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올라가는 딸아이와 수학 흥미 높이기, 코칭 개념 기본서 빨리 이해하는 수학과 함께

초등학교 졸업반.

딸아이가 초등학교를 곧 졸업한다. 깜짝 놀랄 정도로 빨리 날아가버리는 시간이 야속하다. 부비부비하며 딸아이와 오붓한 시간을 지내기도 바쁜데, 요즘은 이제 컸다고 그마저도 어려워졌다.

친구들과 가까워진만큼 그 거리는 아빠의 몫이 된다. 그 거리만큼 딸아이가 멀어지는 사람은 아빠같다는 생각에 서운할 때가 많은 요즘이다. 나름 공부하라는 이야기도 거의 안하고 책에 흥미만 안 잃으면 된다는 생각에 거의 '방목'에 가깝게 키웠는데 그래도 그런 멀어짐은 어쩔 수 없나보다.

그런 거리를 다시 좁히기 위해 제법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고양이 까페도 같이 가자고 하고, 응팔처럼 열광하는 드라마도 같이 보며 공감을 시도한다. MAMA를 보며 아이돌 스타들에 대해 급관심을 보이기도 하고 친구들과 같이 하는 것들에 대해 관심을 기울인 대화도 많이 하려 한다. 물론 쉽지 않고 그 피드백 또한 아주 만족스럽진 않다 ^^

 

 

그런 것의 일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생겼다.

바로 딸아이 공부 같이 해보기. 마냥 뭔가를 가르치려 하면 그게 수업이 되고 그건 아이들이 싫어한다. 그저 옆에서 같이 해주는, 러닝 메이트같은 느낌으로 같이 하려 한다.

사실 지금이 중학교를 올라가는 시점이라, 그동안은 거의 터치를 안했지만 이제 최소한의 흥미라도 놓치지 않게 관심을 기울이려고 한다. 최근 이런 학습에 흥미를 느끼는 것이 4~5학년때보다 부쩍 떨어진 것이 눈에 띈 것도 마음에 걸렸었기 때문이다.

중학교 수학 문제집 [빨리 이해하는 수학] 시리즈라고 동아출판에서 새로 나온 중학 수학 개념서를 체험하게 되었다. 

선행학습이라는 걸 별로 탐탁지 않게 생각하는데 그런 차원에서라기보다 딸아이와 이번에는 '수학'이라는 것을 매개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어서이다.

일단 이 책이 어떤 식으로 구성된 책인지,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수학은 논리이고, 논리는 개념 정립이 매우 중요하다.

수학을 '어려운 숫자로 이루어진, 뭔가를 풀어야 하는 과목'으로 이해되어 버리면 곤란하다. 그렇게 되면서 흥미가 떨어지고 어렵게만 생각하게 된다. 

뭔가가 개념이 정립될 때 아이들은 특히 시각적인 이해가 되어야 훨씬 더 빠르고 더 입체적으로 그려줄 때 더 쉽게 이해한다. 그냥 성인들처럼 텍스트 논리로만 파고들려 해서는 이내 질려버리고 만다. 

전체적으로 이런걸 왜 알면 좋은지를 구조적으로 이야기해주고, 하나하나의 개념을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해주는 것이 수학 이해에는 좋다. 그런 의미에서 수학의 출발은 예체능과 가깝다. 그림을 그리고 몸을 쓰며 이야기를 나누면 어렵던 숫자들이 훨씬 더 쉽게 풀린다.

코칭 개념 기본서라고 불리는 이 동아출판의 [빨리 이해하는 수학]은 그런 점에서 꽤 잘 구성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딸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함께 하는 시간에 펜과 백지를 준비했다. 그리고 중학교 들어가면서 배우기 시작하는 소수나 약수 같은 개념을 그림을 그리면서 이야기를 풀었다. 어려운 말을 바로 설명하려 하지 말고 순서를 그려가면서 뭔가가 분해되는 과정을 보여주면 금방 이해가 되는 개념들이다. 

다행히 그런 방식의 기초 개념 이야기를 딸아이가 잘 이해한다.

