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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을수 없는 젠하이저 HD800 의 소리 (사운드 갤러리 체험)
    IT/Camera & AV 2011. 12. 19. 07:39


    젠하이저는 1945년에 설립된 헤드폰/마이크 등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독일 기업입니다. 프리미엄급 품질로 국내에도 많은 팬들과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회사... 2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하노버대학 엔지니어들이 창업을 하면서 만든 젠하이저는 전압계와 마이크부터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저도 젠하이저 제품을 현재 스마트폰용 이어셋과 PX200 헤드폰 등 몇개 사용하고 있지만 이 회사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아주 많이 접해보진 못했어요.

    얼마전에 잠깐 빌려들은 IE8 (익스플로러 아님^^) 의 소리는 너무나 만족스러웠기에 최근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그런 젠하이저가 얼마전 젠하이저의 모든 라인업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Sound of Life' 프리미엄 오디오 갤러리를 오픈했더군요. (@ 청담동 비욘드 뮤지엄) 그곳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젠하이저에 대한 설명도 곁들인 체험 행사였는데요, 그런 설명보다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것은 이 작은 유리장 안에 있던 녀석...
    알아보는 분 계실테죠. 세계 최고가 명품 헤드폰인 젠하이저의 오르페우스 (ORPHEUS) 입니다. (모델명 : HF90) 현재 가격은 4,700만원 정도 한다고 하죠. 1991년에 최고의 소리만을 고집하는 매니아들을 위해 전세계 300대만 '손으로 제작한' 모델이라 합니다.

    진공관 앰프와 함께 차원이 다른 소리를 내준다고 하는데 이녀석은 정말 아쉽게도 체험할 수 없게 되어있더군요 ㅠ.ㅠ

    이 '오디오 갤러리' 라는 개념 참 마음에 들더군요


    전시관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작품을 감상하는 갤러리처럼, 곳곳에 배치된 젠하이저의 제품들과 그 제품을 설명하는, 마치 큐레이터와 같은 전문가의 설명을 들으며 각각의 제품들을 체험케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취침에 들때까지 비즈니스와 엔터테인먼트를 오가며 다양한 상황에 적합한 제품을 믹스하여 시나리오를 만들어놔서 단순한 제품 체험을 넘어 다양한 양념같은 재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거실에서 이런 무선헤드폰이 딱 필요하겠다 싶어 관심을 많이 기울였던 HDR 라인업. HDR180 모델입니다.


    HDR 라인업의 또다른 녀석 HDR170 까지..
    둘다 꽤 먼거리까지 손실없이 꽤 좋은 소리를 울려주는 것이... 집에서 애들 자고 있을때 TV로 시끄러운 액션영화를 볼 때 딱이겠다 싶더군요 ^^ 소파에 아주 축 늘어져서 말이죠.

    이런 무선형태의 헤드폰 중 최신 모델인 RS220 도 이날 선보였습니다. 보통 무선 헤드폰이 유선보다 음질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그 차이를 거의 극복한 제품이죠. 보통 블루투스로 구현되는 무선 헤드폰들은 음원 전송을 위해 압축을 하기때문에 음질이 떨어지는 것인데 이녀석들은 그런 음향신호를 압축하지 않고 원음대로 전송을 합니다. 그렇다보니 기존 무선 헤드폰과는 그 음질의 차이가 꽤 크게 나타나는 것이죠.

    대충 체험하더라도 전부다 기억을 못할 정도로 많은 녀석을 체험하고 왔습니다. 대략 30모델 정도 된것같네요


    그리고 IE80...
    ie8의 뒤를 잇는 젠하이저 이어폰의 플래그십 모델이라 볼수 있습니다. 힘과 섬세한 부드러움을 두루 갖추고 있는 전문가용 이어폰이죠. 가격이 사실 너무 비싸서...^^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이나 소리는 ie8 이 더 제 취향인 것 같아서 살짝 안도의 한숨도... (그런데 그 상황에서 왜 안도를? ie8도 없으면서... -불편한 진실)


    스포츠모드에 어울리는 녀석입니다. 아디다스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나온 HD25 오리지널...
    기능형 제품이라는 것에 음질은 별로일거라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왠걸요 ^^

    아디다스 같은 브랜드와 별로 안어울릴것 같았는데 파란색을 적용하니까 스포틱한 냄새가 물씬 나면서 꽤 잘 어울리는군요

    이번 사운드 갤러리 체험은 단순한 제품 체험을 넘어 오감을 동원하여 만끽할수 있도록 실제 체험 시설을 그럴싸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감상에 맞는 제품들은 실제 영화관처럼 시설을 해놓고 감상을 하게 되어있었죠.


