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 기기에 있어 소니(SONY)에 대한 기대는 어릴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남다르다.
워크맨을 처음 접할때의 설레임과 그만큼의 아우라는 솔직히 약해졌지만 그만큼 어릴때부터의 추억을 점령했던 '소리의 소니' 이기에 소니의 AV기기 출시소식은 항상 좀 들뜨게 한다.
1960년 소니 최초의 헤드폰 DR-1A를 시작으로 소니의 헤드폰/이어폰 역사는 꽤 굵직하다. 82년 세계최초의 인이어 이어폰을 낸 것도 소니였고 (MDR-E252) 세계최초의 5.1채널 서라운드 헤드폰을 내놓은 것도 소니였다 (1998년 MDR-DS5000) 다른 기기에서도 그렇지만 집요하리만치 신기술 개발을 통해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소니...
그런 소니가 처음으로 내놓는다는 BA (Balanced Armature) 이어폰... 작년말에 출시할 것으로 기대했더니만 그게 늦어져서 이제야 출시한다. 태국에 분 태풍 영향이 생각보다 컸나보다. 그리고 남들도 이젠 많이 만드는 BA 이어폰을 이제서야 내놓는다는 것도 좀 늦은 것이기에 그렇게 혁신적인 모습을 보여온 소니다운 느낌은 없는것이 이 소식을 들었을때의 솔직한 느낌이었다.
그래서였을까?
XBA (eXperience Balanced Armature) 라는 이름... 그리고 전속 모델 싸이(psy)...
뭔가 느껴지는가?
소니는 첫 BA 이어폰을 내면서 '대중화'를 외친 것이다.
타사에서도 플래그십 라인업을 비롯해 고급 모델 중심으로 적용되고 있는 BA 유닛... 그러다보니 일반 대중들에게 여전히 생소하고 많이 보급되지 못한 상황이다. 소니가 이런 상황에 주목한 것일까? 아직 대중화되지 못했다면 아주 깊숙~히 파고드는 역할을 해보자 라고 선언한듯한 모습이다. Experience (경험) 을 외치고 있는 시리즈명.. 그리고 처음에는 다소 갸우뚱 하게 만드는 이이폰 모델 싸이... 누구나 좋아하는 대중음악처럼 쉽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로 보이기도 한다.
원래는 보청기용으로 개발된 이 BA 드라이버를 음악 전용으로 끌어올렸다는 소니의 표현은 그냥 마케팅용이라고 생각될수도 있지만 BA 드라이버를 쓰는 타사의 이어폰들이 BA 유닛을 그저 써드파티로부터 공급받아 사용하는데 반해 이번에 소니는 모든 BA 드라이버를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개발했다는 측면에서 기대를 해볼만한 부분이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라는 드라이버를 잘 모를수도 있고 이 제품을 선택하는 일반 소비자들이 꼭 알아야할 사항도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폰을 이렇게 작게 만들면서도 기존의 이어폰과는 많이 다른 퀄리티를 내주는 원인이 이녀석때문이다 라는 정도는 알아야 할것 같다.
흔히 접할수 있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에는 대부분 '다이나믹 드라이버' 가 적용되어 있다. 부피도 크고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기에 내구성에도 좀 아쉽기 마련이다. 그에 반해 BA (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는 크기도 1/4 수준으로 작아지고 보이스코일에 흐르는 전기를 통해 자석사이에 있는 '금속 소재의 진동판' 이 진동하면서 음을 발생시키는 원리이다. 그러다보니 훨씬 더 작은 이어폰을 만들면서도 소리가 장기간 사용해도 변치않는 내구성은 물론 소리의 퀄리티도 좋다는 장점이 있다.
이게 바로 소니가 100% 자체 개발했다는 밸런스드 아마츄어 유닛의 모습이다.
100% 자체개발 했기에 보다 경쟁력 있는 가격도 가능했을까?
BA 드라이버가 한개 들어간 XBA-1 모델의 경우 국내 출시가격이 6만9천원에 불과하다. 그리고 참고로 이 가격은 전세계 소니 가격중 우리나라가 가장 저렴한 상황이다.
좌측이 BA 드라이버, 우측이 보통 이어폰들에 쓰이는 다이내믹 드라이버이다.
실제로 비교해보니 차이가 무지 크다
저렇게 작은 유닛으로 줄일수 있다보니 커널형 인이어 타입 이어폰으로 매우 작게 만들수 있고, BA 유닛 한개가 아닌 여러개를 넣어서 각각 다른 소리를 내게 하는 하이엔드급 모델을 만들더라도 그렇게 커지지 않게 된다.
BA 이어폰을 대중화시키겠다는 소니의 의지를 느끼게 하는 이번 라인업... BA 유닛이 몇개 들어갔느냐에 따라, 그리고 아이폰용/안드로이드폰용을 포함한 리모콘 적용 버전과 함께 스포츠/블루투스/노이즈캔슬링 모델까지 총 13종의 BA 이어폰을 쏟아냈다.
