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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의 진화, 관건은 의인화 (1)
    IT/IT Column 2018. 4. 23. 08:05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인류사회에 큰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이다. 비단 로보트나 자율 주행차처럼 굵직한 머신 뿐만 아니라 작은 미니 기기들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인공지능 모듈이 탑재될 전망이다. 알파고로 인해 AI의 파괴력을 이해하게 되었고, 인공지능 스피커들을 시작으로 실생활 속에서 인공지능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놀라운 속도로 이 인공지능은 우리 생활 속으로 파고들 것이며 그 기술 수준도 상향 평준화되어 갈 것이다. 그런 빠른 변화 속에서 정말 경험적 차이를 만들어 낼 요소는 무엇일까? 필자는 ‘의인화’에 주목한다. 그 차가운 인공지능에 얼마나 인간적인 요소를 담아내느냐, 그것이 앞으로 인공지능이 기술적 진화를 넘어 보다 의미있는 경험적 가치를 전달해 줄 수 있는 key라는 생각이다. 




    I. 인공지능의 진화, 관건은 의인화


    이제 초입단계에 들어선 인공지능의 진화, 머신 러닝과 학습으로 빨라질 인공지능의 진화 속도는 지수적 증가세를 넘어설 것이다. 우리 삶의 많은 것들을 바꿀 이 인공지능의 진화 속에서 어떤 것에 주목해야 하는가, 그리고 어떤 것이 남다른 경험을 만들어 내는 관건이 될 것인가 가 이번 이야기의 주제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 인공지능(AI)으로부터 어떤 것들을 원하는가? 그 이야기부터 해 보자. 컴퓨터가 아닌 AI이기에 인간이 단순 컴퓨터로부터 기대하는 것과 다른 것들은 무엇일까?


    첫째, 좀 더 직관적이고 직접적인 언어로 대화하길 원한다. 컴퓨터는 컴퓨터의 언어를 통해커뮤니케이션 해야 했고 나름의 인간다운 언어로 치환해서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여전히 컴퓨터만 이해하는 마우스와 키보드라는 장치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해 오고 있다. 인공지능 스피커들을 통해 우리는 자연스러운 인간의 언어로 대화하기 시작했고 그런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져 올 편리함을 조금씩 느껴가고 있다.


    둘째, 다양한 인터랙션을 쉽게 수용해주길 원한다. 하나의 결과를 얻기 위해 반드시 정해진 한가지 방법만을 수행해야 하는 것은 답답하다. 사람은 각기 특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습관에 따라 다양한 인터랙션 디테일의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그 차이를 구분하고 맥락에 따라 반응해주길 원한다. 인공지능으로 인해 컴퓨팅 장치들의 사용이 전보다 편리해질 것이고 그 가치들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다.


    셋째, 나를 좀 더 이해해주길 원한다. 차가운 느낌의 컴퓨터들은 내가 이해해야 하는 대상이었다. 내가 주문한 것에 따라 놀라운 속도로 정보를 처리해주기는 했지만 나를 이해하는 데는 한계가 컸었다. 인공지능은 머신 러닝으로 인해 나를 좀 더 이해해주기 시작했다. 


    이렇듯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인공지능은 진화할 것이다. 대체적으로 인공지능이 만들어 내는 가치들은 위에 말한 방향으로 수렴될 것이고, 그 가치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는 Key를 필자는 ‘의인화’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주목하고 있다. 인공지능이 좀 더 가치있는 경험을 만들어 내는 데에 있어 왜 ‘의인화’가 관건이라고 생각하는가?


    인공지능 스피커를 비롯해 현재 인공지능을 표방하는 대중적인 제품과 서비스는 대체적으로 단순 공급형에 가깝다. 주문하는 대로 음악을 스트리밍하고, 원하는 정보를 송출하는 프로세스의 서비스는 단순하기 때문에 쉽게 질리게 된다. 처음에는 기계와 대화하는 독특한 경험 때문에 흥미를 느끼지만, 결국 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 단순한 주문형 공급 서비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꼭 써야 하는 이유가 약해진다. 단순 공급형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다른 스마트 기기들로도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에 인공지능이라는 탈을 쓴 기기가 특별히 차별화된 매력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국내에도 선보이는 구글 home>


    두 번째는 AI간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이다. 갈수록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서비스 큐레이션 수준은 비슷해질 것이고, 플랫폼에 따라 그 차이가 컸던 머신러닝과 AI 엔진의 수준도 합종연횡을 통해 큰 차이가 없어질 것이다. 즉 몇 년 후에는 A 제조사의 인공지능 기기를 사용하는 것과 B 제조사의 인공지능 기기를 사용하는 그 서비스 수준이 비슷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셋째는 인공지능 기기들의 경험 근간이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있다는 것에서 나오는 것인데,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의외성’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명령어를 넣고 그에 대해 정확한 피드백만 얻는 것은 기계와의 대화이지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다. 사람과의 대화가 보다 가치있고 재미와 다양한 감정의 깊이를 느끼게 하는 것은 바로 ‘의외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의외성이란,  대화할 때 상대방의 반응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양한 반응으로 인해 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이어가게 하고, 그 속에서 감정의 희노애락을 느끼게 되는데, AI가 자칫 의외성이 주는 즐거움이라는 포인트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AI는 여전히 진화된 컴퓨터 일뿐, 사람들은 서비스를 점차 외면하기 쉽다.


    이런 한계에 직면했을 때 AI의 진화에 큰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의인화’라고 생각한다. 인간과 같은 유기체는 아니지만 최대한 인간다움을 느끼게 하고 감정을 이입할 수 있게 하는 ‘의인화’, 그것은 인공지능 기기의 차가움을 단숨에 다른 기기와 전혀 다른 따뜻한 것으로 인식하게 할 것이다. 인터랙션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진화한 인공지능 기기는 단순 획일화되었던 기존의 서비스들을 보다 다채롭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세렌디피티와 같은 뜻밖의 새로운 발견들이 인공지능 기기의 사용을 보다 즐겁고 유용하게 만들고, 응용된 많은 가치를 발굴하게 할 것이며, 쉽게 외면되지 않는 생활의 익숙한 부분으로 자리잡게 할 것이다. 의인화의 수준과 정교한 차별화의 정도가 이 인공지능 플랫폼간의 경쟁에서 가장 큰 차별적 가치를 좌우할 것이고 그 지위를 획득하는 자가 가장 우위에 설 것으로 예상한다.



    다음편에 계속...

    * 본 칼럼은 디지에코에 기고한 글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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