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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블릿으로서의 hp 엔비 x2 사용기
    IT/Computers 2013. 3. 25. 07:32

    윈도우8 태블릿과 노트북이 결합된 형태인 하이브리드 랩탑, hp envy x2

    키보드독은 던져버린 채 태블릿으로만 한번 써봤습니다. 물론 제대로 쓰려면 노트북 형태로 가지고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겠습니다만 윈도우8 태블릿을 쓰면 어떤 느낌일지, 그리고 윈도우8이라는 운영체제가 과연 단독 태블릿으로도 맞는지 몸소 경험해보려면 이런 시도도 필요하겠죠?

     

    그런 생각으로 한번 엔비 x2를 태블릿으로만 사용해본 이야기입니다.

     

     

    우선 엔비 x2는 태블릿으로만 가지고 다니기에도 꽤 훌륭한 폼팩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약 700g의 무게에 상당히 슬림한 외관을 가지고 있어서 그 휴대성이 크게 향상되죠. 가방안에도 노트 한권을 집어넣는 느낌으로 쏙 들어갑니다.

     

    태블릿으로 사용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만든 기기라 상하좌우 배젤도 손가락으로 파지하기 적당하게 잡혀져 있구요, 아래 윈도우 버튼도 터치로 처리되어 있어 꽤 말끔한 느낌입니다.

     

    대신 마우스 대신 손가락으로 대부분 사용하게 되니 아무래도 지문으로 인한 지저분해짐은 어느정도 감수해야 합니다.

     

    윈도우8의 기본 UI인 저 메트로 UI 는 태블릿으로 사용하는 환경을 꽤 잘 고려하고 있어서 엔비 x2를 태블릿으로 사용할 때에도 저 UI 위에서는 꽤 만족스러운 경험을 전해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메트로 UI 와 그 UI 에 맞게 따로 개발된 윈도우8 전용 프로그램일 때의 이야기로 한정됩니다. 데스크탑 애플리케이션이나 저기서 데스크탑 모드로 나가서 사용하게 되면 태블릿에 맞지 않는 과거 윈도우의 경험이 그대로 드러나기에 순간순간 어려운 경험들도 맞닥뜨리게 되죠

     

    윈도우8 이라는 과도기 운영체제를 내놓은 MS로서는 상당한 숙제를 안은 셈이고, 그 경험을 떠안아야 하는 제조사는 인고의 세월을 견뎌야 하는 순간이기도 하죠. 만일 이러한 윈도우용 태블릿에게도 동일한 OS 로 지속 대응을 하려 한다면 마우스 모드와 핑거 모드 둘 다를 지원하도록 앱 가이드를 만들고 준수시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암튼 그 얘기는 따로 한번 다뤄보도록 하구요

    태블릿으로 떼 낸 이 hp 엔비 x2 는 휴대성 자체는 아주 훌륭해지지만 태블릿으로 변한 순간 생산형 기기보다는 컨텐츠 소비형 머신으로 변한 셈이기에, 뭔가 생산적인 작업을 하려면 키보드가 필요합니다.

     

    아이패드 미니나 갤노트에 쓰기 위해 자주 가지고 다니는 블루투스 키보드가 있기에, 어차피 블루투스 키보드를 들고 다닌다면 이 엔비 x2는 태블릿으로만 들고 다녀도 이렇게 조합해서 쓸 수 있게 되죠. 첫번째 페어링 이후에는 재사용시 약간 버벅이더니 두번째 연결부터는 키보드 재인식도 잘 하고 좋네요

     

    블루투스 키보드 사용자라면 가끔 이렇게 해서 가방 무게를 줄이는 것도 괜찮겠습니다. 여기에 마우스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도 윈도우8 태블릿만의 장점이겠죠

     

    한가지, 태블릿 형태로 저렇게 가지고 다니려면 보통 케이스 같은 걸 씌울때가 많은데, 엔비 x2의 경우는 키보드독이 원래 있기 때문에 사실 케이스 착용이 불가능합니다. 제작이야 할 수 있겠지만 케이스 때문에 키보드독에 들어가질 않으니 그걸 만드는 제조사도 없는 상황이죠. 그래서 저렇게 태블릿으로 들고 다니려면 얇은 노트북 파우치를 같이 쓰는게 좋습니다

      

     

    윈도우8 태블릿으로서 엔비x2 를 사용하는데 가장 가치를 느끼는 순간은 컨텐츠 소비의 범용성을 느낄 때이죠. 윈도우 운영체제이기에 별다른 변환이나 무선 연결 등 타 모바일 기기를 사용했을 때 가끔 필요한 것들이 다 불필요해집니다.

