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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플래그십이 이정도 연비, 활용성에 이정도 가격이라면! (푸조 508SW 시승기)
    IT/Car & Bike 2013. 9. 9. 13:33

    국내에서는 특히 외면받기 쉬운 것이 '왜건' 타입 차량이죠

    최근에는 그래도 예전보다 해치백 모델들을 다시 보기 시작하면서 왜건 타입의 모델들도 다시 기대를 해봄직하지만 여전히 쉽게 선택하진 않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래도 왜건 타입은 세단에 비해 날렵하게 떨어지는 맛이 없기 때문이죠.

     

    사실 실속을 따지면 왜건 타입 차량은 탁월한 선택입니다. 유럽이나 미주 사람들이 왜건 타입을 선호하는 것도 그런 이유이죠. 세단과 같은 주행 성능에 훨씬 많은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으니까요

     

     

     

    그런 실용성은 좋지만 그래도 스타일은 양보 못하겠다, 그런 분들에게 왜건을 다시 보게 할 수 있는 모델이 이 푸조 508SW 아닐까 합니다.

     

    이번에 짧으나마 주말에 푸조 508SW 시승을 좀 해봤는데요. 저 역시도 그동안은 별로 고려치 않았던 왜건 모델을 다시 보게된 계기가 되었네요

     

    푸조 508SW 시승기를 사진들과 함께 얘기해보겠습니다.

     

     

    푸조 508SW 는 과거 몇몇 푸조 모델들에서 볼 수 있었던 다소 오버스러운 그릴 및 푸조 로고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이 꽤 절제되어 있으면서 헤드램프와 바디로 이어지는 라인이 상당히 날렵하게 나왔습니다.

     

    앞쪽에서 보면 이게 왜건 모델이야? 라는 의심이 들 정도로 상당히 날렵한 모습이죠. 그도 그럴 것이 앞모습이야 푸조 508 세단의 라인과 거의 동일하니까요. 그런 과거 몇몇 모델들에서 보이던 다소 둔한듯한 모습이 마음에 안들었더라도 이 푸조 508SW 의 모습은 그와 많이 다를 겁니다.

     

     

    508SW 는 푸조의 기함/플래그십인 508 세단의 왜건 버전입니다.

    프랑스 차 답게 플래그십이라 해도 엄청나게 크게 만들거나 비싼 사양들로 꽉꽉 채운 그런 플래그십이 아니죠. 충분히 대중들을 고려해서 만든 mass형 모델에 가깝습니다.

     

    5천만원이 넘지 않는 플래그십의 가격

    그러면서도 푸조가 자신있게 내놓고 또 호평을 받을만큼의 매력은 어떻게 갖추고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처음 이녀석을 마주하는 순간 그동안 푸조와는 약간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던 고급스러움이 진하게 느껴졌었는데요

    날렵하게 빠진 그릴과 헤드램프 라인, 그리고 LED 램프가 만들어내는 표정이 꽤 럭셔리하더군요. 꼼꼼한 능력을 갖춘 채 말쑥하게 정장을 빼입은 젊은 컨설턴트같은 느낌?

     

    그런 날렵함이 자칫 왜건 특유의 볼륨있는 뒷태에서 나올 수 있는 둔한 느낌을 많이 커버해줍니다.

     

     

    또한 A필러에서 시작되어 뒤까지 이어지는 저 윈도우 라인 역시 날렵해서 보통 그 전까지 봐오던 왜건의 느낌과는 다소 거리가 있죠. 비로소 뒤 트렁크를 열고 나서야 왜건이구나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촬영은 갤럭시NX가 맡아주었습니다. (무보정 리사이징)

     

     

    보시다시피 C필러-D필러에 이어지기까지 꽤 날렵하게 빠져있죠

     

    디자인만 보더라도 기존에 왜건에 대해 가지고 있던 편견과도 같은 거부감이 많이 해소되는 것 같습니다.

     

     

     

     

    제가 시승한 모델은 푸조 508SW 2.0 디젤 모델입니다.

     

     

    2.0 HDi 디젤 엔진을 가진 녀석이죠. 163마력에 34.7kg.m 최대토크를 가진 녀석입니다.

    기함 치고는 스펙만 보면 힘이 좀 부족하진 않나 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런 분들을 위해 파워에 더 초점을 둔 모델도 있고 패밀리카로 많이 쓸 왜건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실제 드라이빙 결과 충분한 파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 운행해본 느낌 및 연비 이야기는 잠시 후에 하죠

     

     

     

    왜건을 충분히 선택할 만한 가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든게 이녀석 트렁크를 보고 나서입니다.

    SUV 부럽지 않은 이 넓은 적재 공간, 정말 넓더군요.

    왜건들 중에서도 가장 적재 공간이 넓은 편이라고 하는데요, 저처럼 아이들 많은 가족이 어디 여행 가는데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을 것같은 공간입니다.

     

     

    특히 자동으로 개폐되는 이 트렁크 문 방식도 마음에 들더군요. 저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저절로 천천히 닫힙니다.

     

     

    우리 다섯 식구가 여행 한번 갈려면 짐이 정말 한가득 되는데요, 제가 SUV로 바꾼 이유도 그래서입니다.

