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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요리 & food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영국 Dualit 사용해보니

플랫폼이 존재하고

그 위에 컨텐츠든 뭐든 소비하는 시스템이 되면

항상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Alternative'인것 같습니다


플랫폼은 그대로 두더라도

뭔가 전용제품 한가지만 쓰는 건 가격을 떠나 일단 좀 재미가 덜하잖아요 ^^


그래서 함께 호환이 되는 제품이 있다보면 항상 관심이 생기기 마련인데요



집에 있는 '네스프레소 (Nespresso)' 커피 머신


이녀석도 하나의 플랫폼이기에 몇년 사용하다보니 '호환제품'에 관심이 가게 되더군요

사실 시중 까페에서 마시는 커피 가격보다는 캡슐 가격이 훨씬 저렴했고

호환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잘 몰랐거니와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들이 그렇게 크게 저렴한 것도 아니기에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에 대한 니즈가 큰 건 아니었습니다.


우선은 '호기심'이었죠

남자들의 가장 큰 적이라는 그 '호기심' ㅋㅋ 


Dualit 이라는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 제품을 알게 되서 질러봤습니다.


Dualit 은 영국 제품으로 저에게는 많이 생소한 브랜드인데요

사이트를 보면 실제 영국에서 네스프레소 캡슐보다 비싸게 판다고 하는데 확인은 안해봤네요 ^^


Dualit LIVORNA 캡슐과 INTENSO 캡슐 두가지를 구매해봤습니다



이 Dualit 캡슐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캡슐 하나하나가 개별 포장되어있다는 점이에요

저렇게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하나하나 밀봉되어있는데요

그렇다보니 유통기한이 좀 깁니다


실제로 유통기한 표시를 보면 이 Dualit 캡슐은 2년이네요 (네스프레소 캡슐은 1년)


다만 아쉬운 것은 제품 박스나 포장을 보면 네스프레소에 비해 그다지 고급스럽진 않아요. 

박스 인쇄상태도 좀 저렴한 티가 나구요

(이 부분때문에 영국에서 실제 더 비싸게 판다는 점에 살짝 의문이...ㅎ)

 


밀봉된 개별 포장을 이렇게 뜯으면 그래서 그 안에 담겨져있는 커피향이 확 올라오는게 썩 좋습니다 ^^


포장의 고급스러움을 떠나 밀봉된 개별 포장인 점은 괜찮은 시도로 보였는데요


우측에 정품(?) 네스프레소 캡슐과 비교해봅니다


아래 비교샷들... 노란색 캡슐이 Dualit (LIVORNA) 이고 검은색이 Nespresso (Roma) 입니다



캡슐의 포장 재질과 디자인에서도 좀 차이가 나더라구요

아무래도 네스프레소쪽이 더 좋은 재질과 마무리도 더 꼼꼼한 상태입니다



네스프레소 캡슐이 비지니스석이라면 Dualit 은 이코노미석 느낌? ^^


캡슐 모양만 따지고 본다면 Dualit 은 네스프레소을 따라하는 호환제품 특유의 저가형 느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차이를 발견했어요


바로 위 사진에서 보듯 캡슐의 뒷꽁무니 모습인데요

Dualit 은 수많은 구멍들이 숭숭 뚫려있는 모습이고 네스프레소 캡슐은 그런 구멍이 아예 없습니다.


이걸 보고 한가지 알겠더군요. 아 이래서 포장 형태가 다르구나 !


네. 네스프레소는 캡슐 자체가 밀봉 상태라 개별 포장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그렇지 않고 구멍이 숭숭 뚫린 Dualit 은 저러니 개별 밀봉 포장을 또 하는게 당연한 처사로 보입니다.


그렇다보니 Dualit 은 꽁무니쪽에 코를 대면 커피향이 당연히 나구요 

네스프레소는 아무리 향을 맡으려 해도 밀봉상태이니 커피향을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위와 같은 차이가 나는 것이었어요

이걸 파악하고 나니 Dualit 의 개별 포장의 장점이 그냥 커피향 날아가듯 날아가버리는군요 ^^



어쨌든 저가형 느낌이 나는 포장이 마음에 좀 안들긴 하지만 한번 만들어봅니다


제 네스프레소 시티즈에 Dualit 캡슐을 저렇게 넣습니다


위 캡슐 비교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둘간의 모양이 똑같은 건 아니에요

네스프레소 캡슐은 약간 도톰한 55~66사이즈라면 Dualit 은 44~55 사이즈 정도 느낌입니다

Dualit 이 약간 더 홀쭉해요. 그리고 플라스틱의 강도는 좀더 강합니다.


호환제품이라면서 왜 똑같이 안만들었을까 의구심이 들었는데요


그래서인지 네스프레소 기구에 넣을때 느낌이 좀 다릅니다

들어가긴 하는데 캡슐을 넣고 레버를 당겼을때 꽤 힘을 줘야 레버가 당겨지면서 캡슐이 추출 가능상태로 들어가더라구요

한마디로 상당히 뻑뻑하게 맞는 느낌?

아마 저 플라스틱 케이스의 강도때문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Dualit LIVORNA 캡슐로 룽고를 추출해본 모습입니다.


뭐 양이나 크레마의 느낌 이런건 거의 흡사하구요



맛이야 캡슐 종류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LIVORNA 이녀석 좀 씁쓸하면서 깊은 맛을 냅니다


맛은 나쁘지 않아요


그런데 추출시에도 좀 차이가 나는 게 있습니다.


위에서 말한것처럼 좀 뻑뻑하게 체결된 느낌과 함께

실제 추출해보면 추출되는 물줄기가 좀 차이가 납니다.


네스프레소의 술술술 추출이 되는 느낌인 반면

Dualit 은 쫄쫄쫄 추출이 되요


추출되는 커피의 물줄기가 좀 가는 것이 에스프레소를 추출하는데 안에서 좀더 저항이 있는지

그래서 같은 양을 추출하는데도 Dualit 캡슐쪽이 시간이 좀더 많이 소요됩니다.

대략 1.5배 정도의 시간?


쫄쫄쫄 나온다고 양이 적게 나오진 않아요. 네스프레소가 정해진 양만큼 물을 내주긴 하니까요


그런 느낌으로 추출을 하다보니 호환제품을 쓰는 특유의 느낌때문에 좀 마음에 걸리긴 합니다



암튼 맛 자체는 괜찮아요


에어로치노로 우유 거품을 만들어서 라떼도 만들어봤습니다.


라떼와의 궁합도 괜찮은 편



추출이 끝난 모습이에요


네스프레소는 그제서야 꽁무니에 구멍이 뚫렸죠


저렇게 좀더 하드한 캡슐을 가진 Dualit 이라서 체결이 좀 뻑뻑하고 

추출 속도도 다소 느려지는 특성이 있는 듯 합니다.



네스프레소 호환 캡슐로 영국에서 온 이 Dualit 이라는 녀석

네스프레소 캡슐을 쓸 때의 그런 Cool~ 한 느낌을 좀 퇴색시키는 호환품만의 느낌을 물씬 전해주지만

맛은 그런대로 괜찮은 녀석입니다


결론적으로 전 이렇게 느꼈어요. 사람마다 중요하게 보는 측면이 다르겠지만,

네스프레소 캡슐 가격의 2/3 수준 아래로 저렴하지 않다면 굳이 호환 캡슐을 살 필요는 없을것 같다 라구요


정식 수입된 후에 얼마에 과연 국내에서 판매할지 모르겠네요. 1캡슐당 700원 미만 정도로 저렴하게 나온다면 재구매를 고려해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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