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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채널 스피커가 주머니에 들어간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
    IT/Smart Phones 2012. 3. 28. 12:23

    돌비(DOLBY)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십니까? (설마 '굴비'라고 말하는 분은 안계시겠죠? ㅋ) 저같은 경우에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돌비 스테레오? 돌비 사운드? 영화관에서 현장감있는 소리를 들려주던 음장 효과들? 이런것들이 떠오르는군요. 아마 많은 분들이 비슷하시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주로 '영화'와 같은 큰 시각적인 미디어에 좋은 소리를 가져다주는 전령같은 느낌이죠. 돌비...  실제로 DOLBY라는 기업은 1965년 창립당시 사업의 출발이 '영화관 서라운드' 사운드였고 이 후로도 영화계쪽에 기여한 바가 많아서 영화제쪽에서도 수상을 많이 받아왔습니다. 얼마전 오스카에서도 트랜스포머3, Hugo 등 에서 보여준 돌비 7.1 서라운드 사운드로 수상을 했었죠.

    사실 너무나도 유명한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1977)가 바로 이 돌비 서라운드가 가장 먼저 적용된 상업영화였습니다. 그 이후로 영화관 서라운드 사운드의 기준처럼 되어버렸죠. 그러다보니 여기저기서 들리는 '돌비 서라운드'라는 이름은 특정 회사 브랜드의 느낌이라기보다는 영화를 볼때 서라운드는 그냥 돌비라고 부르는 것처럼 보통명사화된 느낌까지 있습니다.

    그런 돌비가 영화관 처럼 큰 스크린을 상대로 하는 것을 넘어 작은 포켓 안으로 들어온다고 해서 잠시 취재를 갔었습니다.

     

    이 재밌는 포스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고 있죠.
    "Because Six speakers won't fit in your Pocket" 이라는 캐치프레이즈 !
    5.1채널 스피커를 당신의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수는 없기에... 라고 해석되는 문구입니다. 극장이나 홈씨어터에서처럼 5.1채널로 울리는 빵빵한 스피커 음질을 휴대용 기기에서는 즐기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꼬집은 부분이죠

    여러분도 그러실까요? 저는 이 포스터를 보고 나서야 '아, 그래... 휴대용 기기에서 그런 문제가 있었어' 라고 깨달았습니다. 무슨 이야기냐 하면, 사실 '음악'을 듣는 부분은 휴대용 기기에서 크게 불만인 점은 없죠. 워낙 오래전부터 모바일 기기에서 음악을 들어왔고, 요즘 스마트폰들은 전문 mp3 기기 대비 음질에 있어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아서 그냥 별 불만 없이 음악을 듣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저 캐치프레이즈를 보고 바로 '아하' 하고 제가 속외침을 외친것은 바로 '비디오' 부분이었습니다.

     

    '그래... 영화나 드라마를 휴대폰으로 볼때 배우들 대사 전달이 잘 안될때가 많았는데 그것 때문일까?'

    '영화관에서 느끼는 현장감과는 많이 다른, 그저 평범한 사운드였어...'
    확실히 그랬죠. 비디오를 모바일 기기에서 볼때는 그랬습니다. 헤드폰을 쓰던, 인이어 이어폰을 끼우던, 배우들 대사가 잘 안들릴때가 있었죠. 그 대사를 잘 들으려고 볼륨을 키우면 어느정도 되긴 하지만 그렇게 되면 다른 효과음이나 배경음까지 같이 커져서 액션씬이 많을때는 깜짝깜짝 너무 큰소리에 놀라는 경우... 여러분도 경험하셨을겁니다. 영화관에서는 배우들 대사는 정말 귀에 잘 들어오도록 처리가 잘 되었기에 아무런 불편을 못느꼈었는데 말이죠. 서라운드 현장감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휴대폰에서도 이렇게 다른 사운드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은 이날 실제로 경험을 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돌비코리아가 이날 준비한 자리에는 돌비 사운드를 위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스마트폰이 준비되어 있었고 그 안에 돌비 서라운드로 녹음된 영화 및 음악 컨텐츠들이 들어있었는데요. 그냥 3~4만원짜리 젠하이저 이어폰으로 들어본 영화 컨텐츠만 해도 처음에 제가 깜짝 놀랄만큼 다른 사운드를 전해주더군요. 지금까지 휴대폰으로 비디오를 감상할때 들리던 그런 사운드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정말 영화관에서 영화를 볼때 느끼는 사운드처럼, 배우들의 대사는 훨씬 클리어하면서 굵게 표현되는 명료한 사운드로 바뀌어 있었고 그런 대사들이 잘 조절된 효과음 배경음과 함께 어우러져 금새 영화에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그리고 현장감... 이건 비단 준비된 영화 컨텐츠가 아닌, 이런 일상적인 직촬 동영상에서도 느껴졌습니다.

