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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경과 새벽 촬영에 도전해보자 (with NX200)
    Life & Photo 2011. 11. 22. 08:25

    총각 시절, 한참 카메라를 좋아했을때는 일부러 시간을 내서 삼각대를 들쳐업고는 밤과 새벽을 찾아 길을 떠나곤 했었습니다. 얼어버린 손을 호호 불어가며 빛을 기다리는 시간들도 지루함보다는 설레임으로 더 채워졌었죠. 일출이나 일몰을 담을때는 정말 긴 시간을 기다릴때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삼각대에 카메라를 세팅한채 함께 간 동호인들과 따뜻한 커피한잔에 언 손을 녹여가며 담소를 나누는 그 순간이 오히려 사진 몇장보다도 더 추억꺼리가 되기에 많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러기가 쉽지 않아 많이 아쉽긴 합니다만 사실 열정 문제지요. 의지와 열정만 있다면야 현실적인 걸림돌들은 어떻게든 제거가 되는게 또 삶이더라구요 ^^

    오늘은 NX200을 들고 좀처럼 찍지 않던 사진들을 담아온 이야기입니다. 몇년동안 제 뷰파인더를 점령했던 아이들 사진, 또는 블로그때문에 찍기 시작한 여러 사물들 사진이 아닌 풍경 사진들입니다. 그것도 주로 '황혼에서 새벽까지'를 담아봤습니다. 가족들과 나들이를 가거나 하는 그런 일상에서는 담기가 쉽지 않죠. 저도 오랜만에 좀 다녀봤네요.


    저녁에서부터 새벽까지 그런 어둠을 담으려면 몇가지 준비를 해야합니다.
    일단 거의 대부분 '수동모드 (M모드)' 촬영을 하게 되는 그런 수동모드를 이해하고 있어야겠죠. 어두운 걸 눈에 보이는대로 어둡게 찍으려면 노출을 이해해야 하고 특히 야경을 담으려면 조리개도 조여야하니 여러 측면에서 M모드 촬영이 적합합니다. NX200 같은 경우 M모드 지원이 됨은 물론 휠키가 상단에 하나 뒷면에 하나 이렇게 있어서 셔터스피드와 조리개를 손쉽게 바꿀수 있어 M모드 촬영에 편합니다.

    그리고 절대 잊어서는 안될 필수품! 


    삼각대죠 !!
    외장 플래시야 황혼에서 인물 촬영을 하거나 할때 필플래시가 필요한 경우 쓰임새가 있겠으나 풍경촬영시에는 그다지 필요가 없습니다. 그보다는 삼각대는 정말 없어서는 안될 악세서리입니다.

    가방에 삼각대 / NX200 / 기본 줌렌즈 (18-55) / 30mm 펜케잌 렌즈 이렇게 담고는 나서봅니다. 제 발이 되어줄 스트라이다와 함께요. 출사라고 말하긴 어려운 집주변 동네 한바퀴 수준입니다만 워낙 간만이라 살짝 설레였네요 ^^

    저 삼각대도 집에서 먼지가 폴폴 쌓일 정도로 안쓰던 구닥다리 녀석입니다. 10년 정도 썼네요. 덕분에 카메라 가방이 꽤 무거워지는군요 (그동안은 NX200 덕분에 카메라 가방이 꽤 가벼웠었는데 말이죠 ^^)


    일단 스트라이다를 타고 탄천으로 나왔습니다. 미리 야경을 담을만한 스팟도 찾을겸 오후 4시경에 탄천으로 진입했네요.
    이날 날씨가 많이 흐린 날이어서 좀 아쉽더군요. 빛이 고만고만 하다보니 이런날 인물사진 찍기에는 좋지만 풍경사진에 필요한 컨트라스트를 얻기에는 좀 불리해서요 ^^ 그래서 오후에 담은 사진들은 후보정을 좀 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탄천을 누비며 스팟을 찾다가 그래도 여기가 낫겠다 싶어 찾은 곳입니다. 매직아워때 무역센터쪽을 담아볼까도 했으나 그냥 나가기에는 탄천의 모습도 함께 담고 싶어서 이곳을 오늘의 스팟으로 정했죠


