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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Smart Phones

갤럭시노트3와 기어, 스펙에 나오지 않는 단점과 장점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를 사용한지 한달 정도가 되었네요

처음 볼 때 가졌던 느낌, 혹은 평가와 실제로 사용해보면서 느끼는 평가는 좀 달라질 수 있기에, 실사용한 후 실제로 가치있게 사용한 부분은 어떤 것이었는지 이야기를 하는 것은 꽤 의미가 있을 법 합니다.

 

한달이 지난 지금, 이녀석들을 쓰면서 쓸모있다고 생각하는 점과 함께 아쉬운 점도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대신 그게 꼭 큰 부분은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런 리뷰나 공식 스펙에 잘 얘기되지 않는 작은 기능도 실제로 쓰다보면 은근 꽤 편한 점을 느끼게 할 수도 있고 반대로 별거 아닌 것 때문에 좀 불편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기에 그런 것들을 주로 꺼내볼께요. 큰 특징들이야 뭐 기존 리뷰에서 많이 보셨을테니까요

 

좋았던 점은 붉은 색, 아쉬웠던 부분은 파란색으로 표현해볼께요

 

 

일단 전과 꽤 다르게 느낀 부분은 이녀석들로 인해 달라진 '휴대 모습' 입니다.

단순히 가볍고 얇고 이런게 아니라, 아무로 가볍고 얇아봤자 화면이 큰 폰들은 남자들 바지주머니에 넣으면 불편해지기 마련이죠. 커브드 폰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고 가방안에 넣어두고 다니자니 진동이나 문자메시지 알림 등을 못받을까봐 좀 걱정이 되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바지 주머니에 어쩔 수 없이 넣고 다닐때가 많은데요


갤럭시기어와 조합을 하다보니 이제 폰은 가방에 편하게 넣어두고 다닐 때가 많습니다. 왠만한 상황은 기어에서 다 확인이 되니까요. 특히 마땅히 넣을 주머니가 없다거나 스키니에 가까운 진을 입었을 때 대화면 폰을 주머니에 넣는 행위는 저같은 패셔니스트에겐 허락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 


손목에 있다보니 알림 진동을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전화/문자가 왔을 때, 카톡이 왔을 때 등등 모든 걸 놓치지 않죠

 


아쉬운 건 갤럭시기어만으로는 공공장소에서 통화가 좀 힘들다는 점입니다. 스피커폰이라서요

제가 만일 갤럭시기어2가 나온다면 스피커를 잡아 뺄 수 있으면 좋겠다 라고 아이디어 포스팅을 올린 것도 그런 욕심때문입니다. 기어만 가지고 조용히 통화하고 싶어서요


대신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함께 한다면 그 불편함을 해결하죠. 

전화가 왔을 때 세군데서 모두 울려주니 상당히 편합니다.


이런 위성 기기들 (본체를 지원하는 악세서리 기기들) 은 그걸 착용하는 위치와 그곳에서 알림 확인 및 조작의 편의성 여부가 제일 중요한데 그런 측면에서 갤럭시기어가 손목에 착용하는 컨셉으로 나온 건 적절하다고 보여집니다.


 

 

운전할 때나

자전거 탈때

아주 유용한 보조도구가 되고 있으니까요


차 안에서는 그래도 좀 차단된 환경이다보니 갤럭시기어로 하는 스피커폰 통화, 상당히 쓸만 하더군요. 이런 휴대성에 있어 시너지를 내는 측면은 직접 사용해보지 않으면 느끼기 힘드실 겁니다.


그리고 저런 멀티 페어링도 포함해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기어 간 블루투스 연결 성능이 상당히 좋습니다. 정해진 범위가 벗어나면 알림과 함께 떨어졌다고 알려주고 범위에 다시 돌아오면 상당히 빠른 속도로 재연결됩니다. 그렇다보니 이게 폰을 깜박 어디에 두고 갈 일이 없도록 만드는 예방 역할도 하더군요. 화장실 갈 때 잠시 테이블에 폰을 두고 가게 되면 이내 손목에서 알려주니까요


블루투스 기기들이 연결과 재연결 되는 속도가 굼뜨거나 잘 안되는 것만큼 짜증나는게 없는데 그 부분에 있어 갤럭시기어와 갤럭시노트3의 성능은 매우 좋습니다.