그러고 나서 이 교재를 열었는데 이 교재 역시 그런 방식으로 개념을 풀고 있었다. 그저 짧은 설명과 함께 바로 문제로 나가는 것이 아닌, 최대한 개념과 원리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이어그램같은 걸 그리면서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그렇게 처음 접해서 아직은 낯선 개념들을 빨리 내것으로 만들 수 있도록 저절로 반복이 되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이 [빨리 이해하는 수학] 교재는 2개로 크게 나뉘어져 있는데 '코칭 개념북' 과 '매칭 워크북'이다. 

코칭 개념북이 위에서 말한 개념을 익히기 위해 차근차근 설명과 예제, 그리고 심화된 개념까지 알게 하기 위한 기초 코칭-개념 코칭-집중 코칭 코너로 되어있는 곳이고, 이곳에서 다져진 개념을 가지고 반복 학습을 통해 완성하게 만드는 워크북이 매칭 워크북이 되겠다.

단순히 내용들이 앞쪽부터 주욱 이어져있다면 자칫 지겨워할 수 있는데 이렇게 단원을 앞 뒤로 나눠서 반복 학습을 유도하니 같은 양을 하더라도 좀 더 지겨움을 피할 수 있다.

옆에서 함께 하는 러닝 메이트.

쉬운 예를 들면서 같이 개념을 이해해가는 식으로 딸아이와 한 10분을 함께 얘기한 후 이 [빨리 이해하는 수학]을 혼자 하도록 해봤다.

조금 놀라운 속도로 전진한다.

소수나 약수 같은 개념 처음 듣는다고 하는데 빠르게 이해했나보다.

책이 좋다고 무조건 주고 알아서 해라 라고 해서는 안된다. 초반 개념 정립이 필요할 때 아주 약간만 옆에서 도와주더라도 효과가 크다. 그럴 때 괜찮은 교재까지 만난다면 아이들의 이해력은 빠르게 성장한다.

이 녀석 스키 타고 와서 좀 피곤하다고 하는 상태였는데 잠시 물마시고 오니 다음 장을 풀고 있다.

코칭 개념북에서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

새로운 개념에 대해 단계별로 마치 옆에 누군가가 코칭을 하듯 구조적인 설명이 되어있다. 아마 딸아이도 쉽게 이해했던 것이 비슷한 설명으로 아빠와의 시간을 가져서일거라 본다. 

이렇게 개념 설명이 잘 되어있는 책을 만나면 처음에 약간만 도와주면 쉽게 진행할 수 있다.

그러면서 흥미는 저절로 생길 것이다.

뒷쪽에 위치한 매칭 워크북의 모습이다.

앞쪽에서 나왔던 개념을 간단히 정리하면서 문제 풀이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문제도 좀 더 적극적인 주관식 위주가 나온다.

그리고 [빨리 이해하는 수학] 안에는 특별한 부록이 하나 있는데 바로 '쏙 빼온 문제'라는 부록이다. 다름 아니라 13종 교과서에서 쏙쏙 빼온 문제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학교 시험에 대비하기 좋은 부록이 들어있다.

이 정도면 물샐 틈 없는 수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슈는 다시 말하지만 '흥미'이다. 흥미를 잃어버려서는 안되고 그 흥미는 쉬운 개념 이해에서부터 출발한다.

중학교에 올라가면 난이도가 좀 달라지면서 그 이질감에, 학습 흥미에 변화가 오는 친구들이 생길 수 있다. 그럴 때 적당한 교재와 함께 옆에서의 코칭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나 수학과 같은 과목은 새로운 개념들에 대해 얼만큼 이해를 시키고 들어가냐에 따라 그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여기에 아빠들의 역할이 있다 하겠다.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반복적 코칭을 통해 잘 이해하게 만드는 썩 괜찮은 교재가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옆에서 그 시작을 함께 해준다면, 옆에서 같이 그림을 그려가며 쉽게 얘기를 풀어주면 아이들은 두려움도 없어지면서 쉽게 적응할 것이다.

딱딱하고 싫은 수학시간이 아니라, 아빠와 함께 웃으며 시작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동아출판에서 나온 [빨리 이해하는 수학] 시리즈는 중하 난이도이면서 그런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하나의 좋은 수단이 될 것으로 보여 중학교 수학 문제집으로 추천한다.

보다 자세한 안내는 동아출판 홈페이지에도 있다. http://www.dongapublishi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