    탄천에서 바라본 도곡동 타워팰리스 입니다.
    주변에 특별히 높은 건물이 없는데다 꾸밈없는 탄천의 모습과 비교가 되서 꽤 극적이죠 ^^


    심심해서 HDR 사진으로 보정해본 사진입니다. 밝은쪽 계조와 어두운쪽 계조를 모두 살린 보정으로 좀 몽환적인 효과를 내는 보정이죠. 이곳에 자리를 잡고 매직아워를 기다리다가 별로 찍을 것도 없고 심심한 샷 뿐이라 ^^

    아 사진찍으시는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매직아워 (magic hour)... 야경을 찍기 가장 좋은 타이밍을 얘기하는 것으로 완전히 하늘의 빛이 사라지기 전, 즉 어둠이 완전히 오기 전 여명이 하늘에 남아있는 그 몇분의 시간을 얘기합니다. 이때 야경을 찍으면 조명과 함께 독특한 색상의 하늘도 담을수 있어서 참 좋기때문에 매직아워라는 별칭이 붙었죠 


    그때까지 사진 놀~이.
    이런 동네 마실 구석구석 다닐때 더없이 좋은 친구녀석이죠. 얼마전 좀 아파하길래 뒷바퀴를 아예 바꿔줬더니 다시 쌩쌩해졌습니다. 처음 샀을때는 이 가격 주고 사기엔 좀 아깝다 싶었는데 계속 타면 탈수록 괜찮은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드는 녀석이네요.

    데코레이션을 전혀 안했었는데 좀 해줘야겠다는 미안한 생각도... ^^


    운동과 산책을 하는 분들이 이곳 탄천에는 많아서 산책로와 이런 돌다리 들이 꽤 잘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녹지와 자연들은 별로 훼손을 하지 않아서 좋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싸이클링을 할때 자주 찾게 되는 곳입니다.

    징검다리의 돌들이 상당히 크죠 ^^ 삼각대를 놓기에도 좋아서 저 다리 한가운데에다 삼각대를 펼칠수 있었습니다.


    물만 보면 찍게되는 반사샷도 한컷 ^^ (사진을 뒤집었습니다)



    매직아워가 가까워지자 좀더 타워팰리스에 근접해봤습니다.
    사진 아래에 exif 값이 나오고 있으니 참조하시구요. 야경을 위한 기본 셋팅은 이렇습니다.

    - ISO : 노이즈 감소를 위해 되도록 낮출것. 100~200 정도 (NX200 은 ISO 50 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 조리개 : F8~F13 사이가 선명한 풍경을 담기에 가장 좋습니다
    - 셔터스피드 : ISO와 조리개를 세팅한 후에 주고자 하는 노출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결정하면 됩니다


    보통 야경을 담고자 저렇게 세팅을 하면 셔터스피드가 6초 이상으로 느리게 찍혀야 할거에요. 삼각대를 안쓸수가 없죠 ^^
    위 사진도 F11 에 8초 동안 셔터를 열고 찍은 사진입니다. 


    꽉 찬 세로프레임이 좀 심심해서 카메라를 30도 정도 돌려봤습니다.
    이날 태양을 구경할수가 없어서 매직아워때의 하늘 색깔도 그리 이쁘진 않네요 ㅠ. 그래도 저렇게 건물의 조명과 함께 어둡지 않은 하늘을 담기 위해 이 시간을 기다린답니다 ^^





    왕년에 가끔하던 이런 장노출 장난도 좀 치구요 ^^


    8초 장노출을 하는 동안 자전거가 한대 지나가면서 남긴 궤적...


    정말 매직아워는 짧습니다. 순식간에 어두워지더군요
    그래서 찍사들은 이 시간에 굉장히 민첩해야 합니다. 스팟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프레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제가 스트라이다 자물쇠를 안챙겨오다보니 자전거가 제 발목을 오히려 잡았습니다 ㅎㅎ

    조리개를 조였을때의 18-55 렌즈의 빛갈림은 저정도입니다.

    가끔은 포커싱을 일부러 아웃시키는 것도 새로운 느낌의 야경을 선물합니다.


    해외라도 가서 멋진 풍광을 좀 담아오고 싶습니다만 잠깐 마실 나가서 찍은 야경이라 ㅎㅎ
    ISO를 최대한 낮춰서 노이즈를 없애고 (노이즈는 거의 안느껴지시죠?) 장노출을 통한 컬러 확보를 위해서 야경촬영시 삼각대는 반드시 휴대해야 합니다. 크고 무거운 삼각대가 아니더라도 고릴라포드나 미니 삼각대들도 아주 많은 도움이 되요.