 

 

대신 시계 컨셉으로 시작한게 아니라 그런 기어 컨셉으로 시작해서 단순히 시간을 확인하는 것은 약간 불편합니다. 평소에는 화면이 꺼져있고 시계를 보려고 손목을 제끼는 동작을 동작센서로 인식해서 자동으로 시간을 보여주긴 하는데, 시간을 확인하려 할 때 항상 그런 '액션'을 하는 건 아니죠. 그렇다보니 예를 들어 책상에서 뭔가 작업을 하다가 바로 시계를 확인하고 싶을 때 시간이 보이질 않습니다. 손목을 휘릭 한번 돌리거나 버튼을 눌러야 하죠. 솔직히 좀 불편합니다.


그리고 한가지 제안할만 한 것은, 기본 시계 화면과 함께 폰에서 일어나는 모든 이벤트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알림 아이콘들을 다 같이 보여줬으면 해요. 다시 말해 첫번째 화면이 되는 기본 시계 아래 공간에 휴대폰 알림바에 있는 작은 알림 아이콘들 크기로 그녀석들을 그대로 여기에 쭈욱 보여주는 것이죠. 지금 내 폰에서 일어나는 일을 한눈에 일람할 수 있으니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배터리.

배터리도 예상보다 꽤 괜찮았던 부분 중 하나입니다.

갤럭시노트3는 확실히 갤럭시노트2의 배터리보다 조금 더 오래갑니다. 저처럼 갤럭시기어랑 블루투스 헤드셋까지 다 가지고 다니면 밤에 배터리가 거의 다 될 정도이지만 한번은 갤럭시기어랑 헤드셋 다 집에 놔두고 나갔던 적이 있는데 그날은 아침에 나가 들어왔을 때 밤 10시경에도 60%가 넘게 남았더군요. 전화통화를 잘 안했던 날이긴 하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꽤 오래가는 이녀석 배터리는 칭찬할 만 합니다.


그리고 갤럭시기어 배터리를 좀 걱정했는데 한번 충전하면 이녀석 이틀은 거뜬히 씁니다. 아마 통화든 카메라 촬영이든 이런거 안하고 거의 알림 확인하는 정도로만 쓰면 3일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네요


대신 갤럭시기어의 경우 충전하는 건 좀 불편하더군요. 항상 전용 어댑터가 있어야 충전이 가능하니까요. 어댑터를 보통 집에다 두고 다니니 집이 아닌 곳에서는 충전을 못합니다. 스타일 때문에 본체에 충전잭을 만들지 않은 것 같은데 그래도 이부분은 좀 아쉽네요



 

갤럭시노트3에 탑재된 녹스(KNOX)는 개인적으로 꽤 쏠쏠하게 쓰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기업용 메일이나 소프트웨어 쓰다보면 보안 때문에 할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불편들이 좀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도 회사 메일 시스템 때문에 Exchange Server 설정을 하고 나면 휴대폰을 무조건 잠금 설정 해야 하도록 되어있습니다. 비밀번호 잠금을 하지 않으면 메일 설정이 안되도록 되어 있거든요.


패턴락도 아니고 무조건 비밀번호 잠금을 하도록 되는데 그렇다보니 폰 화면을 켤때마다 비번을 넣어야 해서 불편을 많이 겪습니다. 그런데 이 노트3에서는 KNOX가 있다보니 녹스 안에서 회사 메일을 설정할 수가 있어요. 그렇게 기본 홈 공간이 아닌 녹스에 들어가서 회사 익스체인지 메일을 설정하면 거기는 이미 보안 장소이기 때문에 휴대폰 기본 잠금 설정을 안해도 다 됩니다. 사실 이것 때문에 녹스에 무지 고마워하고 있죠 ^^

녹스에서 쓸 수 있는 앱들이 좀 많으면 더 바랄게 없을텐데 녹스에서만 쓰는 메신저가 있다거나 그럼 더 좋을 것 같네요 ㅎ



 

그리고 또 작지만 편하다고 느낀 부분은 사용자 컨텍스트를 고려한 경험들입니다.


