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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3 디젤, 준중형 디젤의 대중화를 열 수 있을까? (기아 K3 디젤 시승기)
    IT/Car & Bike 2013. 12. 30. 07:33

    기아 K3 디젤 모델을 시승했습니다. (K3 디젤 프레스티지 트림)

    여자 팀원을 한번 태웠는데 디젤 모델이다 라고 설명했더니 되게 생소해하더군요. "기아 K 시리즈에도 디젤이 있어요? 이렇게 작은 승용차에두요?" 라구요. 그럼 K5에도 디젤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그 친구뿐만 아니라 그날 같이 차를 탄 여러 인원들이 차에 그렇게 관심이 많지 않은 친구들이다보니 다 그런 의문에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아직 승용 디젤이 대중에게 어필하려면 갈길이 많이 남았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되었죠.

     

     

     

    여전히 대중의 생각속에는 디젤은 RV나 SUV 처럼 높고 커다란 차량들의 전유물처럼 존재하죠. 그저 엔진의 한 종류이 아닌, 마치 어떤 차의 스타일과 동일시되서, 이런 승용차, 그것도 특히 준중형급까지 작아지는 이런 차종들에 있어 디젤이라고 하면 상당히 맞지 않는 듯한 생각을 가지고 있죠.

     

    주변에 차에 꽤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만나면 많은 친구들이 준중형이나 소형급 디젤차에 관심을 갖습니다. 패밀리카가 있지만 추가로 편하게 가지고 다닐 세컨드카를 산다면 준중형 디젤이나 하이브리드와 같은 연비 좋고 운전이 좀 재밌는 녀석을 후보로 넣더군요

     

    아반떼 디젤이 그래도 그런 어색함에 인지도를 많이 넓히겠구나 했지만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그리 쉽게 바뀌지 않았는데요

    과연 K3 디젤은 그런 준중형급 디젤의 대중화에 어느정도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이녀석을 시승하면서, 그리고 함께 타는 사람한테도 이녀석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 꽤 많은 사람들이 '오, 이정도면 제법 고려할 만 하네~' 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어떤 부분에 대한 소감을 얘기했는지, 글을 통해서 한번 옮겨봅니다.

     

     

    많이 좋아진 디젤 소음

     

    한 10년전 디젤 RV를 몰았기에, 그리고 그때 진동과 소음에 질려버렸던지라 디젤 승용을 생각함에 있어서 가장 먼저 생각하게 되는게 소음과 진동인데요

    저도 수입 승용 디젤은 시승을 했었지만 국산 준중형 디젤의 시승은 이번이 처음이었던지라 궁금했었습니다

     

    사실 새차니까 당연히 좋겠지~ 라고 생각할 수 있죠. 과거 디젤 RV들이 그랬듯 3년 지나고 5년 지나면서 그 소음과 진동은 더 커졌었기에 사실 요즘 나오는 승용 디젤들도 3년 정도는 지나고 다시 평가해야 할듯 한데요

     

     

    뭐 그걸 감안하더라도 체감적으로 준중형 가솔린 차와 비교해서 별로 시끄럽다거나 진동이 있다거나 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준중형급이면 보통 있는 정도의 소음만이 실내에서 느껴지더군요

     

    디젤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속도가 난 이후 주행에서는 안느껴지는 법이죠. 제가 RV를 탔을 때도 좀 질렸던 것이 정차중 진동과 소음이었습니다. 같이 탄 사람이 좀 민망할 정도의 그런 소음이 있었기에 그때만 해도 다시는 디젤차 안산다고 했었는데요 ^^

     

    이 K3 디젤이 인상적인 건 그럴 수 있는 디젤의 약점을 ISG 로 덮어버린다는 점입니다.

    정차시에는 뭐 가솔린 승용보다도 더 조용한... ^^

    이 ISG 이야기는 아래에 다시 하기로 하죠

     

     

     

    제법 운전재미를 주는 디젤 엔진의 토크

     

    K3 운전은 크게 두가지 모드로 합니다.  연비주행 위주의 에코(eco) 모드와 일반 모드.

    뭐 터보 모델 같은 트림이 아니기에 스포츠 모드와 같은 별도의 다이나믹 모드는 없지만 일반 모드에서도 출발시 악셀에 따라 치고 나가는 건 준중형 차체에 충분한 디젤 특유의 토크가 있기 때문이죠.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경우에는 eco 모드를 쓰다가 간선 도로를 질주해야 할 때는 eco를 풀고 이녀석의 순발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스타일에 따라 스티어링휠 모드도 바꿀 수 있더군요

    보통 핸들감이라고 하는 그 핸들의 묵직함 정도... 예전에는 그 차의 특성에 따라 그냥 정해져버리는 속성이었지만 이 K3 디젤에서처럼 스티어링휠의 반응 자체를 세팅할 수 있어서 그런 것도 옛말로 만들어버리네요

     

    가벼운 모드 - 중간 - 묵직한 스포츠 모드 이렇게 3가지로 스티어링휠 감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들이 작지만 운전을 좀 즐겁게 만들죠

     

     

     

    궁금했던 연비, 승용 세단의 2배 정도 효율?