XBA-1,2,3,4 이렇게 모델명에 붙은 숫자는 바로 BA 유닛이 들어간 숫자이다. 많을수록 좋다는 건 자명한 사실 ㅎㅎ
실제 제품을 잠깐 볼까?
BA 유닛이 적용된 것은 둘째치고 가장 탐났던 것은 바로 이 초소형 블루투스 BA 이어폰인 XBA-BT75 모델이었다. 블루투스 모델인데 왜 배터리가 안보여? 라고 느낄만큼 큼직한 유닛을 찾아볼수가 없는 모습이다. 그냥 목걸이 이어폰같은 모습...
저 이어폰 안에다가 BA 유닛뿐 아니라 초소형 배터리와 블루투스 안테나까지 다 집어넣어버렸다고 한다. 이런게 잠깐 엿볼수 있는 소니다운 모습 ^^ 그러면서도 10시간까지 사용 가능하다고 한다.
가격차이가 제법 있지만 BA 유닛이 3개 들어간 XBA-3 만 되도 소리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 Full range + Woofer + Tweeter 이렇게 3파트를 전담하는 BA 유닛이 각각 들어가 있어서 이녀석으로 음악을 듣게 되면 각자 맡은 파트가 또렷이 구분이 될 정도로 소리가 좀 재밌어진다. 고음의 해상력을 살리면서도 다이나믹한 저음까지 받쳐주는... 그러면서도 매우 작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BA유닛이 마찬가지로 3개 들어가 있다는 UE 트리플파이 보다도 훨씬 작은 이어폰 크기는 착용감에 있어서도 훨씬 더 편한 모습을 선사한다. XBA-3 의 출시가격은 289,000원... 이 역시 트리플파이의 정가를 생각하면 상당히 경쟁력있는 가격이다.
쿼드 BA 로 4개가 들어가있는 XBA-4 ... XBA-3 에 비해 수퍼우퍼를 담당하는 BA 가 하나 더 추가되어있다. 극저음까지 찾는 유저들을 위한 것이겠지만 내 귀는 XBA-3 정도만 되도 충분히 좋은것 같았다. 이 녀석은 369,000원.
그리고 각 모델별로 스마트폰에 대응하는 리모콘 모델들은 각각 2만원씩 추가된다.
스포츠형으로 나온 모델은 이런 기능성 디자인 외에 BA 유닛은 풀레인지 용으로 하나 들어가 있어서 물리적으로는 XBA-1 과 소리가 같다고 보면 된다. 아주 가벼운데다 방수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서 조깅용으로 꽤 좋을것 같다. 이녀석은 89,000원
이게 위에서 말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싸다는 XBA-1 모델 (69,000원) BA 입문용으로는 꽤 괜찮은 선택일것이다. 3,4 시리즈들과 같이 비교해서 듣다보니 현장에서는 좀 찬밥이 되긴 했지만 독립적으로 보면 보급형 가격으로 꽤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균형도 꽤 잘 잡혀있어서 보컬 위주의 대중음악에 참 잘맞을 것이다.
BA 대중화를 외친 소니... 그래서 특별 게스트로 전속모델 싸이를 기대했건만... ㅋ
그래도 음악적 자존심을 지키려 했는지 음악평론가 장일범 교수님을 초대했다. 대중음악뿐 아니라 오페라에서 클래식까지 소니 BA 이어폰을 체험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너무 좋다는 이야기만 하셔서 살짝 아쉽... ^^
의외로 내가 예상하지 못한 아쉬움은 '디자인' 이었다.
소니 제품에 있어 별로 걱정을 안한 부분이 어떻게 보면 바로 디자인이었는데, 이날 접한 XBA 시리즈의 외관 디자인은 '와우, 역시 소니야!'를 외치기엔 다소 부족한 모습같았다. 물론 대중화를 겨냥한 모델이고 아마도 올해 안에 BA 유닛을 적용한 플래그십 모델을 제대로 낼것 같은 느낌이지만 그냥 그렇게 이해하기에는 약간의 아쉬움을 둔채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소리는 만족 !
과연 BA 이어폰의 대중화에 성공할지 계속 이어폰 업계 1위의 자리를 지켜온 소니코리아의 올 한해 행보를 지켜봐야겠다.
파격적인 2년 무상 보증 도 대중화에 크게 한몫 할 것이다 (3/1부터)
참고로 예약 판매 이벤트 ! 싸이 콘서트 티켓도 증정한다고 하니 관심 관심 ^^
http://www.sonystyle.co.kr/CS/handler/sonystyle/kr/PageView-Etc?PageName=/event/ViewCurrent.icm&ViewPage=/HTML_CONTENT/event/2012/120306_xba.icm&intcmp=Main_eventba_120306_x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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