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ravel/Europe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야간버스로 이동하기 (탈린~상트 페테르부르크 야간버스)

탈린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 가기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 넘어가기

 

고민이었다.

북유럽 여행 코스를 짜면서, 에스토니아와 러시아, 그리고 핀란드를 아우르는 코스인데 각 국을 이동하는 방법

 

보통 이 발트해를 끼고 있는 나라들은 모두 바다를 공유하고 있기에

그 유명한 실야 라인이나 바이킹 라인과 같은 페리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저 실야라인 페리도 스톡홀름에서 탈린 가는 구간에 탔었지만 매우 훌륭하다

숙박까지 해결되서 더더욱 좋다

 

하지만 이번 북유럽 여행은 최대한 딸아이와 다양한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각 국을 넘나드는 교통수단은 각각 다른 걸 타보고 싶었다.

그래서 스웨덴에서 에스토니아 넘어올 때는 페리를 탔지만 에스토니아에서 러시아로 갈 때, 그리고 러시아에서 핀란드로 가는 방법은 페리가 아닌 다른 수단을 선택해보기로 했다.

 

 

 

 

이런 저런 서치를 해 보니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가는 방법 중 하나가 야간버스를 타는 것이었다.

야간 버스 역시 숙박까지 어찌어찌 해결 되는 셈이니 마음껏 밤늦게까지 탈린에서 놀다가 밤새 달려 러시아에서 아침을 맞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이 럭스 익스프레스 (LUX Express) 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우리나라로 치면 심야우등 버스 같은 것이다.

 

영어로도 사이트가 되어 있어서 사용에 별 어려움은 없다. https://luxexpress.eu/en

그냥 회원가입하고 출발지 도착지 선택해서 결제하면 된다. 할인되는 시트들도 있으니 잘 찾아서...

 

 

 

 

가격은 매우 저렴한 편이다. 페리나 기차에 비하면 많이 저렴.

딸아이랑 둘이서 에스토니아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 23유로 정도로 갔으니... 3만원 가량에 둘이서 탄 셈이다. 

 

한국에서 미리 이렇게 티켓팅해서, 좌석까지 지정한 후에 프린트해서 가져가면 된다. (혹시 모르니 프린트해서 가져가는 것이 말이 잘 안통하는 나라에서 안전하다)

 

그럼 이 야간 버스인 럭스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면 어떤 모습인지 다녀와서 후기를 얘기해본다.

 

 

 

 

 

에스토니아 탈린 중심지에서 버스 터미널까지 버스로 이동중이다.

하도 많이 걸어서 좀 피곤한 상태 ㅎㅎ

그래도 페리를 선택했다면 탈린을 얼마 보지도 못하고 서둘렀을텐데 야간 버스를 선택하니 시간에 아주 여유가 생겼다. 탈린 구석구석까지 뽕을 뽑고 까페에 마트까지 장을 다 보고는 터미널로 향한다.

 

럭스 익스프레스 버스를 타는 버스터미널은 아래 사진처럼 Tallinna Bussijaam 이라는 터미널이다.

구글 지도가 모든 방법을 다 안내하니 걱정할 것이 없다. 타라는 시내 버스를 타고 가면 된다 ^^

 

필자의 경우 페리 선착장에서 2번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한 300미터 정도를 걸었던 것 같다. 그리 중심지에 있는 터미널이 아니라서 여기 맞나 싶긴 하지만 걷다보면 보인다 ^^

 

심야 우등 버스를 타고 러시아나 발트 3국 으로 향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다

 

 

 

 

여기저기 모르는 언어들 투성이지만 전체적인 터미널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버스 터미널 내 화장실은 유료이며

한국에서 인쇄해서 가지고 온 e티켓을 서성거리는 직원에게 보여주니 별도 티켓팅은 필요없고 이거 들고 타면 된다 한다. 

 

기다리면서 아까 마트에서 사온 피자와 쥬스를 즐기고는 탑승

 

 

 

 

 

럭스 익스프레스 버스는 이렇게 생겼다

우등버스랑 비슷한데, 좌석 좌우 크기는 한국의 우등버스보다 약간 좁다. 아무래도 4열이다보니...

 

그래도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잘 젖혀지고, 적어도 비행기보다는 훨 낫다.

 

 

 

 

 

각 좌석마다 태블릿도 장착되어 있다.

마치 비행기 기내 서비스를 받듯 태블릿을 통해 영화나 게임도 즐길 수 있다

 

 

 

 

버스 안에 간이 화장실도 있으니 걱정 마시라.

 

아 한가지 팁

버스 예약시 좌석을 잡을 때 이 내리는 문쪽 근처는 잡지 말기를...

출구쪽이라 편할 거 같아 이 근처로 잡았더니, 화장실 가는 사람, 커피 뽑으러 가는 사람들 때문에 자는데 좀 방해받는다.

 

 

 

 

 

 

좌석 앞에 태블릿을 켜면 이런 모습이다.

 

저렴한 가격에 야간 이동을 할 수 있지만 아주 편하리란 기대를 하면 안된다.

 

러시아 국경을 넘어가는 것이라 중간중간 검문이 있고 심지어 한번은 내리기까지 해야 한다.

 

 

 

 

탈린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까지는 대략 6시간 정도가 소요되는데

그 중 3번의 검문소를 거친다.

 

피곤한 딸아이가 짜증을 내지만 언제 이런 경험을 하겠냐 하는 생각에 독특한 경험으로 남는다.

 

러시아에 들어가 검문소에 내려 입국심사를 할 때는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

 

여기서도 팁. 내려서 입국심사를 하라고 할 때, 빨리 내려서 빨리 들어가 줄을 서는게 좋다. 입국 심사에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느리게 움직이면 좀 지겨워진다. 

 

 

 

 

각 좌석에는 플러그도 다 있어서 충전도 모두 가능하다

밤새 스마트폰이든 카메라든 다 충전하면서 이동할 수 있어 좋다. 

 

여행하는데 저 3 in 1 케이블은 정말이지 큰 도움이 된다 ^^

 

 

 

 

 

 

 

이렇게 경찰들이 올라와서 여권 체크를 한다

 

 

 

 

 

러시아 국경에 도착한 모습

 

 

 

 

괜히 러시아라고 하니 긴장하게 된다

잠이 금새 달아나는 효과가...ㅎ

 

 

 

 

 

버스 안에 무료 자판기가 있어서 커피는 마음껏 뽑아 마실 수 있다

 

즉 굳이 커피를 준비해서 탈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커피 외에 코코아도 준비되어 있다

 

새벽 6시가 조금 안되서 도착한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비가 살짝 내리는 새벽이라 춥고 스산한 러시아를 맞았다.

 

 

 

 

 

이렇게 이동하니 좀 피곤한 면은 있지만 재밌는 경험이다.

 

발트3국과 러시아간 이동에서 이 야간버스를 한번 이용해보라. 효과적인 코스 잡기에 효율적이라 추천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