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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T Column

전쟁터를 옮겨버린 아마존의 무기, dash가 무서운 이유

늦은 밤 회식을 끝내고 강남역 사거리로 나가 택시를 잡는다.

밤늦은 시각이라 사거리에 온통 택시를 잡는 사람들... 커플에서부터 술취한 직장인들, 소리 지르는 청년들...

모두 경쟁자다

빈 택시를 잡으려고 여기저기 혈안으로 뛰어다닌다


그러길 15분...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저 멀리 고개를 돌려보니

교대역쪽 한두블럭 지나 사거리쪽엔 택시를 잡는 인파가 안보인다.

그렇게 자리를 옮긴다... 

 


 


경영에 있어 치열한 경쟁전략 중 무서운 효과를 발휘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경쟁하고 있는 판을 바꿔버리는 것이다.

한참 A라는 땅에서 경쟁하고 있는데 '어 난 거기서 안싸우고 여기에 승부걸래, 여기서 싸우자!' 이렇게...

보통 후발주자들이 가능성 희박한 기존 경쟁체제 말고 아예 경쟁의 틀을 바꾸는 전략을 쓰는데...





최근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는 아마존의 대시 (Amazon Dash)

리모콘보다 조금 작은 사이즈로 바코드를 스캔하고 음성 입력이 가능하며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를 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할 수 있는 작은 기구이다. 이걸로 뭘 할 수 있느냐?


동영상을 보면 금방 이해가 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으로 아마존 프레쉬 (Amazon Fresh) 에 식료품을 주문하는 것이다.

저렇게 늘 먹고 마시는 것들을 스캔하고, 또는 말로 입력하는 것만으로 아마존 장바구니에 물건이 들어가게 되고 웹사이트나 앱에 들어가 OK만 하면 바로 주문이 끝난다


심플하다


이게 무서운 것은 저 기구가 주는 UX의 심플함도, 이런 기능의 놀라움도 아니다. 그런 건 둘째다

바로 앞서 말한 것처럼 경쟁의 장을 바꿔버렸기 때문이다.


수천 수만개의 온라인 쇼핑몰들... PC를 켜고 어떤 웹사이트를 갈 것인가, 어떤 쇼핑몰을 선택할 것인가가 가장 큰 경쟁이다. 그 경쟁에서 이겨야 해당 쇼핑몰의 매출이 생기니까... 그렇기에 온갖 배너 광고를 해대고 프로모션이나 쿠폰으로 유혹하면서 '우리 샵으로 오세요~'를 목이 터져라 외친다. 이 경쟁에서 지면 끝장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마존은 대시를 내놓았다. 

저렇게 심플한 경험을 갖춘 리모콘 같은 스캐너 하나로 게임을, 판을 바꾸고 있다. 즉 아마존은 사용자가 PC를 켜고 쇼핑몰을 고민할 필요 없이 그 전에 아마존을 이용하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가 쇼핑몰을 선택할 기회조차 없게 그 전단계로 경쟁의 장을 옮겨버린 것이다.

 

강남역 사거리에서 교대역쪽으로 한 블럭을 옮겨버리듯 이렇게 전장을 바꾸는 것

사실 후발 기업들이 자주 쓰는 전략이다. 그런데 이걸 거대 아마존이 해버렸다는 것이다. 그게 무서운 거다.

게임 체인저라 하기도 어색한... 원래 게임을 리딩하고 있는 기업이 더 한발 크게 달려버린 것.

 

수많은 아마존 follower 들이 머리를 쥐어쌀 일이다.

 

 

#덧붙임

amazon dash 같은 녀석이 통합된 TV 리모콘도 쏟아져 나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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