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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Computers

SSD는 좋은데 용량은 아쉽다? 짬짜면 같은 SSHD를 알아보자 (WD SSHD 성능 후기)

몇 년 지난 노트북이나 데스크탑을 쓰다보면 시원치 않은 처리속도가 점점 눈에 가시다. 조금씩 느려지는 노트북... 확 바꾸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정도 들었고, SSD가 들어간 새 노트북을 사자니 비싸기도 하고 또 SSD의 용량이 마음에 안 든다.


그렇다면 기존에 있던 하드디스크(HDD)를 바꿀까?

사실 느려진 PC/노트북을 빠르게 만드는 방법 가운데 HDD를 SSD로 바꾸는 것 만큼 효과를 보는 것은 별로 없다. RAM을 늘리거나 심지어 CPU를 업그레이드하는 것보다 체감적 효과가 좋다. 그래서 실제로 구형 노트북을 쓰던 사람들이 2.5인치 SSD를 사다가 노트북의 수명을 늘리곤 한다.


그 탁월한 수명연장제 SSD...

하지만 딱 하나 걸리는 것이 있으니, 바로 '용량'이다.


대용량 SSD가 나오긴 나오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다. 그래서 침만 흘릴 뿐이다. 타협하자니 욕망의 데이터를 채우다보면 금새 턱밑까지 차버릴 것 같다. 




새로 출시된 WD의 SSHD, WD10J31X 모델 (1TB)


그런 고민을 하는 사용자에게 괜찮은 대안이 있다.

바로 SSHD 라는 녀석이다.

 

이름에서도 느껴지지만 SSD와 HDD 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이다. 보기에는 2.5인치 하드디스크와 별 차이가 없어보이지만 HDD 디스크뿐만 아니라 SSD의 플래시 메모리까지 같이 가지고 있는 녀석이라 보면 되겠다.(짬짜면 같은...^^) 


빠른 실행속도를 얻을 수 있는 플래시 메모리와 함께 큰 용량 확보가 용이한 하드디스크를 모두 가지고 있어서 양쪽의 적정한 장점을 취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캐쉬 메모리 부분만 플래시 메모리로 처리하기에 완전히 SSD로만 이뤄진 스토리지보다 빠른 실행속도를 가져올 수는 없지만 그렇게 HDD 스토리지에서 병목현상이 생길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플래시로 처리하고 메인 스토리지는 큰 용량을 보장하기에 이 둘의 특성을 모두 가지려는 사용자들에게는 꽤 좋은 타협이 된다.
 




WD (웨스턴디지털) 에서 새롭게 나온 1TB짜리 SSHD이다.

보시다시피 생긴 건 2.5인치 하드디스크와 유사하게 생겼다.


이런 짬짜면 같은 녀석의 성능은 그럼 어느 정도일까?

디스크 벤치마크를 통해 노트북에 장착된 hdd 및 SSD 모델과의 처리 속도 차이를 보겠다


먼저 hdd 를 가진 구형 노트북의 C드라이브에서의 비교이다. (벤치마크 툴은 크리스탈 디스크마크 3.0.4를 사용하였다)




구형 노트북의 HDD (좌) 와 WD의 SSHD (우)


HDD를 가진 노트북 원형 그대로에서의 디스크 벤치마크가 왼쪽이다.

시퀀셜 (Seq) 데이터 전송 속도를 기준으로 보면 필자의 구형 노트북에 있는 HDD의 경우 35MB/s 정도의 읽기 속도가 나왔다.


우측에 있는 것이 WD의 SSHD 벤치마크 속도인데 시퀀셜 기준으로 읽기가 171MB/s 속도가 나왔다. 쓰기 속도는 43MB/s 정도.

좀 더 작은 파일 사이즈 단위의 처리 속도 (512K 나 4K) 기준으로 가면 그 성능 차이가 훨씬 더 크게 나온다. 구형 노트북이라 HDD 성능이 좀 안좋기도 하지만 그 HDD 를 1테라바이트 짜리 SSHD로 바꾸게 되면 이만한 성능 차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비슷한 조건에서 SSD를 사용하면 어느 정도로 나올까?  




SSD (좌) 와 WD의 SSHD (우)


왼쪽이 타사의 SSD 기준으로 테스트해 본 결과이다.


전반적으로 SSD의 처리속도가 SSHD의 처리속도보다 약 1.34배 정도 더 나오고 있다.

생각보다 SSHD의 벤치마크 결과가 상당히 양호하다는 생각이다. 


1테라바이트라는 충분한 용량을 얻으면서도 이 정도 성능 타협점이라면 why not 아닌가?






2.5인치 SATA 규격을 가지고 있기에 적용하기에도 용이하다.

기본적으로 hdd 를 가진 노트북이나 미니PC 등에는 바로 교체가 가능하겠고, 3.5인치 큰 하드디스크를 사용하는 데스크탑도 SATA 인터페이스만 있으면, 혹은 없더라도 어댑터만 가지면 바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필자도 갖고 있는 미니PC (에이수스 Vivo PC) 에 이 녀석을 적용해봤다.





듀얼 스토리지를 갖고 있는 녀석이라 기존 SSD에 이 SSHD를 추가로 달 수 있다.

원래 미니PC에 장착된 SSD가 빠른 건 좋은데 용량이 128GB 밖에 되질 않아서 미디어 센터 역할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용량이다. 그래서 듀얼 스토리지로 구성을 한 모델인데 이럴 때 SSHD 는 위력을 발휘할 것이다.


HTPC 역할을 할 녀석한테 1테라바이트 용량을 선물해본다 ^^





체감할 수 있는 비교라면 아마 부팅 속도일 것이다.


HDD 와 SSHD, 그리고 SSD 를 적용한 상태에서 부팅 속도를 비교해봤다.




왼쪽부터 HDD, SSHD, SSD의 부팅 속도 결과


PC/노트북의 성능 및 hdd 의 상태 등에 따라 절대적인 부팅 시간은 변할 수 있으니 저 소요 시간의 절대값에 그리 포커스할 필요는 없다. 세 스토리지간 차이만 보면 된다. 


윈도우7을 기준으로 했고 윈도우 로그인 화면이 뜨는 데까지 시간을 잰 결과이다.

HDD가 46초, SSD가 21초가 나왔고, 중간에 있는 SSHD는 32초가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


제대로 짬짜면 성능에 큰 용량을 가진 하이브리드 성격이 제대로 나온다.

게다가 10만원대 가격이라면 ? ^^

 




주변에 보면 아직 이 SSHD 라는 하이브리드형 스토리지에 대해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저 하드디스크 아니면 SSD 정도로만 구분하고 있는데 이 WD SSHD 같은 녀석의 존재를 알게 된다면 큰 흥미를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오로지 빠른 속도이고 용량은 다른 방법으로 커버한다면 SSD로 갈 수 있다. 하지만 디스크 슬롯은 한정되어 있고, 게다가 구형 노트북에 있는 hdd 를 바꾸고 싶은데 용량과 속도를 다 잡고 싶다면 이 녀석만한 대안은 쉽지 않을 것이다.


짜장과 짬뽕, 그 영원할 것 같던 고민에 짬짜면이라는 훌륭한 대안이 나왔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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