     

    돌비 사운드가 적용된 일반 사용자의 캠코더 영상이 있었는데요, 여기서 들리는 사운드조차 기존과는 격을 달리하더군요. 실제로 그 현장에 있는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현장감. 말을 하고 있는 아이와의 거리 및 주변에 배치된 주변 인물들이 대략 어디에 있고 어느정도 떨어져 있는지가 다 느껴지는 그런 현장감...

    위에서 말한 캐치 프레이즈, 6개의 스피커를 포켓에 넣고 다니라는 말이 어떤 것인지를 실제 체험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이건 여러분도 한번 체험해보셔야 할 것 같은데요. 체험해보고 나서야 비로소 기존의 휴대폰 비디오에 달라붙어있는 사운드들이 얼마나 조악했었는가를 상대적으로 알게 해주는 체험입니다. 동영상의 원본 자체는 PC나 홈씨어터에 맞는 서라운드 사운드가 다 적용되어 있었다고 해도 사용자들이 공유 사이트에 올리면서, 혹은 보통 디코더 프로그램을 통해 용량을 줄이기 위해 그냥 사운드 효과를 마음대로 손대버리게 되니 소리는 사실 많이 망가져서 우리들 손에 들어오죠. 게다가 휴대폰에서는 음악감상을 위한 음장 정도만 신경을 쓰지 이런 비디오에 어울리는 처리는 하지 못하고 있었으니까요...

     

    아이언맨 같은 액션 영화를 보고 있을때의 느낌은 정말 영화관과 거의 똑같았습니다. 최소한 집에서 5.1채널 홈씨어터 스피커를 통해 들을때보다 더 좋았던 것이 사실 집에서 그런 시설이 되어있어도 대부분 아파트 일반 가정에서 그정도의 빵빵함을 즐기기 위해 볼륨을 높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죠. 이웃집 소음 문제도 크고, 집에 아이들이라도 있으면 그렇게 큰 소리를 내기 어려우니까요.

    집에서 즐기기 힘든 극장 서라운드 시스템을 그대로 휴대폰과 이어폰 안으로 가져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저 보통명사처럼, 일상적인 용어처럼 되버린 '돌비 서라운드 효과' 영화관에서 모두가 흔하게 느껴왔던 그것이 모바일 기기에서는 없었고, 그게 없다는 것이 얼마나 큰 차이를 주는것인가를 깨닫게 하는 자리였죠.

     

    돌비가 이처럼 모바일에 진출하면서 내놓은 솔루션의 이름은 'Dolby Digital Plus' (돌비 디지털 플러스) 라고 합니다. 돌비 디지털 플러스라는 패키징 솔루션을 통해 모바일 오디오 시장에서도 혁명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이날 표현했는데요

     

    모바일에서 소리를 잘 듣고 즐기기 위해 장벽으로 존재하는 문제점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만들어진 컨텐츠 쪽의 문제와, 2.그 컨텐츠를 재생하는 쪽의 문제 로 나뉘죠. 그 문제는 이런것들입니다.

