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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비 걱정을 향한 핑크빛 프렌치 키스, 시트로엥 DS3 1.6 디젤 시승기
    IT/Car & Bike 2013. 5. 14. 06:53

    저한테 잘 어울리는 깜찍한 자동차 하나를 만났습니다 ^^



    딸아이가 보자마자 '아빠, 이거 웨딩카야?' 라는 질문을 날렸던...

    바로 프랑스 시트로엥의 DS3 입니다.


    어릴 때 한때 레이싱 모델이 꿈이었던 딸아이 ㅎㅎ DS3 앞에서 자연스레 포즈를 잡아주네요 ㅋ

    웨딩카라고 믈어본 이유를 물었더니, 위에 장식된 저 핑크빛 컬러가 웨딩카 디자인을 위해 뿌린 꽂인 줄 알았답니다.


    시트로엥 DS3 의 아이덴티티와 이미지를 쉽게 표현해주는 일화인 셈이죠 ㅎ


    프렌치한 시트로엥 DS3 외관

     


    제가 시승한 이 시트로엥 DS3 의 컬러가 화이트에 진한 핑크가 들어가서 그래 보이기도 합니다만 전체적인 외관 라인도 상당히 여성적이라는 사실을 감추진 힘듭니다. 그래서 저한테도 잘 어울리는것 같다는 ^^


    DS 라인업이면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라인업인데요, 이 윗급인 DS5 의 경우 마찬가지로 해치백 모델인데도 프랑스 대통령의 차라고 하더군요. DS5 도 살짝 타봤었는데 대통령의 차라고 생각하기엔 그 크기가 좀 작았습니다만 그만큼 프랑스인들의 생각을 담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암튼 그런 프랑스 시트로엥의 플래그십 라인 중 하나인 이 DS3 ...

    역시 3도어에 해치백 모습입니다. 아주 컴팩트하고 귀여운 모습이죠


    투 컬러를 세련되게 쓰는게 쉽지 않은데 적당히 절제하면서 포인트만 준 모습이 제법 잘 어울립니다.



    크기만 봐서는 약간 일본스러운 느낌도 들면서도 그 곡선과 함께 각 유닛들의 디자인을 보면 확실히 유럽스러움이 묻어납니다.




    저 진한 핑크에 어울리는 안테나용 악세서리 하나 덧붙이면 더 앙증맞겠습니다 ^^


    이런 화이트-핑크 외에도 실버나 블랙 모델들도 있으니 귀여움 좋아하시는 남성분들도 한번...ㅎ



    경쟁모델인 BMW의 미니(MINI) 보다는 살짝 큰 모습입니다 실제 실내공간도 더 넓구요



    핑크빛 포인트 컬러를 제외하고는 시선의 흐름을 별로 방해하지 않는 깔끔함이 잘 표현된 듯 합니다.

    디자인 제법 본다는 딸아이도 마음에 들어하는 걸 보면 말이죠 ^^

     


    외관에 대해 한가지 아쉬운 부분을 찾는다면 저는 이 전조등 부분입니다.

    전체적인 귀여움에 맞게 좀더 둥글둥글하게 표현한다던지 좀더 어울릴 수 있을 듯 한데, 시트로엥의 패밀리룩 때문인지 제 눈에는 조금 아쉬운 선택으로 보이더군요


    모던해 보이기는 하나 좀더 클래식해지더라도 저렇게 큼지막한 왕눈이 스타일 말고 작은 버블 같은 느낌을 줬으면 합니다

     


    제가 시승한 시트로엥 DS3 는 그 라인업중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 1.6 e-HDI So Chic 모델인데요, 일단 사양을 잠깐 볼까요


    DS3 라인업 사양표



    제가 시승한 모델은 위 표에서 가장 우측에 위치한 1.6 디젤 모델입니다.

    92마력에 토크 23.5kg.m 인 녀석이죠. 주행감에 대한 얘기는 곧 아래에서...


    사양표에서 눈에 띄게 미리 볼 곳은 바로 연비 부분입니다. 1.6디젤 모델의 경우 신연비 기준 공인연비가 19km/l (도심 17.4 / 고속 21.3) 으로 나오는데요, 이번에 고속도로 주행해본 결과 이 공인연비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이 얘기도 잠시 뒤...



