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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아버지도 역시 스마트폰을 원하셨던 걸까요? ^^

'소비'라는 것은 참 재밌는 것이죠 ^^

지금껏 계속 피처폰만을 해드린 아버지... 전화요금도 2만원을 채 넘기지 않을 때가 많으실 만큼 전화와 문자 소량 외에는 별로 쓰시지 않아요. 그러다보니 스마트폰을 해드리면 오히려 버튼 부재로 인해 모든게 다 불편하실 것 같아 일부러 피처폰을 해드려왔죠. PC도 음악 듣고 뉴스 보는것 말고는 다 너무 어려워하시고, 한 1년전에 DMB 포함 편하게 가지고 노시라고 7인치 태블릿을 하나 드렸는데 잘 쓰시다가 집에 있는 공유기와의 무선랜 설정이 한번 풀렸는지 그 이후로는 인터넷 연결도 안된다고 어려워하시더라구요 ^^ 


그런 모습을 보니 자주 들여다보실 휴대폰까지 스마트폰으로 해드리면 정~~말 어려워하실 것 같아서 고민입니다. 지금 쓰시는 피처폰도 이제 거의 2년이 다 된데다 그 모델이 나온지는 훨씬 더 오래된 폰이라 바꿔드릴때가 넘긴 넘었거든요. 아마 아들이 이런 스마트폰을 다루는 블로거인게 친구분들한테 알려진다면 그런데 아버지 폰이 왜이러냐며 비웃음을 사실지도 모를 일입니다 ^^





그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얼마전 집에 오셔서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그런거 나는 필요없다.. 요금도 괜히 많이 나오지 않냐 하시면서 손사레를 치시던 분이 ... 이러시더라구요. 할아버지 휴대폰을 가지고 놀겠다며 휴대폰을 달라는 손주녀석에게, '자식아, 할아버지 휴대폰 화면도 쪼그맨해가지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 ㅎㅎ 그리고는 자꾸 통신사 텔레마케터들이 전화를 한다며 스마트폰으로 바꿔준다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으시더라구요. 이젠 더이상 안되겠다싶어 저도 그랬죠. "일단 전화오는 건 하지 마시구요, 제가 한번 알아볼께요. 어차피 스마트폰 아닌 일반폰은 곧 나오지도 않을테니 아버지도 스마트폰에 적응하셔야 하겠어요. 대신 무리한 요금을 약정에 더해놓은 그런 폰 말고 아버지 요금제에 맞게 쓸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찾아볼께요"


그랬더니 못이기는척 그러시더군요. "그럴래?"  ^^;


괜히 쓰지도 않는 요금 나오는 스마트폰은 필요없고... 꼭 최신일 필요는 없지 않느냐 라며 가이드도 주시더라구요 ^^

마음속 깊이 원하신지 꽤 오래되신 느낌입니다 ^^


아마 이제 주변 친구분들도 죄다 스마트폰을 쓰고 계실 것이고, 그 커다란 화면에 비교도 좀 되셨겠죠. 친구분들이나 정작 당신이 스마트폰을 스마트폰답게 쓰느냐는 이제 중요한 문제가 아닌것 같습니다. 7인치 태블릿도 있으시다보니 스마트폰을 해드려도 아마 통화/문자 외에 음악 정도 용도로만 쓰시겠지만 지금까지 그런 '필요성'에만 초점을 맞춰왔는데 그게 중요한 게 아니죠.


본인이 정작 쓰는 활용도와 무관하게 TV에서 떠들고 주변의 소비가 변해가면 따라갈수밖에 없는게 요즘 '소비'라는 걸 아버지의 스마트폰 얘기를 들으며 다시한번 느꼈답니다. 제품 자체의 속성보다도 비슷한 그룹의 소속감과 동질감, 사회적 욕구가 이러 니즈를 또 만들어낸다는 걸 말이죠.


독자분들에게 스마트폰 소개만 많이 해왔지 아버지한테 드릴 스마트폰은 또 다른 고민이 되는데요... 뭘 해드리면 적당할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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