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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X1R and RX100 mark II, 그들의 등장을 보며...
    IT/Camera & AV 2013. 8. 12. 07:33

    좀처럼 후속이 나오지 않는 것에 안도하며 지난 1년여간 저와 참 절친이었던 이녀석..

    바로 RX100 입니다.

     

    행운처럼 국내 1호 유저가 된 특별한 인연이라서인지 이녀석과는 별다른 다툼도 없이 아주 편안한 동거를 해왔죠.

    일상적으로 찍는 사진들의 80%가 이녀석 차지가 될 정도로 콤팩트함이 주는 밸류는 컸죠. 단순히 작기만 하면 뭐 대안이 많겠지만 DSLR에 준하는 품질을 무엇보다 중요한게 '쉽게' 찍도록 해준다는 점이 이 RX100의 가장 큰 가치일 겁니다.

     

     

    그렇게 함께해오던 1년여의 동거에도 위기가 닥쳤으니...

    바로 RX100 mark2 가 런칭하게 된 것이죠

     

    여친 버전2, 혹은 마누라 후속 도 아닌 희한한 느낌... 이 발표회장에 이녀석을 데리고 가도 되나 싶은 기묘한 심정으로 RX100 마크2와 RX1R 의 런칭 발표회장을 찾아갔습니다. 가방안에 담긴 이녀석을 토닥토닥 하면서 말이죠

     

     

    렌즈 일체형 하이엔드 카메라 라는 또하나의 도메인을 개척하다시피 한 소니,

    RX 시리즈 이후 소형 카메라 시장에서의 독보적 지위를 더 공고히 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다른 경쟁사에서도 RX 시리즈의 후속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을 겁니다.

     

    RX100의 후속 RX100 II  (RX100 마크 투 라고 읽습니다)

    RX1의 후속 RX1R

     

    2 라는 이름으로 버전업을 하진 않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아주 큰 업그레이드까지는 아닌 것으로 볼 수 있죠. 하지만 워낙 신기술 적용의 속도가 빠른 이 바닥이다보니 제법 눈에 띄는 것들이 많았습니다.

     

     

    조금 잔인하지만 RX100 II 의 촬영을 RX100 이 맡도록 했습니다.

     

    '니가 찍는 이녀석이, 니 자리를 꿰찰지도 모르는 녀석이야..'

     

    이것만큼은 메이저 업그레이드인 RX200 (?) 정도에 들어갈 줄 알았는데 덜컥 소니는 적용해버렸더군요. 바로 범용 핫슈이자 멀티 인터페이스 슈를 장착한 부분입니다.

     

     

    요즘 안그래도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고자 '조 맥널리'의 플래시 관련 서적을 구입했는데요

    주변에 카메라 초보를 지나 약간씩 취미를 붙이려고 하는 분들께 가장 먼저 권하는게 바로 '플래시'를 구입하라는 것입니다.

     

    사진을 바꾸는 마법같은 녀석, 플래시의 가치를 알기에 그렇게 권하곤 하는데 컴팩트 카메라에서는 사실 어려운 부분이었죠. RX100 에서도 당연히 포기하고 있던 부분이었는데 이 RX100 II 이놈 !!  이 멀티 인터페이스 슈를 장착하다니요...

     

     

    바로 이런 장면이 가능하단 겁니다.

    이 시점에서 살짝 제 손에 들려있던 RX100의 눈치를 봅니다...

     

    '너 저거 안되잖아?'

    '주인님, 저거 있다고 얼마나 쓰실건데요? 솔직히...'

     

    '음.. 그동안 너한테 아예 기대를 안해서 그렇지 저게 가능해진다면 집에서도 널 더 이뻐해줄걸?'

    '과연요?'

    '그래, 그리고 니가 갖고 있는 그 내장플래시... 재충전 속도가 솔직히 불만이긴 했다구. 필요하다면 필요한거야 닥치고 있어'

    '......'

     

    절묘한 타이밍이죠.

    플래시 활용을 극대화하려고 마음먹은 시점에 이런 후속의 자태라니...

     

     

    NFC에 와이파이 네트워킹 기술을 이용한 원격 촬영과 전송...

    사실 마크2라고는 하지만 현재 진화된 기술 중 적용할 수 있는 건 대충 다 적용된 모습이었습니다. NFC 센서가 일단 들어가 있으니 앞으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확장될 기능도 주목되는 부분이죠

     

    메모리카드를 옮기지 않아도 노트북에 쉽게 사진을 전송하면서 살게 되겠죠 ^^

     

    '너 할말 있어?  잠자코 있어야겠지?

