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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갤럭시S4 미니를 통한 삼성전자의 노림수 (갤스4 미니 사용후기)

예전에는 휴대폰이면 무조건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다녔었죠. 피처폰 시절 저같은 경우 주로 왼쪽 앞주머니에 넣고 다녔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여자분들은 핸드백에 주로 넣으시겠지만 남자분들은 아마 대부분이 바지 주머니에 넣으셨을겁니다. 햅틱이든 프라다폰이든 그런 풀터치형 피처폰들도 청바지 앞주머니에 넣기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죠

 

하지만 요즘은 어떠신가요? 부쩍 커져버린 스마트폰들, 더이상 청바지 앞주머니를 좀처럼 허락하지 않습니다. 얇기 때문에 어떻게 들어가긴 하지만 앉았다 일어서는 등 동작을 하기 영 불편하죠. 불룩 튀어나온 모습이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구요. 아 물론 펑퍼짐한 면바지를 즐겨 입는 분들은 그닥 불편을 못느꼈을 수도 있지만 저는 스키니를 입어주는게 제 몸매에 대한 예의같아서요 -_-;

 

삼성전자가 갤럭시S4 미니(mini)를 출시합니다.

 

 

예상보다 훨씬 가볍고 쏙 들어와

 

실제로 보기 전에는 갤럭시S2 정도의 느낌 아닐까 예상했는데요, 그 예상이 보기좋게 빗나가더군요

손에 받아든 갤럭시S4 mini 는 훨씬 깃털처럼 가벼웠습니다. 배터리가 들어있나 의심이 들 정도의 가벼움...

 

크기 또한 예상보다 훨씬 더 미니스럽습니다. 4.3 인치라는 스펙 숫자만 봤을 때는 갤럭시S2 역시 4.3인치 여서 그게 무슨 미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갤럭시S2 와 같은 사이즈의 화면을 가지면서도 전체 크기는 훨씬 작습니다. 보시다시피 베젤과 두께를 워낙 줄여서 외관 사이즈 자체를 정말 많이 줄였기 때문이죠

 

 

 

갤럭시S3 vs 갤럭시S4 미니 비교

 

갤럭시S3와 갤럭시S4 미니를 나란히 놓고 비교한 모습입니다. 베젤이 갤럭시S4 미니가 더 얇은 걸 확인하실 수 있죠. 4.9인치와 4.3인치 화면 차이지만 손에서 느껴지는 전체 체감 크기는 더 차이가 많이 납니다. 미니라는 말이 어울리는 크기이죠.

 

스키니 청바지를 입더라도 주머니에 부담이 없을 정도의 크기입니다.

반드시 바지 주머니에 폰을 넣고 싶을 때는 저도 아이폰5를 들고 나가긴 하는데요, 아이폰5와 갤럭시S4 미니 비교 사진입니다.

 

 

아이폰5 vs 갤럭시S4 미니

 

아이폰5보다는 살짝 더 크다고 보시면 됩니다. 화면 사이즈가 아이폰5보다는 크다보니 아주 약간 넓고 두께도 좀 있긴 하네요.

 

Little 갤럭시S4? 가성비를 향한 삼성전자의 선택 

 

어쨌든 현재 나온 갤럭시 시리즈 중 성능도 갖추면서 이정도 휴대성을 갖춘 녀석은 없었죠. 그렇기에 삼성전자에서도 갤럭시S4 라는 이름을 허락했습니다. 갤럭시S4 미니...

물론 기대했던 것처럼 사이즈만 줄인채 막강한 갤럭시S4의 스펙을 그대로 물려받았다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그랬다면 지금처럼 부담없는 가격으로 나오진 못했겠죠. (갤럭시S4 미니의 출고가는 55만원. 참고로 갤럭시S4의 출고가는 89만9천800원으로 거의 배에 가까운) 작은 사이즈에 오버스럽지 않게 조금 사양을 줄였지만 저 사이즈를 생각하면 충분할만큼의 스펙...