     

     

    컨텐츠쪽의 문제

    • 재생기기에 따라 달라지는 소리 퀄리티

    • 대사가 잘 안들리는 문제

    • 일정치 않은 볼륨 레벨

    재생기기쪽의 문제

    • 충분히 크지 않은 볼륨

    • 소리가 왜곡되는 스피커 (스마트폰 스피커들)

    • 5.1 서라운드 없음

    • 소리를 먹어버리는 문제

    • 소리를 커스터마이즈 하기 힘듬

    • 연결 확장성 문제 (DLNA, HDMI 등)

     

    돌비 디지털 플러스는 이 2가지쪽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준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돌비는 극장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기던 사운드 퀄리티를 모바일로 옮겨오는데 있어 다음과 같은 기술들을 적용했습니다.

    • Intelligent EQ : 최적화된 이퀄라이징을 해주는 기술

    • Dialog Enhancer : 영화 주변 정황을 파악해서 배우의 대사를 또렷하게 전달하는 기술

    • Loudness Leveling : 컨텐츠 소스나 기기를 바꿨을때 소리가 너무 크거나 작게 바뀌는걸 방지하고 듣기 좋은 수준을 유지시켜주는 기술

    • Volume Maximizer : 소리를 왜곡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볼륨을 최대화하는 기술

    • Audio Regulator : 스피커가 대역별로 취약한 영역이 있으면 그부분을 왜곡없이 보정해주는 기술

    • Virtualized 5.1 surround : 말그대로 가상 5.1채널 서라운드 효과

    • Audio Optimizer : 필터 튜닝을 통해 최적화된 주파수 응답을 만들어내는 기술

    • 그 외에도 그래픽 EQ 및 DLNA, HDMI 연결시에도 이 기술들을 적용시켜주는 등 돌비 R&D 에서는 꽤 많은 일을 했더군요 ^^ 

     

    이런 돌비의 기술이 좋더라도 문제는 그게 시장에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의해서 폰에만 들어간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영화나 음악이 제작될때부터 돌비의 기술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녹음되어야 하는 점이죠. 그렇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코시스템 전반에 걸쳐 돌비의 영향력이 필요합니다. (영화 산업에서 그랬듯이 말이죠)

    위 슬라이드에서 보시듯, 컨텐츠의 제작에서 유통, 플레이백에 이르기까지 모바일에서도 돌비는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는데요. 이 돌비 디지털 플러스를 즐기기 위해 컨텐츠 제작에서부터 돌비의 사운드를 입히고 그것들이 제조사나 OS에 상관없이 다 유통되고 재생되도록 한참 비즈니스를 펼쳐나가고 있는 상태입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쪽만 봐도 이미 150개가 넘는 기기들에 이 돌비 디지털 플러스가 적용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일반 사용자들이 제가 체험했던 것처럼 깜짝 놀랄만한 비디오 사운드 퀄리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위에서 얘기했듯이 컨텐츠 수급이 절실합니다. 조만간 국내 이통사를 시작으로 그런 컨텐츠가 제대로 유통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살짝 귀뜸도 해주더군요. 그렇게 되면 스마트폰으로도 기존과는 체감적인 차이가 분명한 사운드를 경험할 수 있을 겁니다.

    영화계에서 대명사가 되었듯 모바일에서도 그러한 문화를 만들기 위해 갈길은 멉니다. 에코시스템 전반에 걸쳐 뿌리를 내려야 하고 그만큼 제작자 및 제조사들에게도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줘야하니까요. 특히 불법 컨텐츠 다운로드 문화가 많은 편인 우리나라에서 제대로 된 비디오 컨텐츠를 유통시킨다는 것도 만만치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음악 mp3도 편리함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꽤 양성적인 문화로 바꿔놨듯이 이와 같은 차별화를 통해 영상 컨텐츠 소비문화도 바뀌지 못하리라는 법은 없겠죠. 제가 이날 경험한 비디오 사운드는 어느정도 돈을 내고서라도 즐기고 싶을만큼 제 귀를 즐겁게 해주었으니까요

    앞으로 모바일에서 얼마나 자주 돌비사운드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될지 함께 지켜볼만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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