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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어러블, 작지만 따뜻한 정부를 느끼는 매개체
    IT/IT Column 2015. 8. 10. 07:34



    웨어러블 기기가 많이 대중화된 2018년, 사람들은 저마다 개성있는 웨어러블을 착용하고 다닌다. 반지나 목걸이, 뱅글 형태의 웨어러블에 커스텀 디자인을 주문하는 사람도 많다.


    웨어러블을 통해 수집된 정보는 최근 국가 전체적인 비용을 절약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다. 시간대마다 달라지는 유동인구를 분석하여 버스의 배차량을 조절하고 사람들의 체온을 분석해 지하철 내 에어콘도 최적의 온도에 맞춰진다. 예전처럼 붐비는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이 안와서 발을 동동 구르거나 과도한 에어콘에 몸을 떨 일이 거의 사라졌다. 

    정부에서는 이렇게 세이브된 에너지 비용을 국민 건강을 위한 좀 더 적극적인 진료 시스템에 투자하기로 했다. 웨어러블을 통해 각 개인의 건강 상태를 분석해서 필요한 검진 추천과 함께 가장 가까운 병원이나 솔루션을 연결해주는 시스템이다. 산간 벽지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원격 진료를 위한 매개체로도 사용할 계획이다.



    간단한 시나리오로 써봤지만 이런 삶이 그리 머지 않았다. 이미 대중화된 스마트폰을 통해서도 일부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가 응용되고 있고 공공 서비스 분야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우리의 삶은 바뀌고 있다.





    웨어러블(wearables)을 영어 의미 그대로 '착용할 수 있는 기기'라고만 해석하면 그 가능성이 제한될 수 있다. 착용한다면 시계나 안경 형태를 생각하게 되는데 착용이라는 단어로 인해 그런 악세서리 형태만 생각하게 되고 자칫 기호에 따른 하나의 트렌드로만 해석하는 한계에 이르게 된다.


    웨어러블 컴퓨팅 기기가 주는 의미는 2가지이다. 바로 '초소형'(super small)과 '최근접'(super close).

    기술이 진화하면서 마이크로 프로세서들과 센서들, 그리고 저장장치들이 부피를 크게 줄여가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컴퓨팅 기기의 몸집이 작아지고 있다. 모니터 뒤에 간단하게 꽂는 스틱형 PC들은 물론이고 휴대폰과 다를 바 없는 기기가 손목위로 올라온 지도 제법 되었다. 그렇게 작아진 기기들은 더더욱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의 스마트폰이 그렇듯 더 작은 기기들이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그런 초소형(super small)화라는 진화의 연속선상 위에 웨어러블이 존재하고 있다.


    또 하나의 의미인 '최근접'(super close). 인간이 사용하는 컴퓨팅 기기는 점점 인간과의 거리를 좁혀왔다. 커다란 컴퓨터에서 데스크탑형 퍼스널 컴퓨터로, 그리고 또 노트북으로 진화한데 이어 지금은 스마트폰이 그 자리를 점점 대신하고 있다. 좀 더 가까이 인간의 몸과 거리를 좁히면서 좀 더 많은 시간을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진화는 결국 웨어러블로 이어진다. 스마트폰이 호주머니 정도의 거리로 좁혔다면 웨어러블 기기는 인체와 거의 접촉된 형태로 역대 컴퓨팅 기기 가운데 가장 인체에 근접하게 된다. 그 만큼 인간의 모든 삶에 밀착될 것이다. 


    정부가 국민에게 주는 최고의 가치는 무얼까? 결국 '행복 증진'일 것이다.

    초연결사회에서의 모바일 전자정부를 많이 이야기한다. 그런 차원에서 전자정부가 국민에게 '웨어러블 경험'으로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웨어러블의 속성은 

    1)작기에 항상 함께 할 수 있고 

    2)항상 켜있으면서 나와 커뮤니케이션하며 

    3)나를 이해하고 나에게 먼저 다가서며 

    4) 내가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다. 


    지금은 웨어러블 기기들이 대부분 알림을 놓치지 않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지만 점차 퍼셉츄얼 컴퓨팅 (perceptual computing) 기기로 진화할 것이다. 영화 아이언맨에 등장하는 자비스와 같은 존재가 팅커벨처럼 항상 나를 따라다닌다고 상상하면 된다. 결국 나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나를 가장 잘 이해하는 녀석이 될 웨어러블은 내가 필요할 때 나에게 가장 맞는 가치를 전달해주는 존재로 느껴질 것이다.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이 가졌던 ‘전자기기’같은 느낌이 아니라 나를 느끼고 나에게 느낌을 전달해주는 하나의 ‘인격체’같은 느낌인 것이다.


    다시 말해 웨어러블은 국민에게 '정부를 느끼는 매개체' 로서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다.


    아주 작게 (super small) 가장 가깝게 (super close) 위치한 웨어러블을 통해 새롭게 느끼는 정부, 그렇기에 이 가까운 미래는 웨어러블 UX를 통해 정부가 전에 없던 '따뜻함과 친근함'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민간 서비스도 마찬가지지만 공공 서비스 역시 웨어러블을 맞아 많이 친근해져야 한다. 





    필자가 얼마전 이스라엘에서 만난 스타트업인 Milestone Pod (http://www.milestonepod.com/)는 어떤 신발에도 매달 수 있는 작은 웨어러블을 개발했다. 나이키+처럼 단순 만보기 수준이 아니라 런닝시 디딤발의 각도 등을 센싱하여 이 사람이 무릎 관절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분석하고 부상이나 질병 발생이 예상될 경우 미리 alert를 통해 의사 상담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런 서비스를 정부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같은 곳에서 국민의 건강 증진과 예방을 위해 이런 서비스를 만들어 쉽게 쓸 수 있게 하면 공공서비스에 대한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

     




    또한 국내 방재 솔루션 기업인 비앤피이노베이션(http://www.bnpinnovation.com)에서 만든 SmartSee 라는 웨어러블은 재해재난시 현장요원이 상황을 쉽게 담고 외부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장치이다. 소방서를 비롯해 각종 공공기관에서의 활용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바로 이런 국민과의 접점에서 발생시킬 수 있는 가치들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이 웨어러블 UX일 것이다.


    정부와 공공서비스는 그 성격때문에 아무래도 좀 더 포멀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몸에 붙어있을 이런 웨어러블들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바로 가까이에서 느낀다면 정부와의 심리적 거리는 크게 줄어들게 된다. 좀 더 국민 개개인을 이해하고 좀 더 가까이에서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정부, 그로 인해 전과 다른 행복 증진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작지만 따뜻한 정부'를 느낄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본 칼럼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진행하는 전자정부지원사업과 관련하여 기고한 원고입니다 (D.gov 매거진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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