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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악마의 목구멍 찾아가기
    Travel/South America 2008. 7. 27. 15:29
    전날 브라질에서 올라갔던 이과수 폭포
    그 규모의 웅장함에 숨이 막힐 정도였는데 그 이과수 폭포를 브라질쪽이 아닌 반대편 아르헨티나에서 올라가면 '악마의 목구멍' 을 볼수 있다며 짜릿한 기대감을 주던 가이드의 말에 어떻게 잠들었는지 모르게 벌써 아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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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방에서 바라본 브라질은 상당히 촌스러운 배색들이 눈에 띄었지만 풍성한 녹지와 거기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움은 꽤나 부럽더군요.
    원색같기도 하면서 특이한 혼합색을 내고 있는 각각의 건물들
    어중간한 높이의 건물이 없이 건물의 높이가 양극화 되어있습니다.  남미지역도 최근 눈에 띄는 성장을 하면서 높은 건물들이 하나둘 생겨나다보니 이런 모습을 연출하는 것 같습니다.

    급속한 성장과 함께하는 마구잡이식 건물들...  우리나라도 그러다보니 정말 특색없이 ugly 한 현대건물들이 들어서서 전혀 조화롭지 않은 도시풍경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도 나중에 그럴듯 합니다.   유럽처럼 도시미관과 어울리는 섬세한 기획을 할 여유는 이곳에도 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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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 화장실에서 처음 본 물건..  하마트면 변기인줄 알고 지퍼를 내릴뻔 했습니다

    순간 보니 옆에 거의 비슷하게 생긴 진짜 변기는 따로 있고 생김새를 면밀히 살핀 끝에 수동식 '비데' 라고 추정을 했는데... 맞겠죠? ^^   뭔가를 돌리면 제 얼굴로 물이 솟아오를것 같습니다.
    밸브는 또 왜 3개나 있는지... 찬물 뜨거운물... 그리고 하나는 물세기일까요? ^^ 
    무슨일이 생길지 몰라서 틀어보진 못하고 나왔는데 지금 생각하니 후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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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은 예정대로 아르헨티나로 건너가 그쪽에서 이과수폭포를 올라가기로 했습니다.
    차를 타고 파라과이를 바라보면서 아르헨티나 국경을 넘었지요
    이쪽 이과수 지역은 브라질-아르헨티나-파라과이 삼국에 걸쳐 자리잡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아르헨티나의 자연경관은 브라질과 다를바가 없으나 확실히 사람들의 생김새와 느낌이 다릅니다.

    어딘가 인디안스러우면서도 희끗희끗한 머리칼이 자주 보이는 특유의 아르헨티나인들
    브라질 사람들보다도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는 걸 느낄수 있었지만 그 눈빛에서 느껴지는 자존심은 상당한 강인함이 있더군요.  짙은 눈썹과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생활로 인한 생활력때문일 수도 있겠습니다.

    아르헨티나 쪽에서 이과수 공원을 들어서자 저런 특산수공예품을 팔고 있는 모습이 여기저기 많습니다.  흡사 가끔 서울 명동이나 주요 지하철역에서 남미분들이 내놓고 있는 그런 수공품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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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지 지원을 했던 브라질 현지 보조가이드입니다. 
    이름은 까먹었지만 무척 순박하고 친절해서 쉽게 친해졌었죠
    유럽이나 미국같은 곳에서는 느끼기 힘든 현지인의 정감도 좋고..

    선진국이 아닌 나라들을 돌아다녀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순박하고 친절합니다.  경제적인 수준은 빈곤하지만 치열하게 살아야하는 환경만 아니라면 훨씬 더 여유롭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듯 합니다.  이런 브라질/아르헨티나 나 태국과 같은 나라에서 사는 순박한 현지인들이 보다 나은 경제적 삶을 위해 스트레스 받아가며 치열하게 사는 뉴욕 시민들보다 몇배는 행복해보입니다.  우리나라 서울도 큰 차이 없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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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에서 이과수폭포에 올라가는 길은 우림을 지나 상당히 올라가야 이과수 폭포를 만날 수 있어서 이런 트램을 타고 올라갑니다. 
    다양한 인종들을 아침 일찍부터 볼 수 있더군요.  아침부터 모기들이 득실대긴 했지만 좀처럼 경험하기 힘든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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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그리 재밌으신지 소녀처럼 내내 웃으시던 앞자리 할머니들
    생김새와 언어로 봐서는 같은 남미분들로 보여진다
    그분들의 주름진 웃음에서 느껴지는 '행복함' ...  돈으로 사기 힘든 삶의 즐거움을 맛보고 계신 것 같아 트램타고 가는동안 짧은 시간이긴 했지만 많이많이 부러웠습니다
    저를 보면서도 말은 안하지만 계속 웃어주시는 것이 반가움의 표시인듯 합니다.