    다행히 NX200과 번들렌즈 조합은 매우 컴팩트하고 가벼워서 미니 삼각대들로도 왠만한 촬영이 가능할 정도로 버텨주더군요. 그래서 저도 대략 15cm에 불과한 미니 삼각대는 늘 가방에 넣고 다닌다죠 ^^



    삼각대 없이 밤에 촬영을 해야할때는 ISO를 많이 높여야 합니다.
    ISO 3200 까지 높인 이 사진은 증가된 노이즈가 잘 어울릴 수 있게 흑백 사진으로 변환했습니다. 흑백사진 특유의 그레인이 좀 다른 느낌을 주기때문에 이런 느낌도 좋아합니다.


    이번엔 새벽입니다.

    정말 백만년만에 새벽에 눈이 떠져서 운동을 좀 나가게 된 날이죠 ^^ 창밖을 봤더니 달이 너무 운치있게 떠 있길래 얼른 NX200을 집어들었습니다.


    아마 새벽 6시경일 겁니다. 아직 동도 트지 않은 때이죠.
    달이 워낙 크고 새벽의 빛을 받아서 바알갛게 보이는 것이 마치 태양같습니다.


    NX200 에서 화이트 밸런스만 텅스텐으로 바꿔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이런 야경을 담을때는 화이트 밸런스를 바꿈으로써 사진 느낌이 많이 달라지죠. NX200에는 화이트 밸런스 브라케팅 기능도 있으니 그걸 활용해도 좋을겁니다.

    얼마만에 새벽별을 보며 나가보는지 ㅎㅎ 역시 파트너인 스트라이다를 끌고 나가봅니다.


    새벽이라 사람들이 이곳 평화의 문 앞에도 거의 없네요.
    새벽의 여명을 좀 담았습니다만 평화의 문쪽에 조명이 없는게 좀 아쉽네요 ^^ 문 아랫쪽에 상향 조명이 좀 있었더라면 좀더 극적이 될수 있었을텐데요

    평화의 문 앞 잔디밭에서 대신 발견한 녀석... 


    꽤 쌀쌀해졌는데도 꿋꿋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던 녀석
    이녀석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에 좀 잠겨있다보니 어느새 동이 트는군요.


    이제 막 떠오른 태양을 좀 더 표현하고자 노출을 -2.6 만큼 낮춰서 촬영했습니다.

    새벽과 저녁의 매직아워...
    야경과 불빛을 담는데 참 매력적인 시간임에는 분명합니다. 저도 개인적으로 참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맞이한 시간들이었구요
    예전에 잃어버렸던 열정의 한자락이나마 살짝 느끼게 된 계기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생활이 바뀌면 가족들이 의심할테니 ^^ 항상 카메라와 미니삼각대를 가지고 다니면서 다시한번 제 눈에도 뷰파인더를 장착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얼마전에 NX200의 미니어쳐 효과를 통해 촬영했던 이 테헤란로 광경도 야경으로 담아봤습니다.


    창문이 그야말로 한 10센치 정도 열리는 그런 안전 창문이라 카메라를 그 사이로 넣어서 찍어야 하는, 사진 촬영이 매우 힘든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삼각대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는데요, 어떻게 찍었냐면 ^^

    일단 NX200 을 창문 밖으로 빼내고, 넥스트랩을 창문의 손잡이에 걸어 묶었습니다. 건물 밖에서 보면 카메라 한대가 유리창에 대롱대롱 매달린 모습 ㅎㅎ 셔터는 셀프타이머로 눌러놓고 그 사이에 좌우 균형이 맞도록 스트랩을 조정해가며 겨우 건진 야경이었네요 ^^ 삼각대 없이 스트랩을 통해 6초 노출을 만들어냈죠.  

    NX200의 컴팩트함이 돋보였던 순간이었습니다.
    삼각대와 함께 했음에도 어깨를 가볍게 해준 녀석이기에 그동안 장비의 거추장스러움때문에 야경 촬영에 도전하지 못했던 분들에게도 그 열정을 그냥 묻어버리지 말고 꺼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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