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다녀온 일본 출장, 몇년 전에 방문한 일본과는 뚜렷하게 느끼는 차이 하나가 있었는데요
바로 한류, 혹은 K-POP에 대한 인기도였습니다.
하네다 공항인데요
몇년 전 같으면 배용준이나 장근석, 소녀시대 등의 광고판을 쉽게 볼 수 있었을텐데 전혀 그렇질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별로 이상한 느낌이 없었는데 일본 동경 거리를 다니면서도 예전과 좀 다른 느낌이 들더군요. 여전히 중국이나 동남아에서는 뜨거운, 심지어 남미나 얼마 전 다녀온 이스라엘에서까지 느껴졌던 한류/K-POP의 열풍과 사뭇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나라이지만 전혀 이곳은 한류라는 건 없는 느낌...
어라 일본이 좀 바뀐건가?
동경 시내 지하철 광고들을 보더라도 한류 스타들은 더이상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우스꽝스러운 연기를 하는 일본 연예인 광고들이 훨씬 많더군요.
일본에서 만날 수 있었던 한국 분들에게 물어보니 확실히 변했더군요.
가부키초 근처에 호텔이 있었기에 그 주변에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한국 음식점에 갔었는데요, 사장님과 말씀을 나누다보니 여기 한류 다 죽었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몇년 전에 그렇게 성황이던 이 신주쿠 주변 한류 열풍에 한국 방문객들도 많았기에 장사가 제법 됬었는데 지금은 전혀 아니라고...
실제로 저희가 갔을 때도 밤 늦은 시간이긴 했지만 저희밖에 없었습니다.
길거리에서 한국 사람 찾아보기도 쉽지 않을 정도?
신주쿠 한류 거리에서는 이런 한국분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
그나마 한류의 흔적을 볼 수 있는 이곳, 신주쿠에 있는 한류 거리의 주말은 그래도 좀 사람이 있더군요.
하지만 사람들이 꽤 있긴 하지만 느껴지는 활력 자체는 이게 일본에서의 한류 현재구나 라는 걸 직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가게들의 활력도 많이 떨어져있고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한류 인기때문에 들렀다기 보다는 그냥 한국 음식을 좀 즐기려 온 것 같은 느낌?
궁금해서 이곳에서 K-POP 샵을 들러 사장님께도 물어봤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나마 사람들이 좀 있는 거고, 주중에는 아예 없다고 보면 된다고 하시더군요.
주말에 찾는 사람들의 수도 예전에 비하면 반 이하로 줄어들었구요.
그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고 하니 뭐 더이상 한류라는 게 특별한 게 아니고, 여느 다른 문화 소재처럼 좀 인기 있다가 지겨워진 느낌?
일부층을 제외하고는 더 이상 한국 컨텐츠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보이지 않게 방송국과 같은 미디어를 조절하는 일본 정부 차원의 뭐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컨텐츠에 대한 흥미가 사라진 게 크네요
한국 식당에서나마 어렵게 볼 수 있었던 권상우 포스터
K-POP 관련한 상품들도 좀 유치해보이는 것들이 많았지만 이런 재화의 수준도 인기에 따라 비례했겠죠. 그만큼 열기가 많이 식은 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생각이 스치다보니 허름해보이기까지 했던 동경 신주쿠의 한류백화점...
탈아시아급으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현재의 한류이지만 이런 일본의 기운이 심상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좀 더 지속가능한 컨텐츠의 개발과 마케팅 방법이 필요한 건 아닐지요? 생각보다 유효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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