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줌(zoom) 과연 몇대나 팔렸을까요?
삼성전자나 통신사가 그런걸 공식 발표하진 않기 때문에 알순 없지만 제 주변에서 적어도 갤럭시S4 zoom을 사용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네요. 제 지인뿐 아니라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타면서도 이녀석 쓰는 사람을 볼 순 없었습니다. 따로 케이스를 씌우거나 할 수 있는 폰이 아니기 때문에 그걸 쓴다면 바로 알아볼 수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러다보니 제가 이 갤럭시S4 zoom을 들고 나가면 사람들마다 신기해하면서 보여달라고들 합니다. 그만큼 보기 힘들어서겠죠
섣불리 예상컨대 아마 삼성전자가 TV CF를 한 갤럭시 제품 중 가장 적게 팔린 녀석이 이녀석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
이녀석에 대해 솔직히 얘기한다면 참 아쉬움이 많다고 얘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갤럭시S4 라는 상징적인 플래그십 네이밍을 붙인 것에 대해 '대체 왜?' 라고 얘기할 정도로 말이죠
일단 퍼포먼스, 갤럭시S4라는 이름이 붙었으니 그 정도로 빠릿빠릿할 거라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갤럭시S4와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이구요, 그렇다고 최근 보면 기다림의 미학을 보여주는 갤럭시노트1 정도의 느림이냐? 그렇진 않습니다. 느려 터진 느낌은 별로 없고 그냥 쓸만한 정도의 퍼포먼스...
이름때문에 기대치를 높였기에 상대적으로 느껴지는 아쉬움이라 봐야겠죠.
카메라의 구동 속도는 괜찮은 편입니다. 스마트폰으로서 사용하다가 카메라를 구동하고 또 그 반대로 돌아오고 이런 경험들의 반응은 오히려 갤럭시NX보다도 낫습니다. 전반적인 그런 반응이 좀더 빨랐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그저그렇다는 것이죠.
그 애매한 그립감...
과거 유사한 형태로 나왔던 삼성 애니콜 카메라폰의 그립감보다도 안좋습니다. 그럴 것이 큼지막한 줌렌즈 유닛을 탑재하느라 그립쪽에 배터리 등이 모여있어서 좀 불룩한 형태가 되었는데, 그게 카메라 촬영시에는 괜찮을지 몰라도 그보다 더 많이 쓰게 되는 휴대폰으로 사용시 결국엔 좀 불편을 야기하더군요. 처음에 그냥 한손에 쥐어봤을 때는 뭐 괜찮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계속 사용하다보니 이 역시 애매합니다.
일단 재질도 그렇고 둥글둥글해서 좀 미끄러워요. 사용하다가 손에서 놓칠뻔한 적이 몇번 발생했구요. 생각보다 상당히 두껍기 때문에 슬림하게 바지주머니나 안쪽 주머니에 넣는 건 어렵다고 봐야합니다. 두꺼우면서 백판이 울퉁불퉁한 형태라 크기 자체는 한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이지만 한손으로 들고 엄지 손가락만으로 조작하는게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립이 좀 불안하게 느껴지는 것이죠
가지고 다니는 느낌 자체가 그래서 스마트폰보다는 컴팩트 카메라의 느낌입니다. 저같은 경우 그래서 카메라 스트랩을 달아줘서 이 부분을 약간 보완했네요 (스트랩 달 수 있게 한 부분은 굿)
카메라?
이런 스마트폰으로서의 아쉬움이 모두 다 카메라의 성능에 올인되기 위함이다 라는 명제가 성립했다면 그리 아쉬움을 얘기하지 않았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카메라의 화질 자체도 플래그십 스마트폰 라인업에 비해 그리 낫다고 보기 힘든 수준이었네요. 갤럭시S4나 갤럭시노트3 의 결과물과 비교해서 본다면 글쎄요. 어떤 녀석이 더 낫다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서의 사진 화질로는 꽤 괜찮을 수 있죠. 하지만 생김새부터가 카메라로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기 때문에 이 역시 기대에 비해서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 갤럭시S4 zoom 으로 찍은 사진들은 저번에 올린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3/12/17 - 갤럭시S4 zoom 으로 찍은 사진들
10배 광학줌이 아마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는데요. 약간 실내에서 망원을 찍게 되면 여지없이 흔들리게 되는 아쉬움이 있죠. 조리개 밝기와 ISO 허용범위 등을 통해 셔터속도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그 부분이 컴팩트 줌 카메라의 그것이라 보기에 좀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부분을 겪다 보면 줌을 그리 많이 쓰지 않게 되고, 그렇다보니 그냥 갤럭시S4 쓰는게 더 나은데? 라는 생각이 들게 되네요
저도 이런 형태의 하이브리드 기기가 잘 나오길, 그것도 컴팩트하게 나와서 충분한 사용성을 주기를 많이 기대했기 때문에 이런 아쉬운 이야기만을 얘기하게 되네요. 차라리 스마트폰을 기획하는 부서에서 상품기획을 하되, 플래그십 레벨을 유지하면서 카메라 유닛만 많이 강화했다면 차라리 더 비싼 가격이더라도 시장 반응이 좀 더 나았을지 모르겠습니다. 예상컨대 카메라 담당 부서에서 컴팩트 카메라 베이스 위에 적당한 스마트폰 유닛과 타협한 기획을 하다보니 이렇게 좀 애매한 모습이 되버렸지 않을까 하는데요
물론 이런 하이브리드 형태의 시도는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보기에 후속 제품에 대한 기대는 여전합니다.
카메라에 제대로 특화한다면 좀 더 카메라쪽에 오버해서 플립형 셀카 액정을 도입하거나, 삼성 카메라가 시도했던 전면 듀얼 액정도 고려해볼만 할 겁니다. 물론 그러면서도 충분한 얇기로 사용성을 확보해야겠지만 지금처럼 애매한 중간점을 찾는 것보다는 어느 한쪽이라도 만족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후속을 고민하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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