    타이어는 195/55 R 16T 사양을 갖추고 있습니다. 소형차이지만 주행 성능과 승차감 사이에 어느정도 타협을 한 모습이라 보여집니다.


    휠 디자인도 괜찮죠? ^^




    딸아이가 환호성을 외친 또 하나가 이 키의 디자인이에요 ^^


    손에 쥐는 물건들은 항상 디자인에 신경써야 하는데 그동안 몇몇 브랜드들의 차 키를 보면 디자인보다는 그냥 기능에만 치중한 모습이 많이 보여왔죠. 재밌는 레퍼런스가 될 것도 같습니다






    따뜻한 모닝 커피 한잔과 함께 본격적으로 달려봅니다



    원주에 잠시 출장갈 일이 있어서 이 녀석을 데리고 원주에 다녀왔어요


    시트로엥만의 MCP 미션, 이질감과 재미 사이? 


    소형 해치백이지만 디젤 엔진을 탑재한 이 DS3 e-HDI so chic 모델...

    유럽의 소형 디젤 해치백이라면 어느정도 예상 되는 느낌이 있죠. 물렁한 느낌이 아닌 다소 단단한 느낌의 드라이빙 재미를 주는 탄력... 그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트로엥이 가진 특징때문에 이 DS3 가 보여주는 남다른 차이가 있는데요


    바로 미션 부분입니다.


    푸조-시트로엥 만의 MCP 미션이 이 DS3 에는 탑재가 되었는데요, 이 미션의 수동 기어 기반의 싱글클러치 미션이라 처음 접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상당히 이질적입니다. 저도 첫 경험이라 초반에 좀 생경했는데요


    마치 수동처럼 느껴지는 미션이라 기존 오토 자동차처럼 출발하면서 엑셀을 지속적으로 밟고 있으면 변속시 울컥거림이 느껴집니다. 1->2->3단 이렇게 바뀌게 되는 순간이 대략 rpm 3천 전후가 될텐데 그때 엑셀에서 발을 살짝 떼주면서 다시 밟으면 (마치 클러치로 미션을 바꾸듯) 원활하게 주행이 되는데 아마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익숙하지 않아서 어색할 겁니다.




    호불호가 나뉠수 있는 부분입니다.

    사실 이런 수동 기반의 오토미션을 채용함으로써 하이브리드도 아닌 차가 하이브리드같은 연비를 자랑하게 되는 면이 있는데요, 이런 데 익숙해지면서도 연비 운행을 하고픈 분들에게는 별 저항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도 이틀째 운전하다보니 어느새 익숙해졌으니까요


    대신 그런 울컥거림이 영 어색하고 그로 인해 신호 대기시 치고 나갈때 다소 느릴 수 밖에 없는 점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크게 느껴진다면 이 부분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실 수도 있습니다. 


    이 MCP 미션에 대한 느낌은 좀 더 시간을 갖고 시승을 해보시면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같은 경우 좀더 익숙해지니 오히려 수동 기어를 운전하는 듯한 재미로도 승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실제로 DS3 역시 이를 위해 수동처럼 기어 조절도 할 수 있게 해놨습니다. 이 기어봉을 M모드로 놓고 +/-로 움직여서도 가능하고 운전대에 장착된 패들시프트를 통해서도 가능하죠. 물론 그렇다고 그 울컥거림이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만 그걸 그냥 받아들이고 이런 미션 컨트롤을 즐기겠다고 하면 별 장애가 아닐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또 좀 다른 점은 위에 기어봉에서도 확인하시겠지만 P 모드가 없습니다 ^^

    정차시에는 중립모드 N에 놓고 사이드브레이크를 채워야 하는데요, 이 부분도 처음에는 좀 적응이 필요합니다. 보통 P모드처럼 맨 위로 놔버리면 그게 후진모드(R)가 되버리니까 처음엔 좀 조심하셔야 해요



    MCP 미션이 주는 특유의 그 출발시 느낌만 지나고 나면 디젤 해치백다운 장점을 느끼게 됩니다. 

    다이나믹한 주행감과 함께 디젤과 MCP 미션, 그리고 에코 모드가 주는 연비의 시너지가 나오게 되죠. 고속에서 6단까지 이른 이후의 주행감은 소형 치고는 좋습니다. 130km 까지도 무리없이 치고 올라갑니다.


    편안한 승차감은 아니고 바닥도 좀 느껴지는 유럽차다운 모습입니다만 이런 소형차 치고는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그리고 연비...