 

실제 갤스4 미니를 사용해보니 뭐 이이상 사양이 뭐 더 필요할까 싶을 정도로 쾌적한 반응속도를 보입니다. 화면이 크지 않기에 qHD 해상도도 별 무리 없구요.  

 

 

디자인 자체도 갤럭시S4 축소판 그대로입니다.

앞면 뒷면 옆면 모두 갤럭시S4 의 모습 그대로이죠.

 

삼성전자는 왜 갤럭시S4 미니를 내놓았을까요? 어떤 시장을 겨냥한 것일까요?

예전에 제가 이런 글을 올린 적이 있었죠.

 

2011/12/23 - BMW M3 같은 스마트폰이 필요하다

 

뭐 이녀석이 꼭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컴팩트 고급형' 단말 시장의 필요성을 어필한 내용이었습니다. 꽤 좋은 사양을 가진 기기는 쓰고 싶지만 그렇다고 모두가 커다란 크기만을 원하는 건 아니죠. 저만 해도 여름에는 작은 단말을 찾곤 하니까요.

 

똘똘하지만 좀 작은 녀석, 그래서 주머니든 작은 손이든 쏙 들어가는 스마트폰, 그런 녀석을 원하는 시장은 분명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시장의 상당부분을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애플에 뺏겨왔죠. 시작은 그런 의도가 아니었지만 지금 결과를 놓고 보면 그렇습니다.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과 차별화하는 주요 요소 중 하나를 넉넉한 사이즈로 승부했고 그렇다보니 지금처럼 플래그십은 모두다 커져버린, 그래서 누구나 사이즈 경쟁을 하고 그렇게 큰 화면을 가진 단말 시장에서만 서로 경쟁하는 모양새를 만들었죠.

국내에서도 80%에 육박한 안드로이드 OS... 이제 컴팩트 스마트폰 시장에도 본격적인 발을 내딛을 시간이 되었다고 삼성전자가 판단한 모양입니다. 그저 저렴하게 만든 단말들은 전에도 있었죠. 하지만 갤럭시S4 의 이름을 허락할 만큼의 컴팩트 스마트폰은 이번 갤럭시S4 미니가 진정한 첫걸음이라 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 출발에 있어 삼성전자는 가격대 성능비를 택했습니다.

무작정 작은 사이즈에 플래그십급 사양을 구겨넣어 가격을 높이는 것보다는 약간의 타협을 했죠.

가격을 충분히 낮추면서도 갤럭시S4 라는 이름에 누를 끼치진 않을 정도의 타협...

 

그 타협에의 의사결정은 근래에 냉각된 휴대폰 시장을 냉정하게 바라본 결과일 수 있습니다. 미래부의 강력한 제제에 따라 과거처럼 값비싼 스마트폰을 부담없는 약정으로 장만하기는 좀 힘들어진 이때, 소비자들 역시 점차 '꽤 쓸만한' 스마트폰을 현실적으로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기형적으로 플래그십 시장만 커지는 모습이 아니라 미들급 시장이 두터워지는, 다른 재화들에 있어서는 어찌 보면 정상적인 모습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좀 움직일 수 있는 것입니다.

 

국내시장을 설명하느라 미래부를 끄집어내긴 했습니다만 이런 컴팩트 스마트폰을 필두로 한 스펙트럼의 이동은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간 쉴새없이 스펙 경쟁만을 하며 이 세상은 고가의 스마트폰만 있다는 듯 달려왔지만 이제 좀 돌아보고 있는 형국인 것이죠. 애플이 아이폰5C 처럼 라인업의 다양화를 고민한 것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타협에는 그런 노림수가 들어가 있었고, 이해관계가 맞는 이통사인 KT 가 그걸 바잉(buying)했다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8/28일 kt를 통해 출시하는 갤럭시S4 미니, 과연 안드로이드 진영에서도 의미있을 정도의 컴팩트 스마트폰 파이를 키워줄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나중에 아이폰5C 가 출시되면 똘똘한 컴팩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5C vs 갤럭시S4 미니 의 구도도 그려질 수 있을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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