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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어러블에 요구되는 속성, 기어 Fit을 통해 바라보다
    IT/Gadgets & Stuffs 2014. 6. 21. 08:33

    웨어러블(Wearable)

    아마 최근 가장 핫한 키워드일 것이다. 웨어러블이 가진 가능성을 보면 그런 뜨거움은 한두해 지속될 것도 아니고 앞으로 산업 전반을 달굴, 그래서 업계 판도도 좌지우지할 만큼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웨어러블의 형태는 다양하게 나올 것이다. 현재는 비록 주로 논의되는 곳이 손목 위이지만 목뒤에, 귀에, 신발에 등등 다양한 형태로 우리 신체와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형태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형태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그 웨어러블에 요구되는 속성과 기능도 다양하게 달라질 것이다. 손목에 착용하는 웨어러블과 귀에 착용하는 웨어러블과는 요구되는 속성이 같을 수가 없을테니 말이다.


    요즘 메인으로 이용하고 있는 웨어러블은 기어핏 (Gear Fit). 워낙 핫한 분야이다보니 새로운 웨어러블이 있으면 가능한 체험해보면서 몸소 그 필요성을 느껴보려 애쓰고 있다. 블로그뿐 아니라 UX 강의에도 웨어러블에 관한 사용자경험에 대해 자주 다루는 중인데 직접 체험해보면서 얘기해줄 수 있는 이야기와 그렇지 않고 하는 이야기와는 많이 다르기 때문이다.  


    많은 웨어러블을 접하겠지만 현재 기어핏에 대한 경험에서 얻을 수 있는 웨어러블에 대한 인사이트나 속성은 이런 것들이었다.


     

     


     

    측정만 하는 웨어러블과, 나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웨어러블


    현재 나와있는 웨어러블들을 보면 대부분 가진 기능이 '만보계' 기능이다. 

    그런 사용자의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센싱 기능이 있거나 추가로 심박센서가 있어서 HeartRate을 측정하는 센싱하는 등, 주로 사용자의 상태와 동작을 모니터링하는 것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사용자의 상태를 측정하는 이 분야는 웨어러블만의 고유 전문분야로 몸에 항상 부착되지 못하는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들이 대체하기 힘든 영역이다. 그렇기에 이런 센싱 분야는 지속 웨어러블을 통해 확대 발전될 것이 자명하다.


    현재 시장에 나온 웨어러블을 보면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런 '측정'에만 충실한 기기와 그 '측정'과 함께 좀 더 다양한 인터랙션을 사용자와 주고받을 수 있는 기기...

    그리고 그런 추가적인 인터랙션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는 '디스플레이'로 발현된다.

    기어핏처럼 디스플레이를 가진 웨어러블과 그렇지 않은 웨어러블...


    심리학자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는 '우리를 둘러싼 사물들은 우리와 분리될 수 없다' 라는 표현으로 사물이 가진 '물질적 자아로의 확장'에 대해 언급했다. 차가운 기기이지만 그런 기기를 소유함으로써 그것은 또하나의 자아로서 확장이 되면서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게 되는데, 그게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일 때 그런 속성은 더 강조되기 마련이다.

    그런 또다른 자아와 같은 기기가 내 자신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가와 아닌가는 그 애착도에 있어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쉽게 말해 나에게 말을 해줄 수 있는 기기와 그렇지 않은 기기의 차이.


    기어 Fit만 보더라도 작지만 꽤 효과적인 디스플레이를 통해 '측정'을 넘어선 다양한 정보를 통해 사용자와 대화가 가능하다. 단순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터치 인터페이스를 통해 입력을 받을 수 있는 디스플레이이다. 그것을 통해 전화/문자에 대한 답장도 가능하고, 음악 컨트롤 등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아도 되는 그런 편리함은 다른 이야기다. 그런 가치는 기본적인 것일테고, 그것 외에 이러한 인터랙션을 통해 좀더 가치있는 자아로서 느끼게 되고 좀 더 아껴야 하는 pet 처럼까지 여겨질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진 것이다.


    물론 디스플레이가 없는 '측정' 충실형 웨어러블이 못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측정 중심형 기기는 그것만의 휴대성이나 효율성을 갖고 있기에 충분히 그만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에 준하는 속성을 가지면서도 이런 대화가 가능한 웨어러블이라면... 꽤 근사한 접근일 수 있겠다는 것을 기어 Fit을 통해 가늠해볼 수 있었다


     

     


     

    지속적으로 착용할 수 있는가를 결정하는 것들


    제법 비용을 들여 구입한 웨어러블,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하려면 자주 착용할 수 있어야 함은 자명하다. 하루 종일 그냥 몸의 일부처럼 착용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의 사용성을 가진다는 것은 웨어러블로서 매우 중요한 속성이다. 그게 아니라 착용할 때마다 좀 부담스럽고 활동이 불편하고 신경 쓰이게 된다면 아무래도 안쓰게 되니까 말이다


    무게나 크기로 얘기되는 휴대성이 가장 먼저 생각난다. 