    남미라서 동양인들 보는 것이 그리 흔한일은 아닐거거든요

    가족과 친구들과  나중에 늙어서 꼭 이곳에 와서 호쾌한 웃음을 저도 날려주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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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램을 타고 몇십분 올라가면 이제 좀 걸어야 합니다.
    강과 수풀사이로 난 길을 걸어가야 하는데 첫 경고판이 눈에 띄네요.   아주아주 긴장하게 만드는 경고판입니다.
    그림도 단순 뱀이 아니라 코브라 라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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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20분을 걸어가니 저 앞에 물보라가 크게 보이고 저것이 '악마의 목구멍' 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귀에 들어옵니다.  그 귀에는 설명뿐만 아니라 점점 멍해질만큼 이과수 폭포소리의 거대함도 함께 들어가죠

    폭포의 아래쪽부터 보면서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위쪽까지 올라와서 접근하는 것이기에 가까이 가기 전에는 그 규모를 느끼기 힘듭니다.
    대신 한 100미터 전부터 물보라가 비마냥 얼굴과 머리를 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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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금씩 위용을 드러내는 '악마의 목구멍'

    이정도 가까이 오면 점점 대화가 힘들어질 정도의 소음을 느낍니다
    엄청난 량의 물이 저렇게 떨어지고 있는 것이죠.  동영상이라도 찍어놓을걸 동영상 디카를 안가져간 것이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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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대로 한번 느껴보란 식으로 저렇게 구름다리를 설치해놨습니다

    기분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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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서운거 싫어하는 여자분들은 가까이 가기도 힘들만큼 좀 무섭긴 합니다.
    오금이 약간 저릴 정도로 거대한 자연물을 다리 밑으로 체험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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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다리를 따라 '악마의 목구멍' 에 최대한 가까이 갑니다.
    빨려듭니다.  정말 빨려들것 처럼 무섭습니다

    물이 떨어지고 있는 걸 보고 있으면 잠시 멍해질 정도이고
    물이 떨어지는 걸 보려고 고개를 숙이는 것인지
    자연이 주는 두려움에 고개를 떨구는 것인지  그냥그냥 고개를 숙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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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흐려서 파란 하늘을 못보는게 무지 아쉬웠지만
    그래도 이과수의 거대한 존재감은 흐린 날씨에도 충분히 커보였습니다

    사진에는 마치  먼지같은 점처럼 보이지만 까마귀 같은 큼지막한 새들이 내추럴 샤워를 하는지 폭포 사이를 날고 있는 모습입니다.   날씨만 청명했다면 대박 사진들을 많이 건질수 있었을텐데 참 아쉬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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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야말로 후덜덜한 다리밑의 이과수

    이렇게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나라를 오가며 경험한 세계 최대 폭포, 이과수
    워낙 작은나라에서 살다보니 경외감을 주는 거대한 자연을 보는 걸 누구보다도 즐기는 한국인인 나로선, 이런 걸 느낄 수 있는 이곳이  대한민국으로부터는 너무나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다는게 (우리나라에서 지구 정 중앙을 뚫고 나오면 대충 이근처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때문에 많은 한국인들이 와보기에 쉽지 않다는 것이 몹시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금 여유가 생기시거나 남미쪽에 오실일이 있으시다면 반드시 시간을 내서 이곳 세계에서 가장 거대한 양을 자랑하는 이과수 폭포에 들러보시기 바랍니다.
    자연을 한번 느껴보시고, 맛있는 이과수 커피도 좀 사가시구요 ^^

    상파울로 직항노선이 다시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더군요.   저같은 경우에는 24시간이 걸려서 서울-뉴욕-상파울로-이과수 를 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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