    푸조 508SW 트렁크에 저희 다섯식구 여행 짐을 꽉꽉 싸봤습니다. 옷뿐만 아니라 이날 캠핑을 가느라 이불이며 매트며 이것저것 다 넣은 상태인데요

     

    그렇게 다 채우고도 여유공간이 좀 있을 정도로 아주 넉넉하네요

     

     

     

    거기다가 트렁크에 있는 버튼 하나면 이렇게 쉽게 2열 좌석 영역까지 트렁크로 사용할 수 있게 바뀝니다.

     

    그야말로 수납공간 활용도에 있어선 갑인 것 같네요

     

     

     

    실내에서도 실용적인 플래그십답게 충실한 기능과 고급스러움이 잘 조화되어 있습니다.

     

    한가지 처음에 좀 당황했던 것은 버튼이 너무 많다는 것이었어요. 단순한 것이 좋기에 되도록이면 버튼을 줄이면서도 사용성을 갖추는 것이 좋은데 푸조 508SW는 왠만한 기능은 다 버튼으로 빼놓은 것 같더군요.

     

     

    뒷좌석에서도 별도로 에어콘을 조절할 수 있는 부분, 플래그십다운 모습이죠?

     

     

    차체가 그리 큰 것은 아니지만 실내 체감 공간은 꽤 넓습니다.

    모노톤으로 가져간 전체적인 실내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구요

     

     

     

    아까 말한대로 버튼은 참 많습니다.

    그래서 처음 사용하는 사람은 꽤 적응이 필요하고 오디오같은 경우에는 한번 설명서를 보고싶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생각해보면 저처럼 잠깐 시승하는 사람이 어렵게 생각하는게 중요한 게 아니고, 결국 장기간 타는 오너가 편하면 되는 것일텐데 이렇게 버튼들이 많이 나와있는 게 어떻게 보면 적응과 학습만 하면 나중에는 더 편한 부분도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드네요

     

    암튼 제가 적응하기에도 너무 많은 버튼들이었습니다 ^^

     

     

    독특한 것은 시동 버튼이 왼쪽에 있다는 점, 이 역시 적응이 좀 안되었던 부분이에요. 파킹 브레이크 역시 이렇게 스티어링휠 왼쪽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자주 변경할 일이 없는 기능 버튼들은 이렇게 안쪽에 숨겨놓기도 했네요

     

    운전석 주변의 인터페이스는 이처럼 디자인은 괜찮지만 아쉬운 구석들이 제법 보였습니다.

     

     

    운전석 옆 콘솔박스의 경우 위 사진처럼 옆으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개인적으로 위로 열리는 구조보다 조작이 좀더 불편하더군요. 그리고 그 내부 또한 상당히 작습니다.

     

     

    그리고 그 흔한 컵홀더도 없어서 커피같은 음료수를 마실 때 좀 난감했네요 ^^;

     

    기어박스 주위에도 지나치게 많은 버튼을 배치하면서 컵홀더 같은 기본적인 수납을 어렵게 한 부분은 좀 아쉽습니다. 국내 시장에는 좀 안맞는 부분 같네요

     

     

     

    계기판 시인성은 좋은 편입니다

    여기서도 독특한 부분, 스포츠카에서나 볼 수 있는 수은계와 유압계가 있네요. 왜건 차량에 왠 수은계와 유압계? ^^ 아마 좌우 균형을 맞추느라 그렇게 한 것 같은데요 뭐 디자인으로 보면 좋습니다만 계기판에는 꼭 필요한 것만 보기 좋게 설계되는게 좋겠죠

     

     

     

    푸조 508SW 에는 이렇게 HUD (헤드업 디스플레이) 장치가 있는데요, 유리창에 직접 쏘는 방식이 아니라 저렇게 HUD 장치가 시동을 걸면 튀어나오면서 반사를 통해 운전자에게 정보가 전달됩니다.

     

    앞유리창에 쏘는 것보다 훨씬 더 잘 보이면서 방해도 안되고 좋은데, 여기서도 아쉬운 것... 속도밖에 안나온다는 점입니다.

     

    내비게이션 작동시 최소 방향 지시라도 같이 되었으면 훨씬 더 좋은 점수를 줬을텐데 아쉽네요. 암튼 한참 전방 주시하면서 속도를 내더라도 항상 내 속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좋습니다.

     

     

    대신 이 508SW 에는 강력한 무기가 하나 있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저까지 환호성을 질렀던 이것!

    그동안 다른 차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이것!

     

    엄청난 파노라믹 썬루프입니다

     

     

    윗쪽에 달린 저 다이얼을 돌리면 ~

     

     

     

    하늘로 빨려 올라갈 듯한 엄청난 게이트가 열립니다.

    뒷좌석 끝까지 열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것도 중간에 가로막는 그 어떤 것도 없이 통으로 열립니다.

     

    물론 유리창까지 열리는 건 아니구요 ^^

     

     

    덮고 있던 커버가 다 어디로 수납되는걸까? 마술인가? 라는 생각도 들게 만드는데요

     

    그야말로 개방감은 엄청나네요.

