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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 Photo

우리 아빠가 달라졌어요~ 심심한 주말, 아이들과 색다르게 놀아주는 방법

주말과 연휴, 주중에 쉴 틈 없이 일에 매달린 아빠들에게는 꿀같은 휴식이 기다리고 있는 시간이죠.

업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소파에 누워 마음껏 TV를 즐길 수도 있고 밀린 잠을 실컷 잘 수도 있습니다. 그런 생각에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부터 설레이기 시작하죠.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아빠들은 많이 공감하시겠지만 집에 가면 이런 표정을 짓고 있는 악동들이 있지요.




아빠, 이번 주말엔 우리 뭐해?


이런 표정을 하고 있으니 마냥 누워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아빠라고 그랬다가는 큰 일 나죠 ^^.

미리 계획도 세워야 하고 카메라며 셀카봉이며 자잘한 준비물까지 다 챙겨야 하는 게 아빠 몫입니다. 주일 근무에 이어 주말 근무(?)같은 느낌을 가져야 하는 요즘 아빠들... 쉽지 않아요. 물론 엄마들은 말할 것도 없지요.


차타고 가족끼리 좋은데 놀러가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고... 시원한 대형마트에 가서 쇼핑하고 하는 것들이 대부분의 주말 풍경들입니다. 아이들도 좋아하죠

  




가끔씩 이렇게 동물농장처럼 특별한 곳에 데리고 가면 너무 좋아합니다. 평소 동물원은 그냥 구경만 할 뿐 이렇게 가까이에서 먹이를 주고 하는 곳이 별로 없는데 좀 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지요.


이것처럼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것들에 아이들은 반응하고 좋아하기 때문에 아빠들의 고민은 깊어만 갑니다.


이번 주말엔 또 어디를 데려가야 하나...??



올레 멤버십으로 가능한 놀이공원 할인혜택들


이런 할인 정보까지 알아보고 준비한다면 아주 훌륭한 아빠입니다.

올레 멤버십만 해도 저런 놀이공원에서부터 다양한 맛집 혜택까지 가족들과 즐길 때 활용할 것들이 아주 많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매번 저런 곳만 갈 수도 없죠. 항상 가는 놀이공원, 항상 가는 맛집들... 아빠는 굉장히 많이 찾아보고 준비했는데 예전처럼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애들때문에 시무룩해질 때도 있죠.


문제는 '색다름' 입니다.

아무리 좋고 맛있는 곳이라 해도 그런게 반복되면 애들은 금새 흥미를 잃습니다. 비싸고 좋은 것에 아이들은 반응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흥미로운 것에 반응하기 때문이죠. 한참 세상을 많이 경험해야 하는 아이들에게도 다양한 경험을 하게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서 준비한 팁!

아주 간단한 것들이지만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아빠가 아이들과 놀아주는 방법에 대해 제안을 드려봅니다. 축구나 야구 같이 해주시는것 너무 좋아요. 그런 것들과 함께 아이들과 놀아주는 몇가지를 더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아이들을 지겹지 않게 공략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첫째, 쪼물쪼물 뭔가를 같이 만들자, 비즈 같은 훌륭한 소도구들은 충분히 널려있다


레고 같은 장난감 아주 훌륭하죠. 창의력에도 좋고 뭔가 하나를 만들어내는데 아이들이 느끼는 성취감에도 아주 좋습니다.

하지만 1주일이 멀다 하고 새로운 캐릭터들을 쏟아내는 레고를 따라가려니 그 부담도 상당합니다. 마트에 갈 때 마다 슥슥 장바구니에 커다란 레고 박스를 집어넣는 녀석들을 보면 좀 두렵죠...


핵심은 그런 성취감을 주면서 아빠도 같이 뭔가를 만들 수 있는 도구들입니다. 그동안 아빠들은 거의 관심이 없던 영역이라 잘 모르는 것들이 많지만 대안들이 아주 많아요. 

 




필자가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냉장고에 붙여놓은 비즈 작품들입니다. 픽셀브로치라고도 하더라구요.

해외에서도 유명한 도구라서 아마존에 펄러비즈로 검색해도 많이 나오구요, 유사한 제품들도 제법 많이 나와 있습니다. 작은 합성수지로 되어있는 녀석으로 이렇게 픽셀도안을 하듯 만드는 공예같은 것이죠.


