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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Gadgets & Stuffs

이런 제품을 왜 사? 갤럭시탭3 kids (키즈탭)

둘째 녀석 새 자전거를 사줘야 하는데 벌써 또 겨울이 와버렸네요.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년으로 또 넘겨야 하나... ^^

아이들 자전거를 사줄 때 꽤 고민을 하게 되죠. 자전거에 관심도 없고 잘 모르면 그냥 대충 마트에서 이쁜 거 사주겠지만 저도 자전거를 애마처럼 다루다보니 아이들이 탈 자전거를 고를 때도 좀 신중하게 되더군요. 너무 캐릭터에만 치중한 채 기계적인 스펙이 많이 부족한 건 아닌지,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같은 디자인이야 그냥 스티커같은 악세서리로 꾸미면 되지 좀 더 크면 못탈 그런 자전거를 꼭 사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치 내가 탈 자전거를 고르듯 적당하지만 안정적인 형태를 가진 녀석을 선택하곤 했는데요 그렇게 하고 나면 돌아오는 건 항상 '아이들의 불만'이었습니다.


왜 자기가 탈건데 아빠 마음대로 결정하냐며...


사실 입장 바꿔놓고 생각하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일 수 있는 상황이죠. 아빠는 아빠 나름대로 아이를 위해 생각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 물건을 사용할 당사자인 아이들 입장에서는 또 나름 가지고 있는 가치관과 충족되어야 할 부분이 있으니까요. 그게 좀처럼 일치되지는 않습니다.


그렇듯 '이용자'와 '구매자' 가 다른 제품의 경우 별도의 카테고리로 봐야 하는 부분이 있죠. 분명 있습니다.

그냥 구매자인 성인 입장에서 자전거를 선택해버리면 이용자인 아이들 입장에서 불만 투성이인 제품을 안기게 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으니까요 




그동안 스마트 기기들은 대중적인 플랫폼 경쟁을 하느라 특정 시장에 특화된 제품을 성공적으로 가져가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제품 기획이야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 그런 시장만을 위한 제품을 할 때냐? 라는 의견으로 좀처럼 추진되기가 쉽지 않았죠. 그 결과 시장에는 다들 비슷비슷한 폼팩터와 스펙 경쟁을 일삼는 기기들로 가득차 있습니다.


이제 어느정도 포화라는 이름을 향해 다가가고 있기에 좀 더 타겟팅된 시장을 향한 카테고리 제품들이 많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요


이렇듯 많이 보편화된 시장에 적응해있다가 독특한 카테고리형 제품이 나오면 다들 품속에서 똑같이 생긴 잣대를 꺼내 들이대기 마련입니다. 쉽게 말해 '저런걸 왜 만들었대? 그냥 이거 쓰면 되지' 라고 말하면서 말이죠

 



무난하게 나온 평범한 작은 자전거 사주면 되지, 뭘 애들용이라고 요란하게 나온 그런 알록달록 디자인된 자전거를 사는게 무슨 소용이냐며 말이죠. 게다가 더 비싼 비용을 들여서... ㅎ


일리가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그렇게만 접근하면 이 세상은 이해 못할 제품들의 천지가 되겠죠 ^^

타겟 고객층의 입장에서 좀 다른 시각으로 봐야하고, 그들을 위해 따로 기획되어야 하는 제품들은 상당히 많습니다. ㅇㅇㅇ for kids, ㅇㅇㅇ for lady 등등이 붙은 수많은 제품들 말입니다.


똑같은 잣대를 꺼내 평가한다면 형성되지 말아야 할 시장이지만 결코 그렇지 않죠. 해당 카테고리에 속한 사람들은 그런 특화된 제품들을 선택하고 있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름 만족하고 있기에 그런 카테고리가 지속 유지되고 있다는 겁니다.


다시 말해 '만족'을 이야기하는 잣대 자체, 시각 자체가 다르다는 데서 출발하지요.