예를 들어 갤럭시노트3 는 DMB 안테나를 뽑으면 저절로 DMB가 실행됩니다. 

그리고 또 갤럭시기어와 함께 있으면 잠금 락을 걸었더라도 패턴을 넣지 않아도 되는 그런 자동잠금이 가능하죠. 즉 갤럭시기어가 옆에 있으니 이건 주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처럼요. 마차 자동차의 스마트키를 가지고 있으면 저절로 문이 열리듯...

스마트펜을 빼내면 바로 펜과 관련된 메뉴가 나타나는 것도 같은 개념입니다.


이렇게 사용자의 행위를 인식해서 그에 맞는 경험을 곧바로 제공하는 부분들은 제법 칭찬할만하죠


갤럭시기어에서 알림이 온 상황에서 폰을 집어들면 바로 그 알림에 해당하는 화면으로 바로 들어가는 '스마트 릴레이'도 이런 차원에서 편리함을 가져다줍니다. 


이런 일련의 경험들이 다른 기기들과도 같이 되면 좋겠는데 그건 욕심이겠죠? ^^ 삼성 기기끼리만 되는 점이 살짝 야속하긴 합니다. ㅎ 

 

 

 

대중교통 안에서는 미디어 감상을 많이 하죠. TED 같은 동영상 많이 보고 있어요

LTE-A 를 쓰다보니 어느새 동영상 스트리밍을 하는데 버퍼링 스트레스는 모르고 살고 있네요. 이것 때문에 정말 3G로 돌아가긴 힘든듯.


암튼 그런데 삼성허브에도 꽤 쓸만한 게 있어서 출퇴근시 파트너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허브 내 러닝 허브에 꽤 볼만한 강연 자료들이 있어요

 

 

 TED 동영상은 물론 잘 정제된 자료들이 무료들도 많아서 잘 보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 외에도 계속 사용하면서 느끼는 작지만 값진 것들, 그리고 아쉬운 것들을 꼽자면


그 외 값진 것들

- 카메라 효과에 삼성 NX 카메라에 있던 특수 효과들이 대부분 들어가 있는 점

- 그날 의상 컨셉에 따라 바꿀 수 있는 갤럭시기어의 화면 컬러

- 갤럭시노트3를 USB 케이블로 컴퓨터에 연결했을 때, 이젠 사진 썸네일들도 다 볼 수 있다는 점

- S노트 메모들이 에버노트에도 저장이 된다는 점


그 외 아쉬운 것들

- 빠릿하긴 한데 가~끔씩 원인 모를 버벅거림이 생긴다는 점

- 상단 알림바에 기본적으로 노출되는 아이콘들이 너무 많다보니 이제 카톡이 와도 노란 카톡 아이콘이 안보일 때가 많다는 점

- 갤럭시기어 동영상 촬영 시간이 너무 짧은 점


이 정도입니다. 한달 정도 사용하면서 실제로 제품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작은 것들을 한번 꼽아봤네요


메인으로 쓰는 스마트 기기 주변에서 다양한 부분을 채워주는 위성기기들도 앞으로 많은 발전을 할 것입니다. 손목 형태 외에도 더 다양한 모습으로 나오겠죠. 제품 출발 자체는 메인 기기의 사용성을 보조해준다는 것에서 출발하지만 자칫 또 눈에 띄지 않는 부분에서 사용자를 배려하지 않다보면 의외의 요소때문에 불편하게 느끼는 부분을 만들기도 쉽죠


반대로 아직 많이 개척되지 않은 분야이다보니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들기도 상대적으로 유리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사용자 컨텍스트 고려 UX는 꽤 참고할만한 부분이 많죠. 신제품이 나올 때 마다 이 부분에 대한 진화와 함께 상대적인 아쉬움도 남기고 있는데요, 이런 작은 요소들에 대한 고민을 얼마나 많이 하느냐가 앞으로 경쟁 우위를 좌우할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지금 쓰고 있는 이 두녀석은 꽤 재미있는 녀석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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