'공예'라고 하니 더더욱 아빠들은 할 엄두가 안나실 수 있는데 아주 간단합니다. 쉬워서 애들도 금방 같이 해요.





비즈 알맹이 하나하나가 얹혀지는 판이 있어서 그 위에다 원하는 그림을 색깔별로 만들고, 살짝 다리미로 가열해주면 합성수지가 적당히 녹으면서 서로 붙는 원리이죠.


한번 보여주면 저렇게 애들이 금방 합니다. 평소 봤던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소품, 예를 들면 포켓몬에 나오는 포켓볼이나 토르의 망치 같은 것들을 뚝닥뚝닥 만들더라구요. 이게 어려우면 '아빠 이거 만들어줘' 만 외칠텐데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거라 애들이 좋아합니다.


참고할 수 있는 도안들도 인터넷에 많구요. 다른 사람들 작품만 봐도 바로 따라서 만들 수 있습니다.





아들 녀석들한테 가장 인기가 많았던 공동작품. 트랜스포머 입니다 ^^


이 옵티머스 프라임은 아들 녀석들과 같이 만들어서는 집 현관에 붙여두었어요. 옵티머스 프라임이 우리 집을 지켜줄거라며 ^^





이건 딸아이와 함께 한 겨울왕국 엘사입니다. 


보통 엄마의 영역이었던 이런 것들을 아이들과 같이 해보세요. 효과 무지 좋습니다. 좋은 곳에 가서 주로 스폰서 역할을 한다거나, 공놀이처럼 뛰어 놀 때만 아빠의 존재감을 인식했던 아이들이 아빠를 좀 다르게 보기도 해요. 작은 만들기들을 자주 하다보면 애들과 스킨십도 많아지고 뭔가를 같이 만들어 결과물도 바로 보이니 뿌듯해하기도 하고 좋습니다.


물론 아빠들도 취향이 있는지라 좀 맞아야 하겠지만 실제로 저는 이런 것들을 만들어서 집에 벽시계에도 좀 붙이고 하는 걸 했더니 재밌더라구요. 아직도 즐기고 있습니다.





나노블럭 같은 것들도 유사하지만 괜찮아요.

그런데 대신 이건 딱 정해진 제품만 그대로 만들도록 되어 있어서 애들이 흥미를 느끼는 유효기간은 더 짧습니다. 펄러비즈 혹은 픽셀브로치라고 부르는 것들이 자유로운 공간에 마음껏 만들 수 있어서 창의력 증진에도 더 좋더라구요



두번째, 가깝지만 독특한 곳에 애들과 함께 가보라. 고양이까페 같은 곳도 좋다.


멀리만 어디 데려갈려고 하지 마시고 가까운 주변에서도 재밌는 곳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게 잘 보이지 않는 건 너무 애들 공간만 찾으셔서 그래요.

아빠들은 특히 애들을 데리고 어디 가려고 하면 애들 놀이 시설 위주로 생각합니다. 키즈 까페나 애들 수영장, 놀이터 이런 곳만 애들과 함께 놀아줄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하죠.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 마세요. 그러니까 자꾸 놀이공원처럼 멀리만 갈 생각을 하게 되고 급기야 좀 심란해지고 피곤해져서 포기하게 됩니다.





주변에 뭐 없나 싶었는데 제가 일하는 곳 바로 옆에 고양이 까페가 있더라구요. 주로 연인들이 와서 고양이들을 만지고 하는 곳인데 여기 애들 좋아하겠다 싶더라구요.


에상 적중 !!

애들이 무지 좋아합니다. 평소 고양이를 키우지도 않고, 키우는 친지가 있지도 않아서 고양이를 처음엔 어색해했지만 금방 좋아하더라구요. 막내녀석 같은 경우엔 자꾸 달려드는 강아지는 무서워하지만 이 고양이들은 특유의 시크함때문에 더 애착이 가나봐요.





아들 딸 할 것 없이 이 고양이 까페는 아주 인기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아빠 우리 거기 또 가면 안되냐며 아우성이네요.