     

    특히 동영상을 감상할 때가 그 쓰임새를 확실히 경험하는 순간이죠. 엔비 x2는 아톰 2세대 Z2760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데 1,080p full HD 동영상을 재생하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변환이나 인코딩 필요없이 그저 태블릿 그대로 재생해버리면 쾌적한 영화관이 되죠. 이런 동영상을 감상할 때는 윈도우8 기본 영상 플레이어도 괜찮지만 아무래도 코덱이나 자막 지원 등이 다음 팟플레이어가 유리해서 그냥 팟플레이어 다운 받아 사용하고 있습니다

     

    보조 배터리로 채워진 키보드독을 떼버린 채 태블릿으로만 사용해도 이 엔비 x2의 배터리는 꽤 버텨줍니다. 영화 2편은 태블릿만으로도 볼 수 있는 배터리이기에 집에서 저렇게 영화 볼 때 훌륭한 대안이 되죠.

     

    거실 TV로는 아이들 보는 영화를 틀어주고, 저는 소파에 앉아 다른 영화를 볼 때 실제로 envy x2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해상도 비율 때문에 세로로 돌리면 좀 길어져서 다소 어색하게 느껴지는데요. 세로로 길쭉하기 때문에 문서나 만화 같은 걸 볼 때는 유리한 측면도 있습니다.

     

    웹브라우저나 모아모아 웹툰과 같은 윈도우8용 어플리케이션으로 만화 미생을 이렇게 보고 있는데요, 세로로 돌린 엔비 x2로 보니 오히려 데스크탑에서 볼 때 보다 더 쾌적하게 즐길 수 있더군요. 대신 다른 웹페이지들은 세로로 보면 그 폭이 좁아서 좀 불편합니다.

     

    텍스트나 이런 만화 처럼 세로 스크롤링을 연속적으로 해야 하는 컨텐츠들은 좀 더 윈8 태블릿에서 개발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E-book 같은 것이 대표적인 예겠죠. 

     

     

    태블릿으로 사용시 키보드 입력이 필요하면 이렇게 화면상의 키보드를 써야 하는데요. 일반적인 풀쿼티 키보드 외에 위에서 처럼 양손 엄지손가락을 배려한 스플릿 키보드 레이아웃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엔비 x2를 태블릿으로 쓰다가 간단히 뭔가를 검색하거나 로그인해야 하는 경우에는 양손으로 쥔 상태에서 저런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죠

     

    MS가 저런 식의 준비를 해 둔건 괜찮은데, 전반적으로 윈도우8이 태블릿을 위한 생태계를 책임지기에는 아직도 필요한 부분이 많습니다. 일단 국내용 어플리케이션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태블릿으로 마우스나 키보드 없이 사용하려면 윈도우8에 맞게 개발되어야 하고 이런 앱들이 윈도우 마켓에 올라가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마켓에는 쓸만한 앱이 많지 않습니다.

     

    MS가 더이상은 느긋해도 될 상황이 아닐텐데 제 예상보다 훨씬 준비가 굼뜨네요

     

     

    이 큼지막한 태블릿으로 뮤직비디오가 아닌, 음악만 듣는 경우는 솔직히 많지 않겠습니다만, 엔비 x2가 비츠오디오 (beats audio) 가 오디오 튜닝을 만졌다고 해서 한번 들어보고 있습니다. 확실히 기존 PC 노트북들 보다는 색깔 있는 소리를 내줍니다. 저음이 꽤 풍성하게 세팅되어 있는데 거기에 헤드폰까지 저렇게 저음에 특화된 녀석을 물리면 오히려 저음이 과하게 들릴 정도입니다.

     

    비트의 다이나믹함을 좋아하는 분들은 다른 노트북에 유닛을 물렸을 때보다도 좀 더 힘있는 소리를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태블릿으로서의 hp 엔비 x2...

    먼저 아쉬움부터 얘기한다면 hp 보다 Microsoft 에 대한 아쉬움이 대부분입니다. 겉모습 자체는 태블릿에 특화된 Windows 8 이지만 태블릿용 앱들 (특히 국산앱) 이 많지 않아서 금새 한계에 직면해버린다는 것입니다. 태블릿으로서의 폼팩터는 엔비x2가 제법 훌륭하지만 소프트웨어 진영의 생태계가 아직 못받쳐주는 형국이지요.

     

    그 부분만 커버된다면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에도 꽤 괜찮다는 생각입니다. 

    슬림한 두께에도 제법 기특한 배터리 (동영상 감상시 4시간) 와 빵빵한 음질, 키보드나 마우스를 따로 연결해서 생산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범용성 등이 인상적이었네요. 위에서 아쉬움을 이야기한 윈도우이지만 여전히 내가 사용하는 PC 환경 그대로를 사용한다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그런 양단이 있는 상황, 이런 상황을 MS가 좀 빨리 노력하든지 아니면 사용자가 태블릿으로 데스크탑 모드 앱들을 사용하는데 익숙해지든지 해서 그래도 장점이 더 크다는 쪽으로 기울기 시작한다면 윈도우8 태블릿의 매력은 그 때서부터 위력을 발휘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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