    일단 기름을 풀로 채우고 나면 주행 가능 거리가 대략 1천km 가깝게 나옵니다. 연료탱크가 45리터이니 단순 계산 하더라도 22km/l 정도가 되죠. 


    물론 이는 계기판 표현에 따른 계산일 뿐 실제 재봐야겠죠. 

    이번에 원주에 다녀오면서 대략 200km 가깝게 주행을 했는데요 (위 계기판은 원주에 도착하고 나서 찍은 사진으로 기름이 12칸 가운데 겨우 한 칸 닳았습니다 ^^) 고속도로만 순수하게 따지면 정말 당시 연비가 30km/l 가깝게 나옵니다.


    약간의 시내 주행 더해져서 나중에 계산해봤더니 200km 주행하는데 7.5리터 정도 소비했더군요. 총 연비가 왕복 출장에 26km/l 정도가 나온 셈입니다. 정말 깜짝 놀랄만한 연비를 보여주더군요



    특히 시내주행에서도 연비를 상당히 높여주는 기능이 바로 이 eco 모드 때문이었는데요

    에코 모드를 켜두면 정차시에 아예 엔진이 꺼집니다. 그리고 엑셀을 밟으면 바로 시동이 걸리는데요, 그 반응 시간이 상당히 빨라서 별로 불편한 점은 없습니다. 아까도 얘기했지만 신호등 대기 상태에서 치고 나갈때 약간 느릴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다시 엔진이 켜지는데 반응 시간이 꽤 빠르다고는 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있기 때문에, 오르막길 같은 곳에서 정차했다가 다시 악셀 밟을 때 차가 좀 뒤로 밀린다는 점 정도... 그 정도라서 저는 에코 모드를 사용할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더군요


    연비 뿐만 아니라, 디젤 차 선택시 가장 걸리는 부분이 뭐였나요? 바로 소음과 진동이죠

    디젤차 특유의 소음과 진동을 느끼는 경우가 바로 정차시인데요, 그때 엔진을 꺼버리니 디젤차의 특징을 느끼기도 어렵습니다. 정차시에는 그 어떤 차보다도 조용한 상태가 되버리는 것이죠


    연비와 정숙함을 선물해주는 이 에코 모드는 DS3 의 큰 매력으로 보입니다.



    DS3 실내, 그리고 편의 기능들



    내부 소재 및 기능 들 다양한 부분에 대해 소감을 얘기해보겠습니다.


    일단 운전석 시트는 합격점입니다. 적당히 몸을 피트하게 감싸주는 시트는 마치 드라이빙 게임용 좌석에 앉은 것처럼 그 느낌이 괜찮구요. 시트 조절 기능들이 수동이기는 하지만 필요한 것은 다 있습니다. 

     


    대시보드쪽은 평범한 편입니다. 그다지 소재가 고급스럽지도 않고 레이아웃이나 각 유닛들 디자인이 아주 이쁜 편도 아닙니다.

    BMW MINI 가 가진 디자인 아이덴티티에 비하면 많이 아쉬운 부분이죠



    스티어링 휠도 디자인상으로는 특별할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 스티어링 휠 주변에서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은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데 그 배치에 있어서는 아쉬움을 드러내는데요


    기본적으로 미션 컨트롤을 할 수 있는 패들 시프트가 양쪽으로 달려있구요, 위 사진으로는 잘 확인이 안되지만 운전대 밑 쪽으로 총 4개의 별도 컨트롤들이 달려있습니다. 조명이나 와이퍼 조절하는 것이 양쪽 상단에, 그리고 양쪽 하단에는 크루즈 컨트롤과 블루투스/음악 컨트롤이 달려있습니다. 고급 세단에도 이정도 컨트롤은 다 들어있으니 너무 많은 것은 아니데, 그 스위치들의 위치가 좀 조작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특히 하단쪽에 있는 크루즈 컨트롤이나 음악/블루투스 컨트롤은 눈에 잘 보이지도 않으면서 제법 버튼이 많은 상태인데요, 이틀동안 익숙해지려고 해봤지만 운전중에 컨트롤하기가 쉽지는 않더군요. 눈에 잘 보이는 곳으로 스위치를 이동하거나 버튼들의 위치나 조작법을 좀 개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간단하지만 계기판의 시인성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나름 스포티해보이기도 하구요 ^^



    메인 디스플레이에서 확인 가능하지만 CD 플레이 기능, mp3/미디어 플레이 기능, 내비게이션, 그리고 블루투스 폰 연결 기능 등이 지원됩니다.