딸아이는 그동안 휴대폰 화면에서만 보던 다양한 고양이 종류들을 직접 만지고 먹이도 주고 하니 좋아하는 종도 바뀌게 되고 생각도 달라지더라구요. 고양이를 키우는 장단점도 바로 느끼게 되서 저한테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까페' 하면 어른들 공간이라서 애들 데리고 갈 생각을 아빠들은 잘 못하죠. 하지만 애들이 좋아할 만한 테마나 소재를 가진 곳이면 얼마든지 좋습니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놀이 프로그램이 있는 곳만 찾지 마세요. 독특함을 찾아서 애들한테 경험시켜준다고 생각하면 후보지들이 많습니다.


클래식한 오락실도 저한테는 좋았습니다.





물론 담배냄새 자욱한 그런 성인 오락실 말구요 ^^

추억 냄새 물씬 나는 저런 아케이드 기기가 있는 곳에 데려갔더니 애들이 참 좋아하더라구요.


스마트폰 게임에만 혹시 열중하고 있진 않나요? 훨씬 더 큰 화면에 직접 손으로 탁탁탁 타격감을 느끼며 하는 게임을 하게 해주는 것도 좋은 자극이 됩니다. 스마트폰이며 태블릿이며, 어차피 게임을 좀 할 수 밖에 없다면, 눈에도 안좋은 그런 작은 화면에서 벗어나 이렇게 좀 다른 세상을 보여주는게 어떨까 합니다.


한번 시간내서 동네 한바퀴 자전거로 돌아보세요. 새로운 생각으로 보게 되면 애들과 갈만한 새로운 곳이 보이실 겁니다.



셋째. 영원한 소재인 요리. 쉬운 것부터 애들과 같이 해보자.


모든 요소가 다 갖춰진 종합 엔터테인먼트 컨텐츠가 바로 '요리'이죠. 쿠킹을 위한 준비에서부터 같이 만들고, 장식하고, 맛보고 하는 일련의 과정에 한 가족이 느껴야 할 모든 감정과 가치들이 다 녹아져 있기에 어떤 것보다 매력적인 것이 요리입니다. 그런 좋은 것에 우리 아빠들이 빠지면 섭하죠.


어렵다구요? 아니에요 쉬운 것도 많습니다.

귀찮다구요? 뭔가 먹기 위해서라고만 생각하지 마세요. 축구처럼 놀아주는 도구로서 요리를 바라보면 또 달라집니다.


쉬운 것부터 같이 하세요. 요리를 완전 안해 본 아빠들께도 추천할 만한 쉬운 요리가 '피자'입니다.

응? 피자가 뭐가 쉬워? 하실텐데요. 피자가 어려운 건 그 피자 도우를 만들기 어렵기 때문인데요. 그 도우를 만들지 마시고 그냥 또띠야로 해결해버리세요. 마트에서 파는 또띠야를 가지고 다양한 피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토핑에 쓸 재료들은 그때 그때 아이들한테 결정하라고 해보세요. 대충 올리고 치즈와 함께 몇분만 구워내면 뚝딱입니다. 해보시면 이렇게 쉽다니 하실 거에요.


기본적으로는 또띠야에 스파게티용으로 쓰는 토마토 소스를 좀 발라주면 간도 되고 적당합니다. 그 위에 피자 치즈와 함께 쓸 재료를 아이들이 골라서 맘대로 배치해보라고 하심 되요. 사실 아빠도 별로 할게 없어요. 오븐 쓸 때만 좀 봐주면 끝입니다.





이런 시금치 피자도 금새 만들죠.

요즘 좀 두꺼운 피자들은 별로 안당기는데 또띠야 피자는 아주 얇아서 간식으로도 부담 없습니다. 바삭하니 애들이 좋아하는 건 물론이구요, 자기들이 직접 아빠랑 같이 꽤 먹음직스러운 걸 만들어 내니 재밌어 합니다.





치즈가 만드는 비주얼때문에 대충만 만들어도 꽤 그럴싸 하죠? ^^

쉽습니다. 애들과 함께 도전해보세요.


샌드위치도 야채와 과일만 그리 복잡하게 쓰지 않으면 단순합니다. 항상 먹는 밥을 지겨워하는 아이들한테도 좋고 역시 같이 만들기 좋은게 샌드위치에요.





