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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변신 키보드, LG 롤리키보드가 아쉽기만 한 가장 큰 이유
    IT/Computers 2015. 10. 21. 07:34

    LG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롤리 키보드. 

    컨셉을 보자마자 무릎을 쳤었고 별달리 무선 키보드를 추가로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없는 사람들의 지갑도 열리게 하겠다는 느낌이 들었던 녀석이다.


    비록 12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때문에 뽐이 많이 죽긴 했지만 그 컨셉 자체는 칭찬 받을만 하다.





    사실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늘고 길게 말아서 접히는 형태가 휴대성에 큰 진전을 보여주진 않는다. 가느다란 대신 길기 때문에 어차피 주머니나 아주 작은 가방에 들어가진 못한다. 그렇기에 어차피 넣고 다닐 가방을 생각하면 다른 접히는 무선 키보드들을 버리고 이걸로 갈아탈 정도까지의 매력은 아닐 수 있다.




    그럼에도 이 컨셉 특유의 cool~한 쿨내때문에 나중에 특판이라도 하면 함 질러볼까 했는데 오늘 그 생각을 접었다.


    놀라운 컨셉의 휴대성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올라왔고, 문제는 키 배치와 키감이었는데, 오늘 키 배치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을 보면서 차기작일 롤리2를 기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숫자키가 전용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라 펑션키를 통해 써야 하는 것은 기존에 있던 다른 컴팩트 무선 키보드들이 많이 가져갔던 형태라 이해할 만 하다.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방향키였다.






    (좌) 롤리키보드의 방향키  (우) 애플 키보드의 방향키


    굳이 설명을 안해도 될 듯하다.


    모바일 기기들과 많이 쓸 이 무선 키보드를 많이 써본 사람은 알겠지만 방향키를 생각보다 많이 사용한다. 마우스가 있는 데스크탑에서보다 오히려 커서를 정밀하게 옮기는데 손가락이 은근 부정확하다는 이유로 암튼 방향키를 자주 쓰게 되는데, 이건 정말 에러다.


    누가 설계했는지 안타까울 정도이다. 이런 디테일에서 왜 저런 의사결정을 했을까... 키보드를 써봤다면 절대 저렇게 설계 안할텐데 말이다.


    상하 키는 우측 애플의 예처럼 키버튼 하나 크기를 반으로 쪼개서도 얼마든지 훌륭한 사용감을 이끌어낸다. 우측 쉬프트키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배치했다는 변명을 예상하지만 그건 너무 안일한 리서치의 결과 아닐까 싶다.


    비록 접히진 않지만 최적의 키배치를 보여주는 레퍼런스 사례는 너무도 흔하고 많다.

    그런데도 저 정도의 사용자 경험 risk가 제품 개발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품 개발 전 과정에 UX 디자이너가 들어가야 이런 결과물이 나오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데... 롤리키보드 개발의 뒷얘기를 한번 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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