    내비게이션으로는 국내 아틀란 3D 맵이 들어있어 꽤 훌륭합니다. 2D /3D 맵 모두 들어있더군요



    위에서 지적한 하단 스위치들... 잘 안보이는 곳에 이런 크루즈 컨트롤 같은 스위치가 있어 조작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수동 미션을 그리워하는 분들은 이 패들시프트를 통해 미션을 조작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도 기어봉으로 조절하는 게 더 익숙하더군요 ^^



    계기판 옆에는 향수 디퓨저도 있습니다.



    사이드 브레이크 아래쪽으로는 아이폰용 30핀 케이블과 일반 USB 케이블을 연결할 수 있는 USB 인터페이스가 제공됩니다.


    애플 30핀 단자를 쓰는 아이팟 등을 연결해서 음악을 들을 수도 있구요


    이처럼 운전선과 조수석의 간격은 꽤 좁은 편입니다. 대신 운전석과 조수석의 공간 확보는 좋은 편이라 착좌감은 좋습니다.



    블루투스로 제 갤럭시노트2 와 연결한 모습

    대신 전화통화 외에 블루투스로 휴대폰에 있는 음악을 듣는 등 미디어 플레이는 안되는군요. 이 부분 역시 아쉽습니다.



    조수석쪽 수납함을 열어보면 안쪽 깊숙히 SD 카드가 꼽혀있는 유닛을 보실 수 있습니다.

    바로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SD카드가 들어있는 곳입니다.



    뒷좌석은 그리 넓은 편이 아님에도 총 3개의 목받이가 되어 있는데요. 솔직히 성인 남자가 타기에는 좀 불편합니다.

    아이들이나 몸집 작은 여성분들에게 맞는 사이즈라 보여져요. 물론 BMW MINI 의 뒷좌석에 비하면 아주 좋은 편이긴 합니다만 ^^



    뒷좌석의 레그룸 자체는 괜찮을 정도로 여유가 좀 있는데 성인 남자가 불편하다고 한 것은 등받이의 높이 때문입니다. 뒷좌석에 성인 남자가 앉으면 등 중간에 목받이 부분이 위치하게 되서 영 불편하게 되죠 ^^



    뒷좌석 세 시트 모두 안전벨트는 다 준비되어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린 가족이나 신혼 부부들에게는 그래도 충분한 공간으로 보이더군요.



    트렁크는 보기보다 열어보면 상당히 넓습니다. 시트로엥 측에서는 동급 최대라고 하는데 뭐 그 사실 여부를 떠나 예상보다 제법 크긴 하더군요




    트렁크 아래쪽에는 비상 기구들 수납 공간도 자리잡고 있습니다



    BMW MINI 의 아이덴티티가 국내에 워낙 강하게 남아있어서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이 어느 정도 가능할지 관건이긴 합니다. 프랑스 자동차들의 인지도가 국내에서 그리 크진 않으니까요. 그래도 푸조가 의미있는 정도의 선전을 해왔으니 그보다 더 상위 브랜드로 포지셔닝되는 시트로엥의 선전도 시작되지 말라는 법도 없겠죠


    어느 정도 브랜드 인지로를 형성하면서 마케팅이 뒷받침해준다면 제법 해볼만한 성능과 디자인은 갖춘 것으로 보이는 DS3 였습니다.


    특히 하이브리드도 아닌 것이 보여주는 깜짝 놀랄만한 연비는 어느새 머리속에서 계산기를 두드리게 할 만 했고,

    Stop & Go 기능으로 인해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도 느껴지지 않은 경험 역시 '이녀석 제법인데!' 를 외치게 하더군요

     


    시트로엥 MCP 미션 특유의 느낌에만 처음에 좀 적응한다면,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 미션의 느낌을 어떻게 마케팅하고 설득하느냐에 따라 소비자들의 반응을 충분히 움직일 수 있을거라 보는데요 그 부분만 좀 이해시킬 수 있다면 이 DS3 는 국내에 다시한번 시트로엥이라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메신저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프랑스 대통령이 선택한 브랜드, 시트로엥...


    국내 시장에서의 도전을 다시 한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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