대신 좀 색다른 샌드위치를 위해, 그냥 식빵보다는 이런 잉글리시 머핀을 제과점이나 마트에서 구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애들이 좋아하는 햄버거 느낌도 좀 나고, 동그란 모양이라 계란 후라이와도 매칭이 잘되서 만들기 편합니다.





이런 거 만들 때도 애들의 참여를 유도하려면 최대한 의사결정을 애들이 하게 하는게 팁이에요.

'샌드위치에 넣는 계란은 어느 정도로 익혀줄까?' 라고 물어보면서 각자 커스텀된 요리를 같이 만드는거죠. 가스렌지로 하는 건 어린 아이들한테는 위험할 수 있으니 좀 도와주시구요.





양상추나 치즈 얹는 거 이런거 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애들이 해줄 겁니다. 그리고 샌드위치 소스도 괜히 복잡하게 만들려고 안하셔도 좋아요.

뭔가를 짜 내는 걸 애들은 좋아하니 마요네즈랑 케첩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좀 망치면 어때요? 음식이 목적이 아니라 함께 노는 겁니다.





주말 오전에 브런치를 이렇게 애들과 만들어보면 애들이 아빠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날 겁니다 ^^



넷째, 집안에서도 생뚱맞은 시도로 분위기를 바꿔보라


이렇게 주말에 꼭 어딘가를 안나가도 할 것들이 많죠. 옹기종기 모여 뭔가를 만들거나 요리를 같이 하는 것, 매주 소재만 바꿔줘도 같이 할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


집에서 항상 하던 것을 같이 하더라도 분위기를 확 바꿀 아이디어가 있다면 또 애들이 차원이 다르게 즐겨요. 





가끔씩 이렇게 거실에 텐트를 칩니다.

캠핑을 자주 가는 게 아니라서 이런 그늘막이나 텐트가 집에서 놀 때가 많은데요, 내버려두지 마시고 주말 거실을 이걸로 꽉 채워보세요. 처음 이걸 거실에 설치했을 때 애들이 어찌나 좋아하던지 며칠을 이대로 두고 생활했었습니다.


그럴 땐 과감히 하루만 하고 걷으세요. 애들이 아무리 좋아해도 지겨워하면 안됩니다 ㅎㅎ 가끔씩만 이렇게 텐트 신공을 집안에서 쓰세요. 늘 하던 보드게임같은 것도 이 안에서 하면 훨씬 즐거워합니다.


어렵게 어디 멀리 놀러가지 못하는 주말에도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죠. '오늘 밤 텐트에서 아빠랑 잘 사람~' 외치는 순간 인기 1위에 등극하게 됩니다.





집에 찾아보면 이런 꺼리들이 많아요. 너무 기성 장난감이나 휴대폰 이런 것이 있어야, 사줘야 된다는 고정 관념을 버리세요.

커다란 택배 박스도 아이들한테는 너무 좋은 장난감입니다. 저렇게 구멍을 뚫어 집을 만들거나 마커펜으로 로보트 만들기를 해도 좋아해요.


소재는 정말 많습니다. 시선과 생각만 바꿔보세요.


더 많지만 이런 4가지 생각만 가지고 접근하더라도 같이 할만한 꺼리들이 많아집니다. 취향 까다로운 아이들도 어느새 귀를 기울일 거에요.

이것 저것 해봐도 애들이 스마트폰만 좋아한다구요? 그건 잘 놀아줄 방법을 모르다보니 만만한 스마트폰으로 때우다 보니 애들도 그 즐거움만 알게 된 거죠. 보여줄 세상이 한참 많을 나이, 늘 같은 패턴으로만 주말을 보내지 마시고 다른 곳에서 힌트를 찾아보세요. 


물론 이런 새로운 시도들을 많이 하다보면 당연히 실패도 생깁니다만 그런 창의적인 노력들을 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게 됩니다. 애들이 마냥 어리기만 한 것 같아도 아빠가 노력하는거 다 알더라구요. 


어디 가지? 만 고민하지 마시고 애들과 같이 뭘 해볼까? 를 생각해보세요. 할 것들이 많아집니다.

 




그렇게 같이 한 것들이 아이들 기억 속에 아주 찐하게 남을 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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