    가을저녁 이곳을 통해 보는 노을진 하늘이나 바람들... 특히 비오는 날 이렇게 열면 아~~ 끝장이겠습니다.  

     

     

    저 조절 다이얼에 있는 5단계 표시처럼 파노라믹 썬루프는 그 정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운전석 부위만 할수도 있고 등등...

     

    좀 유치하긴 하지만 저 이거 하나만으로라도 이녀석 지르고 싶었다니까요 ^^

     

     

    실제로 508SW 에서 썬루프를 개방하고 바라본 9월 하늘의 모습입니다.

     

    예전에 시트로엥 DS4의 독특한 방식도 재밌었는데 이건 뭐 그에 비할바가 아니네요

     

    이렇게 시원한 개방감과 함께 이녀석을 달려봅니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오가며 시승을 했는데요

    일단 디젤 엔진임에도 실내 소음은 꽤 절제되고 있습니다. 물론 가솔린 고급 세단보다는 소음이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디젤이라는 사실을 별로 못느낄 정도로 실내 소음은 괜찮았습니다.

     

     

     

    플래그십 모델인만큼 응답을 아주 빠르게 세팅하거나 단단하게 해놓진 않았습니다.

    가속시 초반 치고 나가는 응답성은 약간 딜레이가 있지만 한번 힘을 받아 추월을 하거나 할때 움직임은 충분하네요. 그럴때 빠르게 무리없이 160킬로 이상으로 치고 올라가는 부드러움도 좋습니다.

     

    저희 다섯식구 다 타고 짐도 가득 실은 상황에서도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거의 못받았네요

     

    급코너에서의 코너링 안정성이나 직진 주행성 모두 별로 흠잡을 데 없었습니다. 푸조의 플래그십 세단인 508과 동일한 차체이니 그 기본기 그대로 가지고 있는 것이죠.

     

    수납공간을 위해 SUV를 선택했다면 이렇게 낮은 차체에서의 안정적인 주행감을 느끼긴 힘들었겠죠. 508SW 의 매력은 거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세단과도 같은 주행성 및 승차감을 가지면서도 SUV와 같은 넉넉한 적재능력을 가졌다는 점

      

     

     

    그리고 푸조 특유의 연비 !

     

    처음에 508SW 를 받아들고는 ISG (아이들 스탑 & 고) 가 안먹길래 어? 왜 없지? 했는데요 (정차시 시동이 꺼지는 기능)

    이 508 모델에는 ISG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게 참 연비에 도움이 많이 되는 기능이어서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아마도 플래그십 정도 바디이니 푸조에서는 그 기능을 뺀 것으로 추정합니다.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508SW 의 연비는 상당했죠

    일단 공인연비는 위에서 확인할 수 있듯 복합 연비가 14.8km/l 이구요 도심연비 12.8  고속도로 연비 18.4 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주말에 서해안에서 국도를 따라 서울로 오는 동안 측정한 평균 연비입니다.

    국도상에서 막히는 경우도 좀 있었구요 서해안 주변에 천천히 돌아다녔던 부분도 포함해서 총 168킬로 동안 평균 연비가 15.8 km/l 가 나오네요

     

    고속도로 달릴 때는 안막히면 충분히 20km/l 뽑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요

     

     

    뛰어난 연비를 알게 해주는 위 사진 한번 보시죠

    연료 잔여량이 딱 절반 남은 상황인데, 주유까지의 주행 가능거리가 580km 라고 나오더군요 -_- 풀로 채우면 1천킬로를 넘어간다는 이야기죠

     

    차 천장이 통째로 열리는 선루프에 이 연비를 경험하고 나니 당장 제 와이프도 이녀석 가격을 묻는군요

     

    얼마정도 할 것 같아?

     

    한 7천 하나?

     

    와이프 생각에는 대략 7천 정도라고 예상이 되었나 봅니다. 와이프가 차에 대해서 감이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만 생각보다 비싸게 봤나 보네요 ^^

     

     

    5천만원이 채 안되는 가격에 이 정도 플래그십...

     

    부족할 것 없는 기본기에 놀라운 연비

    왜건스럽지 않은 날렵한 외모

    실용성과 고급스러움을 잘 섞은 이 푸조 508SW

     

    어떻게 보이시나요?

     

     

     

    이 푸조 508SW 가 보여준 가격 대비 가치는 왜건이라는 타입에 대해서까지 다시 생각하게 하더군요. 둔해보이기만 하고 별로 매력이 없다는 생각에 저도 그동안 관심을 많이 안기울였는데 앞으로 왜건 타입 자동차들에 대해서도 전과는 다른 시각으로 볼 것 같네요

     

    오프로드까지 달릴 것 아니라면 SUV 를 고민하는데도 충분한 대안이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용성까지 단단하게 갖춘 플래그십, 푸조의 기함 508SW 는 실제 타보기 전 가지고 있던 선입견과는 많이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아마 저희 가족의 다음 차를 생각하게 된다면 이녀석 충분히 그 후보로 꼽을 것 같네요 ^^

     

     



    촬영 갤럭시N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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