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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urope

북유럽 여행: 스웨덴 시그투나(Sigtuna)에서의 고즈넉한 하루

by ✈ 2024. 9. 6.



스웨덴으로 떠나는 아빠와 딸의 첫 북유럽 여행!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스톡홀름에 도착한 그날, 우리는 첫 목적지로 스톡홀름 근교에 있는 시그튜나라는 작은 마을을 향했어요.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라고 해서 뭔가 역사적인 느낌도 나고, 여유로운 풍경이 펼쳐진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딸아이가 너무 좋아할 것 같아서 바로 첫 코스로 선택했어요.

 



 조용하고 한적한 시그투나



스톡홀름에서 시그튜나까지 가는 동안 차창 밖으로 펼쳐진 스웨덴의 푸른 하늘과 들판은 정말 기분을 좋게 했어요. 시그튜나에 도착하자마자 느낀 첫 인상은 정말 ‘조용하다!’ 였어요. 딸도 "여기는 진짜 한적하네!"라고 말하더라고요. 도시의 복잡함에서 벗어나 이런 평화로운 마을에 온 게 너무 좋았어요.



특히 주유소에서 잠깐 멈췄을 때,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길과 주변 풍경들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기도 했죠. 그날의 맑은 날씨와 시원한 바람 덕분에 우리 둘 다 기분이 한층 업! 사실 처음엔 비행기에서 피곤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런 여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피로가 싹 날아갔어요.



 중세 마을의 매력



시그튜나는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아기자기한 건물들과 중세 시대의 건축물들이 그대로 남아있었거든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띈 건 오래된 작은 교회였어요. 꼭 동화책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었죠. 딸과 교회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나중에 여기서 결혼하면 좋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는데, 딸아이가 피식 웃으며 "아빠 너무 나갔어!" 하더라고요. 그런 순간들이 여행 중에 제일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또 마을 한가운데에 작은 광장이 있었는데, 마침 그날 시장이 열려 있었어요. 신선한 채소와 꽃들이 가득한 장터를 딸이랑 둘러보는데, 그 평온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요. 딸도 시장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여기저기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하느라 시간이 금방 갔죠. 이렇게 소소한 재미들이 여행을 더 풍부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물가 산책로에서 맞은 햇살과 바람

 


시그튜나는 물가를 따라 이어진 산책로가 정말 예뻐요. 나무 데크로 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한없이 펼쳐진 호수와 주변의 푸른 나무들, 그리고 반짝이는 햇살이 너무나 아름다워요. 딸이랑 둘이서 천천히 걸으면서 그 풍경을 바라보는 게 이번 여행에서 가장 힐링이 되었던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딸아이가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여기서 살면 정말 좋겠다”라고 말할 정도였으니까요. 저도 그 풍경에 잠시 빠져들어서 시간이 가는 줄 몰랐죠.


그리고 물가 끝에 있는 나무 벤치에 앉아 바람을 맞으며 한참 동안 앉아 있었어요. 그 순간만큼은 그냥 아무 생각도 들지 않고, 그저 딸과 함께 이 평화로운 시간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꽉 차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게 바로 힐링 여행이구나 싶었어요.


 시그튜나의 작은 골목길과 카페



마을 골목길도 시그튜나의 매력 중 하나예요. 목조 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작은 카페나 가게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어서 돌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해요. 딸과 함께 한 카페에 들어가 스웨덴 전통 디저트인 시나몬 번(Kanelbullar)을 먹었는데, 시나몬 향이 가득한 이 달콤한 빵이 너무 맛있어서 딸아이가 "이거 한국에도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엄청 좋아했어요.

이렇게 여유롭게 골목을 돌아다니고, 카페에서 차 한 잔 마시면서 보내는 시간이 시그튜나에서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았어요.


 스톡홀름에서 시그튜나 가는 법



스톡홀름에서 시그튜나는 생각보다 가까워요. 그래서 당일치기로도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곳이죠. 시그튜나로 가는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어요.

1. 기차와 버스  
   스톡홀름 중앙역에서 SL Pendeltåg 기차를 타고 마르스타(Märsta) 역까지 가요. 그다음에 570번이나 575번 버스를 타면 약 15분 만에 시그튜나에 도착해요. 전체적으로 1시간 정도 걸리니 편하게 이동할 수 있어요.

2. 렌터카  
   렌터카를 이용해 고속도로(E4)를 타고 가면 약 45분이면 도착해요. 중간에 드라이브하면서 스웨덴의 자연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건 덤! 마을 안에는 주차 공간도 넉넉해서 차로 돌아다니기 편해요.

3. 자전거로 느긋하게  
   자전거를 타고 시그튜나로 가는 것도 재밌어요. 스톡홀름에서 자전거 대여 후 천천히 달리면 4시간 정도 걸리는데, 중간중간 멈춰서 경치를 감상하며 갈 수 있어요. 특별한 경험을 원한다면 도전해볼 만해요.


 시그튜나에서 꼭 해봐야 할 것들

 


1. 호숫가 산책  
   시그튜나의 물가 산책로는 정말 아름다워요. 햇살이 반짝이는 호수를 보며 걷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죠. 여유롭게 걸으면서 스웨덴의 자연을 만끽해보세요.

2. 중세 건축물 탐방  
   이 마을에는 중세 시대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요. 특히 작은 교회와 시계탑은 꼭 구경해 보세요.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장소예요.

3. 골목길 탐방과 카페 투어  
   시그튜나의 골목길에는 예쁜 가게들이 많아요. 작은 카페에 들러 스웨덴의 전통 디저트를 맛보는 것도 놓칠 수 없죠. 시나몬 번(Kanelbullar)과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꼭 즐겨보세요.

4. 자전거 타기  
   마을을 자전거로 돌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시그튜나는 자전거 타기에 딱 좋은 마을이라, 자전거를 대여해서 천천히 돌아보면 더 많은 곳을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요.

5. 주말 시장 구경하기  
   시그튜나 광장에서는 종종 작은 시장이 열려요. 신선한 채소와 현지에서 재배한 꽃들을 구경하고 구매할 수도 있어요. 시장을 구경하면서 현지인들과 소통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시그튜나에서의 하루는 아빠와 딸에게 정말 특별한 시간이었어요. 도심의 복잡함을 벗어나, 자연과 역사적인 풍경 속에서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면서 딸과의 추억을 더 많이 쌓을 수 있었죠. 북유럽의 맑은 하늘과 호수, 그리고 중세 마을의 평화로움 속에서 보내는 시간은 진정한 힐링 그 자체였어요. 

시그튜나는 스웨덴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니, 스톡홀름에 간다면 꼭 들러보시길 추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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