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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스 없는 삼성 시리즈9의 의미...
    IT/Computers 2011. 6. 3. 07:32

    삼성전자가 내놓은 노트북, 센스 시리즈 9 (NT900X3A-A51) 모델을 3주 정도 사용했습니다. 매일처럼 가방속에 넣고 다니는 노트북 포켓에 어떤 날은 이녀석을 넣고 다니고, 어떤 날은 기존에 쓰던 맥북에어 13인치를 넣고 다니고 그랬죠.


    그 이후로 계속 사용해보면서 이녀석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는지 간단히 얘기해보려 합니다.



    그동안 삼성의 '센스'라는 노트북 브랜드... 그리고 그 브랜드를 달고 나온 삼성 노트북에 대한 이미지랄까요?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회사에서 지급하는 노트북들의 절반 정도도 온통 삼성 노트북인데다 주변에 워낙 흔하게 보이는 것이 삼성 센스이다보니 그런 제품들을 보며 이미지가 만들어지는데요. 대략 이랬었습니다.

    '업무용으로 쓰기 적당한 비즈니스형 노트북'
    'TV CF와 달리 실제품을 접하면 특별히 남다른 느낌은 좀 약하고고 그냥 컴퓨터스러운 느낌'
    '그러면서 가격은 좀 비싸서 구매할때 조금은 돈이 아까운 생각...'

    이런 정도의 이미지가 제 머릿속에 있었습니다. 사실 PC란 것이 조립형 제품이다보니 다른 제품과 많이 다른 느낌을 주기란 것이 그리 쉬운 작업은 아니죠. 그만큼 브랜드나 AS 부분을 빼고 제품 자체의 기능과 성능만 보면 제품들간에 편차를 느끼기도 쉽지 않은 부분입니다.
      


    그렇게 평준화된 제품들 사이에서 소비자의 눈길과 손길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감성'을 건드리는 부분일 것입니다. 0과 1로 표현되는, 차가운 디지털 제품에서 남다른 감성을 자극할 수 있다면 비로소 그때 좀 다른 제품으로 보이고 그게 부가가치가 되는 것이겠죠

    노트북과 같은 디지털 제품 쪽에서는 그런 것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디자인' 과 '재질', 그리고 '슬림함' 정도일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제 소감을 말씀드리면, 이 센스 시리즈9의 의미는 이것이었습니다.

    "이젠 삼성 노트북도 '감성'의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다" 는 걸 보여준 녀석이라고...

    제가 이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퍼포먼스에 대한 리뷰나 벤치마크 결과를 얘기하지 않은것도 그런게 중요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그 부분이 아쉬운가 절대 아닙니다. 인텔 코어i5 CPU 와 4G 램, 128G SSD 가 내는 성능은 전혀 불편함을 못느낄 정도였죠

    그정도의 성능을 가진 윈도우 계열 노트북들은 그동안 감성의 영역과는 꽤 동떨어진 제품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딱 노트북처럼 생긴 디자인들에 '쌩쌩 돌려줄테니 일이나 열심히 해' 라고 말을 하는듯한 느낌 ^^



    시리즈9 이녀석은 그런 제품들과 눈으로도, 그리고 만져지는 손끝으로도 많이 다르게 느껴지는 녀석이었습니다. 보시는 디자인이나 슬림함도 그렇지만 그런 외관과 함께 슬림한 듀랄루민 재질이 주는 손끝의 느낌도 상판을 열고 닫을때마다 꽤 느낌이 다르게 다가오죠.

    좀 놀랐다는게 맞습니다. 삼성 노트북에서도 이런 느낌을 받을수 있다는 것... 전에는 느끼기 힘들었던 부분이죠 솔직히.

    이런 모습을 가능하게 한 디자인과 설계... 꽤 긴 기간 R&D 에 많은 리소스를 투입했을거라 예상이 되는데요 그런 부분은 단순히 돈과 인력만 있다고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투자와 시간을 견딜수 있는 내부 분위기와 boss 의 참을성도 필요하죠. 쉬운 일이 결코 아닙니다. 몸안에 있는 DNA가 좀 바뀌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전세계 노트북 시장에서 휴대폰만큼의 성장세와 영향력을 지금까지 못줬던 삼성인데요, 갤럭시 시리즈로 지금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뚜렷한 주목을 받으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것처럼 이녀석이 마치 첫 갤럭시와 같은 존재로 보이기도 합니다.

    '난 이제 달라졌다구'

    라는 이야기를 속삭이며 노트북 시장에도 새로운 출사표를 던지는 의미로 말입니다.


    디자인이나 퍼포먼스 외에도 인상적이었던 건 '

    소음

    '이었습니다.
    SSD 여서겠습니다만 정말 이녀석 조용합니다. 사용하면서 별다른 소리한번 못들었던 것 같은데요 그런 부분도 감성적인 면에 영향을 많이 줍니다.

    윙윙거리면서 꽤 시끄러운 녀석을 다루다보면 마찬가지로 주인인 나도 막 다루게 되는게 인지상정인데요, 슬림하면서도 조용한 자태를 가진 이녀석한테는 마치 존댓말을 하듯 조심스레 다루게 되더군요 ^^


    개인적으로 조금 아쉬운 부분이었다면 저 키보드 주위 (액정 베잴 포함) 부분이 광택 재질로 처리되어 있는데 저부분까지 팜레스트 부위처럼 무광택 헤어라인 재질로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습니다. 무광택을 선호해서도 그렇고 키보드 주변이다보니 손가락 자국이 생기기 쉽기도 하구요. 레이아웃 나누지 않고 통듀랄루민을 써서 무광택 유니바디로 처리하면 더 멋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그러면서 실버 색상도 빨리 볼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삼성 센스로서도 시리즈9은 마일스톤이 될만한 제품으로 보입니다. 후속작을 내면서도 비교될 수 있는 기준점이 될테니까요. 경쟁사들한테도 많은 자극이 될것입니다.

    이렇게 좀 다른 의미로 다가온 걸 보면 '센스'라는 엄브렐러 브랜드 아래 '시리즈'라는 서브 브랜드도 감성 브랜드로 가져가는 것도 검토해봤으면 합니다. 그만큼 이녀석은 '센스'에는 없는, 이전의 '센스'가 주지못한 감성을 주고있는 녀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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