스마트폰과 태블릿... 만져보지 않은 아이들 이제 주변에서 찾아보긴 힘들죠

자기 물건은 아니더라도 마치 자기것인양 엄마 아빠의 스마트 기기들을 빼앗아 즐기는 녀석들... 제 아이들도 요즘에는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런 스마트 기기들을 이야기할 정도로 욕심들을 부립니다. 물론 그런 기기들이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장단점이 뚜렷하기에 잘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구요


암튼 이렇게 아이들에게까지 대중화(?)된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아이들 전용 제품이 나온다는 것 자체는 그다지 신기한 일이 아닙니다. 다만 거기에 어떤 철학을 담아 어떻게 사용자인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었냐는 것이 관건이죠







그냥 저 정도 스펙이면 내가 쓰던 거 줘도 되지 않나?

시중에 있는 다른 태블릿 사서 아이들용 앱만 좀 깔아주면 되잖아 뭐하러 저런 녀석을...


이라고 생각하는 건 위에서 예를 든 자전거에서와 같은 접근일 수 있습니다. 사용자인 아이들이 만족해하고 그걸 잘 활용하느냐, 그리고 한편 걱정하는 것처럼 바람직한 방향으로 쓰느냐를 생각했을 때 일반적인 제품과 전용 제품의 차이는 생각보다 제법 클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하면 안됩니다.


보시다시피 삼성 갤럭시탭3 for kids 는 얼핏 보기엔 그냥 노란색 갤럭시탭3 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만 보면 kids 카테고리 시장을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수도 있다는 의미일 수 있습니다.




어른들 입장에서 고른 일반 자전거나 일반 태블릿을 사줬다면 절대 이런 표정을 볼 수 없었겠죠 ㅋㅋ


이 녀석들도 이런 흥분 속에 제품을 개봉해 볼 수 있는 권리가 있는 겁니다 ㅎㅎ


어찌나 좋아하는지...^^




그렇다면 이 삼성 갤럭시탭3 for kids (줄여서 키즈탭) 안에 눈여겨볼만한 의미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앞으로 아이들이 어떻게 이녀석을 사용하고 느끼는지를 지켜보며 경험해보려 합니다.


우선 저런 표정을 이끌어낼 정도로 '이건 우리꺼야' 라는 느낌을 디자인에서 주고 있죠. 뽀로로를 연상시키는 컬러와 특유의 악세서리.

이런 원색 컬러감이 주는 느낌은 어쩌면 그들에게 루이비통 모노그램보다도 더 존재감의 클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저런 기기들로 아이들과 게임도 같이 즐기고, 어린이용 교육 컨텐츠도 보여주는 등 사용을 해봤지만 그들이 들고 사용하기에는 7인치급 크기가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이에요. 9~10인치급이 되면 화면이 큰 건 좋지만 이 녀석들이 무거워서 들고 사용을 못하더군요. 그렇다고 스마트폰은 작다보니 자꾸 화면을 눈에 너무 가깝게 대고 ... 이 키즈탭 정도의 7인치급이 어린녀석이 들고 쓸수도 있으면서 적당한 가시거리와 화면크기도 확보되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함께 들어있는 번들 케이스도 아이들용 카테고리 제품이라는 걸 생각하면 꼭 필요한 부분이겠죠. 떨어뜨릴 확률이 높은 특성상 제품 보호와 함께 애들이 좋아하는 재질과 컬러를 가졌다는 점, 적정해보입니다.




다 큰 첫째녀석이 자꾸 탐을 내면서 뺏어가니 큰일이군요 ^^



암튼 뭐 이런 디자인이나 부수적인 측면이 다였다면 이 제품은 실패하는게 맞겠죠. 그 부분이야 얼마든지 다양한 보완장치들이 있으니까요

정작 아이들 주목은 끌었지만 안을 들여다보니 별다를게 없었다면 아이들도 이게 자기들꺼다 라는 느낌이 금새 사그러질 것입니다. 그 부분에 있어 삼성전자의 고민들이 좀 들어있더군요




아무리 교육용 도구라고 이야기하더라도 아이들에게 이런 스마트 기기를 쉽게 사주진 못하는 이유... 바로 '걱정' 이 크기 때문이죠.

자유로운 생태계가 가진 양면성... 오픈되어 있어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하지만 그와 함께 적절한 통제가 불가능해지는 부분입니다. 쉽게 마켓은 열려버리고 그 안에는 아이들이 접근해서는 안될 것 같은 컨텐츠들이 너무 많죠


오프라인 세상에도 아이들이 드나들 수 있는 지역은 어느정도 가이드가 되어 있듯이 더 광활한 네트웍 세상을 생각한다면 이런 카테고리 제품에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부분이 이런 통제 부분입니다. 그냥 다 지우거나 숨기고, 혹은 그래도 안되면 뺏으면 되지 않느냐구요?