    이 입장에서 삼성전자가 기어 Fit에서 과감하게 통화 기능을 뺀 건 잘 한 결정이라 생각한다. 물론 통화기능도 가능한 라인업은 별도로 두면서 기어 핏을 따로 가져간 부분이지만 평균적인 사용자들의 니즈로 봤을 때도 통화 속성을 제거한 것은 잘했다고 본다. 그러면서 무게나 크기는 물론 스타일이나 가격까지 가벼워졌기 때문이다.


    디스플레이가 없는 웨어러블과 비교해봐도 큰 체감 차이가 없을 정도로 가볍고 슬림한 부분은 (조금만 더 얇았으면 더 좋겠지만 ^^) 처음 받아들었을 때부터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그리고 방수방진 기능.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이라면 역시 갖추어야할 속성이다. 외부의 물뿐만 아니라 신체에서 나오는 땀과 같은 분비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기 때문이다. 어디에 수납해두는 게 아니라 신체에 착용하다보니 항상 노출되어 물이나 먼지를 마주하지 않을 수가 없다.

    IP67 등급을 받은 기어핏의 방수방진 기능은 세수나 물놀이로부터 걱정을 덜어준다. 손목까지 땀이 흐르는 여름이라고 해도 별로 신경을 안쓰게 하는 점은 가벼움과 함께 항상 이녀석을 착용하게 해주는 핵심 장점이다.


    별도의 충전 어댑터가 필요한 부분이 아쉬운 부분이긴 하나 이 부분도 방수방진을 위한 조치라고 이해한다면 조금 그 아쉬움이 누그러진다.

    물론 방수방진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항상 마이크로USB 규격을 통해 충전이 되도록 하는 부분은 차기 버전에 바라는 가장 큰 부분이다.


    또한 배터리 시간.

    항상 착용하게 만드는 요소 중 배터리 역시 매우 중요하다. 실사용 기준 4일정도가 가능한 기어 Fit의 배터리 실사용시간은 큰 불만이 없다. 불만은 없지만 만족스럽다고는 얘기하기 힘든 수준?

    만일 기어핏에 적용된 Curved AMOLED (커브드 아몰레드) 를 좀 더 화질이 떨어지는 디스플레이로 바꾸면서 의미있을 정도로 배터리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면 필자는 찬성할 것이다. 그리고 별도의 디스플레이 유닛을 통해 항상 '시간'이 표시되고 그 정도 전력은 태양광으로 충전할 수 있는 준비까지 된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다.


     

     


     

    욕망을 충족시키는 개성 포인트


    마지막으로 얘기하고픈 속성은 각 개인의 Desire를 표출하는 수단으로서의 속성이다.

    위에서도 웨어러블은 자아의 확장이라고 얘기했지만 스마트폰보다도 훨씬 더 자신의 욕망을 투영시키고픈 부분이 웨어러블일 것이다. 장신구 악세서리가 그렇듯, 들고다니는 가방이 그렇듯, 그렇게 항상 노출되는 웨어러블이 곧 내 아이덴티티로 표현될 것이기에 그렇다


    신체에 부착되는 웨어러블... 그 중에서도 '손목'이라는 위치는 비록 '얼굴'과는 거리가 제법 있지만 항상 내가 볼 수 있고 남이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심리적인 거리'는 가장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귀걸이나 목걸이 형태는 다른 사람 눈에는 자주 띄지만 정작 하고 다니다보면 내가 보진 못하기에 심리적인 거리는 좀 더 멀수도 있다. 

    그리고 또하나, 손목은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다. 웨어러블이 신호를 보냈을 때 가장 적절히 느낄 수 있는 후보지이다.

    이런 심리적인 거리 측면에서 보면 반지 형태의 웨어러블이 거의 유일한 대안처럼 보일 정도로 가깝게 느껴지는 것이 손목형 웨어러블이고 그만큼 자신을 투영하기 쉬운 웨어러블인 것이다.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스트랩을 교체할 수 있게 한 웨어러블과 그렇지 않은 웨어러블을 바라보는 차이는 그래서 제법 크다.

    마음껏 내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했기 때문이다. 기어 Fit도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고...


    디스플레이를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부분도 상당히 재밌는 부분이다. 자신이 착용한 시계의 화면을 애들 사진이나 자신을 상징하는 다른 이미지로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은 지금껏 '시계'에 있어 없었던 개념이었다. 


    같은 기기를 착용했더라도 마음껏 나의 욕망을 표현할 수 있다는 개성의 차이, 그럴 수 있는 웨어러블과 그렇지 않은 웨어러블은 앱과 악세서리를 포함한 생태계에서부터 그 차이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나와 대화할 수 있는 또다른 자아로서의 속성

    > 항상 착용하게 만드는 휴대성/방수방진/배터리 성능에 따른 속성

    > 마음껏 욕망을 표현하게 만드는 개성 표출 수단으로서의 속성


    앞으로도 새로운 웨어러블들이 기획될 때 반드시 점검되어야 할 속성이라고 본다.

    그리고 이런 측면에서 삼성 기어 Fit은 손목형 웨어러블에서 어느정도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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