    미니 영화관 내 좌석에서 감상하는 무선 헤드폰 시리즈들은 해당 제품의 TPO 를 정확히 짚어줌으로써 더욱 그 매력을 높였습니다.
     
    앞서 설명한 오르페우스를 체험 못한 아쉬움...
    하지만 이곳 제품들을 모두 압도해버린 한 녀석때문에 아직까지도 그 여운을 잊지 못하는 녀석이 있는데요

    바로 이녀석, HD800 입니다.


    HD800 은 현재 판매하는 mass형 젠하이저 헤드폰 제품 중 가장 하이엔드 제품인데요. 그동안 체험을 하고 싶어도 할만한 곳이 없어서 손가락만 빨고 있던 제품이었어요. 드디어 이곳에서 만나는군요

    커다란 캡슐 룸안에 다소 특별하게 자리잡고 있던 이녀석... 이날 체험행사때에도 형식적이긴 하지만 아무때나 들어가서 체험할수 있는게 아니라 티켓을 받아서 순서에 따라 한정된 시간동안만 체험을 하게 하더군요. 그런 분위기때문에 더 특별하게 느꼈을까요? 절대 그건 아니었을겁니다. 

    미리 준비되어 있던 클래식 CD를 플레이어에 넣고 이 HD800 을 쓰는 순간...

    이건 신세계군요... 


    일단 착용감부터도 여타 다른 젠하이저 헤드폰들과 차별될만큼 귀를 아주 풍족하게(?) 감싸는 느낌... 
    바이올린 한음 한음, 피아노 한음 한음을 묵직한 첼로의 라인과 함께 재생하는 것이 지금까지 들어본 헤드폰과는 솔직히 좀 다르긴 달랐습니다. 뭐랄까... 보통 헤드폰을 청음하게 되면 이 헤드폰이라는 차가운 기기가 얼만큼 실제 소리에 가까운지 들어봐야지 하는 느낌이 들게 마련이죠. 그래서 그 근접한 정도를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게 되는데..

    이녀석은 그런 평가하고픈 생각이 드는게 아니라 귀에 얹는 순간 정말 쿼텟이 연주되는 작은 홀에 온것처럼 생생한 현장감이 온 몸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평가는 뒷전이고 그냥 음악에 몸을 맡겨버리게 되는 상황...

    후우...  이 녀석 갖고 싶네요 HD800

    헤드폰이라기 보다 묵직한 하이엔드 스피커들을 귀 양쪽에 가져다놓은 느낌이라는게 좀 가까운 표현일까요?  



    그리고 기능적으로 아주 매력적이었던 녀석 PX360BT
    이 녀석의 컨셉은 기내에서도 효과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것을 어필하는 컨셉이었습니다.

    블루투스와 유선을 둘 다 지원하며,
    특히 주파수 조절을 통해 외부 보이스를 차단했다 유입시켰다 하는 선택 기능은 꽤 신기하기도 했습니다. 기내에서 음악을 듣다보면 기내의 중요한 방송이나 승무원의 이야기를 들어야할때가 있고, 반면에 옆자리 승객의 이야기는 방해가 되니까 차단해야 할때가 있고 하죠. 그럴때마다 버튼을 통해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더군요. 


    평소 가지고 다닐만한 녀석으로 만능에 가까운 기능을 가진 녀석이었습니다. 물론 가격은 그리 만만치 않습니다만 ㅎㅎ

    대표적인 모델만 언급했습니다만 다 기억이 안날 정도로 많은 제품을 만져보고 들어보는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체험하다보니 제 귀가 필요로 하는, 혹은 제가 필요로했던 상황에 맞는 제품이 어떤 것인지도 감이 오더군요.

    이 사운드 갤러리 체험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어서 기억에 많이 남네요. 시각적인 갤러리가 아닌 이런 사운드 갤러리... 또 아마 기회가 생기겠습니다만 여러분도 꼭 한번 체험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물론 막귀로 생각했던 내 귀가 아주 호강을 함과 동시에 아주 못된 귀로 변할수도 있는 건 주의해야지요.


    HD800 이 녀석... 확 그냥 질러버릴까요? 와이프 몰래?

    헤드폰일 뿐이라서 그냥 몰래 질러도 잘 모를듯 합니다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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