아이들 안키워보셔서 그렇습니다 ㅎㅎ



키즈탭은 크게 2가지 모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아이들 사용모드인 키즈 모드와 일반적인 안드로이드탭과 동일한 기본 모드이죠. 선택이 가능하고 이런 컨트롤을 위한 모든 환경 설정은 부모가 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드 설정뿐만 아니라 몇시간만 사용 가능하도록 설정하는 사용시간 제한 설정도 할 수 있고 특정 시간 이후에는 못보도록 하는 설정도 가능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컨텐츠 접근 제한 설정도 가능하죠. 이런 것들이 실제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는지는 아이들에게 좀 더 충분한 시간을 주면서 경험해보고 말씀드려볼께요


사용자를 위한 배려와 함께 구매자가 걱정하는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알고 있기에 구현한 부분인데 이런 부분들이 바로 다른 태블릿들과의 또다른 차이를 만들어내는 부분입니다.




좀 더 안심하면서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스마트 기기...

지금 가지고 있는 스마트 기기들중에 내 아이한테 안심하고 줄 수 있는 기기가 있으신가요?


키즈모드를 설정해놓으면 홈화면 자체가 위 화면과 같은 전용 모드가 됩니다. 홈키를 누르면 저 화면으로 들어와서 저 키즈 컨텐츠 내에서만 놀 수 있도록 바뀌죠. 모드를 바꾸려면 비밀번호를 풀고 설정으로 들어가야 하구요...


본인의 스마트 기기를 아이들 손에 잠시 줘어줬다면 가끔씩 뭐 하는지 들여다보고, 회수한 후에도 이녀석이 뭔가 구매를 하진 않았는지, 유해 사이트로 들어가진 않았는지 훑어보게 되고 걱정하게 되고 그렇죠. 그런 시름들을 던질 수 있는 부분이 차이일 겁니다.




그처럼 부모들에게는 한시름 덜어주는 역할을 하면서 전용 기기의 느낌과 전용 컨텐츠들로 인해 아이들의 입가에는 미소를 만들어주는 역할, 카테고리 특화 제품을 제대로 만들었다면 그 2가지 역할을 둘 다 훌륭히 소화해야 하겠죠


그런 고민들이 실제로 아이들에게 통하는지 저도 좀 흥미롭게 같이 사용해봐야겠습니다.


어제도 친척들과의 저녁 모임에 이거 꼭 들고 가지고 가달라고 아이들이 아우성치는 탓에 키즈탭 전용 그립커버 킷에 끼워서 가지고 갔네요. 아래처럼 가방처럼 들고 다닐 수 있는 커버킷입니다.



^^


아마도 내심 친척들 모임에 오는 또래 어린이들한테 자랑하고 싶었나봅니다. 아주 당당한 표정으로 꺼내더군요 ㅎㅎ


당장 이녀석들의 반응은 매우 뜨겁습니다. 전에 집에 잠깐 키봇을 가져왔을 때와 유사한 정도의 반응인데요. 애들 눈에 키봇의 외형은 좀 더 매력적이지만 마음대로 들고 사용할 수가 없다는 부분이 좀 큰 걸림돌이었죠. 시선의 각도라던가 휴대의 불편함이 교육 컨텐츠를 소비하도록 하는데 생각보다 큰 걸림돌이 되었었는데요. 그보다 훨씬 자유로우면서 대화면과 안드로이드로 인한 높은 사용성 등이 좋다보니 인기 자체는 이녀석이 더 길게 가져가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암튼 이 키즈탭은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조금 다른 시선과 잣대로 바라봐야 하는 제품입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들과의 비교 시선이 아닌, 아이들이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로서 그들에게 중요한 것들을 얼마나 갖추었는가로 봐야하는 제품인 것이죠. 갤럭시탭3라는 플랫폼을 빌렸을 뿐 그 위에 만들어가야 할 모습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 의미와 평가가 많이 달라질 것입니다. 그 숙제를 삼성이 얼마나 잘 풀어냈는가 앞으로 좀 더 사용해보면서 얘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