     

    연비가 많이 궁금하실 겁니다. 디젤 모델을 선택하셨다면 아마 가장 큰 이유가 유지비, 바로 이 연비일테니까요

    기아 K3 디젤의 공인 연비는 아래와 같이 16.2km/l 인데요. 운전 상황에 따라 실제 어느정도 나오는지 운행해본 결과입니다.

     

     

     

    사무실까지 가는데 서울 시내를 좀 탄 후 분당 수서간 도로를 달려 분당지역까지 달렸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서울시내 : 분당 수서간 도로가 약 2:8 정도...

    출근길이라 서울 시내는 좀 막혔었구요. 분당까지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는 한번 정도 섰던 것 같은데 암튼 출근 치고는 원활한 상황이었습니다.

     

    ECO 모드로 운행한 출근길 연비 결과는 아래와 같습니다.

     

     

     

    도착하니 19.0km/l 연비를 찍더군요

    상당히 괜찮죠...

     

    고속도로를 편안하게 주행하면 그 평균연비는 20km/l를 넘게 되구요

    막히는 서울시내만 돌아다녀봤는데 그때는 14km/l 정도 나왔습니다. (이 때는 ECO 모드를 풀고 다녔었네요)

     

    이래저래 환경을 따지면 공인연비가 평균치 정도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요. 제가 타는 가솔린차 연비가 보통 시내에서 7~8km/l 정도니까 그 효율은 거의 2배 정도 되는 셈이네요.

     

    동승했던 분들이 가장 큰 매력으로 봤던 점이 바로 이 연비였습니다.

     

     

     

    에코 모드와 함께 좋은 연비 및 승차감에 한몫을 했던 것이 ISG 입니다.

    정차시에는 시동을 잠시 끄게 되죠

     

     

     

    차 출발한지 얼마 안된 경우나, 히터를 틀어놔서 시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정차시에도 시동이 안꺼지는데요. 그런 Auto Stop 조건이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정차시에 시동을 끕니다. 디젤 차임에도 매우 조용해지는 순간이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바로 시동을 다시 거는데 그로 인한 딜레이는 별로 불편한 정도는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그 조용한 순간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제가 디젤 차를 나중에 다시 산다면 바로 이 ISG 때문일 거라는 ^^

     

     

     

    아직 대중들이 어색해하는 이 준중형 디젤...

    이정도면 준중형 디젤의 대중화를 위한 조건은 제법 갖추었다고 봅니다. 과거 수입승용 디젤을 타며 그 다른 느낌이 참 부럽기도 했는데 이 정도 완성도라면 대중들도 선택 안할 이유가 별로 없어보이네요

     

    물론 소음과 진동 정도는 몇년 더 지나봐야 정확한 판단을 하겠지만 말입니다.

     

     

     

    대신 가격은 좀 비싸

     

    가격은 동일한 K3 가솔린 트림 대비 대략 200만원 정도가 비쌉니다. 아마 여기서 흠칫 멈출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과연 초기 구매가격을 200만원 정도 더 내고 그걸 이런 연비 우위로 뽑아낼 수 있을지, 그건 백미러님이 K3의 가치를 평가한 글에서 잘 분석해 놓았으니 거길 참조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뭐 몇년 이상 탈거다 라는 생각이면 이녀석의 연비로 뽑고 남는다는 겁니다.

     

     

     

    사실 뭐 연비로 인해 그 차이를 뽑는다고는 하지만, 그런 가솔린 트림과의 격차가 수입차의 그것보다 더 크다는 건 여전히 좀 아쉽긴 합니다.

    만에 하나 2~3년 지나서 차가 시끄러워진다거나 한다면 이정도 가격 차이를 인정하기 힘들겠죠. 그렇지 않다면 ISG 등으로 인해 가솔린 차와의 승차감 차이가 거의 없기에 제가 만약 선택한다면 이녀석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이요?

    저는 오히려 가격보다는 이녀석 디자인이에요 ㅎㅎ

     

    슈라이어룩은 여전히 K5 가 최고로 잘 어울린다는... 이녀석의 외관은 저에겐 좀 어색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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