참한 결과를 알고 있기에 그 부분을 가장 신경쓰고 또 가이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만 이런 초기경험에 대한 부분은 하루빨리 개선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1. 플러스친구들이 보내는 광고 메시지들이 정말 단순 스팸에 그치지 않고 보다 '볼만한 정보' 가 될수 있도록 메시지 가이드를 보다 철저하게 관리하는 동시에

    2. 일반 친구들과 나누는 카톡의 수신 경험과 많이 다른 UX를 고민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플러스 친구 메시지는 사용자의 일상을 방해하지 않게 알람을 주지 않고, 카톡을 실행하고 들어갔을때만 다른 방법으로 noti를 노출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데요. 아이콘 색깔도 노란색으로 통일하지 말고 아예 다른 색상으로 할수도 있겠구요... 암튼...



    그렇게 메시지 정보의 수준 및 빈도수를 컨트롤하면서 동시에 사용자의 일상을 방해해서 '스팸'으로 인식되버리는 누를 범하지 않도록 빠른 고민을 해줬으면 합니다. 물론 이런 일련의 조치들이 광고주 입장에서는 당장 매력을 떨어뜨릴수 있을테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는 걸 쌍방에 모두 설득할 수 있어야겠죠.

    정보와 스팸 사이,
    사용자와 수익모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카카오톡.

    똘똘한 사람들이 모인 집단인만큼 그들이 내놓는 모델들이 기존의 진부함과는 좀 다른 것이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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