    '네 주인님 ......'

     

     

     

    후속 제품 발표를 보며, 음.. 틸트 LCD에 핫슈까지 적용했으니 RX100이 가진 탁월한 휴대성에 좀 타격이 있겠군... 좀 두꺼워진 것에 위안을 삼아야지~ 했었거든요

     

    쳇... 그렇지도 않더군요. RX100 이랑 RX100 II 두께 차이... 별로 나지도 않습니다.

    육안으로 봐도 별 차이 없을 뿐 아니라 손으로 쥐는 체감적 차이 역시 뭐 말해주지 않으면 모를만한 정도... 좀 김이 빠진 부분이었죠 
    (분명 이날 행사장에서 휴대폰으로 비교 사진을 찍어둔 것 같은데 없네요 ㅠㅠ)

     

    '너, 정말 긴장해야겠다. 어떡하니...'

     

     

    소니의 괴랄 감성이 남아있다는 증거샷...

     

    암튼 이 RX100 II가 기존 RX100 과 달리 크게 달라진 점은 대략 이런 것들이 눈에 띄더군요

     

    - 핫슈, 핫슈 !! (멀티 인터페이스 슈)

    - 틸팅 LCD

    - WiFi & NFC

    - Exmor R CMOS 센서

    - 24p 동영상 모드 (영화처럼 촬영할 수 있는 이 모드도 은근 탐났던 ...)

     

    저에게는 핫슈만으로도  흑흑..

     

     

    넘사벽 거리에 있는 RX1R 입니다.

    이녀석 뽐뿌는 그래도 워낙 가격이라는 장벽이 있기에 잠재울 수 있죠 ㅋ

     

    뭐 그래도 이번 웨딩 촬영때 경험해보니 쩝... RX100과는 또다른 이미지 퀄리티가 나오더군요.

     

     

    이 작은 몸집의 RX1/RX1R 안에 얼마나 큰 센서가 들어가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표입니다.

     

    이정도 바디에 저정도 센서를 넣어 카메라를 만들려면 렌즈의 설계 자체부터 전에 없는 혁명을 일궈야 하는데 아직까지 다른 제조사는 소니만큼의 기술 완성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죠. RX1 시리즈에 장착되어 있는 비구면 렌즈와 AA 렌즈간 설계 구조로 인해 이 작은 바디에서도 풀프레임의 커다란 촬상면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풀프레임 컴팩트 카메라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어서 가공할만한 가격을 보여주지만 이번 RX1R 에 와서는 해상력을 더 강화시켜서 나왔더군요. 기존 RX1 과 다른 점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OLPF (로우패스 필터) 를 제거해서 한꺼풀 벗긴듯한 해상력을 보여준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날 그 차이를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는 환경은 아니어서 직접 제 눈으로 확인해보진 못했는데요. 이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 부분에 대한 이야기가 오가고 있기에 이 RX1R 의 이미지 품질이 궁금하신 분들은 스르륵 클럽의 소니동 등지에서 쉽게 확인이 되실 것으로 보입니다.

     

     

    RF 카메라 시절의 폭풍 감성을 아는 분들은 살짝 이런 녀석도 한번... ^^

     

     

    예전에 콘탁스 G1과 같은 아름다운 레인지 파인더 카메라를 들여다보던 때의 느낌과 흡사한 느낌이 들더군요

    물론 G1 의 뷰파인더보다 훨씬 광활하지만 말입니다 ^^

     

     

    '그래도 너무 비싸다구 !! 넌 어떻게 생각해?'

    '뭐, 제가 어떻게 말할 처지는 아니지 않습니까'

     

     

     

     

    네. 결국은 피사체가 중요하겠죠

    구형을 들고 있어도 이런 피사체만 있다면 뭐 카메라가 중요하겠습니까 ㅋ

     

    '안그러냐? 맞지?'

    '저야 그렇게 생각해주시면 고맙긴 한데, 그런데 저를 쥐고 있는 손이 조금씩 떨리시는거 같아요...'

     

    '앞으로 플래시 좀 자주 써볼려고 한다. 아까 책 산거 봤지?'

    '아 진짜 그 책 좀 안보면 안되요? ㅜ'

     

     

     

    지금도 RX100 은 저쪽 방에다 둔 채 그 녀석 몰래 소니스타일 사이트를 훔쳐보고 있는데요

    지금 보이'재고없음' 딱지가 영원히 안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

     

    순식간에 종료되버린 선착순 예약판매 이벤트, 이제 거리에서 이녀석들이 보일 일만 남았겠군요.

     

    건너방에서 작게 소리가 들리네요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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